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陽道는 純而奇라 故上篇三十은 所以象陽也요 陰道는 不純而偶라 故下篇三十四는 所以法陰也라
故로 爲上篇之始而尊之也며 離爲日이요 坎爲月이니 日月之道는 陰陽之經이니 所以始終萬物이라 故로 以坎, 離爲上篇之終也라
咸, 恒者는 男女之始요 夫婦之道也라 人道之興은 必由夫婦하니 所以奉承祖宗하여 爲天地之主라
旣濟, 未濟爲最終者는 所以明戒愼而全王道也라하니라
以此言之하면 則上下二篇은 文王所定이요 夫子作緯以釋其義也니라
‘양陽이 삼三이고 음陰이 사四인 것은 자리의 바름이다.
그러므로 《주역周易》의 64괘卦를 나누어 상上‧하下로 만들어서 음陰과 양陽을 형상하였다.
양陽의 도道는 순수한 기수奇數이므로 상편上篇 30편篇은 양陽을 형상한 것이요, 음陰의 도道는 순수한 우수偶數가 아니므로 하편下篇 34편篇은 음陰을 본받은 것이다.
건乾과 곤坤은 음陰과 양陽의 본시本始이고 만물萬物의 조종祖宗이다.
그러므로 상편上篇의 시작으로 삼아 높인 것이요, 이離는 해가 되고 감坎은 달이 되는데 해와 달의 도道는 음陰과 양陽의 큰 법으로 만물萬物을 시작하고 끝마치는 것이므로 감坎과 이離를 상편上篇의 끝으로 삼은 것이다.
함咸과 항恒은 남녀男女의 시작이고 부부夫婦의 도道인데, 인도人道가 일어남은 반드시 부부에게서 말미암으니, 조종祖宗을 받들어 천지天地의 주체가 된다.
그러므로 하편下篇의 시작으로 삼아 귀하게 여긴 것이다.
기제旣濟와 미제未濟가 가장 끝이 된 것은 경계하고 삼감을 밝혀서 왕도王道를 온전히 하려 한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말하면 상上‧하下 두 편篇은 문왕文王이 정한 것이고, 부자夫子(孔子)가 역위易緯를 지어서 그 뜻을 해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