1, 2 구 : 이백(李白)의 〈강하별송지제(江夏別宋之悌)〉라는 시구의 일부이다. 세속을 벗어나 은거하면서 같이 지내던 친구와 석별의 정을 읊고 있다. 사람이 천리 밖에 떨어져 있다는 것은 반드시 거리상 천리라는 것이라기 보다는 시인의 마음이 세속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일 수 있고, 그러한 곳에서 함께 문학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던 친구와 이별을 앞에 두고 전별주를 마시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시흥을 달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 이백(李白, 701~762) 중국 당대(唐代)의 시인. 자(字)는 태백(太白), 청련거사(靑蓮居士)라고 호(號)하였다. 출생지는 자세하지 않으나 유소년기를 촉(蜀)의 면주(綿州)에서 지냈고, 25~26세에 촉을 떠나 호북(湖北)을 중심으로 각지를 두루 돌아다녔다. 42세에 장안(長安)으로 가 현종(玄宗)을 섬겨 한림공봉(翰林供奉)이 되었다. 그러나 궁정시인(宮廷詩人)의 생활이 싫어 다시 각지를 두루 유람하고, 안녹산의 난 때에는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수군(水軍)에 참가하여 반란군으로 몰려 투옥되었다. 사면되어 양자강(揚子江) 상류지방에서 생활하다가 병을 얻어 62세를 일기로 일생을 끝맺었다. 일설에는 양자강에 배를 띄워 노는 중 크게 취한 이백이 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익사했다고도 전해진다. 강하별송지제江夏別宋之悌 초수청약공楚水淸若空 : 초땅의 물 맑아 하늘 같고, 요장벽해통遙將碧海通 : 멀리 흘러가 바다를 통하누나. 인분천리외人分千里外 :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 있고 흥재일배중興在一杯中 : 흥은 술 한 잔 속에 있구나. 곡조음청일谷鳥吟晴日 : 계곡의 새 개인 날을 노래하더니 강원소만풍江猿嘯晩風 : 강가의 납의 휘파람 저녁바람이어라. 평생불하루平生不下淚 : 평생에 눈물 한 번 흘린 적이 없더니 우차읍무궁于此泣無窮 : 오늘에야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 3, 4 구 : 자연과 사람의 정을 통해 사람의 정은 깊고 얕은 차이가 있지만, 자연은 깊고 얕거나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별이 없음을 말하고 있다. 3, 4 구 역시 《백련초해》의 다음 구절에서 인용하였다. 화함춘의무분별花含春意無分別 : 꽃은 봄뜻을 머금고 있어도 분별이 없지만, 물감인정유천심物感人情有淺深 : 사람의 마음은 사물과 감응하여 얕고 깊은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