然이나 及其收天下之士하여 而責其賢不肖之分이면 則未嘗於其始焉而制其極이니이다
生而與之居處하여 習知其性之所好惡요 與夫居之於太學하고 而習之於射宮者는 宜愈詳矣리라
然其不肖之實이 卒不見於此時라가 及其出爲諸侯監國에 臨大事而不克自定하니 然後敗露하여 以見其不肖之才니이다
且夫張弓而射之一不失은 容此不肖者或能焉이니 而聖人豈以爲此足以盡人之才리오
蓋將爲此名하여 以收天下之士하고 而後觀其臨事하여 而黜其不肖니이다
於此有人求金於沙면 斂而揚之하나니 惟其揚之也精이라 是以로 責金於揚이요 而斂則無擇焉이니이다
故欲求盡天下之賢俊인댄 莫若略其始요 欲求責實於天下之官인댄 莫若精其終이니이다
今者에 天下之官은 自相府而至於一縣之丞尉히 其爲數實不可勝計니이다
竊觀古者之制하니 略於始而精於終하여 使賢者易進하고 而不肖者易犯이니이다
夫易犯故易退하고 易進故賢者衆하며 衆賢進而不肖者易退니 夫何患官冗이리오
今也艱之於其始하니 竊恐夫賢者之難進이 與夫不肖者之無以異也니이다
方今進退天下士大夫之權은 內則御史요 外則轉運이나 而士大夫之間에 潔然而無過하여 可任以爲吏者는 其實無幾니이다
雖然이나 此特洵之所見耳요 天下之大則又可知矣니라
洵從蜀來에 見凡吏商者皆不征하고 非追胥調發이라도 皆得役天子之夫이니이다
此其權在御史 轉運하고 而御史轉運之權이 實在相公이니 顧甚易爲也하니이다
今四方之士會於京師하여 口語籍籍한대 莫不爲此니이다
洵은 西蜀之人으로 方不見用於當世하고 幸又不復以科擧爲意하니 是以로 肆言於其間而可以無嫌이니이다
시니 此其享功業之重而居富貴之極
이니 於其平生之所望
에 無復慊然者
니이다
惟其獲天下之多士而與之皆樂乎此하면 可以復動其志라
注
今國家患冗吏之壅하여 而亦削進士之數하니 甚非計라
注
선비를 취함은 널리 함을 귀하게 여김을 논하였다.
천하의 일은 제어制御함이 처음에 있으며, 처음에 제어할 수 없으면 제어함이 끝에 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군자君子는 처음을 신중히 하여 나중의 우환憂患을 없게 합니다.
그 끝에서 구원한다 해도 그 처음이 무모하지 않습니다.
그 처음을 잃어버리고 그 끝에서 모색한다면 천하에는 남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옛날에 그 처음을 제어함에 백 년 전에 그렇게 한 것이 있었습니다.
대체로 주공周公은 동주東周를 경영하여 수백 년을 기다려서야 평왕平王이 동쪽으로 천도遷都하였습니다.
그러나 천하의 선비를 거두어들임에 현賢‧불초不肖의 구분을 요구하는 일에 있어서는 일찍이 그 처음부터 극단적으로 제어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체로 항상 제후諸侯에게 천거하게 하고 태학太學에서 살펴보며, 사궁射宮으로 끌어들이고 궁시弓矢로 시험해보았으니, 그 갖추어놓음이 이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은 문왕文王의 아들이면서 무왕武王과 주공周公의 아우입니다.
태어나서 함께 거처하여 그 성품의 호오好惡를 잘 알 것이니, 저 태학에서 함께 거처하여 보고 사궁射宮에서 함께 무술武術을 익힌 사람들보다는 마땅히 더욱 자세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불초不肖한 실상은 이때 끝내 나타나지 않았으며, 제후의 감국監國으로 나가 대사大事를 앞두고 스스로 안정시킬 수 없게 된 연후에야 나쁜 일이 드러나 그 불초한 재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대저 활을 당겨 쏘아 하나도 놓치지 않은 것은 아마 이러한 불초한 자라도 혹 그렇게 할 수 있으니, 성인聖人이 어찌 이를 족히 사람의 재주를 다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대개 장차 이러저러한 명목 때문에 천하의 선비를 거두어들일 것이나, 그런 다음에 그 일에 임하는 것을 살펴 불초한 자를 쫓아내야 합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처음에 제어할 수 없으면 제어함이 끝에 있습니다.”라고 한 것입니다.
이에 어떤 사람이 모래에서 금金을 구하여 거두어 인다면 오직 그 이는 것을 정精하게 할 것이니, 이 때문에 이는 데서 금을 바라는 것이고, 거두는 것은 가리지를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금과 모래‧자갈을 모두 취하지 못할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온 천하의 어진 준걸俊傑을 구하고자 하면 그 처음을 소략疏略하게 함만 한 것이 없으며, 천하의 관직을 실제에 부합하기를 구하고자 한다면 그 끝을 정精하게 함만 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 천하天下의 관직은 재상宰相으로부터 한 현縣의 승위丞尉에 이르기까지 그 수를 실로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수大數가 이미 정하여져서 남아도는 관리들이 관적官籍에 넘칩니다.
대신大臣들은 임자任子를 줄이고 진사進士를 깎을 것을 건의하여 천하를 편하게 할 것을 구합니다.
가만히 옛날의 제도를 살펴보니 처음에는 소략하게 하고 끝에는 정하게 하여, 현자賢者로 하여금 쉽게 나아가게 하고 불초不肖한 자는 쉽게 범하게끔 하였습니다.
대체로 쉽게 범하기 때문에 쉽게 물러나고, 쉽게 나아가기 때문에 현자들이 많아지며, 뭇 현자들이 나아가고 불초한 자는 쉽게 물러날 것이니, 대저 어찌 관직이 남아도는 것을 근심하였겠습니까?
지금은 그 처음을 어렵게 하니 아마 현자들이 나아가기가 어려운 것이 저 불초자와 다를 것이 없을까 두렵습니다.
지금 천하의 사대부士大夫를 등용하고 물러나게 하는 권한은 안으로는 어사御史에게 있고 밖으로는 전운사轉運使에게 있는데, 사대부士大夫 사이에 깨끗하고 허물이 없어 임용되어 관리가 될 만한 사람은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또한 상공相公께서는 어찌하여 뜻으로 그러한 것을 유추해보지 않습니까?
왕년에 오중복吳中復은 건위犍爲에 있으면서 한 달에 두 관리를 없앴습니다.
오중복吳中復이 그 자리를 떠났지만 관리로서 죄 때문에 면직된 자는 오래도록 없었습니다.
비록 그러하오나 이는 다만 제가 본 것일 따름으로 천하의 큰 것을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촉蜀으로부터 올 때 보자 하니 무릇 관리로 장사하는 자들에게는 모두 세금을 징수하지 않으며, 도적을 쫓거나 잡으려고 군인軍人을 동원할 일이 아닌데도 모두 천자의 사람을 부립니다.
그런 까닭에 천하의 관리로서 법을 범하는 자가 매우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범한 것에 따라 축출하면 10년 뒤에는 각종 자리가 부족할 것입니다.
이는 그 권한이 어사御史와 전운사轉運使에게 있으며, 어사御史와 전운사轉運使의 권한은 실로 상공相公께 있으니, 돌아보시면 매우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사방의 선비가 서울에 모여 말이 떠들썩한데, 이런 것이 아닌 게 없습니다.
그러나 모두 기꺼이 윗사람에게 한마디도 하려 하지 않으니, 실로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사적私的인 뜻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서촉西蜀 사람으로 바야흐로 당세에 쓰이지를 않았으나 요행히 또한 더 이상 과거科擧에는 뜻을 두지 않았으므로, 그 사이에서 거리낌 없이 말을 하여도 혐의가 없을 것입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상공相公께서는 개연慨然히 천하를 근심하는 마음이 있으시어, 사방의 나라를 정벌征伐하여 천자를 편안케 하시고, 의연毅然히 조정에 서서 천하를 위엄威嚴 있게 다스리시고, 이름을 드러내고 공功을 이루어 문무文武를 아울러 구제하시면, 이는 아마 공업功業의 중함을 누리시고 부귀富貴의 지극함에 거하시는 것이니, 평생의 바람에 더 이상 유감스러운 것이 없을 것입니다.
생각건대 천하의 많은 선비를 얻어 그들과 함께 이 모든 것을 즐기신다면 다시 그 뜻을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침내 이를 그 좌우에 알리는 것입니다.
오직 상공相公께서는 혜량하여 주시기 바라나이다.
注
지금 국가國家에서 쓸모없는 관리에 막힘을 근심하여 또한 진사進士의 수까지 줄이려 하니 매우 좋은 계책이 아니다.
어찌 정말 노소老蘇의 설說을 써서 끝에서 정精하게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