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鄭伯〈將伐許
하야 五月甲辰
에〉 授兵於
할새 公孫閼與潁考叔爭車
하야 潁考叔
어늘 棘以逐之
나 及
弗及
하니 子都怒
하다
潁考叔取鄭伯之旗
以先登
이어늘 子都自下射之
하니 顚
하다
瑕叔盈又以蝥弧登하야 周麾而呼曰 君登矣라하니 鄭師畢登하다
注
【主意】以孝立說
하야 謂
이러니 乃不能推其孝於治兵之時
하야 爭而車以取殺身之禍
라
理之
下
가 猶元氣之在萬物也
注+此亦引喩立意格 理氣二字作話頭라
一氣之春
이 播於品物
注+承上文元氣說이면 其根其莖
과 其枝其葉
注+草木之形狀과 其華其色
과 其芬其臭
注+草木之氣色가 雖有萬而不同
이나 然曷嘗有二氣哉
注+皆元氣之所爲리오
理之在天下
注+轉說理가 遇親則爲孝
注+孝者 事親之理하고 遇君則爲忠
注+忠者 事君之理하며 遇兄弟則爲友
注+友順者 處兄弟之理하고 遇朋友則爲文
注+文辭者 會朋友之理하며 遇宗廟則爲敬
注+恭敬者 事神之理하고 遇軍旅則爲肅
注+衆蕭(肅)者 治兵之理하야 隨一事而得一名
注+如忠孝之類하니 名雖千萬
이나 而理未嘗不一也
注+各殊而同一理라
氣無二氣
요 理無二理
注+鎖上文 然轉說人物兩節 意之有不可同나 物得氣之偏
이라 故其理亦偏
注+顯形一定而不變하고 人得氣之全
이라 故其理亦全
注+隨事行理而不同이라
惟物得其偏
이라 故
之不能爲薰
하고 荼之不能爲薺
하며 松之不能爲栢
하고 李之不能爲桃
하니 各
其一而不能相通者
는 非物之罪也
注+生下文意라 氣之偏也
注+受氣一偏故也라
至於人則全受天地之氣
하고 全得天地之理
注+所以靈於萬物어늘 今反守一善而不能相推
注+推責考叔之意하니 豈非人之罪哉
注+與非物之罪 相呼喚리오
潁考叔以孝聞於鄭
注+入事하야 一言而回莊公念母之心
注+隱公元年 鄭莊公 伐太叔段置姜氏于城潁 而誓之曰 不及黃泉 無相見也 旣而之 潁考叔 聞之 有獻於公 公賜之食 食舍肉 公問之 對曰 小人有母 請以遺之 公曰 爾有母遺獨無 潁考叔曰 此言何謂也 公語之故 對曰 君何焉 若地及泉 掘而相見 其誰曰不然 公從之 遂爲母子如初하니 其孝固可嘉矣
注+先元揚라
使考叔能推是孝而極之
注+照前守一理 而不能推면 則塞乎天地
注+推之 上下如此하고 橫乎四海
注+推之 四方如此리라
凡天下之理
가 未有出于孝之外也
注+爲之爲理 無不可推어늘 奈何考叔有是孝而不能推之
하야 伐許之役
注+後抑에 反爭一車而殺其身
注+公孫閼字 潁考叔與之爭車 子都射而殺之가
其與莊公問答之際
注+謂公賜食時에 溫良樂易
注+和平之意하니 何其和也
注+此一時如此之和며 其與子都 鬪爭之際
注+謂爭車時에 忿戾攘奪
注+鬪狠之意하니 何其暴也
注+此一時如此之暴오
一人之身
이 前後相反如此
注+問一考叔 而前後所爲如二人오
當賜食之時
하얀 則思其親
注+謂舍肉母時이러니 至授兵之際
엔 獨不思其親乎
注+挾兵于太宮時아
當捨肉之時하얀 則思其親이러니 至挾輈之時엔 獨不思其親乎아
前則思之
注+賜食舍肉 則思其親하고 後則忘之
注+授兵爭車 則忘其親하니 是見親于羹而不見親於車也
注+此是融化之語 以上一節 文蜿而意甚明로다
苟考叔推事親之敬
하야 爲宗廟之敬
注+此下發明推字 宗廟指太宮而言이면 必不敢爭車于大宮矣
注+敬則無爭車之事矣요 推事親之肅
하야 爲軍旅之肅
注+軍旅指授兵而言이면 必不敢挾輈於大逵矣
注+輈車轅也 逵路也 肅則無挾輈之擧矣 ○ 此敬肅二字 是應前 遇宗廟則爲敬遇軍旅則爲肅리라
惟其不能推
注+深責考叔라 故始得純孝之名
注+左傳云 君子曰潁考叔純孝也이나 而終不免犯鬪狠危父母之戒也
注+로다
或曰
注+假或人之言以問難 考叔之伐許
에 輕身以先登
注+謂取鄭伯之旗蝥弧以先 蝥弧旗名也하니 豈亦不能推其孝乎
注+謂能推事親之孝 事君之忠아 曰
注+應或人之說
爭車者
는 私也
니 不孝也
注+徇私而爭 故爲不孝요 先登者
는 公也
니 所以爲孝也
注+爲公而勇於戰 所以爲孝라
愛其身者
는 事親之孝
注+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요 忘其身者
는 事君之忠
注+事君能致其身이니 忠孝豈有二道乎
注+只是一理 推之所用 而不同아
曾子以戰陳無勇爲非孝
注+去聲 ○ 禮記祭義篇載 曾子曰 라하니 則考叔之勇
注+謂先登은 正曾子所謂孝也
注+先揚라
然考叔不死于先登之傷
注+後抑 言考叔不死於公하고 而死於子都之射
注+死於私하니 死於私
요 不死於公
注+應前公私二字이라
昔
에 左氏嘗擧孝子不匱永錫爾類之詩
하야 以美考叔
注+見隱公元年 詩旣醉篇 言孝子之心無有窮匱 又能推之以錫 及其儔類이나
自今觀之
注+東萊反以此詩譏之컨대 能捨肉而不能捨車
注+能捨車則何致於事하니 則其孝有時而匱矣
注+不足以當不匱之稱요 能化莊公而不能化子都
注+能化子都 則不爲其射死矣하니 則其類有時而不能錫矣
注+以當錫類之美라
左氏以此詩而美考叔之孝
나 吾請移此詩
하야 以責考叔之非
注+設使考叔能三復此詩之詩 得不有愧爲心乎하노라
傳
은공隱公 11년, 은공隱公이 정백鄭伯과 내郲에서 회합하였으니, 이는 허許나라에 대한 토벌을 모의하기 위해서였다.
정백이 허나라를 치려고 5월 갑진일甲辰日에 대궁大宮에서 군대들에게 병기兵器를 나누어줄 때 공손알公孫閼(鄭나라 대부大夫)과 영고숙潁考叔이 병거兵車를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어 영고숙이 수레의 끌채를 옆에 끼고 달아나니, 자도子都가 창을 빼들고 영고숙을 뒤쫓아 큰길까지 갔으나 따라잡지 못하자 자도가 크게 노하였다.
7월에 은공隱公이 제후齊侯‧정백鄭伯과 연합하여 허許를 토벌하였다.
영고숙이 정백의 기旗 무호蝥弧를 들고 먼저 성으로 올라가자, 자도子都가 밑에서 그를 향해 활을 쏘니 영고숙이 성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러자 하숙영瑕叔盈이 다시 무호를 가지고 성으로 올라가서 사방으로 깃발을 휘두르며 “임금께서 성에 오르셨다.”고 고함을 치니, 정나라 군대가 모두 성으로 올라갔다.
注
효孝를 논점論點으로 세워, 영고숙潁考叔이 어버이를 섬길 때에는 효孝를 극진히 하여 맛난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써 장공莊公의 마음을 돌리더니, 병기兵器를 받을 때에는 그 효를 미루어 행하지 못하여 수레를 다툼으로써 살신殺身의 화禍를 취한 것을 말하였다.
이치理致가 천하에 있는 것은
원기元氣가 만물에 있는 것과 같다
注+이 글 또한 비유를 이끌어 논지論旨를 세우는 문장의 격식이다. 이理와 기氣 두 글자를 화두로 삼았다..
한 줄기의 봄기운이 만물에 퍼지면
注+상문上文의 원기元氣에 대한 말을 받은 것이다. 뿌리와 줄기, 가지와 잎
注+초목草木의 형상形狀이다., 꽃과 빛깔, 향기와 악취가
注+초목草木의 기색氣色이다. 비록 만 가지로 다르지만 어찌 두 기운이 있는 것이겠는가?
注+모두 원기元氣가 하는 바이다.
이치가 천하에 있는 것이
注+전환하여 이치를 설명하는 말이다. 어버이 섬기는 일을 만나면
효孝가 되고
注+효孝는 사친事親의 이치이다. 임금 섬기는 일을 만나면
충忠이 되며
注+충忠은 사군事君의 이치이다., 형간간의 일을 만나면
우友(우애)가 되고
注+우애하고 순종하는 것은 형제간에 처하는 이치이다. 붕우간의 일을 만나면
문文이 되며
注+문사文辭는 벗을 모으는 이치이다., 종묘의 일을 만나면
경敬이 되고
注+공경恭敬은 신神을 섬기는 이치이다. 군대의 일을 만나면
숙肅이 되어
注+많은 사람이 숙연한 것은 군대를 다루는 이치이다., 만나는 일에 따라 각기 이름을 얻으니
注+충忠이다 효孝다 하는 따위와 같은 것이다., 이름은 비록 천만 가지로 다르지만 이치는 한 가지가 아닌 적이 없다
注+각각은 다르지만 똑같이 한 이치이다..
기운은 두 기운이 없고 이치는 두 이치가 없으나
注+상문上文의 뜻을 이었으나 전환하여 사람과 사물의 두 가지 경우를 설명하였으니, 생각건대 〈천하에는〉 같을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만물은 치우친 기운을 얻었기 때문에 그 이치도 치우치고
注+드러난 형체가 하나로 고정되어 변화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온전한 기운을 얻었기 때문에 그 이치도 온전하다
注+일에 따라 이치를 행하여 〈그 행동이〉 똑같지 않다는 말이다..
오직 만물은 치우친 기운을 얻었기 때문에 누린내 나는 풀이 향초가 될 수 없고, 씀바귀가 냉이가 될 수 없고, 소나무가 측백이 될 수 없으며, 오얏이 복숭아가 될 수 없으니, 각기 한쪽만을 지켜 능히 서로 통할 수 없는 것은, 만물의 죄가 아니라
注+하문下文의 뜻을 제기하였다. 기운이 치우쳤기 때문이다
注+기운을 받은 것이 한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이다..
사람의 경우에는 천지의 기운을 온전히 받고 천지의 이치를 온전히 얻었는데
注+이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지금 도리어 하나의
선善만을 지키고 미루어 행하지 못하였으니
注+영고숙潁考叔을 미루어 꾸짖는 뜻이다., 이것이 어찌 사람의 죄가 아니겠는가?
注+〈‘비인지죄非人之罪’는 윗글의〉 ‘비물지죄非物之罪’와 서로 호응하는 말이다.
영고숙潁考叔은
효孝로
정鄭나라에 이름난 사람으로
注+본편의 일로 들어간다. 한마디 말로
장공莊公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을 되돌렸으니
注+은공隱公 원년에 정鄭 장공莊公이 태숙단太叔段을 치고 마침내 강씨姜氏를 성영城潁에 안치安置하고서 “황천黃泉에 가기 전에는 서로 만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맹세하고는 이내 후회하였다. 영고숙潁考叔이 이 소문을 듣고 장공에게 헌상獻上하는 기회를 이용해 뵙기를 청하니, 장공이 영고숙에게 음식을 하사하였다. 영고숙이 음식을 먹으면서 고기는 먹지 않고 한곳으로 모아놓았다. 공이 그 까닭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소인小人에게는 어머니가 계시니 이 고기를 어머니께 갖다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장공은 “그대에게는 가져다 드릴 어머니가 있는데 나만이 홀로 없구나!”라고 하였다. 영고숙이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이신지요?”라고 하니, 장공은 그 까닭을 이야기하였다. 영고숙이 대답하기를 “군君께서는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만약 물이 나는 데까지 땅을 파고 들어가서 굴속에서 서로 만나신다면 누가 황천黃泉에서 만났다고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니, 공이 그 말을 따르니 마침내 모자母子가 처음과 같이 되었다., 그 효가 진실로 가상하다
注+먼저 크게 칭양稱揚(추켜세움)한 것이다..
만일 영고숙이 이 효를 미루어 끝까지 행하였다면
注+전날 한 가지 이치를 지켰으나 미루어 행하지 못하였음을 조명照明하였다., 그 효가 세상에 가득 차고
注+미루어 행할 수 있었다면 천지상하天地上下도 이와 같았을 것이다. 사방에 두루 퍼졌을 것이다
注+미루어 행할 수 있었다면 천지사방天地四方도 이와 같았을 것이다..
대체로 천하의 이치는 효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注+행하는 것이 이치가 되니 효孝를 미루어 행하지 않음이 없다., 어찌하여 영고숙은 이런 효를 가지고서도 능히 미루어 행하지 못하여
허許나라를 토벌하는 전쟁에
注+뒤에 억제抑制(깎아내림)한 것이다. 도리어 수레 한 채를 다투다가
살신殺身의 화를 불렀는가?
注+공손알公孫閼의 자는 자도子都이다. 영고숙潁考叔이 그와 수레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었는데 자도가 영고숙을 쏘아 죽였다.
애석한 마음을 견딜 수 없다
注+효孝의 이치를 미루어 행하지 못함을 애석히 여긴 것이다..
그가 장공과 문답할 때에는
注+장공莊公이 음식을 하사했을 때를 이른다.온화溫和하고
선량善良하며
화락和樂하고
평이平易하였으니
注+화평和平한 뜻이다. 어쩌면 그렇게 화평하였으며
注+이는 한때 이와 같이 화평하였음을 이른다., 그가
자도子都와 다툴 때에는
注+수레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던 때를 이른다. 분노하고
패려悖戾하며 쟁탈하였으니
注+사납게 싸우는 뜻이다. 어쩌면 그렇게 사나웠는가?
注+이는 한때 이와 같이 난폭했음을 이른다.
한 사람의 몸으로 앞뒤의 행위가 서로 다름이 이와 같은가?
注+한 명의 영고숙인데 전후의 행위는 두 사람이 한 것 같다고 물은 것이다.
음식을 하사받았을 때에는 어버이를 생각하더니
注+어머니에게 드리기 위하여 고기를 먹지 않고 옆에 놔두었을 때를 이른다.,
병기兵器를 받을 때에는 유독 어버이를 생각하지 않았는가?
注+태궁太宮에서 병거兵車의 〈끌채를〉 끼고 달아났을 때를 이른다.
음식을 하사받을 때에는 어버이를 생각하더니, 수레 끌채를 끼고 달아날 때에는 유독 어버이를 생각하지 않았는가?
앞에서는 어버이를 생각하고
注+음식을 하사받았을 때에 고기를 먹지 않고 놔둔 것은 어버이를 생각한 것이다., 뒤에서는 어버이를 잊었으니
注+무기를 받을 때에 수레를 차지하기 위해 다툰 것은 어버이를 잊은 것이다., 이것은 국에서는 어버이를 보고 수레에서는 어버이를 보지 못한 것이다
注+이는 ‘견요어갱見堯於羹 견요어장見堯於墻’이라는 말을 변화시킨 것이다. 이상의 한 절節은 문세文勢가 완곡하나 뜻이 매우 분명하다..
만약 영고숙이 어버이를 섬기는 공경을 미루어
종묘宗廟에 대한 공경으로 삼았다면
注+이 이하는 ‘추推’자의 의미를 드러내 밝혔다. 종묘宗廟는 태궁太宮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감히
대궁大宮에서 수레를 다투지 않았을 것이고
注+공경恭敬하였다면 수레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버이를 섬기는 엄숙한 태도를 미루어
군사軍事에 대한 엄숙한 태도로 삼았다면
注+군려軍旅는 무기를 받을 때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감히 수레 끌채를 끼고
대로大路로 달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注+주輈는 수레 끌채이고, 규逵는 길이다. 엄숙하였다면 끌채를 끼고 달아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 이 ‘경敬’, ‘숙肅’ 두 글자는 앞의 ‘종묘의 일을 만나면 경敬이 되고, 군대의 일을 만나면 숙肅이 된다.’에 호응한다..
그러나 그는 능히 미루지 못하였기
注+영고숙潁考叔을 깊이 꾸짖은 것이다. 때문에 처음에는 ‘순수한 효자’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注+《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군자가 말하기를 ‘영고숙潁考叔은 순효純孝이다.’라고 하였다.”라 하였다., 끝내는 용맹을 좋아하고 투쟁을 좋아하여 부모를 위태롭게 한다는 경계를 범함을 면하지 못하였다
注+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용맹을 좋아하여 사납게 싸워서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다섯 번째 불효不孝이다.” 하였다..
어떤 사람이
注+혹인或人의 말을 가설하여 반문한 것이다. “
영고숙潁考叔이
허許나라를 토벌할 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먼저 성에 올랐으니
注+〈영고숙潁考叔이〉 정백鄭伯의 깃발인 무호蝥弧를 가지고 먼저 성에 올라간 것을 말한다. 무호蝥弧는 깃발 이름이다., 어찌 이 또한 그
효孝를 미루어 행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기에
注+능히 사친事親의 효孝를 미루어 사군事君의 충忠을 행하였다고 이른 것이다.,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注+혹인或人의 말에 대답한 것이다..
“수레를 다툰 것은 사적인 일이므로
불효不孝가 되고
注+사욕私慾을 따라 다투었기 때문에 불효不孝가 된다., 먼저 성에 오른 것은 공적인 일이므로
효孝가 된다
注+나라를 위하여 전쟁터에서 용감하였기 때문에 효孝가 된다..
자기 몸을 아끼는 것은 어버이를 섬기는
효도孝道이고
注+몸과 머리카락과 피부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 자신의 안위를 잊는 것은 임금을 섬기는
충성忠誠이니
注+임금을 섬길 때에는 능히 자기 몸을 바친다., 충성과 효도가 어찌 두 가지 길이겠는가?
注+다만 한 가지 이치인데 그것을 미루어 쓰는 바가 같지 않은 것이다.
증자曾子는 ‘전쟁터에서 용기가 없는 것은 효가 아니다.’라고 하였으니
注+‘진陳’은 거성去聲으로 읽는다. ○ 《예기禮記》 〈제의祭義〉에 실려 있다.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전쟁에서 용기 없음도 불효이다.” 하였다., 영고숙의 용기는
注+성에 먼저 올라간 것을 이른다. 바로 증자가 말한 효도이다
注+먼저 칭양稱揚(추켜세움)한 것이다..
그러나 영고숙이 성에 먼저 올라가 적에게 상해를 입고서 죽은 것이 아니고
注+뒤에 억제抑制(깎아내림)한 것이니, 영고숙潁考叔이 국가를 위해 죽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자도子都의 화살을 맞고 죽었으니
注+사사로운 원한 때문에 죽었다는 말이다., 영고숙은 사사로운 원한 때문에 죽은 것이지
공사公事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다
注+앞의 ‘공公’, ‘사私’ 두 글자에 호응한다..
군자가 어찌 그를 책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내가 영고숙이
효심孝心을 미루어 행하지 못한 것을 깊이 애석해하는 까닭이다
注+앞글을 미루어 주의主意에 맞게 귀결하였다..”
예전에
좌씨左氏는 “
효자孝子는
효심孝心이 끝이 없어서, 영원히 너의
동류同類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시詩를 들어
영고숙潁考叔을 찬미하였다
注+《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은공隱公 원년元年에 보인다. 시詩는 《시경詩經》 〈대아大雅 기취旣醉〉이니 효자의 효심은 다함이 없고, 또 능히 미루어 영향을 주어 그 동류에게 미침을 말하였다..
그러나 지금 영고숙의 일을 살펴보면
注+동래東萊는 도리어 이 시로써 영고숙潁考叔을 비난한 것이다. 고기는 버렸으나 수레는 버리지 못하였으니
注+수레를 버렸다면 어찌 이런 일에 이르렀겠는가? 그 효심이 다한 때가 있었던 것이고
注+‘다함이 없다.’는 칭송을 감당하기에 부족하다는 말이다.,
장공莊公은 감화시켰으나
자도子都는 감화시키지 못했으니
注+자도子都를 감화시켰다면 그가 쏜 화살에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 동류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 때가 있었던 것이다
注+동류에게 영향을 끼치는 미덕을 감당하기에 부족하다는 말이다..
영고숙이 이 시를 세 번 반복해 읊는다면 어찌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었겠는가?
좌씨는 이 시로써 영고숙의 효를 찬미하였으나, 나는 이 시를 인용하여 영고숙의 잘못을 꾸짖으려 하노라
注+가령 영고숙潁考叔이 세 번 이 시의 가사를 반복하여 외운다면, 어찌 마음에 부끄러움이 있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