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坌而頹하고 或确而崒하며 陰流泄漏하여 瀸沒渝溢이라
碩鼠大蟻 傍穿側出하여 虧疎脆薄이라가 久乃自窒하니 不如君之鄕이 式堅且密이라
輕嚚妄走하여 不思己類하고 好是群醜하니 不如君之鄕이 式和且偶라
09. 최간崔簡의 영구靈柩가 도성으로 돌아갈 때 또 쓴 제문祭文
초楚 남쪽에는 그 토질이 묘실墓室을 만들 수 없습니다.
혹은 먼지 흙이라 허물어지고 혹은 자갈땅이라 험준하며, 지하수가 새어나와 물이 찼다 빠졌다 반복하고 넘쳐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큰 들쥐와 왕개미가 무덤 옆을 뚫고 드나들어 지반이 약해져서 무너져 내리다가 오래되면 무덤 구덩이가 저절로 막혀버리니, 흙이 단단하고 고운 당신의 고향만 못합니다.
초楚 남쪽에는 그 귀신들과 벗이 될 수 없습니다.
조급하고 사나우며 경박하고 음험하여 서로 노려보며 속입니다.
게다가 미천한 것들이 본색을 숨기고 함부로 소란스럽게 돌아다니면서 자기 동류는 생각지 않고 오직 추악한 것들만 좋아하니, 귀신들이 사이좋게 어울려 지내는 당신의 고향만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