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疏]正義曰:及乎者, 語之發端, 連上逮下之辭也. 仁者, 兼愛之名. 義者, 裁非之謂. ‘仁義旣有’, 謂三王時也.
案曲禮云 “太上貴德.” 鄭注云 “
, 帝皇之世.” 又禮運云 “大道之行也.” 鄭注云 “大道謂五帝時.”
老子德經云 “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是道德當三皇五帝時, 則仁義當三王之時, 可知也.
慈愛之心曰親, 聲美之稱曰譽. 謂三王之世, 天下爲家,
, 親譽之道, 日益著見. 故曰 “親譽益著”也.
인의仁義가 생기고 나자 자애로운 마음과 아름다운 명성이 더욱 부각되어
疏
정의왈正義曰:급호及乎는 말을 꺼낼 때 위를 이어 아래에 미침을 표시하는 말이다. 인仁은 두루 사랑한다는 말이고, 의義는 그릇된 것을 제재制裁한다는 말이다. ‘인의가 생기고 나자’는 삼왕시대를 말한다.
살펴보건대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태고[태상太上] 적에는 덕을 귀히 여겼고”라고 하였는데, 정현의 주에 “태고는 제황帝皇의 시대이다.”라고 하였다. 또 ≪예기禮記≫ 〈예운禮運〉에 “대도大道가 실행되던 시대에는[대도지행야大道之行也]”이라고 하였는데, 정현의 주에 “대도大道〈가 실행되던 시대〉는 오제五帝 때를 일컫는다.”라고 하였다.
≪노자老子≫ 〈덕경德經〉에는 “도道가 없어진 뒤에 덕德이 드러나고, 덕이 없어진 뒤에 인仁이 드러나고, 인이 없어진 뒤에 의義가 드러났다.”라고 하였다. 이에 따르면 도道와 덕德이 〈실행된 것은〉 삼황오제 때에 해당하므로 인仁과 의義가 생긴 것은 삼왕 때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자애慈愛의 마음을 친親이라 하고 명성이 아름답게 일컬어지는 것을 예譽라고 한다. 하‧은‧주 삼왕三王의 시대에는 천하가 사사로운 집안이 되어
사람들이 각기 자기 어버이만 친애하고 자기 자식만 자애한 나머지 자애와 명성의 도리가 날로 더욱 부각되었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자애로운 마음과 아름다운 명성이 더욱 부각되었다.”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