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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2)

안씨가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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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農事를 모르는 南朝 士大夫
古人欲知, 斯蓋之道也。
, 民非食不生矣, ,
耕種之, 之, 之, 載積之, 之, 之, 凡幾, 而入, 安可輕農事而貴末業哉?
江南朝士, 因晉, 南渡江, 卒爲, 至今八九世, 未有, 悉資俸祿而食耳。
假令有者, 皆, 未嘗目觀, 耘一株苗,
不知幾月當, 幾月當收, 安識世間餘務乎?


4. 농사農事를 모르는 남조南朝 사대부士大夫
옛사람들이 농사農事의 어려움을 알고자 한 것은 아마도 이것이 곡식을 귀하게 여기고 근본에 힘쓰는 길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양식糧食은 백성들의 하늘이라 백성들은 양식 없이는 살지 못하는데, 사흘 밥을 먹지 못하면 부자父子간이라도 서로 안부를 물을 수가 없다.
밭 갈아 씨 뿌리고, 호미로 김을 매고, 베어서 거두고, 실어다 쌓아놓고, 타작하고, 곡식을 까불러서 모두 몇 차례 손을 거쳐야 곳집으로 들어오게 되니, 어떻게 〈근본이 되는〉 농사를 가벼이 여기고 말업末業을 중시할 수 있겠는가?
조정에서 일하는 강남江南의 선비들은 의 중흥에 따라 남쪽으로 강을 건너와서 결국 타지에 우거하는 나그네가 된 이들인데, 지금까지 8, 9대에 이르도록 여태 힘을 써서 농사지어본 적이 없고, 다들 녹봉에 의지해 먹고 살았을 뿐이다.
설령 〈농사를 지어본 적이〉 있다 하더라도 모두 동복童僕들이 하는 대로 맡겨둔 것이지, 일찍이 흙 한 삽 일구고 모 한 포기 김매주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없다.
〈그러니〉 몇 월에 씨를 뿌려야 하고 몇 월에 거두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세상의 다른 일들을 알겠는가?
그러니 관리官吏가 되어도 제대로 일을 모르고, 가업家業을 경영해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니, 이 모두가 지나치게 한가롭고 여유롭게 지내는 데에서 생겨나는 잘못이다.


역주
역주1 稼穡之艱難 : 《尙書》 〈周書 無逸〉에서 “먼저 농사짓는 어려움[稼穡之艱難]을 안다.”라 하였고, 《僞孔傳》에서 “농사가 농부들의 어려움[農夫之艱難]임을 무엇보다도 먼저 안다.”라고 하였다.[王利器]
稼는 곡식을 심는 것을, 穡은 곡식을 거두는 것을 말한다.[역자]
역주2 貴穀務本 : ‘本’은 뒤에 나오는 ‘末業’의 반대말로, 本은 農業을 말하고, 末은 商業을 가리킨다. 《文選》에 수록된 王元長의 〈永明十一年策秀才文〉 注에서 《漢書》에 나오는 漢 文帝의 詔書를 인용하여 “농사는 천하의 大本이건만, 사람들 중에는 간혹 大本에 힘쓰지 않고 末端을 일삼아 生業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라 하였고, 李奇의 말을 인용하여 “本은 농사이고, 末은 장사이다.”라고 했다. 《漢書》 〈食貨志 上〉에서는 “오늘날 本을 등지고 末을 좇으며 먹고사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천하의 큰 재앙이다.”라 하였고, 顔師古의 注에서 “本은 農業이고 末은 工商인데, 사람들이 이미 농업을 내버리고 工商에 힘쓴다는 말이다.”라고 했다.[王利器]
곡식을 귀하게 여기고 근본인 농업에 힘쓴다는 말이다.[역자]
역주3 食爲民天 : 《漢書》 〈酈食其(역이기)傳〉에서 “왕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以食爲天]” 하였다.[盧文弨]
《梁書》 〈元帝紀〉에서 “承聖 2년의 詔書에서 ‘먹는 것은 백성들의 하늘이요[食乃民天], 농사는 통치의 근본이다.’라 했다.” 하였다.[王利器]
먹는 것이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역자]
역주4 三日不粒 : 《尙書》 〈虞書 益稷 上〉에서 “백성들이 쌀밥을 먹는다.[烝民乃粒]”라고 하였고, 《僞孔傳》에서 “쌀밥 먹는 것을 粒이라 한다.[米食曰粒]”라고 했다.[王利器]
사흘 동안 쌀밥을 먹지 못한다는 말이다.[역자]
역주5 父子不能相存 : 《漢書》 〈文帝紀〉에서 “올해 연초에 갑자기 사람을 시켜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게[存問長老] 하였다.”라 하였고, 注에서 “存은 살펴본다[省視]는 말이다.”라 하였다. 魏 武帝의 〈短歌行〉에서는 “밭두둑 길을 넘고 건너서, 왕림하시어 안부 물어주시네.[枉用相存]”라 하였다.[王利器]
너무나 배가 고파 부자간에 서로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지경이라는 말이다.[역자]
역주6 茠鉏(호서) : 茠는 薅(호)와 같은 글자이다.[趙曦明]
茠는 풀을 뽑는다는 뜻이며, 鉏는 鋤(서)이다.[朱軾]
풀을 뽑다, 즉 김을 맨다는 뜻이다.[역자]
역주7 刈穫(예확) : 베어 거두다, 즉 수확한다는 뜻이다.[역자]
역주8 打拂 : 《說文解字》에서 打는 “친다[擊]는 뜻이다.”라고 했으며, 拂은 “지나가며 친다[過擊]는 뜻이다.”라 했다.[盧文弨]
《說文解字》 木部에 “柫(불)은 벼를 타작하는 도리깨[擊禾連枷]이다.”라 하였으니, 拂은 도리깨로 벼를 치는 것을 말한다.[王利器]
쳐서 털다, 즉 곡식을 타작한다는 말이다.[역자]
역주9 簸(파)揚 : 《詩經》 〈小雅 大東〉에서 “남쪽에는 箕星이 있지만, 그걸로 곡식을 까부를[簸揚] 수는 없네.”라 하였다.[王利器]
키로 곡식을 까부르다.[역자]
역주10 涉手 : 손을 거치다.[王利器]
역주11 倉廩(름) : 곳간, 창고의 뜻이다.[역자]
역주12 中興 : 다시 일어나다, 즉 復興하다의 뜻으로, 西晉이 멸망한 후 司馬睿(예)가 江南에서 晉나라를 일으켜 다시 東晉을 세운 것을 가리킨다.[역자]
역주13 羈旅 : 《史記》 〈陳杞世家〉에서 “타국에 임시로 寓居하는 나그네 신하[羈旅之臣]”라 하였고, 《集解》에서 賈逵의 注를 인용하여 “羈는 임시로 얹혀사는 나그네이다.”라 하였다.[王利器]
타향에 임시로 寓居하여 살다, 또는 그러한 나그네를 말한다.[역자]
역주14 力田 : 밭일에 힘씀을 일컫는다. 《史記》 〈佞幸傳〉에서 “속담에 힘을 다해 농사를 지어도[力田] 풍년을 만나는 것만 못하다고 한다.”라 하였고, 《漢書》 〈文帝紀〉에서는 “힘을 다해 농사짓는 것[力田]이 삶을 영위해나가는 근본이다.”라고 했다.[王利器]
역주15 信僮僕爲之 : 信은 信馬(말이 가는 대로 믿고 맡겨둔다.)라고 할 때의 信과 같다.[盧文弨]
晉 簡文帝가 벼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郝懿行]
동복이 하는 대로 믿고 맡겨둔다는 말이다.[역자]
역주16 起一墢(발)土 : 《國語》 〈周語〉에서 “왕은 1墢을 간다.[王耕一墢]”라 하였고, 注에서 “1墢은 1耦를 파낸 것이다. 보습은 넓이가 5치이고, 보습 둘이 耦가 되므로, 1耦를 파낸 것은 넓이가 1자이고 깊이가 1자이다.”라 하였다. 墢에는 缽(발)과 伐(벌)의 두 가지 음이 있다.[盧文弨]
흙 한 삽을 일군다는 뜻이다. 본래 1墢은 가로 세로 깊이가 1자 정도 되는 분량의 흙을 말한다.[역자]
역주17 : 씨 뿌리는 것을 말한다.[王利器]
역주18 治官則不了 : 《春秋左氏傳》 莊公 24년조에 나오는 ‘郭公’에 대한 注에서, “傳이 없는 것은 아마도 經文이 빠졌거나 잘못된 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曹羈’ 이하로는 《春秋公羊傳》과 《春秋穀梁傳》의 해설이 분명치 않을 뿐만 아니라[旣不了] 또 《春秋左氏傳》과도 통하지 않아서, 채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北史》 〈齊文宣紀〉에서는 “황제께서는 비록 국내의 일들은 잘 살피셨으나 국외는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外若不了]”라 하였는데, 여기서 ‘不了’는 ‘不曉(잘 모른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資治通鑑》 161 胡三省의 注에서 “了事는 ‘曉事(일을 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라 하였는데, 바로 了가 曉의 뜻이라는 말이다.[王利器]
관리가 되어서 政務를 보더라도 일을 잘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역자]
역주19 營家則不辦 : 《三國志》 〈魏書 司馬朗傳〉에서 “백성들을 이주시키는 일을 제대로 못할까 봐[恐其不辦], 이에 사람들을 이끌고 몰래 돌아와 그 일을 도왔다.”라 하였고, 《北史》 〈和士開傳〉에서는 “나랏일은 大臣에게 분부하시면 되는데, 어찌 제대로 안 될까[不辦] 걱정하십니까?”라고 했다.[王利器]
집안을 경영하더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즉 집안 경영도 제대로 못한다는 말이다.[역자]
역주20 優閑 : 넉넉하고 한가로움, 즉 지나치게 여유 있고 한가로운 생활을 말한다.[역자]

안씨가훈(2)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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