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之
에 有記洪水滔天
이어늘 鯀竊帝之息壤以堙洪水
하니 帝乃令
殺鯀于羽郊
라하나 其言不經見
이라
南方多疫하고 勞者先死하니 則彼持鍤者는 其死於勞且疫也라
余恐學者之至於斯에 徵是言하고 而唯異書之信이라 故記於堂上하노라
14. 영주永州 용흥사龍興寺의 솟아오르는 땅에 관한 기문
자라나는 땅이라는 소재는 비록 미미하지만 그 구성은 또한 기묘하다.
영주永州 용흥사龍興寺 동북 모퉁이에 불당佛堂이 하나 있는데, 불당의 바닥이 불룩하게 벽돌을 업은 채로 일어나는 곳이 있다.
그 넓이는 4보步이고 높이는 한 자 다섯 치이다.
처음에 불당을 세울 때 그곳을 고르게 다듬었는데도 다시 또 높아졌으며, 그 당시 삽을 들고 땅을 팠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영주永州는 초楚ㆍ월越 지방 사이에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귀신을 믿고 습관적으로 귀신에게 복을 빈다.
이로 인해 사찰 사람들은 모두가 이 바닥을 신령한 물건으로 여겨 어느 누구도 감히 그곳을 파내어 고르게 다듬지 못하고 있다.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와 《한서漢書》 〈천문지天文志〉에, 땅 표면이 솟아오르는 것은 모종의 징조가 미리 나타난 것이라는 내용이 있으나 그 원인에 관한 설명은 없다.
감무甘茂가 식양息壤에서 맹약을 맺었다고 한 그 식양息壤이 아마도 거기가 이런 종류의 땅이었을 것이다.
옛날의 기이한 일을 기록한 책에, 홍수가 범람하여 곤鯀이 요제堯帝의 식양息壤을 훔쳐다가 홍수를 막으니 요제堯帝가 축융祝融에게 명하여 곤鯀을 우산羽山 부근에서 죽이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와 같은 전설은 고대의 전적에 많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곳의 솟아오른 땅의 경우는 그곳을 고르게 다듬었던 사람들이 불행하여 죽은 것이지, 어찌 하느님이 그 땅을 아껴서 그렇게 한 것이겠는가.
남방은 평소에 전염병이 많은 데다 노동이 과도한 사람이 비교적 먼저 죽기 마련이니, 삽을 들고 땅을 팠던 사람은 과도한 노동과 전염병으로 인해 죽은 것일 뿐이다.
나는 앞으로 글을 읽은 사람이 이곳에 와서 이와 같은 전설을 증거로 삼아 괴이한 서적 속의 내용을 사실로 믿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불당 위에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