向得秀才書及文章에 類前時所辱遠甚하니 多賀多賀라
秀才志爲文章
하고 又在族父處
하여 蚤夜孜孜
하니 何畏不
也
리오
夫觀文章
은 宜若懸衡然
하니 增之
則俯
하고 反是則仰
하여 無可私者
라
今觀秀才所增益者에 不啻銖兩하니 吾固伏膺而俯矣로다
苟增而不已면 則吾首懼至地耳니 又何間疎之患乎리오
07. 새 문장文章을 보여준 것에 대해 사례謝禮한다는 내용으로 오수재吳秀才에게 답한 편지
짧은 편지이지만 또한 나름대로 변화變化가 있다.
저번에 수재秀才의 편지와 문장을 받았는데 예전에 받은 것에 비해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으니, 거듭 축하하네.
수재秀才는 문장가가 되겠다는 뜻을 지녔고 또 족부族父가 계시는 곳에 함께 있으면서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지지 않을까 두려워할 게 뭐가 있겠는가.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더라도 만약 그대의 문장이 나날이 새로워진다면 자주 만나는 것이나 같을 것이네.
대체로 문장을 살펴보는 것은 저울을 다는 것과 같으니, 한 돈이나 한 냥이라도 더 보태면 저울대가 아래로 내려가고 무게를 덜어내면 반대로 위로 올라갈 뿐, 거기에 사적인 감정이 개입될 수가 없네.
수재秀才가 진정 나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게 하고 싶다면 그 문장의 무게를 더 늘리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네.
지금 수재秀才가 늘린 무게를 살펴보면 한 돈이나 한 냥 정도가 아니니, 나는 본디 이미 충심으로 승복하여 고개를 숙였다네.
앞으로 무게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나의 고개는 더 많이 숙여질 것이니, 수재秀才는 노력하기 바라네.
만약 멈추지 않고 계속 무게를 늘려나간다면 내 머리가 땅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을까 두려울 뿐이니, 서로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할 게 또 뭐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