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有言
에 曰
이요 이라한대 使仁義之兵
이 無術而自勝也
면 則武王
은 何用乎太公
고
吾疾夫世之人이 不究本末하고 而妄以我爲孫武之徒也라
夫孫氏之言兵은 爲常言也나 而我以此書爲不得已而言之之書也라
注
然이나 學者於此에 參之以孫武十三篇이면 則於兵事에 思過半矣라
사람들의 말에 “유자儒者는 전쟁戰爭을 말하지 않고, 인의仁義의 군대는 책략策略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이긴다.”라 하였는데, 가령 인의仁義의 군대가 책략을 쓰지 않고 저절로 이긴다면, 무왕武王은 어찌하여 강태공姜太公을 등용하였는가?
목야牧野의 싸움에서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일곱 번 공격하여 이에 멈추어 대열을 정돈한다.”라고 하였으니, 또한 무엇 때문인가?
〈권서權書〉는 병서兵書요, 인仁으로써 정의正義를 구제하는 방법이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본말本末을 깊이 연구하지 않고 함부로 나를 손무孫武의 부류로 여기는 것을 싫어한다.
대저 손무孫武가 말한 병법兵法은 통상적인 말이지만, 나는 이 책이 부득이하다 여겨서 쓴 것이다.
그러므로 인의仁義로는 부득이하다 여긴 뒤에 나의 〈권서權書〉가 쓰일 것이다.
그러니 〈권서權書〉는 인의仁義가 막힐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지은 것이다.
注
생각건대 소순蘇洵의 이 글은 다 손자孫子와 오기吳起의 여지餘智이다.
나는 그 글을 잘라내고 싶지 않아서 함께 실어놓는다.
그러나 배우는 자는 여기에 손무孫武의 병법兵法 13편篇을 참고하면 군사軍事에 관한 일에 절반을 넘게 생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