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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2)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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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7. 한유韓愈가 지은 〈모영전毛穎傳〉을 읽은 뒤에 쓰다
子厚深服昌黎 故其題如此하니 亦其讓能之一端也
유자후柳子厚창려昌黎를 깊이 인정하였기 때문에 그 글이 이와 같았으니, 유능한 사람에게 겸양하는 한 면모이다.
自吾居 不與中州人通書러니
내가 남쪽 변방에 머무른 이후로 중원 사람과는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다.
有來南者하여 時言韓愈爲毛穎傳하되 不能擧其辭하고 而獨大笑以爲怪하니
남쪽으로 온 사람이 한유韓愈가 〈모영전毛穎傳〉을 지었다고 말하면서도 여러 차례 그 글의 내용은 제시하지 못하고 단지 크게 웃으며 괴이하게 생각하였다.
而吾久不克見이라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그 글을 볼 수 없었다.
楊子誨之來 始持其書하여 索而讀之하니 若捕龍蛇하고 博虎豹 急與之角하여 而力不敢暇로니 信韓子之怪於文也로라
양회지楊誨之가 올 적에 그가 처음으로 그 글을 가지고 왔기에 달라고 해 읽어보았더니, 그 문세文勢가 용을 사로잡고 호랑이를 때려잡아 급박하게 싸우느라 잠시라도 사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었으니, 사실 한유韓愈의 글은 괴이하였다.
世之模擬竄竊하고 하여 肥皮厚肉하고 柔筋脆骨하여 而以爲辭者之讀之也 其大笑固宜
세간에서 남의 글을 모방하고 표절하거나 자를 취해 자와 대를 맞추면서 피부와 살은 통통하게 불리고 힘줄과 뼈대는 부드럽고 무른 그런 방식으로 글을 짓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적에 크게 웃는 것도 사실 당연하다.
且世人笑之也 不以其俳乎
세간에서 비웃는 것은 그 해학諧謔 때문이 아니겠는가.
而俳又非聖人之所棄
하지만 해학은 또 성인聖人이 폐기한 것이 아니다.
若詩曰 라하고 太史公書 有滑稽列傳하니 皆取乎有益於世者也
시경詩經》에 “우스갯소리 잘하지만 지나치지 않는다네.”라고 하였고, 태사공太史公의 《사기史記》에는 〈골계열전滑稽列傳〉이 있으니, 이는 모두 세상에 유익하므로 취한 것이다.
故學者終日討說答問하고 呻吟習復하며 應對進退하고 掬溜播灑 則罷憊而廢亂이라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이 종일토록 토론하고 문답하며 읊조리고 복습하는 한편, 손님들을 접대도 하고 가정에 들어와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어른에게 공경하며 물을 길어다가 뿌리고 쓸고 하노라면 몸이 지치고 정신이 어지럽기 마련이다.
故有之說하고 이라하니 有所拘者 有所縱也
이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오락을 즐긴다.”는 말이 있고 거문고를 배울 때 “먼저 화음和音을 익히지 않으면 거문고를 잘 탈 수 없다.”고 하였으니, 제약할 때가 있으면 또 풀어줄 때도 있는 법이다.
大羹玄酒 體節之薦 味之至者로되
종묘宗廟의 제사에 바치는 고깃국과 맑은 물, 제왕帝王의 잔치에 올리는 큼직한 고깃덩이는 극히 맛있는 것들이다.
而又設以奇異小蟲水草樝梨橘柚하니
그런데도 또 기이한 조개며 마름, 풀명자와 유자 등을 함께 진열한다.
苦鹹酸辛이라 雖蜇吻裂鼻하고 縮舌澁齒라도 而咸有篤好之者
이것들은 쓰고 짜고 시고 매운 여러 가지 맛이 있어 비록 매운 맛이 입술을 쏘고 강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혀가 오그라들고 이가 떫더라도 이것들을 다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然後盡天下之奇味以足於口하니
문왕文王이 좋아한 창포菖蒲절임, 굴도屈到가 좋아한 세발마름, 증석曾晳이 좋아한 고욤이 있은 다음에야 천하의 기이한 맛을 다 맛보아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獨文異乎
그런데 유독 문장의 경우만 다르겠는가.
韓子之爲也 亦將弛焉而不爲虐歟 息焉游焉而有所縱歟之奇味以足其口歟인저
한유韓愈가 쓴 이 문장 또한 어찌 느슨하되 지나치지 않은 경우가 아니겠으며, 또 어찌 휴식을 취하고 오락을 즐기게 하여 풀어주는 경우가 아니겠으며, 또 어찌 육경六經의 기이한 맛을 다 드러내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경우가 아니겠는가.
而不若是 則韓子之辭 若壅大川焉하여 其必決而放諸陸하리니 不可以不陳也니라
만약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한유韓愈의 문장은 마치 큰 냇물을 막은 둑이 힘에 겨워 터져 평야로 쏟아지듯 어떻게 수습할 수 없을 것이니, 그렇게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且凡古今是非六藝百家 大細用而不遺者 毛穎之功也
또한 고금古今시비是非육경六經제자백가諸子百家에 대해 크나 작으나 빠짐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모영毛穎의 공이다.
韓子窮古書하고 好斯文하니 嘉穎之能盡其意
한유韓愈는 옛 서적을 많이 읽고 유학儒學을 좋아하였는데, 모영毛穎이 제 뜻을 다 펴는 것을 가상하게 여겼다.
故奮而爲之傳하여 以發其鬱積하여 而學者得之勵하니 其有益於世歟인저
그러므로 과감하게 일어나 그 전기를 지음으로써 이를 통해 자신의 울분을 표현하였고 글을 배우는 자들이 이로 인해 격려되었으니, 세상에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是其言也 固與異世者語어늘 而貪常嗜瑣者 猶呫呫然動其喙하니 亦勞甚矣乎인저
이 문장은 실로 세속 사람과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글인데, 평범한 것을 탐하고 자질구레한 것을 좋아하는 자들이 오히려 중얼중얼 주둥이를 놀려대고 있으니, 그들은 너무 수고롭게 구는 것이 아니겠는가.
역주
역주1 : 작자가 永州司馬로 있던 元和 5년(810)에 처남 楊誨之에게 보낸 편지에 “足下가 가지고 온 韓生의 〈毛穎傳〉은 매우 기묘하였네. 혹시 세상 사람들이 이 문장을 비난하지나 않을까 염려되기에 지금 수백 자의 글 한 편을 지어 그들로 하여금 옛 聖人들도 해학이나 농담을 문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도록 하였네.”라고 한 내용에서 이 글을 쓰게 된 취지를 엿볼 수 있다.
〈毛穎傳〉은 韓愈가 國子博士로 재직하던 元和 1, 2년 사이에 쓴 문장이다. 毛穎은 붓끝을 가리킨다. 붓은 털로 만들고 끝이 뾰족하므로 그렇게 부른 것이다. 韓愈가 〈毛穎傳〉에서 붓을 擬人化하여 그의 화려한 일생을 서술함으로써, 역으로 당시에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울분을 토로하였다.
작자는 〈毛穎傳〉을 읽은 뒤에, 마치 용을 사로잡고 호랑이를 때려잡는 것처럼 그 기세가 힘차다고 말하고, 《詩經》ㆍ《史記》ㆍ《禮記》 등 고전에서 해학이 긍정적인 것으로 언급된 사례를 인용하여, 〈毛穎傳〉의 문장이 聖人의 시각에서 보더라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뜻을 말하였다. 그리고 음식도 종류와 맛이 다양하고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즐겨먹으므로, 이상한 음식이라 하여 그것을 도외시할 수 없듯이 〈毛穎傳〉과 같은 괴이한 문장도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역주2 : 蠻夷의 약칭으로, 중국 남방민족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작자가 머물고 있는 永州 지방을 뜻한다.
역주3 取靑媲白 : 시나 변려문처럼 구절마다 對偶의 형식을 취하는 것을 이른다.
역주4 善戲謔兮 不爲虐兮 : 《詩經》 〈衛風 淇奧〉에 나온다.
역주5 息焉游焉 : 《禮記》 〈學記〉의 “군자가 배우고 익힐 적에는 배운 것을 가슴에 간직하고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며, 휴식을 취할 때도 잊지 말고 오락을 즐길 때도 잊지 말아야 한다.[君子之於學也 藏焉修焉 息焉游焉]”라고 한 데서 인용한 것이다.
역주6 不學操縵 不能安絃 : 《禮記》 〈學記〉에 나온다.
역주7 文王之菖蒲葅 : 菖蒲는 물가에서 자라는 풀이름으로, 향기가 있으며 뿌리는 약으로 쓴다. 葅는 소금ㆍ간장ㆍ술 따위에 절인 채소이다. 周 文王이 맛이 신 菖蒲절임을 좋아하였다. 孔子가 그 말을 듣고 본받아 콧살을 찡그려가며 먹었는데, 3년을 먹은 뒤에야 비로소 그 맛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呂氏春秋 遇合》
역주8 屈到之芰 : 屈到는 楚나라 대신이다. 芰는 마름인데 각이 둘인 것은 菱이고 셋이나 넷인 것은 芰, 곧 세발마름이라 한다. 屈到가 평소에 세발마름을 즐겨 먹었는데, 병이 들어 친족들을 불러놓고 “나에게 제사를 지낼 때는 반드시 세발마름을 올려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國語 楚語》
역주9 曾晳之羊棗 : 曾晳은 曾子의 아버지로, 이름은 點이다. 羊棗는 고욤이다. 처음 생길 때는 빛깔이 노랗다가 익으면 검어지고, 크기가 작고 둥글어 염소똥 같다고 한다. 曾晳이 평소에 고욤을 즐겨 먹었는데 그가 죽은 뒤에 曾子는 고욤을 보면 어버이가 생각나서 차마 먹지 못했다고 한다. 《孟子 盡心 下》
역주10 六藝 : 여기서는 여섯 종류의 유가 경전인 六經을 가리킨다. 六經은 《詩經》‧《書經》‧《禮記》‧《樂經》‧《易經》‧《春秋》이다.
역주11 穿穴 : 이리저리 끌어다 붙인다는 뜻인 穿鑿과 같다.
역주12 〈彼〉 : 저본에는 없으나, 《柳河東集》에 근거하여 보충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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