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之車는 莫不由轍이로되 而言車之功에 轍不與焉이라
雖然이나 車仆馬斃라도 而患不及轍하나니 是轍者는 禍福之間이라
注
卒也에 長公은 再以斥廢라가 僅而能免이나 而少公은 終得以遺老로 自解脫하여 攸攸卒歲하니 亦奇矣로다
注
겨우 백 글자 정도이나 끝없이 완연히 변화하고, 무한히 느끼고 생각 하게 한다.
윤輪‧복輻‧개蓋‧진軫이 모두 수레에서 맡은 역할이 있으나, 식軾은 홀로 하는 일이 없는 듯하다.
비록 그러하나 식軾을 없애면 나는 그 수레가 완전하다고 보지 않는다.
식軾아! 나는 네가 외식外飾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노라.
천하의 수레가 철轍(바퀴자국)을 따르지 않음이 없으나 수레의 공로를 말함에 철轍은 상관이 없다.
그러나 수레가 엎어지고 말이 죽더라도 화禍가 철轍에는 미치지 않으니, 이 철轍은 화禍와 복福의 중간이다.
철轍아! 나는 네가 화禍를 면할 줄을 아노라.
注
살펴보건대 이 글은 노천老泉이 두 아들의 일생을 미리 헤아려본 것이다.
죽은 뒤에 장공長公(소식蘇軾)은 두 번이나 내쫓겨 폐하여졌다가 겨우 면하게 되었으나, 소공少公(소철蘇轍)은 끝까지 무사하게 은퇴한 원로로 스스로 굴레를 벗어나 유유히 일생을 마쳤으니 정말 신기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