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公爲記佛殿이나 而却本佛殿之所以獨得이 劫民與國之財以自侈하니 亦是不肯放倒自家面目處라
에 鵝湖院佛殿成
하여 僧紹元來請記
할새 遂爲之記曰
自
用兵
으로 天子宰相與士大夫
는 勞於議謀
하고 材武之士
는 勞於力
하며 農工商之民
은 勞於賦斂
이요
而天子嘗減
諸費
하고 大臣亦往往辭賜錢
하며 士大夫或暴露其身
하고 材武之士
는 或秉義而死
하며 農工商之民
은 或失其業
이라
惟學佛之人은 不勞於謀議하고 不用其力하며 不出賦斂하고 食與寢自如也라
資其宮之侈 非國則民力焉이어늘 而天下皆以爲當然하니 予不知其何以然也라
今是殿之費는 十萬不已요 必百萬也며 百萬不已요 必千萬也며 或累累而千萬之不可知也라
注
공이 불전佛殿에 기문記文을 썼지만 불전佛殿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백성과 국가의 재물을 빼앗아 스스로 사치를 한 것이라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으니, 역시 자기 본연의 면모를 무너뜨리려 하지 않은 부분이다.
경력慶曆(송 인종宋 仁宗의 연호, 1041~1048) 모년 모월 모일에 신주信州 연산현鉛山縣 아호원鵝湖院의 불전佛殿이 완공되어, 승려 소원紹元이 나에게 와서 기문記文을 지어줄 것을 청하기에 마침내 그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쓴다.
서쪽 지역에서 전쟁을 시작한 뒤로 천자天子‧재상宰相과 사대부士大夫들은 계책을 세우느라 수고하고, 재능과 무용武勇을 지닌 무사들은 그들의 온 힘을 다하느라 수고하며, 농업‧공업‧상업에 종사하는 백성들은 세금을 내느라 수고한다.
그리고 천자는 일찍이 자신이 타는 수레와 후궁을 운영하는 데에 들어가는 여러 비용을 줄였고, 대신大臣 또한 늘 천자天子가 하사하는 돈을 사양하며, 사대부士大夫는 혹 〈국사를 위해 도로 위에서 동분서주하며〉 비바람과 추위 더위에 시달리는 자도 있고, 재능과 무용을 지닌 무사들은 혹 절의를 지키다가 죽는 자도 있으며, 농업‧공업‧상업에 종사하는 백성들은 혹 그들이 의지해 살아가는 가업을 잃는 자도 있다.
오직 부처를 배우는 사람들은 계책을 세우느라 수고하지 않고 지닌 힘을 제공하지 않으며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먹고 자는 것이 변함이 없다.
그들의 건물을 확장하는 데에 들어가는 자금은 국가의 지원이 아니면 백성들의 인력人力인데 천하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니, 나는 무엇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다.
지금 이 아호원鵝湖院 불전佛殿을 짓는 데에 들어간 비용은 십만 금에 그치지 않고 필시 백만 금일 수도 있을 것이고, 백만 금에 그치지 않고 필시 천만 금일 수도 있을 것이며, 어쩌면 더 많아 천만 금 이상일지도 모른다.
이 비용이 이와 같이 많은데 그 건축한 일시를 기록하지 않고 그만두려고 하면 되겠는가.
나에게 기문記文을 지어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소원紹元이었다. 그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