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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曾鞏(1)

당송팔대가문초 증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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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증공(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子固所自爲學이니 具見篇中矣
得隣之茀地蕃之하여 樹竹木灌蔬於其間하고 結茅以自休하니 囂然而樂이라
世固有處廊廟之貴하고 抗萬乘之富로대 吾不願易也
人之性不同하니
於是知伏閒隱隩 吾性所最宜
驅之就煩 非其器所長이온 況使之爭於勢利愛惡毁譽之間邪
然吾親之養無以修하고 吾之昆弟飯菽藿羹之無以繼하여 吾之役於物하여 或田於食하고 或野於宿하여 不得常此處也하니 其能無欿然於心邪
少而思한대 凡吾之拂性苦形而役於物者 有以爲之矣
士固有所勤하고 有所肆하니
識其皆受之於天而順之이면 則吾亦無處而非其樂이니 獨何必休於是邪
顧吾之所好者遠하여 無與處於是也
然而之籍 之書 與夫論美刺非 感微託遠 浮誇詭異之文章
下至佛老所傳 吾悉得於此하니
已來 下更秦漢至今 聖人賢者魁傑之材 殫歲月하고 憊精思하여 日夜各推所長하여 分辨萬事之說이라
其於天地萬物小大之際 修身理人 國家天下治亂安危存亡之致 無不畢載
處與吾俱 可當所謂非邪
吾窺聖人旨意所出 以去疑解蔽하고 賢人智者所稱事引類 始終之槪以自廣하여
養吾心以忠하고 約守而恕行之 其過也改하고 趨之以勇하여 而至之以不止하니
此吾之所以求於內者
得其時則行이니 守深山長谷而不出者 非也 不得其時則止 僕僕然求行其道者 亦非也
吾之不足於義어늘 或愛而譽之者 過也 吾之足於義어늘 或惡而毁之者 亦過也 彼何與於我哉
此吾之所任乎天與人者
然則吾之所學者雖博이라도 而所守者可謂簡이요 所言雖近而易知라도 而所任者可謂重也
書之南軒之壁間하고 蚤夜覽觀焉하여 以自進也하니라
王遵巖曰 學舍南軒二記 與筠州宜黃兩學記 皆謂之大文字矣라하니라


06. 남헌南軒에 쓴 기문
자고子固가 스스로 학문을 하는 이유가 작품 속에 자세히 나와 있다.
근처에 풀이 우거진 땅을 얻어 울타리로 에워싼 뒤에 그 사이에 대나무와 관목灌木‧채소 등을 심고 초가집을 한 채를 지어 휴식을 취하니 한가롭고 즐겁다.
세상에 진실로 조정의 존귀한 지위에 앉아 있고 황제의 부유한 재력과 서로 겨룰 만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지금의 내 처지와 바꾸기를 원치 않는다.
사람의 개성은 같지 않다.
그래서 나는 궁벽한 곳에서 한가롭게 은거하는 것이 내 개성에 가장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나를 내몰아 번잡한 일에 종사하게 하는 것은 나의 장점이 아닌데, 하물며 권세와 이득, 사랑과 증오, 비난과 칭찬의 사이에서 다투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어머니의 봉양을 해결할 수 없고 형제들의 먹을거리를 이을 수가 없어서, 외물에 사역을 당하여 밭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혹은 들판에서 잠을 자기도 하느라 항상 이곳에서 지낼 수 없으니, 어찌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내가 본성을 어기고 육신을 괴롭혀가면서 외물에 사역이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선비는 본디 부지런히 노역을 할 수도 있고, 주어진 환경에 구속을 받지 않고 호방하게 행동할 수도 있다.
만일 구속을 받지 않는 품성을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을 알고 하늘의 뜻에 순응한다면, 나 또한 어떤 경우에 처하더라도 즐겁지 않은 일이 없을 것이니, 어찌 반드시 이곳에서 쉬고만 있겠는가.
돌아보건대 내가 좋아하는 곳은 먼 지방이므로 이곳에만 거주하는 것은 찬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육경六經‧제자백가 및 역사서와 유가경전儒家經典의 주석서와, 선을 칭찬하고 악을 꼬집은 글, 내면의 정서를 감동시키고 심원深遠한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글, 산간의 절벽이나 묘비에 새겨진 글, 과장되고 괴이한 글 등 여러 형식의 글에서부터
병법‧역법‧천문‧음악‧임업‧농업‧원예‧방언‧지리‧불교‧도교서에 이르기까지 나는 모두 이곳에서 얻는다.
이는 모두 복희伏羲 이래로 을 지나 지금까지 성인聖人현자賢者와 위대한 인재들이 세월을 다 바치고 정력을 쏟아서 밤낮으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여 세상의 온갖 일을 분변해놓은 글이다.
그 속에는 천지만물의 크고 작은 일들의 관계와 자기를 수양하고 남을 다스리는 도리에서부터 국가와 천하의 치란과 안위, 생존과 멸망의 원인에 이르기까지 완전하게 기재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러한 서적과 내가 함께 있으니 이른바 ‘유익한 벗’에 해당되지 않겠는가.
내가 살펴보건대, 성인聖人이 저술 속에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낸 목적은 사람들의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서이고, 현인賢人과 지혜로운 자가 그들의 저술 속에서 이리저리 유사한 사실을 인용하여 설명한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이 스스로 식견을 넓힐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으로써 자기의 마음을 수양하고, 자신의 품행은 철저히 단속하되 남에게는 너그럽게 대하며, 과실이 있으면 고치고 용감하게 으로 나아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멈추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곧 내가 내 자신에 대한 요구이기도 하였다.
때를 만나면 세상에 나가 도를 행해야 하니 깊은 산골을 지키고 나가지 않는 것은 잘못이고, 때를 얻지 못하면 멈춰야 하니 허둥대면서 그 도를 행하기를 구하는 것도 잘못이다.
내가 도의道義에 부족한 점이 있는데도 어떤 사람이 나를 좋아하여 찬양한다면 이는 잘못이고, 내가 도의道義에 결함이 없는데도 어떤 사람이 나를 미워하여 비방한다면 이 또한 잘못이니, 저들이 나에게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이것이 곧 내가 자연의 운명을 따르면서 세상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무시해버리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내가 배운 것은 그 범위가 비록 넓지만 지키는 도리는 간결하다 할 만하고, 말하는 것은 비록 평이하여 알기 쉽지만 거기에 담긴 의미는 중대하다고 할 만하다.
남헌南軒의 벽 중간에 이 글을 써놓고 밤낮으로 살펴봄으로써 나 자신을 촉진시키고자 한다.
왕준암王遵巖이 말하였다. “〈학사기學舍記〉‧〈남헌기南軒記〉 두 기문記文과 〈균주학기筠州學記〉‧〈의황현학기宜黃縣學記〉 두 학기學記는 모두 대문자大文字라고 할 만하다.”


역주
역주1 南軒記 : 위의 〈學舍記〉와 같은 시기에 지은 작품이다. 南軒은 작자가 자기 집 부근에 독서할 목적으로 지은 學舍의 堂號이다. 본 작품에서는 작자 자신의 개성과 포부 및 취향을 자세히 서술하고, 자기가 글을 읽는 내용과 목적을 소개한 다음, 고집스럽게 옛날의 문화에만 집착하는 오활한 儒者가 아니고 현실에 관심을 갖고 지식을 광범위하게 섭렵하는 활달한 선비임을 표현하였다.
역주2 六藝百家史氏 : 六藝는 본디 학생을 교육하는 6종의 과목인 禮‧樂‧射‧御‧書‧數를 말하나 여기서는 《禮記》‧《樂記》‧《書經》‧《詩經》‧《周易》‧《春秋》 등 6部의 儒家經典을 가리킨다. 百家는 諸子百家의 준말로 戰國時代 학술상의 각종 파벌이고, 史氏는 史學家를 가리킨다.
역주3 箋疏 : 箋은 儒家經典에 대한 주석서이고, 疏는 주석에 대한 해석서를 말한다.
역주4 山鑱冡刻 : 山鑱은 산간의 절벽에 새긴 글이고, 冡刻은 무덤가 비석에 새긴 글로 묘비문 따위를 가리킨다.
역주5 兵權曆法星官藥工山農野圃方言地記 : 兵權은 군대를 지휘 통제하는 권력이란 뜻인데 여기서 병법과 계략에 관해 서술한 兵書이고, 曆法은 천체가 운행하는 현상을 추산하여 歲時를 정하는 방법인데 여기서는 그에 관한 曆書이고, 星官은 별자리의 움직임을 관측하고 기록하는 관원인데 여기서는 천문 星像 부문의 서적이고, 藥工은 악기를 연주하는 예술인인데 여기서는 음악에 관한 서적을 가리킨다. 山農은 임업과 농업에 관한 저술이고, 野圃는 채소나 오이 등을 심어 가꾸는 들녘의 밭인데 여기서는 그에 관한 저술을 가리킨다. 方言은 지방 언어를 기록한 저술이고, 地記는 지리에 관한 저술이다.
역주6 伏羲 :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三皇五帝의 첫 번째 황제로, 그가 맨 처음 八卦를 그었으며 백성에게 물고기를 잡고 가축을 기르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역주7 益者之友 : 《論語》 〈季氏〉에 “유익한 벗이 세 가지가 있고, 해로운 벗이 세 가지가 있으니, 벗이 정직하고 신실하고 문견이 많으면 유익한 것이다.”라고 한 데서 인용한 것으로, 작자가 소장하고 있는 각종 서적을 그에 비유한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증공(1)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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