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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曾鞏(1)

당송팔대가문초 증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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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증공(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看他小小題而結搆却遠而正이라
臨川之城東 有地隱然而高하고 以臨于溪하니 曰新城이요 新城之上 有池窪然而方以長하니 曰王羲之之墨池者라하니
臨川記云也
羲之嘗慕하야 臨池學書할새 池水盡黑하니 此爲其故跡이라하니 豈信然邪
方羲之之不可强以仕하고 而嘗極東方하고 出滄海하여 以娛其意於山水之間하니 豈有徜徉肆恣라가 而又嘗自休於此邪
羲之之書晩乃善하니 則其所能 蓋亦以精力自致者 非天成也
然後世未有能及者하니 豈其學不如彼邪
則學固豈可以少哉
況欲深造道德者邪
墨池之上 今爲州學舍
敎授王君盛 恐其不하여 書晉王右軍墨池之六字於楹間以揭之하고 又告於鞏曰 願有記라하니라
惟王君之心 豈愛人之善하여 雖一能不以廢하고 而因以及乎其跡邪
其亦欲推其事以勉其學者邪
夫人之有一能이로대 而使後人尙之如此하니 況仁人莊士之遺風餘思 被於來世者 如何哉


05. 묵지墨池에 쓴 기문
주제가 사소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규모가 심원하고 엄정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임천성臨川城 동쪽에 완만하게 높이 솟아 시내를 굽어보는 지역이 있으니 이를 신성新城이라고 부르며, 신성新城가에는 우묵하게 패여 있는 장방형의 못이 있는데 이곳은 왕희지王羲之묵지墨池라고 한다.
이것은 순백자荀伯子의 《임천기臨川記》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왕희지王羲之는 일찍이 장지張芝를 흠모하여 못가에서 글씨를 익혀 못물이 모두 먹물로 변했다고 하는데 이곳이 바로 그 유적이라는 것이 과연 정말이란 말인가?
어느 누구도 왕희지王羲之더러 세상에 나가 벼슬하라고 억지로 권하지 못할 당시에, 그는 일찍이 동방의 명승지를 유람하고 배를 타고 큰 바다까지 나가는 등 산수 사이에서 흥취를 즐겼는데, 혹시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로이 유람하던 가운데 또 언젠가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던 것은 아닐까?
왕희지王羲之의 서법은 만년晩年에 들어서야 뛰어난 경지에 도달하였으니, 그렇다면 그의 이와 같은 재능은 또한 필생의 정력을 들여 얻어낸 것이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나 후세에 어느 한 사람도 그 경지를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니 이것은 어찌 글씨를 익히는 노력을 왕희지王羲之처럼 들이지 않아서가 아니겠는가.
그러니 부지런히 배우고 노력하는 정신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도덕을 수양하는 부분에서 높은 경지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묵지墨池가에는 지금 무주撫州의 학교가 있다.
교수 왕성王盛묵지墨池의 유적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까 염려한 나머지 ‘진왕우군묵지晉王右軍墨池’ 여섯 글자를 써서 앞 두 기둥 사이에 내걸고 또 나에게 기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생각건대 왕군王君의 마음이 어찌 남의 장점을 끔찍이 아껴서 비록 하나의 재능이라도 폐기해버리지 못하고 더 나아가 그 유적에까지 미친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또 그 고사를 미루어 배우는 자들을 권면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체로 어떤 사람이 하나의 재능을 지녔더라도 후대 사람들로 하여금 이처럼 추앙하게 하는데, 하물며 품덕이 높고 행위가 단정한 사람이 남긴 좋은 기풍과 좋은 사상이 후세에 영향을 끼쳤을 경우 과연 얼마만큼 존경을 받겠는가.


역주
역주1 墨池記 : 작자의 나이 29세 때인 慶曆 8년(1048) 9월 12일에 쓴 기문이다. 작자가 고향 臨川에 있으면서 撫州 학교의 교수인 王盛의 청에 응해 지은 것이다. 墨池는 臨川城 동쪽의 新城가에 있는 못으로 晉나라 서예의 대가인 王羲之(307~ 365)가 書法을 익히던 곳이다. 서법을 학습하는 측면으로부터 도덕을 수행하는 부분으로까지 확대하여 언급함으로써 학문에 힘쓰는 의미를 심화시켰다.
역주2 荀伯子 : 南朝 宋 潁陰 사람으로 臨川內史로 재직 중에 《臨川記》 6권을 저술하였다.
역주3 張芝 : ?~192. 後漢의 서예가로 草書에 뛰어나 草聖이라고 불린다. 속세를 피하여 오로지 書道를 벗 삼았으며, 못가에서 글씨를 쓰면서 벼루를 씻어 못물이 모두 검게 변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역주4 : 彰자와 같다. 밝게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증공(1)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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