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子疾世之獲其利而復擠之死者라 故有是文하니 亦可以刺世矣라
冬日之夕에 是鶻也 必取鳥之盈握者完而致之하여 以燠其爪掌하되 左右而易之하고
旦則執而上浮圖之跂焉하여 縱之하고 延其首以望하여 極其所行往하고 必背而去焉이라
今忍而釋之하여 以有報也하니 是不亦卓然有立者乎아
用其力而愛其死하여 以忘其饑하고 又遠而違之하니 非仁義之道耶아
恒其道하고 一其志하여 不欺其心하니 斯固世之所難得也로다
余又疾夫今之說曰 以煦煦而黙하고 徐徐而俯者를 善之徒라하고 以翹翹而厲하고 炳炳而白者를 暴之徒라
今夫梟鵂
는 晦於晝而神於夜
하며 하고 循牆而走
하니 是不近於煦煦者耶
아
今夫鶻은 其立趯然하고 其動砉然하고 其視的然하고 其鳴革然하니 是不近於翹翹者耶아
유자후柳子厚가, 이익을 얻고서도 오히려 이익을 준 사람을 죽음으로 밀어넣는 세상 사람을 미워하였기 때문에 이 문장을 쓴 것인데, 세상의 못된 풍조를 훈계할 만하다.
맹금류猛禽類 가운데 송골매라는 것이 있는데, 이 새가 장안長安의 천복사薦福寺 불탑에 둥지를 튼 지 여러 해가 되었다.
그 아래에 집을 짓고 사는 중이, 새가 활동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하고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
“겨울에 석양 무렵이 되면 이 송골매란 놈은 반드시 자기 발에 가득 쥘 만한 크기의 새를 골라, 산 채로 잡아와 자기의 발을 좌우로 번갈아 바꿔가며 따뜻하게 데웁니다.
그리고 아침이면 새를 쥐고 탑 꼭대기로 올라가 놓아주고는, 목을 길게 빼고서 그 새가 다 사라지도록 바라보다가 반드시 반대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그 새가 동쪽으로 날아갔으면 그날은 새를 잡으러 동쪽으로는 가지 않으니, 남쪽이나 북쪽으로 날아갈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 발톱과 부리와 깃털과 날개가 달린 것들은 인의仁義를 지닌 동물이 될 수 없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이들은 사실 인간처럼 관직官職이나 작위爵位에 대한 욕심도 없으며, 주위 마을의 친척이나 벗들과의 애정도 없다.
알에서 나와 먹이를 움켜쥐고 찢는 것만 알 뿐, 다른 것은 모른다.
먹이를 먹는 동물이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아침에 특히 심하다.
그런데도 지금 이 송골매가 그것을 참고 놓아줘 보답하였으니, 탁월하게 원칙을 지키는 존재가 아니겠는가.
그 새의 도움을 받았다 하여 그가 죽는 것이 안쓰러워 배고픔도 잊고 멀리 날려 보내고 또 그쪽을 피해 다른 방향으로 갔으니, 이것이 인의仁義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 도리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그 뜻을 하나같이 지켜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으니, 이는 실로 인간세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또 지금 사람들이,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말이 없고 완만한 행동으로 몸을 굽히는 사람을 선한 부류라 하고, 행동이 출중하여 맹렬하고 기품이 활달하여 솔직한 사람을 흉포한 부류라고 말하는 것을 미워한다.
지금 저 올빼미는 낮에는 못 보다가 밤이 되면 활동이 자유자재로 능숙하고, 쥐는 종묘宗廟에는 구멍을 뚫지 못하고 담 밑만 따라 돌아다니니, 이들은 곧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말이 없는 자에 가깝지 않은가.
그리고 지금 저 송골매는 서 있는 모습은 금방 뛰어오를 것만 같고 몸을 움직이면 휘익 바람이 일고 사물을 살피는 눈은 매섭고 울어대면 그 소리가 날카로우니, 이 새는 곧 행동이 출중한 자에 가깝지 않은가.
이를 통해 사람들의 행위를 살펴본다면 지금 사람들이 하는 그런 말은 옳지 않다.
이 세상에 저 송골매 같은 자가 누가 있는가.
깃털이여 날개여, 어찌하여 내게는 생겨나지 않았는가.
〈이것이 나에게 있다면〉 적막한 저 허공에서 인의仁義의 도리를 즐기면서 배고픔도 잊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