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정의왈正義曰:앞 장(〈오형장五刑章〉)에서 불효不孝의 악惡은 죄 중에 큰 것이며 임금에게 강요하거나 성인聖人을 비난하는 것은 예교禮敎에 용납되지 않는 일임을 밝혔다. 간요簡要한 도道를 널리 펴서 교화하면 〈이런 자들도〉 변하여 선해질 수 있다.
첫 장에서 지극한 덕과 간요한 도道에 관한 일을 간략히 언급하여 자세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이 장과 다음 장)서 거듭 말하여 부연하면서 모두 ‘확장한다[광廣]’고 하였다. 이 때문에 이것(광요도廣要道와 광지덕廣至德)을 이들 장章의 이름으로 삼고, 〈오형장五刑章〉 뒤로 순서를 정하였다.
〈광요도장廣要道章〉이 〈광지덕장廣至德章〉보다 앞에 있는 것은 ‘간요한 도道로 교화를 베풀어서 교화가 행해진 뒤에 덕德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이는 또한 도道와 덕德이 서로 이루어줌을 밝힌 것이니, 이 때문에 〈두 장章이〉 서로 앞뒤〈에 배치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