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疏]正義曰:‘二與四’至‘易之道也’ 此第八章也.
明諸卦二․三․四․五爻之功用, 又明三才之道, 幷明易興之時, 總贊明易道之大也, 各隨文釋之.
柔之爲道 不利遠者하고 其要无咎는 其用柔中也일새라
注
[注]四之多懼는 以近君也니 柔之爲道 須援而濟故로 有不利遠者요 二之能无咎는 柔而處中也일새라
疏
[疏]正義曰:‘柔之爲道 不利遠’者, 此覆釋上“四多懼”之意.
凡陰柔爲道, 當須親附於人以得濟, 今乃遠其親援, 而欲上逼於君, 所以多懼, 其不宜利於疎遠也.
言二所多譽者, 言二所以要會, 无罪咎而多譽也, 所以然者, 以其用柔而居中也.
三多凶하고 五多功하니 貴賤之等也일새니 其柔는 危하고 其剛은 勝邪인저
注
[注]三五陽位니 柔非其位라 處之則危요 居以剛健이면 勝其任也라
若剛以犯物이면 則非剛之道요 柔以卑佞이면 則非柔之義也라
疏
[疏]正義曰:‘貴賤之等
其柔危 其剛勝邪’者, 此釋“三與五同功”之義, 五爲貴, 三爲賤, 是貴賤之等也.
此並陽位, 若陰柔處之則傾危, 陽剛處之則剋勝其任. 故云“其柔危, 其剛勝.”也.
諸本“三多凶五多功”之下, 皆有注, 今定本无也. 三居下卦之極, 故多凶, 五居中處尊, 故多功也.
易之爲書也 廣大悉備
하여 有天道焉
하며 有人道焉
하며 有地道焉
하니 라
疏
[疏]正義曰:‘易之爲書’至‘吉凶生焉’ 此節明三材之義․六爻相雜之理也.
‘六者非他
三材之道也’者, 言六爻所效法者, 非更別有他義, 唯三材之道也.
注
[注]等은 類也라 乾은 陽物也요 坤은 陰物也라 爻有陰陽之類而后에 有剛柔之用이라
疏
[疏]正義曰:‘道有變動 故曰爻’者, 言三材之道, 旣有變化而移動, 故重畫以象之而曰爻也.
‘爻有等 故曰物’者, 物, 類也, 言爻有陰陽貴賤等級, 以象萬物之類, 故謂之物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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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疏]正義曰:言萬物遞相錯雜, 若玄黃相間, 故謂之文也.
疏
[疏]正義曰:若相與聚居, 間雜成文, 不相妨害, 則吉凶不生也, 由文之不當, 相與聚居, 不當於理, 故吉凶生也.
易之興也는 其當殷之末世와 周之盛德邪인저 當文王與紂之事邪인저
注
[注]文王以盛德蒙難而能亨其道라 故로 稱文王之德하여 以明易之道也라
疏
[疏]正義曰:‘易之興也’至‘易之道也’ 此一節明易之興起在紂之末世, 故其辭者, 憂其傾危也.
以當紂世, 憂畏滅亡, 故作易辭, 多述憂危之事, 亦以垂法於后, 使保身危懼, 避其患難也.
周氏云“謂當紂時, 不敢指斥紂惡, 故其辭微危而不正也.”
案下覆云“危者使平”, 則似危謂憂危, 是非旣未可明, 所以兩存其釋也.
疏
[疏]正義曰:‘危者使平’者, 旣有傾厄, 以蒙大難, 文王有天下, 是危者使平也.
‘易者使傾’者, 若其慢易, 不循易道者, 則使之傾覆, 若紂爲凶惡, 以至誅滅也.
其道甚大하여 百物不廢하나 懼以終始하면 其要无咎니 此之謂易之道也니라
注
[注]夫文不當而吉凶生이면 則保其存者亡하고 不忘亡者存하며 有其治者亂하고 不忘危者安하니
懼以終始하면 歸於无咎니 安危之所由는 爻象之本體也라
疏
[疏]正義曰:‘其道甚大 百物不廢’者, 言易道功用甚大, 百種之物, 賴之不有休廢也.
‘懼以終始’者, 言恒能憂懼於終始, 能於始思終, 於終思始也.
‘其要无咎’者, 若能始終皆懼, 要會歸於无咎也.
‘此之謂易之道’者, 言易之爲道, 若能終始之懼, 則无凶咎, 此謂易之所用之道, 其大體如此也.
疏
정의왈正義曰:경經의 [이여사二與四]에서 [易之道也]까지 이는 제8장이다.
여러 괘卦의 이효二爻․삼효三爻․사효四爻․오효五爻의 공용功用을 밝히고, 또 삼재三才의 도道를 밝혔으며, 아울러 역易이 일어난 때를 밝히고, 총괄하여 역易의 도道의 큼을 찬명贊明하였으니, 각각 글에 따라 해석한다.
그 선善이 똑같지 않으니, 이二는 칭찬이 많고,
注
이二는 중화中和에 처했기 때문에 칭찬이 많은 것이다.
사四는 두려움이 많음은 〈군주인 5효爻와〉 가깝기 때문이니,
注
자리가 군주에 가깝기 때문에 두려움이 많은 것이다.
유柔의 도道는 멀리 있는 것이(소원함이) 이롭지 않고, 요회要會하여 허물이 없음은 유柔로서 중中에 〈거居했기〉 때문이다.
注
사四가 두려움이 많음은 군주와 가깝기 때문이니, 유柔의 도道는 모름지기 구원해주어야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먼 것이 이롭지 않고, 이二가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은 유柔로서 중中에 처했기 때문이다.
疏
정의왈正義曰:[柔之爲道 不利遠] 이는 위의 ‘사四가 두려움이 많음’의 뜻을 반복하여 해석한 것이다.
무릇 음유陰柔의 도道는 마땅히 남을 친히 따라야 이루어질 수 있는데, 지금 마침내 친한 원조援助를 멀리하고 위로 군주에 가까이 가고자 하니, 이 때문에 두려움이 많은 것인바, 소원疏遠함이 이롭지 않은 것이다.
[其要无咎 其用柔中] 위의 ‘이二는 칭찬이 많음’을 반복하여 해석한 것이다.
이二가 칭찬이 많은 이유를 말한 것이니, ‘이二가 이 때문에 회會하여 죄와 허물이 없고 칭찬이 많은 것이니, 그러한 이유는 유柔를 쓰고 중中에 거했기 때문임’을 말한 것이다.
삼三은 흉함이 많고 오五는 공功이 많으니, 이는 귀貴․천賤의 등급이 있어서이니, 유柔는 위태롭고 강剛은 〈임무를〉 이겨낼 것이다.
注
삼三과 오五는 양陽의 자리이니, 유柔에게는 마땅한 자리가 아니므로 〈음효陰爻가〉 여기에 처하면 위태롭고 강건剛健함으로 거하면 그 임무를 이겨내는 것이다.
강剛함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간사함을 막고 성실함을 보존하여 동함에 그 절도를 어기지 않기 때문이요,
유柔를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포용하고 너그럽고 중中에 거하여 순하면서 그 바름을 잃지 않기 때문이니,
만약 강剛으로써 남을 범하면 강한 도道가 아니요, 유柔로써 낮추고 아첨하면 유柔의 뜻이 아니다.
疏
정의왈正義曰:[貴賤之等也 其柔危 其剛勝邪] 이는 ‘삼三과 오五가 공功이 같음’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오五는 귀함이 되고 삼三은 천함이 되니, 이는 ‘귀천의 등급’ 때문이다.
이 삼三과 오五는 모두 양陽의 자리이니, 만약 음유陰柔가 여기에 처하면 기울고 위태로우며 양강陽剛이 여기에 처하면 그 임무를 이겨낸다. 그러므로 “유柔는 위태롭고 강剛은 임무를 이겨낼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여러 본本에 ‘삼다흉三多凶 오다공五多功’의 아래에 모두 주注가 있으나, 지금 정본定本에는 없다. 삼三은 하괘下卦의 극極에 거하였으므로 흉함이 많고, 오五는 중中에 거하고 존위尊位에 처하였으므로 공功이 많은 것이다.
역易의 책은 광대하여 모두 갖추어져서 천도天道가 있으며 인도人道가 있으며 지도地道가 있으니, 삼재三材(삼재三才)를 겸하여 두 번 하였다.
그러므로 육六이니, 육六은 다른 것이 아니요 삼재三材의 도道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경經의 [역지위서易之爲書]에서 [吉凶生焉]까지 이 절은 삼재三材의 의의意義와 육효六爻가 서로 뒤섞이는 이치를 밝혔다.
[六者非他也 三材之道也] ‘육효六爻가 본받은 것은 다시 별도로 다른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삼재三材의 도道임’을 말한 것이다.
〈삼재三材의〉 도道에 변동이 있으므로 효爻라 하였고, 효爻에 종류[등等]가 있으므로 물物이라 하였고,
注
‘등等’은 종류이다. 건乾은 양陽의 물건이고, 곤坤은 음陰의 물건이다. 효爻에 음陰과 양陽의 종류가 있은 뒤에 강剛과 유柔의 쓰임이 있다.
그러므로 “효爻에 종류가 있으므로 물物이라 하였다.”라고 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道有變動 故曰爻] ‘삼재三材의 도道에 이미 변화가 있어 이동하기 때문에 거듭 획을 그어 형상해서 효爻라고 함’을 말한 것이다.
[爻有等 故曰物] ‘물物’은 종류이니, ‘효爻에 음陰․양陽에 따른 귀貴․천賤의 등급이 있어서 만물萬物의 종류를 형상하였다. 그러므로 물物이라 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注
강剛과 유柔가 서로 뒤섞여서 검은 것과 누른 것이 뒤섞인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만물이 번갈아 서로 뒤섞여서 마치 검은 것과 누른 것이 서로 사이하는 것(서로 끼어 있고 교차됨)과 같으므로 문文이라 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문文이 합당하지 않으므로 길吉과 흉凶이 생겨난 것이다.
疏
周 文王 정의왈正義曰:만약 서로 더불어 모여 살면서 서로 뒤섞여
문文을 이루면서 서로 방해하지 않으면
길吉과
흉凶이 생겨나지 않는데,
문文이 합당하지 못한데 서로 더불어 모여 살면 이치에 합당하지 않으므로
길吉과
흉凶이 생겨나는 것이다.
역易이 일어난 시기는 은殷나라의 말세末世와 주周나라의 성덕盛德이 있을 때에 해당할 것이며. 문왕文王과 주왕紂王의 일에 해당될 것이다.
注
문왕文王이 성덕盛德으로써 어려움을 당하였는데도 능히 그 도道를 형통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문왕의 덕德을 칭찬하여 역易의 도道를 밝힌 것이다.
注
문왕文王과 주왕紂王의 일이니, 그 글을 기울게(직설하지 않고 돌려서) 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경經의 [易之興也]에서 [易之道]까지 이 한 절은 ‘역易이 일어난 시기가 주왕紂王의 말세末世에 있었으므로 그 글이 경위傾危(기울고 위태로움)를 근심함’을 밝힌 것이다.
주왕紂王의 말세를 당하여 멸망함을 근심하고 두려워하였으므로 역易의 글을 지을 적에 근심스럽고 위태로운 일을 많이 서술한 것이고, 또한 후세에 법을 남겨서 후세로 하여금 몸을 보존하여 위태롭게 여기고 두려워해서 환란을 피하게 한 것이다.
주씨周氏(주굉정周宏正)는 말하기를 “주왕紂王의 때를 당하여 감히 주왕의 악惡을 지적하지 못하였으므로 그 글이 은미하고 기울어 바르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제 한강백韓康伯의 주注를 살펴보면 “문왕文王과 주왕紂王의 일이니, 그 글을 기울게 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므로 주씨周氏의 해석이 맞는 듯하나,
살펴보건대 아래에 “위태롭게 여기는 자를 평평하게 했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위危’는 근심하고 위태롭게 여김을 이르는 말인 듯하다. 그러나 옳고 그름을 이미 밝힐 수가 없으므로 두 가지 해석을 다 남겨둔다.
위태롭게 여기는 자를 평평(평안)하게 하고 함부로 하는 자를 기울게 하였다.
疏
정의왈正義曰:[危者使平] 이미 기울어짐과 곤액이 있어서 대난大難을 입고 문왕文王이 천하를 소유하였으니, 이것이 ‘위태롭게 여기는 자를 평평하게 함’이다.
[易者使傾] 만약 태만하고 함부로 하여 역易의 도道를 따르지 않는 자는 그로 하여금 기울고 전복되게 하니, 주왕紂王이 흉악한 짓을 자행하여 주벌당하고 멸망함에 이른 것과 같은 것이다.
그 도道가 매우 커서 백 가지 사물을 폐하지 않으나 종終과 시始에 두려워하면 그 회會가 허물이 없으니, 이것을 일러 역易의 도道라 한다.
注
문文이 합당하지 않아 길吉과 흉凶이 생기면, 보존됨을 보유하는 자는 망하고 망함을 잊지 않는 자는 보존되며, 다스려짐을 소유했다고 여기는 자는 어지러워지고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 자는 편안해지니,
종終과 시始에 두려워하면 무구无咎로 돌아가는바, 편안함과 위태로움의 근원은 효상爻象의 본체本體인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其道甚大 百物不廢] 역易의 도道의 공용功用이 매우 커서 백 가지 사물이 이에 힘입어 쇠하고 폐함이 있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懼以終始] 항상 능히 종終과 시始에 근심하고 두려워해서 능히 처음에 끝을 생각하고 끝에 처음을 생각함을 말한 것이다.
[其要无咎] 만약 능히 시始와 종終을 다 두려워하면 요회要會가 무구无咎로 돌아감을 말한 것이다.
[此之謂易之道] ‘역易의 도道가 만약 능히 종終과 시始에 두려워하면 흉함과 허물이 없음’을 말하였으니, 이는 ‘역易에서 사용하는 도道의 대체大體가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