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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1)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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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子厚本色이라
因東泉爲池하니 環之九里
丘陵林麓距其涯하고 坻島洲渚交其中하며 其岸之突而出者 水縈之若玦焉하니
池之勝於是爲最
公曰 是非離世樂道者 不宜有此라하고 卒授賓客之選者 曰 簡 爲堂而居之하니라
堂成而勝益奇하니 望之若連艫縻艦 與波上下하고 就之顚倒萬物 遼廓眇忽이라
樹之松柏杉櫧 被之菱芡芙蕖 鬱然而陰하고 粲然而榮하니 凡觀望浮游之美 專於戴氏矣
戴氏嘗以文行으로 累爲連率所賓禮하여 貢之이로되 而志不願仕하고 與人交 取其退讓하며 受諸侯之寵이로되 不以自大하니 其離世歟
하고 旁及하여 莫不總統하고 以至虛爲極하여 得受益之道하니 其樂道歟
賢者之擧也必以類하나니
當弘農公之選하여 而專玆地之勝 豈易而得哉리오
地雖勝이나 得人焉而居之 則山若增而高하고 水若闢而廣이니 堂不待飾而已奐矣
戴氏以泉池爲宅居하고 以雲物爲朋徒하여 攄幽發粹하여 日與之娛 則行宜益高하고 文宜益峻하며 道宜益懋하리니 交相贊者也
旣碩其內하고 又揚于時하니 吾懼其離世之志不果矣로라
謂弘農公刺潭得其政하고 爲東池得其勝하며 授之得其人하니 豈非動而時中者歟
於戴氏堂也 見公之德일새 不可以不記로라
唐荊川曰
周匝曲折渾成하니 此柳文之佳者


09. 담주潭州 동지東池대씨戴氏 집에 관한 기문
자후子厚의 본래 색깔이다.
홍농공弘農公께서 담주자사潭州刺史로 부임한 지 3년째 되던 해에 동천東泉으로 못을 만들었는데 그 둘레가 9리나 되었다.
구릉과 숲이 물가까지 이어졌고 크고 작은 섬과 모래톱이 못 가운데에 서로 얽혀 있으며, 못가의 돌출된 곳을 물이 감아 돌아 마치 한쪽이 터진 옥고리와도 같았다.
그곳이 못 중에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었다.
공께서 말하기를 “세속을 떠나 도를 즐기는 자가 아니면 이곳을 소유할 수 없다.” 하고, 마침내 빈객 중에서 고른 초국譙國 대씨戴氏의 후손인 대간戴簡에게 넘겨주어 집을 지어 거처하게 하였다.
집이 완성되자 경치가 더욱 기이해졌으니, 모래섬들을 바라보면 마치 잡아매놓은 배들이 파도를 따라 둥실거리는 것 같고, 물가에 다가가면 만물이 거꾸로 비쳐 광활하고 아련하였다.
물가에 서 있는 소나무‧측백나무‧삼나무‧종가시나무 등과 물 위에 깔린 마름‧가시연 그리고 연꽃 등이 울창하여 그늘지고 환하게 꽃을 피우니, 물위에 뜬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 흥취를 대씨戴氏가 독차지한 것이다.
대씨戴氏는 일찍이 문장과 품행으로 여러 번 지방장관에게 초빙되어 택궁澤宮에 보내졌으나 벼슬에 뜻이 없었고, 남들과의 교제에는 겸양謙讓을 지켰으며 여러 지방관의 총애를 받아도 자만하지 않았으니, 이는 세속을 떠난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공자孔子의 글을 좋아하고 《장자莊子》‧《문자文子》까지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어 허무의 경지를 으뜸으로 여기고 겸손하면 도움을 받는다는 도리를 깨달았으니, 이는 도를 즐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인賢人이 천거할 때는 반드시 자신과 비슷한 이를 천거하기 마련이다.
홍농공弘農公에게 선택되어 이곳 경치를 독차지하였으니 이와 같은 대우를 어찌 쉽게 얻을 수 있겠는가.
장소가 비록 명승지라도 그에 걸맞은 사람을 찾아 거처하게 하면 산은 더 높게 보이고 물은 더 넓게 보이는 법이니, 집을 좋게 꾸미지 않더라도 이미 빛이 날 것이다.
대씨戴氏가 못을 거처로 삼고 구름을 벗으로 삼아 그윽한 멋과 순수한 품성을 펼쳐 날마다 이것들과 더불어 즐긴다면 품행은 더욱 고상해지고 문장은 더욱 뛰어나며 도덕은 더욱 성대해질 것이니, 이는 상호간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내적인 면이 이미 풍부하고 또 당대에 이름을 날리게 되니 나는 세속을 떠나려는 그의 뜻이 끝까지 지켜지지 못할까 두렵다.
군자君子가 생각하니, 홍농공弘農公담주자사潭州刺史로 부임하여 치적을 거두었고 동지東池를 조성해 명승지를 얻었으며 적임자를 찾아 그곳을 넘겨줬으니, 어찌 움직일 때마다 법도에 맞는 경우가 아니겠는가.
대씨戴氏의 집을 통해 공의 후덕함을 보았으니 기문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당형천唐荊川이 말하였다.
“면밀하고 완곡하며 원만하니, 이 글은 유자후柳子厚 문장 중에서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역주
역주1 潭州東池戴氏堂記 : 永貞 원년(805)에 永州司馬로 좌천되어 潭州를 경유하던 중 작자의 장인 楊憑의 명에 따라 지은 작품이다. 본집에는 〈潭州楊中丞作東池戴氏堂記〉로 되어 있다. 戴氏는 戴簡을 가리킨다. 長沙 사람이며 여러 번 천거되었으나 벼슬하지 않았다. 潭州刺史 楊憑이 潭州城의 동쪽에 거대한 못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경관이 이루어지자, 그와 절친한 戴簡이 그 곁에 집을 짓고 살게 하였다. 세상의 물욕에 찌들지 않아 고고한 기풍을 지닌 戴簡이 주변의 아름다운 산수와 잘 어울린다는 내용을 주제로 서술하였다.
역주2 弘農公刺潭三年 : 弘農公은 楊憑을 가리킨다. 그가 虢州 弘農 사람이므로 그렇게 부른 것이다. 貞元 18년(802) 9월에 太常卿에서 지방으로 나와 潭州刺史 兼湖南觀察使로 부임하였다.
역주3 譙國戴氏 : 東晉의 명사 戴逵(325~396)를 가리킨다. 譙國은 지금의 安徽 宿縣인 譙郡을 말하는데, 戴逵의 고향이다.
역주4 澤宮 : 고대에 활쏘기를 익히고 선비를 선발하는 장소인데, 여기서는 인재를 선발하는 禮部를 의미한다.
역주5 孔氏書 : 유학경전을 가리킨다.
역주6 莊文 : 《莊子》와 《文子》의 합칭이다. 모두 老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道家의 서적이다. 《文子》는 일설에 老子의 제자인 辛釿이 찬한 것이라고 한다.
역주7 君子 :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작자 자신을 대신하는 제삼의 인물을 설정한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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