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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박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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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 狼瞫死秦師
【左傳】 文二年이라 秦孟明師伐晉하니 秦師敗績하다 하야 하니 하고 하니 하다
先軫黜之하고 而立續簡伯하니 狼瞫怒하다 其友曰 盍死之 瞫曰 로라
其友曰 하리라 瞫曰 이라하니 死而不義 非勇也 이니 吾以勇求右라가 謂上不我知러니 子姑待之하라
及彭衙하야 旣陳 하니 晉師從之하야 大敗秦師하다
君子謂狼瞫於是乎君子로다 라하고 又曰 라하니 怒不作亂하고 而以從師하니 可謂君子矣로다 云云
【主意】 狼瞫 左氏之所譽也 然瞫烈士也 吾將轉譽爲責하야 而論其出位之罪하노라 想瞫之心 必願聞人之責而不願聞人譽
譽人之所毁者라하야 未必皆近厚也 毁人之所譽者라하야 未必皆近薄也
然君子常欲求善於衆毁之中하고 而不忍求惡於衆譽之外하니毁爲譽者 君子之本心이요 變譽爲毁者 要非君子之得已也
狼瞫之死注+狼瞫之死:見本題註 左氏之所譽也注+左氏之所譽也:譽其怒不作亂而以從師 可謂君子矣 自左氏旣譽之後 更千百年 大不見排於君子하고 小不見嗤於衆人이라
共相保持其名而至於今日이어늘 我乃一抉其隱하고 發其匿하야 墮毁其千百年所保持之名이면 是豈君子之所忍邪
瞫爲戎右 先軫不知其勇而黜之하니라 瞫不死於先軫而死於秦師하야 抑其怒於私讐하고 發其怒於公戰이니 是固世所共譽也
苟以正義責之 則瞫在所毁不在所譽 何也 瞫怒先軫不知其勇하니 其死於秦者 所以彰先軫之不知人也
名則忠晉이나 而實愧先軫也
嗚呼 是誠瞫過也 同於爲過에도 有輕重焉하고 有小大焉이라 陽處父易賈季之班注+陽處父易賈季之班: 先軫黜狼瞫之右 同是時也 同是事也 同是怨也 賈季則積其忿而殺陽處父하고 狼瞫則移其忿而死秦師하니라
觀賈季之狼이면 則知狼瞫之賢矣 雖曰不免於過焉이라도 其輕重大小 非可以賈季竝論也
自子文之無愠而視狼瞫이면 則可責이나 自賈季之報怨而視狼瞫이면 則可嘉 君子之待狼瞫 當恕而不當嚴也
必嚴以正義責之하야 奪其忠晉之譽하야 而歸以愧先軫之毁 何其責人無已耶 抑不知春秋諸臣 憾於黜免하야 肆其悖逆하야 因收秩而逐王者 吾於石速見之矣注+吾於石速見之矣:莊十九年 因奪政而逐君者 吾於司宼亥見之矣注+吾於司宼亥見之矣:昭二十五年로라 孰肯如瞫死敵以愧人耶
使當時之臣被黜免者 皆如瞫死敵以愧人이면 則爲國者惟患愧人者之不多耳 苟誠多焉이면 隣敵外宼將無容足之地矣리라
論者盍奬其死敵之功하고 而憐其愧人之情 勿探其愧人之情하고 而掩其死敵之功也하라
吾故曰 君子之待狼瞫當恕 而不當嚴也로라
然瞫烈士也注+然瞫烈士也:賦性英烈 非常人比 回犯上之氣하야 而爲徇國之勇注+回犯上之氣 而爲徇國之勇:先軫黜之而瞫怒 其友勸之作亂 不從 及彭衙之戰 死於秦師 雖未中節注+雖未中節:怒而死敵 不得中道이나 要非常人之所能望也注+要非常人之所能望也:此所以爲烈士 待常人當以常法이어니와 待非常人不當以常法이라
常法也 所以待常人也 拊摩戱狎 所以待孩孺 加之成人則爲侮 闊略優容 所以待鄕隣이니 加之益則爲疏 苟以待常人之恕 而待非常之人이면 則恕之適所以辱之也
以瞫之義烈 豈僕僕乞憐而求人之恕者耶注+以瞫之義烈 豈僕僕乞憐而求人之恕者耶:就烈字轉 入責瞫之意 瞫雖往矣注+瞫雖往矣:其死已久 吾想其心必願受人之責이요 而不願受人之恕也注+吾想其心必願受人之責 而不願受人之恕也:以其爲烈士 故想見其心如此ㄹ새 請得而備責之注+請得而備責之:責其出位如下文所云하노라
人心當知所止注+人心當知所止:易曰艮其止 止其所也 職當戰則戰하고 當守則守하며 職當先則先하고 當後則後 心止於事하고 事止於心이니 非可出其位也注+非可出其位也:艮之象曰 君子以 思下出其位
惟各止其位注+惟各止其位:承上文而言 故冉有之用戈不爲讐齊注+故冉有之用戈不爲讐齊:哀公十一年 郊之戰 冉有用戈於齊師 故能入其軍 此當進而進 止其所也하고 顔回之後至不爲懼匡注+顔回之後至不爲懼匡:論語 子畏於匡 顔淵後 此當退而退 止其所也하며 子思之守國不爲厚衛注+子思之守國不爲厚衛:子思居於衛 有齊寇 或曰 盍去諸 子思曰 如伋去 君誰與守 此當守而守 亦止其所也하고 曾子之避宼不爲畏越注+曾子之避宼不爲畏越:曾子居武城 有越寇 寇至則先去 寇退則反 此當去而去 亦止其所也하니 皆止其所止而已矣注+皆止其所止而已矣:皆得艮卦止其所之義
狼瞫前日爲右注+狼瞫前日爲右:因斬秦囚 得車右 死敵可也注+死敵可也:戰而死之 乃其職也어니와 旣不爲右注+旣不爲右:爲先軫所黜 固可以止注+固可以止:可以勿死어늘 今乃無職而侵在職者之憂注+今乃無職而侵在職者之憂:有侵官之罪하야 輕進而死於敵注+輕進而死於敵:見本題註하니 則是心不止於事하야 而思出其位矣注+則是心不止於事 而思出其位矣:違艮卦止其所思不出位之戒 思不出位 出位則邪
思之所發旣邪 雖所成之功壯偉勁厲注+雖所成之功壯偉勁厲:彭衙之勝 皆狼瞫之功하야 外爲人之所歎譽注+外爲人之所歎譽:當時人翕然譽瞫爲君子라도 而一心之間 實忿懟怨恨之所集也注+而一心之間 實忿懟怨恨之所集也:爲不平之氣所使 當瞫赴敵之時注+當瞫赴敵之時:馳秦師時 忿懟怨恨注+忿懟怨恨:不平之氣 交衝競起注+交衝競起:不能自遏하야 含毒而沒注+含毒而沒:含蓄毒烈之氣以死하니 雖得千百年之虛譽注+雖得千百年之虛譽:左氏譽之萬世不泯 豈能救其心之擾哉注+豈能救其心之擾哉:豈能其不平之氣리오
我實淸淵이면 人以我爲汙渠注+我實淸淵 人以我爲汙渠:此下言毁譽之無損益 以淸淵爲汙濁之渠 毁之不以實也라도 於我何損注+於我何損:豈足損吾之淸이리오 我實丘垤이면 人以我爲岱華注+我實丘垤 人以我爲岱華:以丘挃爲泰華二山 譽之不以實也라도 於我何加注+於我何加:豈足增吾之高리오
君子當自觀[之]吾之所以爲吾者如何耳注+君子當自觀吾之所以爲吾者如何耳:反觀內省 善者爲之 不善者去之 人之毁譽何有焉注+人之毁譽何有焉:이리오 九原可作注+九原可作:九原 晉卿大夫之墓也 事見禮記檀弓 此言死者而可以興起이면 吾意狼瞫樂聞吾之言이로되 未必不過於左氏之譽也注+吾意狼瞫樂聞吾之言 未必不過於左氏之譽也:首尾相應 ○言瞫烈士也 所以意其樂聞責之之言 而未必樂聞左氏譽之之言也리라


낭심狼瞫나라 군대와 싸우다
문공文公 2년, 봄에 나라 맹명시孟明視가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나라를 토벌하니, 진군秦軍대패大敗하였다. 양공襄公이 포로로 잡은 진군秦軍을 묶어놓고서 내구萊駒에게 그 포로를 창으로 베어 죽이라고 하였는데, 그 포로가 소리를 지르니 내구萊駒는 놀라서 창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낭심狼瞫이 그 창을 주워 포로를 베어 죽이고는 내구萊駒를 잡아끌고서 양공襄公의 수레를 따라가니 드디어 그를 거우車右로 삼았다.
의 전쟁 때 선진先軫낭심狼瞫을 물리치고 속간백續簡伯거우車右로 삼으니 낭심狼瞫이 노하였다. 그의 벗이 말하기를 “어찌 죽지 않는가?”라고 하니, 낭심狼瞫이 말하기를 “나는 아직 죽을 곳을 얻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그 벗이 말하기를 “내가 그대를 도와[] 난을 일으키겠다.”고 하니, 낭심狼瞫이 말하기를 “〈주지周志〉에 ‘용맹하다 하여 윗사람을 해친다면 〈죽어서〉 명당明堂에 오르지 못한다.’고 하였으니 의롭지 못하게 죽는 것은 용맹이 아니고,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용맹이라고 한다. 나는 용맹으로 거우車右가 되었다가 이제 용맹하지 못하여 물리침을 당하였으니 이는 당연한 바이다. 선진先軫이 나를 모른다고 여겼는데 나를 물리친 것이 합당하니 나를 정확히 안 것이다. 그대는 일단 기다려보라.” 하였다.
〈얼마 후〉 팽아彭衙의 전쟁에서 진을 친 뒤에 낭심狼瞫이 자신의 부하를 거느리고 진군秦軍으로 달려가 싸우다가 죽으니, 진군晉軍이 그 뒤를 따라 공격하여 진군秦軍을 대패시켰다.
군자君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낭심狼瞫은 이번 일에 있어 군자다웠다. 에 ‘군자가 하면 이 빨리 그친다.’고 하였고, 또 ‘혁연赫然히 노하여 그 군대를 정돈整頓하였다.’고 하였다. 노하였으나 난을 일으키지 않고 종군從軍하였으니 군자라고 이를 만하다.”
낭심狼瞫좌씨左氏가 칭찬한 대상이다. 그러나 낭심狼瞫열사烈士이니, 나는 칭찬을 질책으로 바꾸어 그가 분수를 넘을 죄를 논하려 한다. 생각건대 낭심狼瞫의 마음은 반드시 사람들의 질책을 듣기를 원하고, 사람들의 칭찬을 듣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남들이 헐뜯는 자를 칭찬한다 해서 반드시 모두 후덕厚德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고, 남들이 칭찬하는 자를 헐뜯는다 해서 반드시 모두 각박刻薄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군자는 항상 중인衆人이 헐뜯는 속에서 한 점을 찾고자 하고 차마 중인衆人이 칭찬하는 밖에서 한 점을 찾고자 하지 않으니, 바로 허물을 숨기고 칭찬해주는 것이 군자君子본심本心이고 칭찬을 바꾸어 헐뜯는 것은 군자가 부득이해서이다.
낭심狼瞫전사戰死한 것은注+본편의 주에 보인다. 좌씨左氏가 칭찬한 바이다.注+〈狼瞫이〉 분노하였으나 반란을 일으키지 않고 從軍하였으니 군자라고 이를 만하다고 칭찬한 것이다. 좌씨左氏가 칭찬한 뒤로 천백千百 년이 지나는 동안 크게는 군자君子들에게 배척을 받지 않고, 적게는 중인衆人들에게 비웃음을 받지 않았다.
〈군자와 중인이〉 공동으로 그의 명예를 보호하고 지켜 오늘에 이르렀는데, 내가 만약[] 느닷없이 그의 은닉隱匿(남에게 말할 수 없는 죄악)을 들추어내어 천백 년 동안 유지되어온 그의 명예를 무너뜨린다면 이 어찌 군자가 차마 할 수 있는 바이겠는가?
낭심狼瞫융우戎右(거우車右)가 되었으나 선진先軫은 그의 용맹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파면하였다. 낭심狼瞫이 선진의 〈면전에서〉 죽지 않고 진군秦軍의 〈진중陣中에서〉 전사하여 사적인 원한에는 분노를 억제하고 그 분노를 공전公戰에 드러냈으니, 바로 이 점이 세상 사람들이 함께 칭찬하는 바이다.
그러나 정의正義로써 추구하면 낭심狼瞫은 질책할 대상이지 칭찬할 대상은 아니다. 어째서인가하면 낭심狼瞫선진先軫이 자기의 용맹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분노하였으니, 그가 진군秦軍으로 달려가 전사한 것은 선진先軫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명색은 나라에 충성을 다한 것이지만 실상은 선진先軫을 부끄럽게 한 것이다.
아! 이는 참으로 낭심狼瞫의 허물이지만 같은 허물에도 경중輕重이 있고 소대小大가 있다. 양처보陽處父가계賈季반차班次를 바꾼 것과注+≪春秋左氏傳≫ 文公 6년에 보인다. 선진先軫낭심狼瞫거우車右에서 파면한 것은 같은 시기時機이고 같은 사건이고 같은 원한이었으나, 가계賈季는 그에 대한 분노를 쌓아 양처보陽處父를 살해하였고, 낭심狼瞫은 그에 대한 분노를 옮겨 진군秦軍의 〈진중陣中에서〉 전사하였다.
가계賈季의 사나움을 보면 낭심狼瞫의 어짊을 알 수 있다. 비록 허물이 있음을 면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허물의 경중輕重대소大小가계賈季와 나란히 놓고 논할 바가 아니다.
영윤令尹 자문子文이 〈세 번 축출되었어도〉 노하는 기색이 없었던 일을 가지고 낭심狼瞫을 비교하면 꾸짖을 만하지만, 가계賈季가 원한을 보복했던 일을 가지고 낭심狼瞫을 비교하면 칭찬할 만하니 군자가 낭심狼瞫을 대함에 있어 너그럽게 용서해야 하고 엄혹嚴酷하게 꾸짖는 것은 옳지 않다.
굳이 엄혹하게 정의正義로써 추구하여 나라에 충성을 다한 그의 명예를 빼앗아 선진을 부끄럽게 한 죄로 돌린다면, 어찌 사람을 꾸짖음에 끝이 없음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또한[] 춘추시대春秋時代의 신하들 중 파면된 것에 원한을 품고 방자하게 반항하여 봉록俸祿을 몰수했다는 이유로 임금을 축출한 것을 우리는 석속石速에게서 보았고,注+≪春秋左氏傳≫ 莊公 19년에 보인다. 정권을 빼앗았다는 이유로 임금을 축출한 것을 우리는 사구司宼 화해華亥에게서 보았다는 것을 모르고서 〈이처럼 가혹하게 책망한 것이다.〉注+≪春秋左氏傳≫ 昭公 25년에 보인다. 누가 낭심狼瞫처럼 적진敵陣에서 전사하여 윗사람을 부끄럽게 하려했던가?
만약 당시에 출면黜免된 신하들이 모두 낭심狼瞫처럼 적진敵陣에서 전사하여 윗사람을 부끄럽게 하였다면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는 오직 윗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자가 많지 않을까만을 근심하였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참으로 많았다면 인적隣敵외구外宼가 발을 붙일 곳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평론評論하는 사람은 어찌하여 적에게 죽은 그의 전공戰功만을 장려하고 윗사람을 부끄럽게 한 그의 심정은 가엽게 여기지 않는가? 그렇다고 윗사람을 부끄럽게 한 그의 심정만을 탐구하고 적진敵陣에서 전사한 그의 전공을 엄폐하지도 말라.
나는 이로 인해 “군자君子낭심狼瞫을 대함에는 너그럽게 용서해야 하고 엄혹하게 꾸짖음은 옳지 않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낭심狼瞫열사烈士이다.注+타고난 성품이 영웅스럽고 강렬하여 보통 사람과 같지 않았다는 말이다. 윗사람에게 대드는 노기怒氣를 돌려 순국徇國충용忠勇으로 삼은 것이注+先軫이 狼瞫을 〈車右에서〉 退黜하니 낭심이 분노하였다. 그의 벗이 반란을 일으키라고 권하였으나 따르지 않았다. 〈뒤에〉 彭衙의 전쟁 때에 미쳐 秦軍의 〈陣中에서〉 전사하였다. 비록 절도에는 맞지 않으나,注+분노하여 〈달려가 싸우다〉 敵陣에서 전사하였으니 道義에 부합함을 얻지 못하였다. 요컨대 보통 사람이 바랄 수 있는 바는 아니다.注+이것이 烈士가 된 이유이다. 보통사람을 대우함에는 보통의 법도를 사용함이 마땅하지만 비상한 사람을 대우함에 보통의 법도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너그러이 용서함)는 보통의 법이니 보통 사람을 대우하는 방법이다. 어루만지며 장난침은 어린아이를 대우하는 방법이니 이를 성인成人에게 시행하면 모욕이 되고, 너그러이 용서함은 이웃을 대우하는 방법이니 이를 익우益友에게 시행하면 소원해진다. 만약 보통사람을 대우하는 로써 비상한 사람을 대우한다면 〈그를 대우한〉 가 마침 그를 모욕하는 것이 된다.
낭심狼瞫의기義氣충렬忠烈로 어찌 지저분하게 연민을 구걸하여 남들의 용서를 구하였겠는가?注+‘烈’자를 가지고 문장을 전환하여 狼瞫을 꾸짖는 뜻으로 들어갔다. 낭심狼瞫이 비록 죽었으나,注+그가 죽은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는 말이다. 내 생각에 그의 마음은 반드시 사람들의 꾸짖음을 받기를 원하고 사람들의 용서를 받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注+그가 烈士이기 때문에 그의 마음이 이러할 것을 상상해본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회를 빌려 그를 책망하노라.注+그가 직위를 벗어난 것이 下文에 말한 바와 같다고 꾸짖은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마땅히 멈춰야 할 바를 알아야 하니,注+≪周易≫ 艮卦 彖辭에 “艮은 그곳에 멈춘다는 것이니, 자기가 〈멈춰야 할〉 곳에 멈춤이다.”고 하였다. 직분職分으로 보아 전쟁함이 마땅하면 전쟁하고 지킴이 마땅하면 지키며, 직분職分으로 보아 먼저 함이 마땅하면 먼저하고 뒤에 함이 마땅하면 뒤에 한다. 마음은 일에서 멈춰야 하고 일은 마음에서 멈춰야 하니, 그 직위職位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注+艮卦 象辭에 “군자는 이를 본받아 생각함이 자기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각각 자기의 위치에 멈춰야 하기 때문에注+윗글을 이어 말한 것이다. 염유冉有가 〈나라 군대에게〉 창을 사용한 것이 나라를 원수로 여긴 것이 아니고,注+≪春秋左氏傳≫ 哀公 11년 傳에 보인다. 魯나라 近郊에서 〈齊나라와〉 전쟁할 때에 冉有가 긴 창을 사용해 齊軍을 공격하였기 때문에 그 군중으로 쳐들어갈 수 있었다. 이것이 진격해야 할 때를 당해서 진격한 것이니, 자기가 멈춰야 할 곳에 멈춘 것이다. 안회顔回가 〈공자孔子보다〉 뒤쳐진 것이 광인匡人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며,注+≪論語≫ 〈先進〉에 보인다. 孔子께서 匡에 拘禁되셨을 적에 顔淵이 뒤쳐졌던 것은 물러나야 할 때를 당해서 물러난 것이니, 자기가 멈춰야 할 곳에 멈춘 것이다. 자사子思나라를 지킨 것이 나라를 후대한 것이 아니고,注+子思가 衛나라에 계실 때에 齊軍의 침범이 있었다. 어떤 자가 말하기를 “적군이 쳐들어오니, 어찌 〈이곳을〉 떠나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자, 子思가 말하기를 “만약 내가[伋] 떠난다면 임금님이 누구와 함께 이곳을 지키겠느냐?”라고 하였다. 이는 지켜야 할 때를 당해서 지킨 것이니, 이 또한 자기가 멈춰야 할 곳에 멈춘 것이다. 증자曾子구적寇敵을 피한 것이 나라를 두려워한 것이 아니니,注+曾子가 武城에 거주할 적에 越軍의 침범이 있었다. 〈曾子는〉 적군이 이르자 먼저 달아났고, 적군이 물러가자 돌아왔으니, 이 또한 자기가 멈춰야 할 곳에 멈춘 것이다. 이 모두 자기가 멈춰야 할 위치에 멈춘 것뿐이다.注+〈이상의 경우는〉 모두 艮卦의 “止其所”의 뜻을 얻은 것이다.
子思 曾參子思 曾參
낭심狼瞫이 전일에 거우車右가 되었을 때라면注+〈殽山의 전투에서 창으로〉 秦나라 포로를 斬殺한 공으로 인해 車右의 자리를 얻은 것이다. 적과 싸우다가 죽는 것이 옳지만注+전쟁하다가 죽은 것은 바로 그의 직분이다. 이미 〈내쫓겨〉 거우車右가 아니니注+先軫에게 내침을 당한 것이다. 본래 역전力戰하지 않는 것[]이 옳았는데,注+죽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지금 도리어 그 직위에 있지도 않으면서 직위에 있는 자가 근심해야 할 일을 침범하여注+〈권한을 넘어 다른〉 官員의 職權을 침범한 죄가 있다는 말이다. 경솔히 나아가 싸우다가 적진敵陣에서 죽었으니,注+本題의 註에 보인다. 이는 마음이 직사職事(직위에 걸맞은 일)에 멈추지 않아 생각이 그 직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注+자기가 멈춰야 할 곳에 멈추고, 생각함이 자기의 지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한 艮卦의 경계를 어긴 것이다. 생각이 직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니, 직위를 벗어나면 사악한 생각이 일어난다.
일어난 생각이 이미 사악하다면 비록 이룬 공훈功勳이 거룩하고 강렬하여注+彭衙의 승리는 모두 狼瞫의 공이다. 밖으로 사람들의 감탄과 칭송을 받는다 해도注+당시 사람들이 하나같이 狼瞫을 군자라고 칭찬한 것이다. 마음속에는 실제로 분노와 원한이 쌓였을 것이다.注+불평스러운 기운의 부림을 받은 것이다. 낭심狼瞫이 용감하게 적에게 달려갈 때에注+秦軍으로 달려갈 때를 이른다. 분노와 원한이注+불평스러운 기운을 이른다. 번갈아 일어나注+〈불평스러운 기운을〉 스스로 막을 수 없어서이다. 독기毒氣를 품고 죽었으니,注+毒氣를 품고서 죽었다는 말이다. 비록 천백 년 동안 헛된 명예를 얻었다 한들注+左氏는 〈그의 공훈이〉 만세토록 泯滅되지 않을 것이라고 칭찬하였다. 어찌 그 마음속의 불평을 치료할 수 있겠는가?注+어찌 그의 불평스러워하는 기운을 치료할 수 있겠냐는 말이다.
내가 실제로 맑은 연못이라면 남들이 나를 더러운 도랑이라 하더라도注+이 이하는 헐뜯음과 칭찬함이 나에게 손익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맑은 연못을 더러운 도랑이라고 하는 것은 실제가 아닌 것으로 나를 헐뜯는 것이다. 나에게 무슨 손해가 되겠으며,注+어찌 나의 맑음을 손상시킬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내가 실제로 작은 언덕이라면 남들이 나를 높은 태산이라 하더라도注+작은 언덕을 높은 두 산인 泰山과 華山이라고 하는 것은 실제가 아닌 것으로 나를 칭찬하는 것이다. 나에게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注+어찌 나의 고원함을 증가시킬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군자는 마땅히 스스로 자신의 사람됨이 어떠했는가를 보아야 할 뿐이니,注+자신을 되돌아보고 內心으로 반성하여 착한 것은 행하고, 착하지 못한 것은 버리라는 말이다. 남들의 비방과 칭찬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注+남들의 헐뜯음과 칭찬으로 나의 輕重으로 삼지 말라는 말이다.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다면,注+九原은 晉나라 卿大夫들의 墓이다. 이 일이 ≪禮記≫ 〈檀弓〉에 보인다. 이것은 ‘죽은 사람을 일으킬(살려낼) 수 있다면’이라는 말이다. 나는 ‘낭심狼瞫은 나의 말(꾸짖음)을 듣기 좋아하고 반드시 좌씨左氏의 칭찬한 말을 듣기 좋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注+首尾가 서로 호응한다. ○狼瞫은 烈士이다. 그러므로 그는 꾸짖는 말을 듣기 좋아하고, 반드시 左氏가 칭찬하는 말을 듣기 좋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 저본에는 ‘率’로 되어 있으나, ≪春秋左氏傳≫에 의거하여 ‘帥’로 바로잡고, 孟明의 이름인 ‘視’를 보충하였다.
역주2 : 秦囚는 晉人이 生捕한 秦兵인 듯하다.〈附注〉
역주3 : 秦囚가 겁이 나서 고함을 지른 것이다.〈附注〉
역주4 : 狼瞫도 晉나라 사람이다. 떨어진 창을 주어 포로를 베어 죽여 자신의 용맹을 보인 것이다.〈附注〉
역주5 : 狼瞫이 죽인 포로의 귀를 베어 가지고 公의 수레를 따라간 것이다.〈附注〉 禽은 秦囚의 귀를 벤 것이 아니라 萊駒를 잡은 것이다. 萊駒가 매우 나약하여 겁이 많으니 狼瞫이 그에게 恥辱을 주어 士氣를 振作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秦囚를 죽인 뒤에 萊駒를 포박해 끌고 公의 수레를 뒤쫓아 가서 자신의 용맹을 과시한 것이다.(≪左氏會箋≫)
역주6 : 禽은 잡는 것이다. 上文에 萊駒가 창을 놓쳤기 때문에 ‘禽之’라고 한 것이다. 생포하거나 죽인 것을 모두 ‘禽’이라 한다.〈杜注〉 襄公은 그의 용기를 가상하게 여겨 萊駒를 대신해 車右가 되게 한 것이다.〈附注〉
역주7 : 箕의 전쟁은 僖公 33년에 있었다.〈杜注〉
역주8 : 죽어야 할 곳을 얻지 못했다는 말이다.〈杜注〉
역주9 : 그대와 함께 先軫을 죽이고자 한다는 말이다.〈杜注〉
역주10 : 〈周志〉는 〈周書〉이다. 明堂은 祖廟이다. 明堂은 功勞를 策에 기록하고 功德의 序列을 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의롭지 못한 사람은 오를 수 없다.〈杜注〉 “勇則害上 不登於明堂” 두 句는 ≪汲冢周書≫ 〈大匡篇〉에 보이는데, 則이 如로 되어 있다. 如는 而와 통용되니 여기의 則은 而의 뜻으로 쓰였다.(≪左氏會箋≫)
역주11 : 共用은 國家의 所用에 이바지해 죽는 것이다.〈杜注〉
역주12 : 지금 의롭지 못하게 죽으면 다시 無勇이 되니, 물리침을 당한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다.〈杜注〉
역주13 : 지금 내가 물리침을 받은 것이 합당하니, 다시 先軫이 나를 모른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이다.〈杜注〉
역주14 : 屬은 자기에게 소속된 군대이다.〈杜注〉
역주15 : 詩는 ≪詩經≫ 〈小雅 巧言篇〉이다. 君子가 怒하면 반드시 난리를 그치게 한다는 말이다. 遄은 疾(빠름)이고, 沮는 止(그침)이다.〈杜注〉
역주16 : 詩는 ≪詩經≫ 〈大雅 皇矣篇〉이다. 文王이 분노하면 군대를 정돈하여 난을 討平하였다는 말이다.〈杜注〉
역주17 : 저본에는 ‘變’으로 되어 있으나, 四庫全書本․三民書局本에 의거하여 ‘文’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8 : 저본에는 ‘朝’로 되어 있으나, 四庫全書本에 의거하여 ‘旦’으로 바로잡았다. ‘朝’는 朝鮮 太祖 李旦을 避諱한 글자이다.
역주19 : 賈季가 班次를 바꾼 陽處父에게 원한을 품고 시해한 것은 본서 〈18-01〉에 보인다.
역주20 : 저본에는 ‘久’로 되어 있으나, 四庫全書本․三民書局本에 의거하여 ‘友’로 바로잡았다.
역주21 : 저본에는 1자 빈칸으로 되어 있다.
역주22 : 저본에는 1자 빈칸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의거하여 ‘救’를 보충하였다.
역주23 : 저본에는 ‘之’가 없으나, 四庫全書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24 : 남이 칭찬한다 하여 나의 권위가 무거워지고, 헐뜯는다 하여 나의 권위가 가벼워진다고 여기지 말라는 뜻이다.

동래박의(4) 책은 2022.12.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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