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구 : 푸른 대나무와 푸른 소나무를 가지고 군자의 절개와 대장부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대나무는 부러지기는 하지만 잘 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은 대나무의 성질과 같이 군자 역시 아무리 모진 세파를 만난다 하더라도 자기의 목숨을 버릴지언정 지조를 버리거나 절개가 꺾이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소나무는 사시사철 항상 그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한 겨울 눈 속에서도 푸르름을 간직한 채 모진 추위를 이겨내는 것이 소나무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장부 역시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간직해서 모진 세파에 시달리더라도 그 마음이 변치않음을 노래하고 있다. 이 구절은 《논어(論語)》에서 공자가 “해가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뒤에 시드는 것을 알 수 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고 하여, 시절이 좋을 때는 모두가 대장부로 자처하기 때문에 누가 진정한 대장부인지 알 수 없지만 시절이 나쁘게 된 후에는 진정한 대장부와 자신의 영달을 위하여 대장부인 체하는 사람이 구별됨을 말한 것을 연상케한다. 3, 4 구 : 산의 모습이나 색깔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변치 않지만 사람의 마음은 순식간에 변해 버릴 수 있음을 한(恨)하고 있다. 군자의 마음은 산과 같아 언제나 항심(恒心)을 유지할 수 있지만 소인의 마음은 세속의 인정에 따라 이리저리 변하기 쉽다. 이와 같이 조석으로 마음이 변하는 소인은 아무런 성취를 이룰 수 없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인의예지의 마음을 확충해서 마치 만고에 변하지 않는 강산과 같이 변함없는 마음을 간직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