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而思曰 湯誠仁이라 其功遲하고 桀誠不仁이나 朝吾從而暮及於天下可也라하여 於是就桀이라
仁至於湯矣로되 四去之하고 不仁至於桀矣로되 五就之하니
不然이면 湯桀之辨은 一恒人盡之矣리니 又奚以憧憧聖人之足觀乎아
吾觀聖人之急生人이 莫若伊尹하고 伊尹之大는 莫若於五就桀이니라
06. 이윤伊尹이 다섯 번이나 걸桀에게 찾아간 일에 관한 찬문贊文
이윤伊尹이 다섯 번 걸桀에게 찾아갔던 이유는 이윤伊尹 본인만 아는 것으로,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유자후柳子厚는 이리저리 따져보았으니, 사색을 치밀하게 한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하겠다.
이윤伊尹이 하걸夏桀에게 다섯 번이나 찾아갔던 일에 대해 어떤 사람이 의문을 품어 말하였다.
“탕湯이 어질다는 것은 세상 사람이 다 보고 들어 알고, 하걸夏桀이 어질지 않다는 것도 세상 사람이 모두 보고 들어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윤伊尹은 그처럼 자주 탕湯을 떠나 하걸夏桀을 찾아갔단 말인가?”
“아, 그 점이 곧 내가 이윤伊尹을 위대한 인물로 존경하는 부분이다.
성인聖人은 천하를 염두에 두고 있으므로 단순하게 그저 하夏나라 혹은 상商나라를 위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천하 백성에게 마음이 있을 뿐이다.
이윤伊尹이 일찍이 말하기를 ‘어떤 군주가 내 말을 따를 것인가?
내 말을 따른다면 요堯ㆍ순舜 같은 성군이 될 것이고, 천하 백성들은 요堯ㆍ순舜시대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고,
자기 처소로 물러나 여러 모로 생각한 뒤에 말하기를 ‘탕湯은 분명히 어진 군주이지만 〈그의 세력이 크지 않아 내가 그를 보좌하더라도〉 거두는 효과가 비교적 더딜 것이고, 하걸夏桀은 분명히 어질지 못한 군주이지만 〈하夏 왕조의 판도가 크니〉 만약 어느 날 아침 내가 그를 설복시켜 그가 나의 정치견해를 받아들인다면 바로 그날 저녁에 그 영향력이 천하에 미칠 것이다.’라고 하며, 걸桀에게로 달려갔다.
그러나 걸桀은 그를 돌아보지 않았으므로 그저 또 탕湯에게로 돌아왔다.
이윤伊尹은 재삼 헤아려본 뒤에 말하기를 ‘그래도 열에 하나라도 희망이 있지 않겠는가?
천하 백성들에게 빨리 그 은택을 입게 하자.’ 하고, 다시 하걸夏桀에게 찾아갔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기에 또다시 탕湯에게 돌아왔다.
이윤伊尹이 모두 다섯 번이나 하걸夏桀에게 달려간 것은 백에 하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혹시 희망이 있지 않을까 싶었기에 그는 쉽사리 그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윤伊尹은 마음을 정하고 탕湯을 보좌하여 군대를 동원해 하걸夏桀을 정벌하였다.
그리하여 상탕商湯으로 하여금 요堯ㆍ순舜처럼 되게 하였고, 천하 백성들을 요堯ㆍ순舜시대의 백성이 되게 하였다.
이 점이 내가 이윤伊尹을 위대한 인물로 존경하는 부분이다.
이윤伊尹은 지극히 어진 탕湯에 대해 네 번 그의 곁을 떠났고, 어질지 못한 하걸夏桀에 대해 다섯 번이나 그에게로 달려갔다.
이를 통해 위대한 인물이 공을 빨리 이루기 위해 이처럼 행동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탕湯과 걸桀 중에 누가 어질고 누가 어질지 않은가를 구분하는 일은 보통 사람도 모두 할 수 있는데, 성인聖人인 이윤伊尹이 무엇 때문에 그런 줄을 몰라 그처럼 마음을 정하지 못하였겠는가.
내가 본 바로는, 성인聖人 중에 백성에게 은혜 베풀기를 다급하게 여긴 사람은 이윤伊尹보다 더한 이가 없고, 이윤伊尹의 위대한 점은 걸桀에게 다섯 번이나 달려가 〈걸桀의 임용을 얻어내려고 한 일보다〉 더한 것이 없다.”
이에 느낀 점이 있어 〈이윤오취걸찬伊尹五就桀贊〉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