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左傳]僖二十二年
이라 邾人以須句故出師
로되 하야 不設備而禦之
하다
臧文仲曰 國無小하니 不可易也니이다 無備면 雖衆이나 不可恃也니이다
先王之明德으로도 猶無不難也하고 無不懼也온 況我小國乎잇가
君其無謂邾小하소서 蜂蠆有毒이온 而況國乎잇가 弗聽하다
注
[主意]僖公爲居所移하야 上視大國則畏하고 下視小國則驕하니 以驕心而待邾라 故不設備而取敗也라
天下有常勝之道
하니 大勝小
注+大勝小:大敵 必勝小敵하고 強勝弱
注+強勝弱:強敵 必勝弱敵하며 多勝寡
注+多勝寡:兵多者 必勝兵少者가 此兵家之定論也
注+天下有常勝之道……此兵家之定論也:二者 兵家一定之論언마는
大有時而敗於小하고 強有時而敗於弱하며 多有時而敗於寡하니 豈所謂常勝者或不可常耶인저 非然也라
用兵은 以力相加也니 使各極其力이면 則小終無勝大之理하고 弱終無勝強之理하며 寡終無勝多之理라
惟恃大恃強恃多하야 墮廢其力而不能用이면 則與無力者同이니 顧不如小者弱者寡者가 猶有毫末之力也니라
以呑舟之魚로 而俯視螻蟻면 其小大之相去가 豈止相什百而相千萬哉리오마는
한대 人以爲小勝大也
라하니 抑不知得水則魚大而蟻小
하고 失水則魚小而蟻大
라
置其形而論其力이면 則是大勝小요 而非小勝大也라 強弱衆寡之相勝도 皆此類也라
故曰 大勝小하고 強勝弱하며 多勝寡가 兵家之定論也라하노라
魯與邾戰
할새 兵未接之前
注+魯與邾戰 兵未接之前:入本題事엔 人皆意魯之必勝矣
注+人皆意魯之必勝矣:魯強大而兵多 邾弱小而兵寡 故人意其必勝라
然
이나 升陘之役
에 僖公卑邾
注+然升陘之役 僖公卑邾:下視邾國而不設備
注+而不設備:不設伏兵爲備하니 雖有衆
이나 與無衆等爾
라
不若邾 猶有
之兵
과 一割之用
이니 是魯無魯
요 而邾有邾也
注+雖有衆……而邾有邾也:造語巧 魯兵多而無備 是魯無魯 邾兵寡而有備 是邾有邾라
以有對無
注+以有對無:無魯有邾하니 勝安得不在邾
注+勝安得不在邾:有者必勝며 敗安得不在魯乎
注+敗安得不在魯乎:無者必敗 ○以上斷升陘之敗 已自的當 然意味短淺 所以下文推廣立意 謂僖公爲居所移 設論便大 末用舜事尤佳 大扺善作文者 愈出愈奇아
吾嘗論僖公之爲君
注+吾嘗論僖公之爲君:推究僖公之病컨대 納莒拏之俘
注+納莒拏之俘:元年 公子友敗莒師于酈 獲莒子之弟拏하고 受介葛盧之朝
注+受介葛盧之朝:二十九年 介葛盧二次來朝 介 國名 葛盧 其君之名엔 謷然軒然
注+謷(오)然軒然:謷然 自大 軒然 自高하야 自處於衆人之上
注+自處於衆人之上:言其驕也하니 是亦一僖公也
注+是亦一僖公也:此時僖公何其驕요
奔走於葵
之會
注+奔走於蔡丘之會:九年 齊威公盟諸侯於蔡丘하고 周章於踐土之盟
注+周章於踐土之盟:周章 猶倉皇也 二十八年 晉文公盟諸侯於踐土엔 惴然眇然
注+惴然眇然:惴然 自恐 眇然 自小하야 自處於衆人之下
注+自處於衆人之下:言其畏也하니 是亦一僖公也
注+是亦一僖公也:此時僖公何其畏라
彼一僖公耳
注+彼一僖公耳:同一僖公ㄹ진대 昨勇今怯
注+昨勇今怯:乍勇乍怯하고 朝盛夕衰
注+朝盛夕衰:乍盛乍衰하니 何其多變而無特操耶
注+何其多變而無特操耶:無特操 謂無介特之操守 아
殆非專僖公之罪
요 其居使之然也
注+殆非專僖公之罪 其居使之然也:此句一篇主意라 僖公所居者魯
注+僖公所居者魯:魯比介莒 則爲大國 比齊晉 則爲小國니
以魯而臨介莒
注+以魯而臨介莒:以大臨小면 則自大視細
하니 心不期驕而驕
注+則自大視細 心不期驕而驕:其居使之驕也요
以魯而望齊晉
注+以魯而望齊晉:以小望大이면 則自細視大
하니 心不期畏而畏
注+則自細視大 心不期畏而畏:其居使之畏也라
旣見大國之可尊
注+旣見大國之可尊:畏心移於大國이면 必見小國之可忽
注+必見小國之可忽:則驕心必移於小國이니 斯其所以禍生所忽
注+斯其所以禍生所忽:以邾爲小而忽之하야 而召魚門之辱歟
注+而召魚門之辱歟:所以召升陘之敗 邾人獲公冑 懸諸魚門也 冑 兠鍪也인저
臧文仲之諫忠矣
注+臧文仲之諫忠矣:見本題註나 惜其能箴僖公之病
注+惜其能箴僖公之病:箴 謂醫者之砭石也이로되 而未知僖公受病之源也
注+而未知僖公受病之源也:受病之源 在於爲居所移라
僖公受病之源
은 安在哉
注+僖公受病之源 安在哉:下文發明此意오 使僖公易地而居齊晉
注+使僖公易地而居齊晉:設使居齊晉之大國이면 則將變畏爲驕
注+則將變畏爲驕:必不復有畏心요 易地而居介莒
注+易地而居介莒:設使居介莒之小國면 則將變驕爲畏
注+則將變驕爲畏:必不復有驕心리라
吾是以知尊大國者
는 非僖公也
요 魯也
注+吾是以知尊大國者……魯也:魯小於齊晉 故能使僖公以畏心而尊之며 忽小國者
는 非僖公也
요 魯也
注+忽小國者……魯也:魯大於介莒 故能使僖公以驕心而忽之라
僖公
은 不以己爲己
注+僖公 不以己爲己:以己爲己 則不隨己而變요 而以魯爲己
注+而以魯爲己:以魯爲己 故每爲居所移라 故
로 大於魯者
엔 吾亦大之
注+故大於魯者 吾亦大之:大之故尊之하고 小於魯者
엔 吾亦小之
注+小於魯者 吾亦小之:小之故忽之하니 豈非爲居之所移乎
注+豈非爲居之所移乎:說出僖公病源아
昔者
에 舜自側微而登至尊
注+昔者 舜自側微而登至尊:用此事極佳 側 僻也 微 賤也 舜以匠夫而爲天子한대 木石不能使之愚
注+木石不能使之愚:此在側微時 與木石居 而不爲之愚하고 鹿豕不能使之野
注+鹿豕不能使之野:與鹿豕遊 而不爲之野하며 耕稼不能使之勞
注+耕稼不能使之勞:躬耕歷山 而不以爲勞하고 陶漁不能使之辱
注+陶漁不能使之辱:陶河濵 漁雷澤 而不以爲辱하며
袗衣鼓琴不能使之逸
注+袗衣鼓琴不能使之逸:及其爲天子也 被袗衣鼓琴 而不以爲逸하고 牛羊倉廩不能使之奢
注+牛羊倉廩不能使之奢:百官牛羊倉廩備 而不以爲奢하니 盖居爲舜所移
요 而舜未嘗爲居所移也
注+盖居爲舜所移 而舜未嘗爲居所移也:收照主意 造語警發라
噫
라 當僖公之時
에 有能誦舜之事
하야 以起僖公之病
注+噫……以起僖公之病:就其病源而藥之이런들 庶幾其有瘳乎
注+庻其有瘳乎:僖公爲居所移之病除矣ㄴ저
傳
僖公 22년, 邾人이 魯나라가 須句를 救援한 일로 出兵하여 〈魯나라를 侵犯하는데도〉 僖公은 邾나라를 얕보아 防備를 설치하지 않고서 방어하였다.
臧文仲이 말하였다. “나라에는 弱小國이 따로 없으니 얕보아서는 안 됩니다. 방비가 없으면 아무리 군대가 많아도 믿을 수 없습니다.
≪詩經≫에 ‘조심하고 경계하기를 깊은 물가에 다다른 듯이, 엷은 얼음을 밟은 듯이 하라.’고 하고, 또 ‘공경하고 공경하라. 天道는 밝아서 天命을 保存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先王의 밝은 덕으로도 어려워하지 않음이 없고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었는데 하물며 우리 같은 작은 나라이겠습니까?
임금님께서는 邾나라를 작다고 얕보지 마소서. 벌과 전갈도 독이 있는데 하물며 한 나라이겠습니까?” 僖公은 듣지 않았다.
僖公이 邾軍과 升陘에서 전투하다가 我軍이 大敗하였다. 邾人이 僖公의 투구를 鹵獲하여 魚門에 달아놓았다.
注
僖公은 거처한 환경에 따라 마음가짐이 바뀌어 위로 大國을 보면 두려워했고, 아래로 小國을 보면 교만했다. 교만한 마음으로 邾나라를 상대했기 때문에 방비를 갖추지 않아 패배를 초래했다.
천하에는 항상 이기는 방도가 있으니,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기고
注+大敵은 반드시 小敵을 이긴다는 말이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이기며
注+強敵은 반드시 弱敵을 이긴다는 말이다. 많은 것이 적은 것을 이김은
注+병사가 많은 경우는 반드시 병사가 적은 경우를 이긴다는 말이다. 兵家의
定論이다.
注+두 가지는 兵家의 一定한 논리이다.
그러나 큰 것이 때로는 작은 것에 패배하고 강한 것이 때로는 약한 것에 패배하며 많은 것이 때로는 적은 것에 패배하니, 어쩌면 이른바 ‘항상 이기는 방도’란 것이 혹 항구적일 수 없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군대를 씀은 武力을 상대방에게 가하는 것이니 만약 각각 제 힘을 다하면 작은 것이 끝내 큰 것을 이길 도리가 없고 약한 것이 끝내 강한 것을 이길 도리가 없으며 적은 것이 끝내 많은 것을 이길 도리가 없다.
오직 큰 것만을 믿고 강한 것만을 믿으며 많은 것만을 믿고서 해이해져서 자기의 역량을 폐지하여 쓰지 못하면 힘이 없는 것과 같으니, 도리어 작은 것‧약한 것‧적은 것이 오히려 털끝만 한 힘이라도 있는 것만 못하다.
배를 삼킬 만한 큰 물고기의 입장에서 아래로 개미를 굽어보면 그 작고 큼의 차이가 어찌 서로 열 배 백 배가 되고 서로 천 배 만 배가 될 뿐이겠는가?
그러나 튕겨나가 물을 잃게 되면 도리어 땅강아지나 개미의 먹잇감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작은 것이 큰 것을 이긴다고 하니, 이는 물을 얻으면 물고기가 크고 개미가 작으나, 물을 잃으면 물고기가 작고 개미가 큰 것임을 모르는 말이다.
형편을 버려두고 힘만 논한다면 이는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기는 것이지 작은 것이 큰 것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강한 것과 약한 것’ 및 ‘많은 것과 적은 것’이 서로 이기는 경우도 모두 이런 종류이다.
그러므로 “큰 것이 작은 것을 이기고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이기며 많은 것이 적은 것을 이김은 ‘兵家의 定論’이다.”라고 한 것이다.
魯나라가
邾나라와 전쟁할 때에 군대가 서로 접전하기 전에는
注+〈여기부터〉 본편의 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모두
魯나라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注+魯나라는 강하고 크며 병사의 수도 많으나, 邾나라는 약하고 작으며 병사의 수도 적기 때문에 사람들은 魯나라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升陘의 전쟁에서
僖公은
邾나라를 깔보아
注+邾나라를 멸시한 것이다. 대비하지 않았으니
注+伏兵을 설치하여 침입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비록 많은 군대가 있더라도 군대가 없는 것과 같을 뿐이었다.
이는 일찍이
邾나라에 오히려 한
旅團의 군대가 있고 〈무딘 칼이나마〉 한 번 벨 수 있는 쓰임이 있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
魯나라에는
魯나라가 없으나
邾나라에는
邾나라가 있는 것이다.
注+말을 만든 것이 탁월하다. 魯나라의 군대는 많으나 대비함이 없었으니 이는 魯나라에 魯나라가 없는 것이고, 邾나라는 군대가 적으나 대비함이 있었으니 이는 邾나라에 邾나라가 있는 것이다.
있는 것으로 없는 것을 상대했으니
注+없는 것은 魯나라를 이르고, 있는 것은 邾나라를 이른다. 승리가 어찌
邾나라에 있지 않겠으며,
注+있는 자가 반드시 이긴다는 말이다. 패배가 어찌
魯나라에 있지 않겠는가?
注+없는 자가 반드시 패배한다는 말이다. ○이상의 글은 升陘에서의 패배를 단언한 것이 이미 나름대로는 꼭 들어맞는 말이나 의미를 전달하기에는 미흡하다. 이 때문에 아래 글에 미루어 넓혀 의미를 세워서 “僖公은 거처한 환경에 따라 마음이 바뀌었다.”고 하였으니 바로 논리를 확대하여 전개한 것이다. 글의 말미에 舜임금의 일을 적용한 것은 더욱 아름다우니, 대체로 문장을 잘 짓는 자는 글의 후미로 갈수록 더욱 솜씨가 기발해지는 듯하다.
내가 일찍이
僖公의 임금 노릇 함을 논한 적이 있다.
注+僖公의 병통을 미루어 탐구해본다는 말이다. 〈
僖公은〉
莒나라 〈군주의 아우인〉
拏를 포로로 잡아들이고
注+僖公 원년에 公子 友가 莒나라의 군대를 酈에서 무찌르고 莒子의 아우인 拏를 잡아왔다. 介나라 〈군주인〉
葛盧의 조회를 받았을 때에는
注+僖公 29년에 介葛盧가 두 차례 와서 朝見하였다. 介는 나라이름이고, 葛盧는 介나라 군주의 이름이다. 큰 체하고 높은 체하여
注+謷然은 스스로 큰 체하는 모양이고, 軒然은 스스로 높은 체하는 모양이다. 여러 사람 위에 군림하는 것으로 자처했으니
注+교만하다는 말이다. 이 역시 같은
僖公이고,
注+‘이때에 僖公은 어쩌면 그리도 교만하였는가.’의 뜻이다.
葵丘의 회맹에 분주하게 달려가고
注+僖公 9년에 齊 桓公이 蔡丘에서 제후들과 회맹하였다. 踐土의 회맹에 다급히 서둘렀을 때에는
注+周章은 ‘倉皇(어찌할 겨를이 없이 매우 급함)’과 같은 말이다. 僖公 28년에 晉 文公이 踐土에서 제후들과 회맹하였다. 두려워하고 작아져서
注+惴然은 스스로 두려워함이고, 眇然은 스스로 작게 여김이다. 여러 사람 아래에 자처했으니
注+두려워한다는 말이다. 이 역시 같은
僖公이다.
注+이때에 僖公은 어쩌면 그리도 두려워했는가의 뜻이다.
저 동일한
僖公일 뿐인데
注+동일한 僖公이라는 말이다. 어제는 용감했다가 오늘은 겁쟁이가 되고
注+잠깐 용맹했다가 금방 겁쟁이가 된다는 말이다. 아침에는 번성했다가 저녁에는 쇠락하게 되니,
注+잠깐 번성했다가 금방 쇠락해진다는 말이다. 어쩌면 그렇게도 변화가 많고 남다른 지조가 없는가.
注+無特操는 孤高하게 지키는 지조가 없음을 이른다. ≪荘子≫에 곁그림자가 그림자에게 묻기를 “조금 전에는 그대가 걸어가다가 지금은 그대가 멈췄으며, 조금 전에는 그대가 누워 있다가 지금은 그대가 일어서 있으니, 어찌 그다지도 孤高한 지조가 없는가?” 하였다.
이는 아마도 전적으로
僖公의 잘못만이 아니라 그 거처한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注+이 구절이 본편의 主意이다. 僖公이 거처한 곳은
魯나라이다.
注+魯나라는 介나라나 莒나라에 비교하면 大國이고, 齊나라나 晉나라에 비교하면 小國이라는 말이다.
魯나라로서
介나라나
莒나라에 군림하면
注+大國으로서 小國에 군림하는 것이다. 큰 입장에서 작은 것을 보는 것이니 마음이 교만하지 않으려 해도 교만해지는 것이고,
注+그가 거처한 환경이 그를 교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魯나라로서
齊나라나
晉나라를 바라보면
注+小國으로서 大國을 바라보는 것이다. 작은 입장에서 큰 것을 보는 것이니 마음이 두려워하지 않으려 해도 두려워지는 것이다.
注+그가 거처한 환경이 그를 두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미
大國을 높여야 함을 알면
注+두려워하는 마음은 大國을 보고 바뀐 것이다. 반드시
小國을 무시할 수 있음도 아는 것이니,
注+교만한 마음은 반드시 小國을 보고 바뀐 것이다. 이것이 재앙이 무시했던 상대에게서 생겨나
注+邾나라를 작다고 여겨 무시했다는 말이다. 魚門의 치욕을 초래한 이유일 것이다.
注+이 때문에 升陘의 패배를 초래하였으니 邾人이 僖公의 투구를 노획하여 魚門에 걸었다는 말이다. 冑는 투구를 이른다.
臧文仲의
諫言은 충심에서 나온 것이나,
注+본편의 ≪春秋左氏傳≫ 주에 보인다. 그가
僖公의 병통을 경계할 수 있었으면서도
注+箴은 의원이 병을 치료하는 돌침을 이른다. 僖公의 병통이 생겨난 근원은 알지 못했다는 것이 애석하다.
注+병이 생겨난 근원은 거처한 환경에 따라 마음이 바뀐 데 있다는 말이다.
僖公의 병통이 생겨난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
注+아래 글에서 이에 대한 뜻을 밝혔다. 가령
僖公이 처지가 바뀌어
齊나라나
晉나라에 거처했다면
注+‘가령 齊나라나 晉나라 같은 大國에 거처했다면’의 뜻이다. 장차 두려움이 바뀌어 교만함이 되었을 것이고,
注+반드시 더 이상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처지가 바뀌어
介나라나
莒나라에 거처했다면
注+‘가령 介나라나 莒나라 같은 小國에 거처했다면’의 뜻이다. 장차 교만함이 바뀌어 두려움이 되었을 것이다.
注+반드시 더 이상 교만한 마음을 갖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나는 이로써
大國을 높이는 자가
僖公이 아니고
魯나라이며,
注+魯나라는 齊나라나 晉나라보다 작았기 때문에 僖公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높이게 한 것이라는 말이다. 小國을 무시하는 자가
僖公이 아니고
魯나라임을 알겠다.
注+魯나라는 介나라나 莒나라보다 컸기 때문에 僖公에게 교만한 마음으로 그들을 무시하게 한 것이라는 말이다.
僖公은 자기를 자기로 여기지 않고
注+자기를 자기로 여겼다면 자기를 따르고 달리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魯나라를 자기로 여겼기 때문에,
注+魯나라를 자기로 여겼기 때문에 거처한 환경에 따라 마음가짐이 바뀐 것이라는 말이다. 魯나라보다 큰 나라에 대해서는 자신도 크게 여기고
注+크게 여겼기 때문에 높인 것이라는 말이다. 魯나라보다 작은 나라에 대해서는 자신도 작게 여겼으니,
注+작게 여겼기 때문에 무시했다는 말이다. 어찌 거처한 환경이 마음가짐을 바꾼 것이 아니겠는가?
注+僖公의 병통의 근원을 말한 것이다.
옛날
舜임금은 궁벽한 곳의 미천한 자리에서 지극히 존귀한 자리에 올랐다.
注+이 일을 인용한 것이 매우 좋다. 側은 궁벽하다는 뜻이고, 微는 미천하다는 뜻이다. 순임금은 匠夫로서 天子가 되었다. 〈처음에〉 나무와 돌 사이에 거처했으나 그를 어리석게 하지 못했으며,
注+이는 궁벽한 곳의 미천한 자리에 있었을 때 나무 및 돌과 함께 거처했으나 그 때문에 어리석게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사슴 및 멧돼지와 함께 거처했으나 그를 야만스럽게 만들지 못했고,
注+사슴 및 멧돼지와 함께 놀았으나 그 때문에 야만스럽게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농사지으며 거처했으나 그를 피로하게 하지 못했으며,
注+몸소 歷山에서 농사지었으나 피로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말이다. 질그릇 굽고 물고기 잡으며 거처했으나 그를 치욕스럽게 하지 못했고,
注+河水 가에서 질그릇 굽고 雷澤에서 물고기 잡으며 살았으나 치욕스럽게 여기지 않았다는 말이다.
수놓은 옷을 입고 거문고를 타는 즐거움에 거처했으나 그를 안일하게 하지 못했으며,
注+天子가 되자 수놓은 옷을 입고 거문고를 타는 즐거움에 거처했으나 안일함에 빠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소와 양이 있고 창고가 있는 풍족한 데 거처했으나 그를 사치하게 하지 못했다.
注+百官과 소‧양과 창고가 갖추어졌으나 사치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는 거처한 환경이
舜임금에 의해 바뀐 것이지
舜임금이 일찍이 거처한 환경에 따라 마음가짐이 바뀐 적은 없었던 것이다.
注+결론적으로 이 글의 主意에 照應한다. 말을 다듬어 경계를 발명하였다.
아!
僖公의 시대에
舜임금의 일을 되뇌어
僖公의 병통을 일깨웠다면,
注+병통의 근원에 나아가 치료한다는 말이다. 그의 병통을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다.
注+거처한 환경에 따라 마음이 바뀌는 僖公의 병통이 제거되었을 것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