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구 : 산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그 산의 제일 정상에 서 있는 나무보다는 아래에 서 있고, 강이 아무리 깊다 하더라도 강 바닥에 깔려 있는 모래 위에서 흐른다는 말이다. 안하무인(眼下無人)격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위해 경계하는 말인 듯 싶다. 3, 4 구 : 조선 중기의 시인인 송한필(宋翰弼)의 〈우음(偶吟)〉이라고 하는 시에 나오는 구절로서 하루 저녁과 아침사이에 꽃이 피고 지듯, 봄이 속절없이 빨리 지나감을 노래한 것이다. ※ 송한필(宋翰弼, ?~?) 조선시대의 학자로서 자(字)는 계응(季鷹)이며, 호는 운곡(雲谷) 본관은 여산이다. 저서로는 《운곡집(雲谷集)》이 있다. 송한필은 그 자신보다 그의 형인 익필(翼弼, 1534~1599)이 더 이름을 날렸다. 송익필은 서얼 출신으로 어머니가 노비였는데, 신분적인 제약 때문에 출세를 하지는 못하였지만 학식과 문학에 뛰어나 율곡과도 친분이 있었으며 뛰어난 제자들도 여럿 배출하였다. 우음偶吟 화개작야우花開昨夜雨 :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화락금조풍花落今朝風 :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가련일춘사可憐一春事 : 가련도 하여라! 한 해의 봄이 왕래풍우중往來風雨中 : 비바람 속에서 오고 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