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武
가 旣言
하고 則又有曰
가 在夏
요 周之興也
는 가 在商
이라
故로 明君賢將이 能以上智로 爲間者면 必成大功이라
伊尹之在夏也에 湯은 必曰 桀雖暴나 一旦에 用伊尹이면 則民心復安이니 吾何病焉이리오라하고
及其歸亳也에 湯은 必曰 桀이 得伊尹하여 不能用하니 必亡矣라
呂牙之在商也에 文王이 必曰 紂雖虐이나 一旦에 用呂牙면 則天祿必復이니 吾何憂焉이리오하고
及其歸周也에 文王이 必曰 紂가 得呂牙하여 不能用하니 必亡矣라 吾不可以久遏天命이라하고 遂命武王與天下로 共亡之라
問其所以知之之道면 必曰 不愛千金하니 故로 能使人으로 爲之出萬死하여 以間敵國이라하고
伊呂一歸하니 而夏商之國이 爲決亡하니 使湯武無用間之名과 與用間之勞하고 而得用間之實하니
吾間이 不忠하여 反爲敵用이 一敗也요 不得敵之實하고 而得敵之所僞示者하여 以爲信이 二敗也요 受吾財하고 而不能得敵之陰計하여 懼而以僞告我가 三敗也라
夫用心於正이면 一振에 而群綱擧하고 用心於詐면 百補라도 而千穴敗라
손무孫武는 이미 오간五間을 이야기하고 나서, 또 “상商나라가 일어난 것은 이윤伊尹이 하夏나라에 있었기 때문이요, 주周나라가 일어난 것은 여상呂尙이 상商나라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총명聰明한 임금과 현명賢明한 장수가 최고의 지혜智慧를 가진 사람을 간자間者로 삼을 수 있으면, 반드시 큰 공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은 용병用兵의 요체이고, 삼군三軍이 그를 믿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상서尙書》의 기록에 의하면 이윤伊尹이 하夏나라로 갔으나 하夏나라 정치가 추악하여 〈탕왕湯王이 있는〉 박亳으로 돌아왔고, 《사기史記》의 기록에 의하면 강태공姜太公이 일찍이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섬겼지만 그를 떠나 주周나라로 돌아갔다.
〈손무孫武가 이윤伊尹이〉 하夏나라에 있었고〈여상呂尙이〉 상商나라에 있었다고 한 말은 사실이다.
탕湯임금과 문왕文王이 정말 그들을 하夏나라와 상商나라에 간자間者 노릇을 시켰단 말인가?
이윤伊尹과 여상呂尙이 정말 남의 간자間者가 된 것인가?
아니면 걸왕桀王과 주왕紂王은 정말 간첩을 기다린 뒤에야 정벌될 수 있었던 것인가?
이것은 아주 용렬한 사람이라도 그렇지 않음을 알 것이다.
그렇다면 손무孫武의 생각은 천하의 존망存亡을 한 사람에게 돌렸던 것이다.
이윤伊尹이 하夏나라에 있을 때에 탕왕湯王은 틀림없이 “걸桀이 비록 포악하나, 하루아침에 이윤伊尹을 등용하면 민심은 다시 안정될 것이니, 내가 무엇을 걱정하겠는가?”라고 하였을 것이고,
〈이윤伊尹이〉 박亳으로 돌아오니 탕왕湯王은 틀림없이 “걸桀이 이윤伊尹을 얻고도 임용하지 못했으니, 〈하夏나라는〉 반드시 망해야 한다.
나는 백성의 고통을 편안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라고 하고, 마침내 천하 제후들과 함께 〈하夏나라 걸왕桀王을〉 멸망시켰던 것이다.
여상呂尙이 상商나라에 있을 때 문왕文王은 틀림없이 “주紂가 비록 포학하나, 하루아침에 여상呂尙을 등용하면 하늘이 준 복록福祿을 반드시 회복할 것이니, 내가 무엇을 걱정하겠는가?”라고 하였을 것이고,
〈여상呂尙이〉 주周로 돌아오니 문왕文王은 틀림없이 “주紂가 여상呂尙을 얻고도 임용하지 못했으니 반드시 망해야 한다. 나는 오랫동안 천명天命을 막을 수는 없다.” 하고, 마침내 무왕武王에게 명하여 천하의 제후들과 함께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멸망시켰던 것이다.
그렇다면 하夏나라와 상商나라의 존망存亡은 이윤伊尹과 여상呂尙의 임용 여부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지금 어떤 장수將帥가 현명賢明한지를 묻는다면, 반드시 “적과의 싸움에서 승패를 미리 알 수 있어야 한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물어보면, 반드시 “천금千金을 아까워하지 않았기에 사람을 시켜 온갖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적국을 정탐할 수 있었다.”라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적국의 사신使臣을 통해서 그들의 은밀한 계획을 탐지할 수 있었다.”라고 할 것이다.
이윤伊尹과 여상呂尙이 일단 귀순하자마자 하夏나라와 은殷나라는 바로 멸망되었으니,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은 간첩을 이용했다는 이름이나 간첩을 쓰는 수고도 들이지 않고 오히려 간첩을 이용한 실익을 얻었으니,
이것은 최고의 지혜가 아니면 그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용병用兵이 비록 교묘한 속임수의 방법이지만, 정도正道에 근본을 두면 종국에는 또한 반드시 승리한다.
지금 다섯 가지 간첩의 운용은 그 귀착점은 속임수에 있으니, 성공하면 이익利益이 되겠지만 실패하면 화禍가 된다.
아울러 우리가 남에게 속임수를 쓰면, 남도 장차 우리를 속일 것이다.
그러므로 간첩을 이용해서 이기면 또한 때로는 간첩 때문에 실패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간첩이 충성스럽지 못하여 도리어 적에게 이용되는 것이 첫 번째 실패 요인이요, 적의 실상을 얻지 못하고 적이 거짓으로 보여준 것을 얻고서 사실로 여기는 것이 두 번째 실패 요인이며, 우리의 재물을 받고 적의 은밀한 계획을 정탐하지 못하자 두려워 거짓으로 나에게 보고하는 것이 세 번째 실패 요인이다.
대저 정도正道에 마음을 쏟으면 강령綱領 하나를 들어 올림에 모든 그물코가 딸려 올라오듯 순조로울 것이고, 속임수에 마음을 쏟으면 백 군데를 기워도 천 군데가 새어 결국 실패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다섯 가지 간첩은 총명한 임금과 현명한 장수가 숭상하는 바가 아니다.
총명한 임금과 현명한 장수가 숭상하는 바는 최고 지혜智慧의 간자間者이다.
이 때문에 회음후淮陰侯 한신韓信과 곡역후曲逆侯 진평陳平이 정의正義에 따라 초楚를 섬기지 않자 고조高祖가 항적項籍을 잡을 계획을 확정하였고, 이좌거李左車와 주숙周叔이 조趙나라와 위魏나라에 쓰이지 않으니, 회음후淮陰侯 한신韓信이 출전의 계획을 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