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疏]正義曰:‘吉凶者 言乎其失得也’者, 謂爻卦下辭也. 著其吉凶者, 言論其卦爻失之與得之義也.
前章言據其卦爻之象, 故云“吉凶者, 失得之象.” 此章據其卦爻之辭, 故云“吉凶者, 言乎其失得也.”
‘悔吝者 言乎其小疵也’者, 辭著悔吝者, 言說此卦爻有小疵病也, 有小疵病, 必預有憂虞,
故前章云“悔吝者, 憂虞之象.” 但前章據其象, 此章論其辭也.
‘无咎者 善補過也’者, 辭稱无咎者, 卽此卦爻能補其過, 若不能補過, 則有咎也.
故節之六三“不節之嗟, 又誰咎也.” 但如此者少, 此據多者言之, 故云“善補過也.”
‘是故列貴賤者 存乎位’者, 以爻者言乎變, 以此之故, 陳列物之貴賤者, 在存乎六爻之位, 皆上貴而下賤也.
疏
○正義曰:云‘辭 爻辭也’者, 其實卦之與爻, 皆有其辭, 知是爻辭者, 但卦辭變化少, 爻辭變化多,
此經“辯吉凶者, 存乎辭”, 與“齊小大者, 存乎卦”, 二文相對, 上旣云卦, 故此辭爲爻辭也.
云‘言象 所以明小大’者, 卽齊小大者存乎卦是也.
云‘言變化 所以明吉凶’者, 則辯吉凶者存乎辭是也.
云‘故小大之義 存乎卦’者, 覆說言象所以明小大也.
云‘吉凶之狀 見乎爻’者, 覆說言變所以明吉凶也.
云‘悔吝无咎 其例一也’者, 謂悔吝无咎, 體例與吉凶一也, 皆是存乎辭.
云‘悔吝小疵无咎 皆生乎變’者, 謂皆生於爻也, 言乎變者, 謂皆從爻變而來.
云‘事有小大’者, 大則爲吉凶, 小則爲悔吝无咎也.
云‘故下歷言五者之差’者, 謂於吉凶下, 歷次言五者之差別, 數五者, 謂吉一, 凶二, 悔三, 吝四, 无咎五.
然諸儒以爲“五者皆數, 列貴賤者存乎位, 是其一也, 齊小大者存乎卦, 是其二也,
辯吉凶者存乎辭, 是其三也, 憂悔吝者存乎介, 是其四也, 震无咎者存乎悔, 是其五也.”
於經數之爲便, 但於注理則乖.今並存焉, 任後賢所釋.
疏
[疏]正義曰:‘辭也者 各指其所之’者, 謂爻卦之辭, 各斥其爻卦之之適也.
若之適於善, 則其辭善, 若之適於惡, 則其辭惡也.
‘易與天地準’者, 自此已上, 論卦爻辭理之義, 自此已下, 廣明易道之美.
言聖人作易, 與天地相準, 謂準擬天地, 則乾健以法天, 坤順以法地之類是也.
疏
[疏]正義曰:‘故能彌綸天地之道’者, 以易與天地相準, 爲此之故.
聖人用易, 能彌綸天地之道, 彌謂彌縫補合, 綸謂經綸牽引, 能補合牽引天地之道, 用此易道也.
‘仰以觀於天文 俯以察於地理’者, 天有懸象而成文章, 故稱文也. 地有山川原隰, 各有條理, 故稱理也.
‘是故知幽明之故’者, 故謂事也. 故以用易道, 仰觀俯察, 知无形之幽, 有形之明, 義理事故也.
‘原始反終 故知生死之說’者, 言用易理, 原窮事物之初始, 反復事物之終末, 始終吉凶, 皆悉包羅, 以此之故, 知死生之數也.
謂用易道, 參其逆順, 則禍福可知, 用蓍策, 求其吉凶, 則死生可識也.
길吉과 흉凶은 실失과 득得을 말한 것이요, 회悔와 인吝은 작은 하자를 말한 것이요, 무구无咎는 허물을 잘 보전補塡한 것이다. 이 때문에 귀천貴賤을 나열함은 효爻의 자리에 있고,
疏
정의왈正義曰:[吉凶者 言乎其失得也] 효爻와 괘卦의 아래에 있는 효사爻辭와 괘사卦辭를 말한 것이다. 길흉吉凶을 드러냄은 괘卦와 효爻의 실失과 득得의 뜻을 논한 것이다.
앞 장은 괘卦와 효爻의 상象을 근거함을 말하였기 때문에 “길吉과 흉凶은 실失과 득得의 상象이다.”라고 한 것이고, 이 장은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를 근거하였기 때문에 “길吉과 흉凶은 실失과 득得을 말한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悔吝者 言乎其小疵也] 괘사卦辭와 효사爻辭에 회린悔吝을 드러냄은 이 괘卦와 효爻에 작은 하자가 있음을 말한 것이니, 작은 하자가 있으면 반드시 미리 근심과 헤아림이 있다.
그러므로 앞 장에서 “회悔와 인吝은 우憂와 우虞의 상象이다.”라고 한 것이다. 다만 앞 장은 상象을 근거하였고 이 장은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를 논하였다.
[无咎者 善補過也] 괘사卦辭와 효사爻辭에 ‘무구无咎’라고 칭한 것은 바로 이 괘卦와 효爻가 그 허물을 잘 보전補塡할 수 있는 것이니, 만약 허물을 보전하지 못하면 허물이 있는 것이다.
살펴보건대, ≪주역약례周易略例≫에 무구无咎가 두 가지 있으니, 첫 번째는 허물을 잘 보전하기 때문에 허물이 없는 것이요, 두 번째는 화禍를 자기가 불러들여서 원망하고 허물할 곳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절괘節卦의 육삼六三 〈상전象傳〉에 “부절不節의 한탄을 또 누구를 허물하겠는가.”라고 한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경우가 적으니, 여기에서는 많은 것을 근거하여 말했으므로 “허물을 잘 보전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앞장에서는 대략을 들었으므로 무구无咎의 일을 세세히 말하지 않았고, 이 장에서는 자세히 논한 것이다.
[是故列貴賤者 存乎位] 효爻를 가지고 〈상象의〉 변變함을 말한 것이다. 이 때문에 물건의 귀천을 진열한 것이 여섯 효爻의 자리에 있는 것이니, 모두 위는 귀하고 아래는 천하다.
注
사辭는 효사爻辭니, 바로 ‘효爻는 변變함을 말했다.’라는 것이다. 〈괘사卦辭에서〉 상象을 말함은 소小와 대大를 밝히는 것이고, 〈효사爻辭에서〉 변變을 말함은 길吉과 흉凶을 밝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小와 대大의 뜻이 괘卦에 있고 길吉과 흉凶의 형상이 효爻에 나타나는 것이니, 회린悔吝과 무구无咎에 이르러서도 그 체례體例가 똑같다.
길흉吉凶․회린悔吝․소자小疵․무구无咎는 모두 변變에서 생겨나니, 일에 소小와 대大가 있으므로 아래에 다섯 가지의 차별을 차례로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사辭 爻辭也] 실제로는 괘卦와 효爻에 모두 글이 있는데 이것이 효사爻辭임을 아는 것은, 다만 괘사卦辭는 변화가 적고 효사爻辭는 변화가 많은바,
이 경문에 “길吉과 흉凶을 분별함은 효사爻辭에 있다.”라 하고, 〈위 경문에〉 “소小와 대大를 분별함은 괘사卦辭에 있다.”라고 하여 두 글이 상대하였으니, 위에서 이미 괘사卦辭를 말하였기 때문에 이 글이 효사爻辭가 됨을 〈아는〉 것이다.
[言象 所以明小大] 바로 “소小와 대大를 분별함이 괘사卦辭에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言變化 所以明吉凶] “길吉과 흉凶을 분별함이 효사爻辭에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故小大之義 存乎卦] ‘상象을 말함은 소小와 대大를 밝히는 것’임을 반복하여 말한 것이다.
[吉凶之狀 見乎爻] ‘변變을 말함은 길吉과 흉凶을 밝히는 것’임을 반복하여 말한 것이다.
[悔吝无咎 其例一也] 회린悔吝과 무구无咎의 체례體例가 길흉吉凶과 똑같음을 말한 것이니, 이는 모두 효사爻辭에 있는 것이다.
[悔吝小疵无咎 皆生乎變] 모두 효爻에서 생겨남을 말한 것이니, 변變을 말함은 모두 효爻가 변함으로부터 온 것임을 이른다.
[事有小大] 대大는 길흉吉凶이 되고, 소小는 회린悔吝과 무구无咎가 된다.
[故下歷言五者之差] 길흉吉凶의 아래에 다섯 가지의 차별을 차례로 말함을 이르니, 다섯 가지를 나열해보면, 길吉이 첫 번째, 흉凶이 두 번째, 회悔가 세 번째, 인吝이 네 번째, 무구无咎가 다섯 번째임을 이른다.
그러나 제유諸儒들은 말하기를 “다섯 가지를 모두 세어보면, ‘귀천貴賤을 나열함이 효爻의 자리에 있음’이 첫 번째이고, ‘소小와 대大를 분별함이 괘사卦辭에 있음’이 두 번째이고,
‘길吉과 흉凶을 분별함이 효사爻辭에 있음’이 세 번째이고, ‘회悔와 인吝을 근심함이 개介에 있음’이 네 번째이고, ‘동動하여 허물이 없음이 회悔에 있음’이 다섯 번째이다.”라고 한다.
경문으로 세는 것이 편하나 다만 주注의 이치에는 어긋난다. 이제 함께 남겨두어서 후현後賢의 선택에 맡긴다.
疏
정의왈正義曰:[辭也者 各指其所之] 효사爻辭와 괘사卦辭가 각각 그 효爻와 괘卦의 가는(지향하는) 바를 가리킨 것임을 이른다.
만약 선善으로 가면 그 글이 좋고, 만약 악惡으로 가면 그 글이 나쁜 것이다.
[易與天地準] 이로부터 이상은 괘사卦辭와 효사爻辭의 이치의 뜻을 논하였고, 이로부터 이하는 역도易道의 아름다움을 널리 밝혔다.
성인聖人이 역易을 지어서 천지天地와 더불어 똑같게 함을 말한 것은 천지를 준의準擬함(본보기로 삼아 똑같게 함)을 이르니, 건괘乾卦가 건健하여 하늘을 본받고 곤괘坤卦가 순順하여 땅을 본받는 따위가 이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故能彌綸天地之道] 역易이 천지天地와 서로 똑같음은 이 때문인 것이다.
성인聖人이 역易을 사용하여 능히 천지天地의 도道를 미륜彌綸하니, ‘미彌’는 미봉하고 꿰매어 합침을 이르고, ‘윤綸’은 경륜經綸하고 견인牽引함을 이르니, 능히 천지天地의 도道를 꿰매어 합치고 견인함은 이 역易의 도道를 사용하는 것이다.
[仰以觀於天文 俯以察於地理] 하늘은 매달려 있는 상象이 있어서 문장文章을 이루므로 ‘문文’이라 칭하고, 땅은 산천과 평원과 습지가 있어서 각각 조리가 있으므로 ‘이理’라 칭한 것이다.
[是故知幽明之故] ‘고故’는 일을 이른다. 이 때문에 역易의 도道를 사용하여 우러러 〈천문天文을〉 보고 굽어 〈지리地理를〉 살펴서 무형无形의 유幽와 유형有形의 명明의 의리義理와 사고事故를 아는 것이다.
[原始反終 故知生死之說] ‘역易의 이치를 사용하여 사물事物의 시초始初를 따져 궁구하고 사물事物의 종말終末을 반복해 연구해서 시종始終과 길흉吉凶을 모두 포함하고 망라하니, 이 때문에 사생死生의 수數를 아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이는 바로 ‘역易의 도道를 사용하여 역逆과 순順을 참고하면 화禍와 복福을 알 수 있고, 시초蓍草의 책수策數를 사용하여 길吉과 흉凶을 추구하면 사死와 생生을 알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