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박의(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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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 晉侯作三行
傳
[左傳]僖二十八年이라 하다
事固有當責而不可責者하니 奢者可責也나 多與之財而責其奢는 不可也라 醉者可責也나 多飮之酒而責其醉는 不可也라
晉自武公始受一軍으로 繼以獻公之強하야 衍其一軍爲二하고
繼以文公之伯하야 衍其二軍爲三코도 猶以爲未足하야 復爲三行之制하니
外避天子六軍之名이요 而內僭天子之實이라 議者竝以文公爲可責也나 吾獨以爲當責而不可責也라하노라
亦嘗聞周室軍旅之制乎ㄴ저 五人爲伍요 五伍爲兩이요 兩爲卒이요 五卒爲旅요 五旅爲師요 五師爲軍이라
大國之三軍也는 地方百里而其人僅足以具三軍也요 次國之二軍也는 地方七十里而其人僅足以具二軍也며
小國之一軍也는 地方五十里而其人僅足以具一軍也라 地有限則人有限하고 人有限則軍有限하니
雖欲僭侈其軍이라도 亦窘於無人而不得騁矣리라
王者之於諸侯에 典祀陵節은 所當問也요 車服亂常은 所當問也요 宮室改度는 所當問也요 樂舞踰數는 所當問也로되
獨軍旅之制는 有所不必問焉이라 非軍旅果輕於典祀車服宮室樂舞也라
蹙之以地하고 束之以人이면 雖使僭之라도 亦不能僭也라
王綱上擧하고 侯度下修하야 大不侵小하고 強不犯弱이면 則地有常地하고
人有常人하고 軍有常軍이니 雖欲如晉之僭이라도 豈可得哉아
晉之所以能僭六軍者는 適當周室失政之時하야 南呑北噬하고 東攘西略하야 以斥大其國이라
增地必增人이요 增人必增軍이며 野曠則風勁하고 川漲則舟高하며 國大則兵衆矣니 夫何疑耶아
旣已容其兼幷하고 而反責其軍制之僭은 是猶多與之財而責其奢하고 多飮之酒而責其醉也니 此吾所謂事有當責而不可責者也라
爲周室計者컨대 當深絶其晉兼幷之原이요 至於軍數之多寡하야는 則在周室初無損益焉이니
周果能治晉兼幷之罪하야 披其地하고 奪其人이면 則善矣라
不然이면 則合爲一軍者是衆也니 晉之強自若也라 分爲六軍者是衆也니 晉之強自若也라
是一軍者는 未分之六軍이요 而六軍者는 旣分之一軍也어늘 吾何爲喜其一而怒其六哉아
軍數之多寡는 不足爲損益이라 則先王之制禮에 銖兩毫髮이라도 至嚴而不可踰者가 果非耶아
曰 賈人不得衣綺縠者는 政也나 盜賊不得衣綺縠은 非政也라
盜賊非剽掠이면 不能具綺縠이요 晉侯非兼幷이면 不能具六軍이라
舍其剽掠而責其服之侈儉하고 舍其兼幷而責其軍之多寡가 可不可耶아
傳
일에는 본래 책망함이 마땅하지만 책망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예컨대 사치하는 것은 책망함이 마땅하지만 그에게 재물을 많이 주고서 그가 사치하는 것을 책망함은 옳지 않으며, 술에 취하는 것은 책망함이 마땅하지만 그에게 술을 많이 먹이고서 그가 취하는 것을 책망함은 옳지 않다.
이는 밖으로는 天子六軍 의 명칭을 피하면서 안으로는 천자의 실제 제도를 僭用 한 것이다. 평론하는 자들은 모두 文公 을 책망해야 한다고 하나, 나는 홀로 책망함이 마땅하지만 책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議者 ) 또한 周 나라 軍旅 의 編制 에 대해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5人 이 1伍 , 5伍 가 1兩 , 4兩 이 1卒 , 5卒 이 1旅 , 5旅 가 1師 , 5師 가 1軍 이다.
비록 참람하게 그 軍制 를 확대하고 싶어도 군대로 뽑을 인민이 없어서 그 뜻을 펼치지 못했을 것이다.
유독 軍旅 의 편제에 대해서만은 문책할 필요가 없다. 이는 軍旅 를 典祀 ‧車服 ‧宮室 ‧樂舞 보다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그 封地 를 축소하고 그 인민을 제한[束 ]한다면 비록 그에게 분수 넘는 짓을 하라고 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민에 일정한 人口 가 있고, 군대에 일정한 軍制 가 있게 될 것이니, 비록 晉 文公 처럼 참람하고자 해도 어찌 할 수 있겠는가?
국토가 늘어나면 반드시 인민이 불어나고 인민이 불어나면 반드시 군대가 늘어난다. 들이 넓으면 바람이 세차고 강물이 불으면 배의 標高 가 높아지듯이 나라가 커지면 군대가 많아지는 것이야 의심할 게 뭐 있겠는가?
이미 晉 나라가 겸병하는 것을 허용하고서 도리어 그 軍制 가 참람함을 책망하는 것은 “그에게 재물을 많이 주고서 그가 사치하는 것을 책망하고, 술을 많이 먹이고서 그가 취하는 것을 책망한다.”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내가 이른바 “일에는 본래 책망함이 마땅하지만 책망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軍制 의 數目 만이라도 줄여 현재의 군대(6軍 )를 통합해 1軍 으로 만드는 것이 次善 은 되었을 것이다.〉 통합해 1軍 으로 만든 군대의 수가 바로 현재 6군의 수이니 晉軍 의 강성함은 여전하고, 분리해 6軍 으로 만든 군대의 수가 바로 1군의 수이니 晉軍 의 강성함은 여전하다.
이 1軍 은 6軍 으로 분리하기 이전의 군대이고, 6軍 은 1軍 을 여섯으로 분리한 뒤의 군대이다. 그런데 나는 무엇 때문에 晉 나라가 1軍 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기뻐하고 6군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분노하는가?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商人 이 비단옷을 입을 수 없는 것은 政令 의 규정이지만, 도적이 비단옷을 입을 수 없는 것은 政令 의 규정 때문이 아니다.
도적은 폭력을 써서 약탈하지 않으면 비단옷을 마련할 수 없고, 晉侯 는 겸병하지 않았으면 6軍 을 갖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도적이 폭력으로 약탈한 것은 따지지 않고 그 의복의 사치와 검소만을 책망하며, 晉侯 가 兼幷 한 것은 따지지 않고 그 군대의 많고 적음만을 책망하는 것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
- 역주
- 역주1 晉侯作三行(항)以禦狄……先蔑將左行 : 天子만이 六軍을 둘 수 있고, 諸侯는 大國인 경우라야 三軍을 둘 수 있다. 晉나라는 이미 三軍을 가졌는데 다시 三軍을 增設하면 天子만이 둘 수 있는 六軍의 명칭을 僭用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증설한 군대의 명칭을 ‘三軍’이라 하지 않고 ‘三行’이라고 한 것이다.
- 역주2 啓封 : 天子가 宗親이나 功臣에게 土地를 나누어주어 제후로 封함이다.
- 역주3 (割)[創] : 저본에는 ‘割’로 되어 있으나, 三民書局本에 의거하여 ‘創’으로 바로잡았다.
- 역주4 (五)[四] : 저본에는 ‘五’로 되어 있으나, ≪周禮≫와 四庫全書本에 의거하여 ‘四’로 바로잡았다.
- 역주5 司馬法 : 이 내용은 ≪司馬法≫에 보이지 않고, ≪周禮≫ 〈地官 司徒〉에 보인다.
- 동래박의(3) 책은 2020.12.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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