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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2)

안씨가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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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우물을 파야지
, 有角者無上齒, 豐後者無前足, 蓋天道不使物有兼焉也。
古人云:“多爲少善, 不如。”
近世有, 士也, 性, 略無成名,
經不足以待問, 史不足以討論, 文章無可傳於集錄, 未堪以留愛翫,
卜筮射六得三, , 音樂在數十人下, 弓矢在千百人中,
天文、, 煎, , 如此之類, 略得, 皆不通熟。
惜乎! 以彼, 若省其, 當精妙也。


1. 한 우물을 파야지
금동金銅에 글씨를 새겨서, “말을 많이 하지 말라. 말이 많으면 실패가 많다. 일을 많이 벌이지 말라. 일이 많으면 걱정이 많다.”라고 하였는데, 지당하구나, 이 경계의 말씀이!
잘 뛰는 것은 날개가 없고, 잘 나는 것은 발가락 수가 적으며, 뿔이 있는 것은 윗니가 없고, 뒷발이 발달한 것은 앞발이 없으니, 이는 아마도 천도天道만물萬物들로 하여금 혼자 다 갖지 못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많은 걸 하면서도 잘하는 게 거의 없는 것보다는, 한 가지만 붙들고 꾸준히 하는 편이 더 낫다. 날다람쥐가 다섯 가지를 잘해도 제대로 된 재주는 하나도 없다.”라고 하였다.
근래에 두 사람이 있었는데, 영민한 선비였지만 성격이 이것저것 해보기를 좋아해서 거의 명성을 이룬 게 없었다.
경전經典은 남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정도가 못 되었고, 역사歷史는 토론하기에 부족했으며, 문장文章은 문집에 수록해 전할 만한 것이 없었고, 글씨는 아끼고 즐길 만한 것으로 남길 수준이 못 되었으며,
치는 일은 여섯 번에 세 번 알아맞히는 정도였고, 의술醫術약방藥方은 열 사람을 치료하면 다섯 사람이 나았고, 음악音樂은 수십 명 아래였고, 활쏘기는 천백 명 안에 들어갈 정도였다.
천문天文회화繪畫, 바둑과 육박六博, 선비어鮮卑語, 호서胡書, 호도기름으로 그리는 그림, 주석朱錫을 단련하여 으로 만드는 연단술鍊鍛術 등 이러한 것들은, 그 개략만 대충 터득하였고 어느 하나에도 통달하거나 능숙하지 못하였다.
애석하구나. 만약 그 총명함을 가지고 쓸데없는 것들을 줄이고 〈한 가지에만 몰두했더라면,〉 분명 정묘한 경지에 올랐을 것이다.


역주
역주1 銘金人云……多事多患 : 《說苑》 〈敬愼〉에서 “孔子가 周나라에 들어가서 太廟를 구경하는데 오른편 계단 앞에 金人이 있었다. 그 입은 세 번을 봉해놓았는데 등에다가 새기기를, ‘옛날에 말을 신중히 한 사람이니,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 말을 많이 하지 말지어니 말이 많으면 실패가 많고[無多言 多言多敗], 일을 많이 벌이지 말지어니 일이 많으면 우환이 많다.[無多事 多事多患]’라 해놓았다.”라 하였다. 생각건대, 《太平御覽》 390에 인용된 《孫卿子》(《荀子》)에도 이 銘文이 기록되어 있지만, 지금의 《荀子》에는 없다. 《太平御覽》의 注에 “《皇覽》에서 ‘《太公金匱》에서 나왔다.’고 하였지만, 《孔子家語》와 《說苑》에도 수록되어 있다.”라 하였다.[王利器]
역주2 能走者奪其翼……蓋天道不使物有兼焉也 : 《大戴禮記》 〈易本命〉에서 “네 발을 가진 것은 날개가 없고, 뿔이 있는 것은 윗니가 없으며, 뿔이 없는 것은 살지고 기름기가 흐르면서 앞쪽 이가 없고, 뿔이 있는 것은 기름지면서 뒤쪽 이가 없다.”라 하였다. 《漢書》 〈董仲舒傳〉에서 “대저 하늘도 나누어서 주는 법이니, 이빨을 준 경우에는 뿔은 주지 않고, 날개를 준 경우에 발은 두 개만 준다.”라 했다.[盧文弨]
역주3 : 발가락이다. ‘指’는 ‘趾’가 잘못된 글자이다.”[郝懿行]
역주4 執一 : 《呂氏春秋》 〈有執一〉에서 “왕은 하나만 붙들고 있지만[王者執一], 만물을 위해 올바르게 한다.”라 하였다.[王利器]
한 가지만 붙들고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는 뜻이다.[역자]
역주5 鼫(석)鼠五能 不成伎術 : 《爾雅》 〈釋獸〉의 ‘鼫鼠’에 대한 注에서 “모습은 크기가 쥐만 하고 목은 토끼 같으며, 꼬리엔 털이 있고 靑黃色인데, 밭에서 조와 콩을 잘 먹고, 關西 지방에서는 䶂(표)鼠라고 부른다.”라 하였다. 《說文解字》에서는 “鼫은 다섯 가지 재주를 지닌 쥐이다[五伎鼠也]. 날 수 있지만[能飛] 지붕을 넘지는 못하고, 나무를 탈 수 있지만[能緣] 나무 끝까지 오르지는 못하며, 헤엄을 칠 수 있지만[能游] 계곡을 건널 수는 없고, 구멍을 팔 수 있지만[能穴] 몸을 숨길 만큼 파지는 못하며, 달릴 수 있지만[能走] 사람을 앞서지는 못한다.”라 하였다.[趙曦明]
《困學紀聞》 권5에서 “《隋書》와 《唐書》의 〈經籍志〉에 蔡邕의 《勸學篇》 1권이 수록되어 있는데, 《周易正義》에서 이 책을 인용하여 ‘날다람쥐는 다섯 가지를 잘하지만 한 가지도 제대로 된 재주는 못 된다.[鼫鼠五能 不能成一伎術]’라 했다.” 하였다.[郝懿行]
《周易》 晉卦에 대한 《正義》에서 蔡邕의 《勸學篇》을 인용하여, “날다람쥐는 다섯 가지를 잘하지만 제대로 된 기술이 못 된다.[鼫鼠五能 不能成伎]”라 하였고, 王肅의 注에서 “날 수 있지만 지붕을 넘지는 못하고, 나무를 탈 수 있지만 나무 끝까지 오르지는 못하며, 헤엄을 칠 수 있지만 계곡을 건널 수는 없고, 구멍을 팔 수 있지만 몸을 숨길 만큼 파지는 못하며, 달릴 수 있지만 사람을 앞서지는 못한다.”라 했다. 《荀子》 〈勸學篇〉에서는 “날다람쥐[梧鼠]는 다섯 가지 기술이 있으면서도 궁하다.”라고 했고, 楊倞의 注에서 “梧鼠는 ‘鼫鼠’가 되어야 하는데, 아마도 본래 ‘鼯’자로 잘못 쓰였던 것이 傳寫하는 과정에서 다시 ‘梧’로 잘못되었을 것이다.”라 했다. 《大戴禮記》 〈勸學〉에서는 “날다람쥐[鼫鼠]는 다섯 가지 재주를 지녔으면서 궁하다.”라 했다. 蔡邕의 鼫鼠五能의 說은 바로 《荀子》, 《大戴禮記》에 근거한 것으로, ‘鼫’으로 쓰는 것이 옳다. 땅강아지[螻蛄]를 鼫鼠라고 한다는 것은 崔豹의 《古今注》에 나오는 말인데, 段玉裁의 《說文解字注》에서 이미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였다.[王利器]
역주6 兩人 : 郝懿行과 李詳은 둘 다 杭世駿의 《諸史然疑》를 인용하여 祖珽과 徐之才 두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다. 《雲自在龕隨筆》 1에서 繆荃蓀의 견해도 같다.[王利器]
역주7 朗悟 : 지혜가 밝아 빨리 깨닫고 영민하다는 뜻이다.[역자]
역주8 多營綜 : 營綜은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많다는 말이다. 《說文解字》에서 “綜은 조리 있게 처리한다는 뜻이다.”라 했다.[盧文弨]
역주9 書跡 : 본서 제19 〈雜藝〉편 1에서 “眞草의 필체[書跡]”라 했고, 또 “필체[書跡]가 비루하다.”고 했다. 書跡은 書體墨跡과 같다.[王利器]
역주10 醫藥治十差五 : 《周禮》 〈天官 醫師〉에 “연말에 치료 성과를 헤아려 그 급료를 정하는데, 열에 열 번 다 나은 것이 上이고, ……열에 네 번 낫지 못하면 下가 된다.”라고 하였고, 注에서 “나중에 전부 낫게 되더라도 바로 넷이 낫지 않은 것을 下라고 한 것은, 다섯 번이면 반인데 때로는 치료하지 않아도 절로 낫기 때문이다.”라 하였다.[王利器]
여기서 差는 병이 낫는다는 뜻으로, 醫術과 藥方의 솜씨가 열 사람을 치료하면 다섯 사람이 낫는 정도라는 말이다.[역자]
역주11 畫繪 : 繪畫 즉 그림으로, 아마도 北朝시대에 유행했던 胡畫를 가리키는 듯하다. 《北史》 〈平鑒傳〉에서 “밤이면 胡畫로 衣食을 마련했다.”라 하였고, 또 뒤에서 祖珽이 胡桃油를 가지고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한 것도 이것이다.[王利器]
역주12 棋博 : 바둑[圍棋]과 六博이다.[盧文弨]
六博은 雙六의 일종으로, 윷이나 주사위 같은 것을 던져서 말이 宮으로 먼저 들어가기를 겨루는 놀이이다.[역자]
역주13 鮮卑語胡書 : 鮮卑語는 말을 일컬은 것이고, 胡書는 文字를 일컬은 것이다. 庾信의 〈哀江南賦〉에서 “河南에 胡書로 쓴 비석[胡書之碣]이 있다.”라 하였고, 《廣弘明集》 20에 인용된 簡文帝 蕭繹의 〈法寶聯璧序〉에서 “大秦의 서적은 八體에 부합하지 않고, 康居의 篆書는 六爻와는 다르다.”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당시 외국 문자가 중국에 전해 들어온 것이 많았다. 하지만 庾信이나 顔之推가 말한 胡書는 鮮卑의 문자를 가리킨다.[王利器]
역주14 胡桃油 : 《北齊書》 〈祖珽傳〉에서 “陳元康은 祖珽이 재주와 학식이 있는 데에다 또 鮮卑語를 안다고 하여 천거하였다. 祖珽은 호도기름으로 그림 그리기를 잘했다.”라 하였는데, 아마 이 몇 가지는 모두 당시 사람들이 좋아하던 것이었다.[盧文弨]
당시 北朝人들이 그림 재료로 사용했던 호도기름을 말한다.[역자]
역주15 鍊錫爲銀 : 《神仙傳》에 尹軌가 납을 불려 銀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고, 후세에도 그 기술을 터득한 사람들이 있었다지만,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것은 없었다.[盧文弨]
주석을 불려서 은으로 만드는 일종의 鍊金術을 뜻한다.[역자]
역주16 梗槪 : 大略이다. 張衡의 〈東京賦〉에 대한 薛綜의 注에서 “梗槪란 가늘고 세밀하지 않음이다.”라 하였다.[盧文弨]
대강, 대략, 뼈대의 뜻이다.[역자]
역주17 神明 : 《黃帝內經》에서 “심장은 군주의 기능을 하는 器官으로, 거기에서 神明이 나온다.”라 하였다.[王利器]
총명함, 영민함을 말한다.[역자]
역주18 異端 : 《論語》 〈爲政〉에서 “異端을 專攻하면, 이것은 해가 될 뿐이다.”라 하였다.[王利器]
여기서는 앞에 나온 여러 가지의 중요하지 않은 일들, 즉 쓸데없는 것을 뜻한다.[역자]

안씨가훈(2)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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