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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正義(3)

주역정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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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야하니라
鼎은 크게 吉하여야 형통하다.
[注]革去故而鼎取新하니 取新而當其人하고 易故而法制齊明하여 吉然後乃亨이라 先元吉而後亨也
革은 옛것을 버리고 鼎은 새것을 취하니, 새것을 취하여 그 사람에 합당하고 옛것을 바꾸어 法制가 가지런하고 밝아져서 吉한 뒤에 비로소 형통하다. 그러므로 먼저 크게 吉한 뒤에 형통한 것이다.
鼎者 成變之卦也 革旣變矣 則制器立法以成之焉이라 變而无制 亂可待也
鼎은 변화를 이루는 卦이니, 개혁하여 이미 변하면 기물을 만들고 법제를 세워 성립하는 것이다. 변함에 法制가 없으면 혼란이 닥쳐올 수 있으니,
法制應時然後 乃吉이요 賢愚有別하고 尊卑有序然後 乃亨이라 先元吉而後乃亨하니라
법제가 때에 應하여 만들어진 뒤에 비로소 吉하고,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분별이 있고 높은 이와 낮은 이가 질서가 있은 뒤에 비로소 형통하다. 그러므로 먼저 크게 吉한 뒤에 비로소 형통한 것이다.
[疏]正義曰:鼎者, 器之名也. 自火化之後, 鑄金而爲此器, 以供烹飪之用, 謂之爲鼎.
正義曰:[鼎] 그릇의 이름이다. 불로 뜨겁게 변화시킨 뒤에 쇠를 녹여서 이 器物을 만들어 烹飪(삶아 요리함)의 쓰임을 제공하니, 이를 일러 ‘솥[鼎]’이라 한다.
亨飪成新, 能成新法. 然則鼎之爲器, 且有二義, 一有亨飪之用, 二有物象之法.
亨飪(烹飪)하여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능히 새로운 法을 이룬다. 그렇다면 솥이란 기물은 또 두 가지 뜻이 있으니, 첫 번째는 亨飪의 쓰임이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物象의 法이 있는 것이다.
故彖曰“鼎, 象也”, 明其有法象也, 明其亨飪有成新之用.
그러므로 〈彖傳〉에 “鼎은 象이다.”라고 하였으니 法象이 있음을 밝힌 것이고, 〈雜卦傳〉에 “革은 옛것을 버리고 鼎은 새것을 취한다.”라고 하였으니, 亨飪하여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쓰임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此卦明聖人革命, 示物法象, 惟新其制, 有鼎之義, 以木巽火, 有鼎之象, 故名爲鼎焉.
이 卦는 聖人이 革命을 할 적에 물건에게 法象이 있음을 보여주어서 그 法制를 새로이 함은 鼎의 意義가 있고, 나무로서 불에게 공손히 들어감은 鼎(솥)의 象이 있음을 밝혔다. 그러므로 이름을 ‘鼎’이라 한 것이다.
變故成新, 必須當理, 故先元吉而後乃亨, 故曰“鼎, 元吉, 亨”也.
鼎(周穆公鼎)鼎(周穆公鼎)
옛것을 바꾸어 새것을 이룸은 반드시 이치에 합당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먼저 크게 吉한 뒤에 비로소 형통한 것이다. 이 때문에 “鼎은 크게 길하여야 형통하다.”라고 한 것이다.
彖曰 鼎 象也
〈彖傳〉에 말하였다. “鼎은 象이니,
[注]法象也
法象이다.
[疏]正義曰:明鼎有亨飪成新之法象也.
正義曰:鼎에 亨飪하여 새로운 음식을 이루는 法象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以木巽火 亨飪也
나무로서 불에게 공손히 들어감이 亨飪하는 것이다.
[注]亨飪 鼎之用也
亨飪은 ‘솥’의 쓰임이다.
[疏]正義曰:此明上下二象, 有亨飪之用, 此就用釋卦名也.
正義曰:이는 위아래 두 象에 亨飪의 쓰임이 있음을 밝힌 것이니, 이는 쓰임을 가지고 卦의 이름을 해석한 것이다.
聖人亨하여 以享上帝하고 而大亨以養聖賢하니라
聖人이 亨飪하여 上帝에게 祭享하고 크게 亨飪하여 聖賢을 기른다.
[注]亨者 鼎之所爲也 革去故而鼎成新이라 爲亨飪調和之器也 去故取新 聖賢不可失也
‘亨’은 솥이 하는 것이다. 革은 옛것을 버리고 鼎은 새것을 이룬다. 그러므로 〈鼎은〉 亨飪하여 調和하는 그릇이 되는 것이니,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함에 聖賢을 잃어서는 안 된다.
孰也 天下莫不用之로되 而聖人用之하여 乃上以享上帝하고 而下以大亨養聖賢也
‘飪’은 익힘이니, 天下가 이를 쓰지 않음이 없으나 聖人이 이것을 사용하여 마침내 위로 上帝에게 祭享하고 아래로 크게 亨飪하여 聖賢을 기른 것이다.
[疏]正義曰:此明鼎用之美. 亨飪所須, 不出二種, 一供祭祀, 二當賓客.
正義曰:이는 솥의 쓰임의 아름다움을 밝힌 것이다. 亨飪에 쓰이는 것은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으니, 첫 번째는 제사에 제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賓客에게 올리는 것이다.
若祭祀則天神爲大, 賓客則聖賢爲重, 故大, 則輕小可知.
祭祀로 말하면 天神이 큼이 되고, 賓客으로 말하면 聖賢이 重함이 된다. 그러므로 이 가운데 重하고 큰 것을 든 것이니, 그렇다면 가볍고 작은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享帝直言亨, 養人則言大亨者, 享帝尙質, 特而已, 故直言亨, 聖賢旣多, 養須飽飫, 故亨上加大字也.
上帝에게 祭享함에는 다만 ‘亨’이라 말하고 사람을 기름에는 ‘大亨’이라 말한 것은, 上帝에게 祭享하는 것은 질박함을 숭상하여 한 마리 犧牲뿐이므로 다만 ‘亨’이라 말하였고, 聖賢은 이미 여러 사람이고 기름에 모름지기 배부르게 해야 하므로 ‘亨’자 위에 ‘大’자를 가한 것이다.
巽而耳目聰明하며
겸손하면 耳目이 聰明해지며,
[注]聖賢獲養이면 則己不爲而成矣 巽而耳目聰明也
聖賢이 길러짐을 얻으면 군주 자기가 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겸손하면 耳目이 聰明해지는 것이다.
[疏]正義曰:此明鼎用之益. 言聖人旣能謙巽, 大養聖賢, 聖賢獲養, 則憂其事而助於己, 明目達聰, 不勞己之聰明, 則不爲而成矣.
正義曰:이는 솥의 쓰임의 유익함을 밝힌 것이다. 聖人(聖君)이 이미 겸손하여 聖賢을 크게 길러서 聖賢이 길러짐을 얻으면 성현이 군주의 일을 걱정하여 군주 자기를 도와주어서 눈이 밝아지고 귀가 통달해져서 자기의 聰明을 수고롭게 할 것이 없으니, 자기가 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柔進而上行하고 得中而應乎剛이라 是以元亨하니라
柔가 나아가 위로 가고 中을 얻어 剛에 應한다. 이 때문에 크게 형통한 것이다.”
[注]謂五也 有斯二德故 能成新而獲大亨也
六五를 이른 것이니, 이 두 가지 德이 있기 때문에 능히 새것을 이루어서 크게 형통함을 얻은 것이다.
[疏]正義曰:此就六五, 釋元吉亨, 以柔進上行, 體已獲通, 得中應剛, 所通者大, 故能制法成新, 而獲大亨也.
正義曰:이는 六五를 가지고 ‘元吉亨’을 해석한 것이니, 柔로서 나아가 위로 올라가서 體가 이미 형통함을 얻었고, 中을 얻고 剛에 應하여 형통한 것이 크다. 그러므로 법을 제정하고 새것을 이루어서 크게 형통함을 얻은 것이다.
象曰 木上有火 鼎이니 君子以正位凝命하나니라
〈象傳〉에 말하였다. “나무 위에 불이 있는 것이 鼎卦이니, 君子가 보고서 지위를 바르게 하여 命을 嚴整히 한다.”
[注]凝者 嚴整之貌也 鼎者 取新成變者也 革去故而鼎成新이라
‘凝’은 嚴整한 모양이다. ‘솥’은 새것을 취하여 변화를 이루는 것이니, 革은 옛것을 버리고 鼎은 새것을 이룬다.
正位者 明尊卑之序也 凝命者 以成敎命之嚴也
‘正位’는 尊卑의 차례를 밝히는 것이요, ‘凝命’은 敎命의 엄함을 이루는 것이다.
[疏]正義曰:木上有火, 卽是以木巽火, 有亨飪之象, 所以爲鼎也.
正義曰:‘나무 위에 불이 있음’은 바로 나무로서 불에게 공손히 들어가서 亨飪의 象이 있는 것이니, 이 때문에 ‘鼎’이라 한 것이다.
‘君子以正位凝命’者, 鼎旣成新, 卽須制法, 制法之美, 莫若上下有序, 正尊卑之位,
[君子以正位凝命] ‘凝’은 嚴整한 모양이다. 솥이 이미 새것을 이루면 모름지기 법을 제정하여야 하니, 법을 제정하는 아름다움은 上下가 질서가 있어서 尊卑의 지위를 바로잡고,
輕而難犯, 布嚴凝之命, 故君子象此以正位凝命也.
가벼우면서도 범하기 어려워서 嚴凝한 명령을 펴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君子가 이것을 본받아서 지위를 바로잡고 命을 엄정히 하는 것이다.
初六 鼎顚趾하니 利出否하니 得妾以其子하여 无咎니라
初六은 솥이 엎어져 발이 거꾸로 되었으니, 솥 안의 나쁜 것을 꺼냄이 이로우니, 妾을 얻어 훌륭한 자식을 두어서 허물이 없다.
[注]凡陽爲實而陰爲虛하니 鼎之爲物 下實而上虛어늘 而今陰在下하니 則是爲覆鼎也 鼎覆則趾倒矣
무릇 陽은 가득 참[實]이 되고 陰은 빔[虛]이 되니, 솥이란 물건은 아래는 가득 차고 위는 비어 있는데 지금 陰이 아래에 있으니, 이는 솥이 엎어짐이 되는 것인바, 솥이 엎어지면 솥의 발이 거꾸로 된다.
謂不善之物也 取妾以爲室主 亦顚趾之義也 處鼎之初하여 將在納新하니 施顚以出穢하고 得妾以爲子 无咎也
‘否’는 좋지 못한 물건을 이른다. 妾을 취하여 안방 주인으로 삼음은 또한 발이 거꾸로 있는 뜻이다. 鼎의 초기에 처하여 장차 새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으니, 솥을 거꾸로 함을 베풀어 더러움을 꺼내고 妾을 얻어 훌륭한 자식을 두었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疏]正義曰:鼎顚趾, 趾, 足也. 凡陽爲實而陰爲虛, 鼎之爲物, 下實而上虛.
正義曰:[鼎顚趾] ‘趾’는 다리(발)이다. 무릇 陽은 實이 되고 陰은 虛가 되니, 솥이란 물건은 아래는 가득 차고 위는 비어 있다.
初六은 鼎의 시초에 거하여 陰으로서 아래에 처하였으니, 이는 아래가 비고 위가 가득 차 있어서 솥의 발이 거꾸로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솥이 엎어져 발이 거꾸로 되었다.”라고 한 것이다.
‘利出否’者, 否者, 不善之物, 鼎之倒趾, 失其所利, 鼎覆而不失其利, 在於寫出否穢之物也, 故曰“利出否”也.
[利出否] ‘否’는 좋지 못한 물건이니, 솥의 발이 거꾸로 되어 있으면 그 이로운 바를 잃는데, 솥이 엎어지고도 이로움을 잃지 않음은 나쁘고 더러운 물건을 쏟아냄에 있다. 그러므로 “솥 안의 나쁜 것을 꺼냄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得妾以其子 无咎’者, 妾者, 側媵, 非正室也. 施之於人, 正室雖亡, 妾猶不得爲室主.
[得妾以其子 无咎] ‘妾’은 側室의 媵妾(잉첩)이니, 正室이 아니다. 이것을 사람에 베풀면 正室이 비록 죽었더라도 妾이 안방 주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妾이 안방 주인이 되는 것은 또한 솥이 넘어져 발이 거꾸로 있는 것과 같아서 허물이 있을 것이나, 妾이 만약 어진 아들을 두면 어미가 자식 때문에 귀해져서 그로써 안방을 잇게 하면[繼室] 허물이 없을 수 있다. 그러므로 “妾을 얻어 훌륭한 자식을 두어서 허물이 없다.”라고 한 것이다.
象曰 鼎顚趾 未悖也
〈象傳〉에 말하였다. “‘솥이 엎어져 발이 거꾸로 됨’은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고,
[注]倒以寫否故 未悖也
솥발이 거꾸로 있어서 나쁜 것을 꺼낸다. 그러므로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疏]正義曰:‘未悖也’者, 倒趾以出否, 未爲悖逆也.
正義曰:[未悖也] 솥발을 거꾸로 하여 나쁜 것을 꺼냄이 悖逆함이 되지 않는 것이다.
利出否 以從貴也
‘나쁜 것을 꺼냄이 이로움’은 귀함을 따르는 것이다.”
[注]棄穢以納新也
더러운 것을 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正義曰:[以從貴] 옛것은 더러운 것이고, 새것은 귀한 것이다. 더러운 것을 버리고 새것을 받아들임은 귀함을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妾의 천한 이름을 버리고 안방 주인이 되는 것 또한 자식의 귀함을 따르는 것이다.
九二 鼎有實이라 我仇有疾하여 不我能卽하면하니라
九二는 솥이 가득 차 있다. 나의 짝이 병이 있어서 나에게 오지 못하면 길하리라.
[注]以陽之質 處鼎之中하니 有實者也 有實之 物不可復加 益之則溢하여 反傷其實이라
陽의 자질로 鼎의 가운데에 처해 있으니, 솥이 가득 차 있는 자이다. 가득 차 있으면 물건을 다시 더해서는 안 되니, 더하면 넘쳐서 도리어 가득 차 있음을 손상시킨다.
我仇 하여 不能就我하면 則我不溢하여 得全其吉也
‘我仇’는 六五를 이른다. 剛을 타고 있는 병에 곤궁하여 나에게 오지 못하면 내가 넘치지 아니하여 그 吉함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
[疏]正義曰:實, 謂陽也. 仇, 是匹也. 卽, 就也. 九二以陽之質, 居鼎之中, 有實者也, 故曰“鼎有實”也.
正義曰:‘實’은 陽을 이른다. ‘仇’는 짝이다. ‘卽’은 나옴이다. 九二가 陽의 자질로 鼎의 가운데에 처하였으니, 솥이 가득 차 있는 자이다. 그러므로 “솥이 가득 차 있다.”라고 한 것이다.
有實之, 物不可復加也, 加之則溢, 而傷其實矣. 六五我之仇匹, 欲來應我, 困於乘剛之疾, 不能就我,
가득 차 있으면 물건을 다시 더해서는 안 되니, 더하면 넘쳐서 가득 차 있음을 손상시킨다. 六五는 나의 짝이니, 와서 나에게 應하고자 하나 剛을 타고 있는 병에 곤궁하여 나에게 오지 못하니,
이렇게 되면 내가 넘치지 아니하여 그 吉함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짝이 병이 있어서 나에게 오지 못하면 길하리라.”라고 한 것이다.
象曰 鼎有實 愼所之也
〈象傳〉에 말하였다. “솥이 가득 차 있음은 갈 바를 삼가야 하는 것이고,
[注]有實之鼎 不可復有所取 才任已極하여 不可復有所加
가득 차 있는 솥은 다시 취하는 바가 있어서는 안 되니, 재주와 임무가 이미 지극하여 다시 더하는 바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疏]正義曰:‘愼所之’者, 之, 往也. 自此已往, 所宜愼之也.
正義曰:[愼所之] ‘之’는 감이다. 이로부터 이후는 마땅히 가는 것을 삼가야 하는 것이다.
我仇有疾이면 終无尤也리라
나의 짝이 병이 있으면 끝내 허물이 없으리라.”
[疏]正義曰:‘終无尤也’者, 五旣有乘剛之疾, 不能加我, 則我終无尤也.
正義曰:[終无尤也] 六五가 이미 剛을 타고 있는 병이 있는데 나에게 가하지 못하니, 그렇다면 내가 끝내 허물이 없는 것이다.
九三 鼎耳革하여 其行塞하니 雉膏不食이라 方雨虧悔하여 終吉이리라
九三은 솥의 귀가 떳떳함을 바꾸어 그 행함이 막히니, 꿩의 아름다운 고기를 먹지 못한다. 바야흐로 〈화합하여〉 비가 오면 후회가 없어져 끝내 길하리라.
鼎耳와 鉉(曾侯乙鼎):鼎耳에는 鉉의 갈고리를 걸 수 있는 구멍이 있는바, 그 구멍에 鉉을 걸어 솥을 든다.鼎耳와 鉉(曾侯乙鼎):鼎耳에는 鉉의 갈고리를 걸 수 있는 구멍이 있는바, 그 구멍에 鉉을 걸어 솥을 든다.
[注]鼎之爲義 虛中以待物者也어늘 而三處下體之上하여 以陽居陽하여 守實无應하여 无所納受
鼎의 義는 가운데를 비워 물건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인데, 九三이 下體의 위에 처해서 陽으로서 陽의 자리에 거하여 가득 차 있음을 지키고 應이 없어서 받아들이는 바가 없다.
耳宜空以待鉉이어늘 而反全其實塞이라 曰 鼎耳革하여 其行塞이라하니 雖有雉膏 而終不能食也
‘솥의 귀’는 마땅히 비워서 鉉을 기다려야 하는데 도리어 그 가득 차 있음을 온전히 하였다. 그러므로 “솥의 귀가 떳떳함을 바꾸어 그 행함이 막혔다.”라고 하였으니, 비록 꿩의 아름다운 고기가 있으나 끝내 먹지 못하는 것이다.
雨者 陰陽交和하여 不偏亢者也陽爻 而統屬陰卦
‘雨’는 陰과 陽이 서로 화합하여 편벽되이 亢極하지 않는 것이니, 비록 體가 陽爻이나 〈巽은〉 陰卦에 소속된다.
若不全任剛亢하고 務在和通하여 方雨則悔虧하여 終則吉也
만약 전적으로 剛亢에 맡기지 않고 和通하도록 힘써서 바야흐로 비가 오면 후회가 없어져 끝내는 吉한 것이다.
[疏]‘九三鼎耳革’至‘終吉’
經의 [九三鼎耳革]에서 [終吉]까지
○正義曰:‘鼎耳革 其行塞’者, 鼎之爲義, 下實上虛, 是空以待物者也. 鼎耳之用, 亦宜空以待鉉.
○正義曰:[鼎耳革 其行塞] 鼎의 意義는 아래가 가득 차고 위가 빈 것이니, 이는 비워서 물건을 기다리는 자요, ‘솥의 귀’의 쓰임도 마땅히 비워서 鉉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今九三處下體之上, 當此鼎之耳, 宜居空之地, 而以陽居陽, 是以實處實者也.
지금 九三이 下體의 위에 처하여 이 솥의 귀에 해당하니, 마땅히 빈자리에 거하여야 하는데 陽으로서 陽의 자리에 있으니, 이는 가득 차 있으면서 가득 차 있음에 처하는 자이다.
이미 가득 차 있고 비우지 않으면 솥의 귀의 떳떳한 의의를 變革하는 것이다. 〈솥의 귀는〉 항상 물건을 받아들이는 곳으로 鉉을 받는 곳인데, 지금은 막혀 있다. 그러므로 “솥의 귀가 떳떳함을 바꾸어 그 행함이 막힌다.”라고 한 것이다.
‘雉膏不食’者, 非有體實不受, 又上九不應於己, 亦无所納, 雖有其器, 而无所用, 雖有雉膏, 而不能見食也, 故曰“雉膏不食.”
[雉膏不食] 비단 體가 가득 차 있어 받아들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 上九가 자기에게 應하지 않아서 또한 받아들이는 바가 없으니, 비록 그 그릇이 있으나 쓸 곳이 없는바, 비록 꿩의 좋은 고기가 있으나 먹힘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꿩의 아름다운 고기를 먹지 못한다.”라고 한 것이다.
‘方雨虧悔, 終吉’者, 雨者, 陰陽交和, 不偏亢者也, 雖體陽爻, 而統屬陰卦.
[方雨虧悔 終吉] ‘雨’는 陰과 陽이 서로 화합하여 편벽되이 亢極하지 않은 것이니, 비록 體가 陽爻이나 〈巽은〉 陰卦에 소속된다.
만약 전적으로 剛亢에 맡기지 않고 和通하도록 힘써서 이 和通함을 하고자 하면 후회가 없어져 끝내 吉함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바야흐로 〈화합하여〉 비가 오면 후회가 없어져 끝내 길하리라.”라고 한 것이다.
象曰 鼎耳革 失其義也
〈象傳〉에 말하였다. “‘솥의 귀가 떳떳함을 바꿈’은 그 意義를 잃은 것이다.”
[疏]正義曰:‘失其義也’者, 失其虛中納受之義也.
발이 부러진 鼎(獸面紋扁足方鼎)발이 부러진 鼎(獸面紋扁足方鼎)
正義曰:[失其義也] 가운데를 비워 받아들이는 의의를 잃은 것이다.
九四 鼎折足하여 覆公餗하니 其形渥하여하니라
九四는 솥의 발이 부러져 公에게 바칠 음식을 뒤엎으니, 그 모습이 젖어 있어 凶하다.
[注]處上體之下하고 而又應初하니 旣承且施 非己所堪이라 曰 鼎折足也라하니라
上體의 아래에 처하고 또 初六과 應하니, 이미 위를 받들고 또 아래에 베풂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그러므로 “솥의 발이 부러졌다.”라고 한 것이다.
初已出否하니 至四所盛이면 則已絜矣 曰 覆公餗也라하니라 沾濡之貌也
初六이 이미 나쁜 것을 꺼냈으니, 九四의 담겨짐에 이르면 이미 깨끗하다. 그러므로 “公에게 바칠 음식을 뒤엎었다.”라고 한 것이다. ‘渥’은 젖어 있는 모양이다.
旣覆公餗하여 體爲渥沾하니 知小謀大하여 不堪其任하여 受其至辱하여 災及其身이라 曰 其形渥하여 凶也라하니라
이미 公에게 바칠 음식을 뒤엎어서 솥의 몸이 젖어 있으니, 지혜가 작으면서 계책이 커서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여 지극한 치욕을 받아서 재앙이 자기 몸에 미친다. 그러므로 “그 모습이 젖어 있어 凶하다.”라 한 것이다.
[疏]‘九四鼎折足’至‘其形渥凶’
經의 [九四鼎折足]에서 [其形渥凶]까지
○正義曰:‘鼎折足 覆公餗’者, 餗, 糝也, 八珍之膳, 鼎之實也. 初以出否, 至四所盛, 故當馨絜矣, 故以餗言之.
○正義曰:[鼎折足 覆公餗] ‘餗’은 糝(쌀죽)이니, 八珍味의 아름다운 음식으로 鼎에 담는 것이다. 初六이 솥에서 나쁜 것을 꺼냈으니, 九四의 담겨짐에 이르렀기 때문에 마땅히 향기롭고 깨끗할 것이다. 그러므로 餗을 가지고 말한 것이다.
初六이 下體의 아래에 처하였고 九四가 上體의 아래에 처하여, 위로는 받드는 바가 있고 또 初六에 應하여 아래로 베푸는 바가 있으니, 이미 받들고 또 베풂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그러므로 “솥의 발이 부러졌다.”라고 한 것이다.
솥의 발이 이미 부러졌으면 公에게 바칠 음식을 쏟는 것이다. ‘渥’은 젖어 있는 모양이다. 이미 公에게 바칠 음식을 뒤엎었으면 솥의 몸이 젖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에게 베풀면 지혜가 작으면서 계책이 크며 힘이 적으면서 임무가 무거운 것이니, 이와 같으면 반드시 지극한 치욕을 받아서 재앙이 자기 몸에 미친다. 그러므로 “그 모습이 젖어 있어 凶하다.”라고 한 것이다.
象曰 覆公餗이면 信如何也
〈象傳〉에 말하였다. “公에게 바칠 음식을 뒤엎으면 진실로 어찌해야 하는가?”
[注]不量其力이면 果致凶災 信之如何
자기 힘을 헤아리지 못하면 과연 흉한 재앙을 불러들이니, 진실로 어찌해야 하는가?
[疏]正義曰:‘信如何也’者, 言不能治之於未亂, 旣敗之後, 乃責之云“不量其力, 果致凶災,
正義曰:[信如何也] 혼란하기 전에 능히 다스리지 못하면 이미 실패한 뒤에 마침내 그를 책망하기를, “자기 힘을 헤아리지 못하여 과연 흉한 재앙을 불러들였다.
재앙이 이미 미쳤으니, 진실로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하니, 진실로 이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六五 鼎黃耳金鉉이니 利貞하니라
六五는 솥이 누런 귀에 금으로 만든 鉉이니, 貞함이 이롭다.
[注]居中以柔하여 能以通理 納乎剛正이라 曰 黃耳金鉉이니 利貞也라하니라 耳黃이면 則能納剛正以自擧也
柔로서 中에 거하여 능히 통달한 이치로 剛正을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누런 귀에 금으로 만든 鉉이니, 貞함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귀가 누르면 剛正함을 받아들여 스스로 솥을 들 수 있는 것이다.
[疏]正義曰:黃, 中也. 金, 剛也. 鉉, 所以貫鼎而擧之也. 五爲中位, 故曰“黃耳.”
正義曰:‘黃’은 中이다. ‘金’은 剛함이다. ‘鉉’은 솥을 꿰어 드는 물건이다. 六五가 中의 자리가 되므로 “누런 귀이다.”라고 한 것이다.
應在九二, 以柔納剛, 故曰“金鉉.” 所納剛正, 故曰“利貞”也.
應이 九二에 있어서 유순함으로 剛함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금으로 만든 鉉이다.”라고 한 것이다. 받아들인 바가 剛하고 바르기 때문에 “貞함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象曰 鼎黃耳 中以爲實也
〈象傳〉에 말하였다. “‘솥이 누런 귀’인 것은 中으로써 채움을 삼는 것이다.”
[注]以中爲實하여 所受不妄也
中으로써 채움을 삼아서 받아들이는 바가 망령되지 않은 것이다.
[疏]正義曰:‘中爲實也’者, 言六五以中爲實, 所受不妄也.
正義曰:[中爲實也] 六五가 中으로써 채움을 삼아서 받아들이는 바가 망령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上九 鼎玉鉉이니 大吉하여 无不利니라
上九는 솥이 玉으로 만든 鉉이니, 크게 吉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注]處鼎之終하니 鼎道之成也 居鼎之成하여 體剛履柔하고 用勁施鉉하니
鼎의 終에 처하였으니, 鼎의 道가 이루어진 것이다. 鼎의 이루어짐에 거하여 體가 剛하고 柔를 이행하며 단단함을 사용하여 鉉을 베푸니,
以斯處上이면 高不誡亢하여 得夫剛柔之節하여 能擧其任者也
이로써 위에 처하면 높아도 亢極함을 경계할 것이 없어서 剛柔의 적절함을 얻어 능히 그 임무를 거행하는 자이다.
應不在一이면所不擧 曰 大吉하여 无不利也라하니라
應이 한곳에 있지 않으면 들지 않는 바가 없다. 그러므로 “크게 吉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라고 한 것이다.
[疏]正義曰:‘鼎玉鉉’者, 玉者, 堅剛而有潤者也.
正義曰:[鼎玉鉉] ‘玉’은 단단하고 剛하고 윤택함이 있는 물건이다.
上九居鼎之終, 鼎道之成, 體剛處柔, 則是用玉鉉以自擧者也, 故曰“鼎玉鉉”也.
上九가 鼎의 終에 거하여 鼎의 道가 이루어졌고 體가 剛하고 유순함에 처하였으니, 이는 玉으로 만든 鉉을 사용하여 스스로 드는 자이다. 그러므로 “솥이 玉으로 만든 鉉이다.”라고 한 것이다.
‘大吉 无不利’者, 應不在一, 卽靡所不擧, 故得大吉而无不利.
[大吉 无不利] 應이 한곳에 있지 않으면 들지 않는 바가 없다. 그러므로 크게 吉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음을 얻는 것이다.
象曰 玉鉉在上 剛柔節也
〈象傳〉에 말하였다. “玉으로 만든 鉉이 위에 있음은 剛과 柔가 적절한 것이다.”
[疏]正義曰:‘剛柔節’者, 以剛履柔, 雖復在上, 不爲乾之亢龍, 故曰“剛柔節”也.
正義曰:[剛柔節] 剛으로서 柔를 이행하여 비록 다시 위에 있으나 乾의 亢龍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剛과 柔가 적절하다.”라고 한 것이다.
역주
역주1 : 程伊川과 朱子는 ‘吉’을 衍文으로 보았는바, 程伊川은 〈彖傳〉에서 “元亨”이라고 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역주2 雜卦曰革去故而鼎取新 : 〈雜卦傳〉에 “革은 옛것을 버림이요, 鼎은 새것을 취함이다.[革 去故也 鼎 取新也]”라고 하였다.
역주3 (質其牲)[擧其重] : 저본에는 ‘質其牲’으로 되어 있으나, 毛本에 의거하여 ‘擧其重’으로 바로잡았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역주4 (性)[牲] : 저본에는 ‘性’으로 되어 있으나, 閩本ㆍ監本ㆍ毛本에 의거하여 ‘牲’으로 바로잡았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역주5 凝者 嚴整之貌也 : 程伊川과 朱子는 ‘凝’을 ‘安重’으로 訓하였는바, ≪程傳≫에는 이에 대하여 “凝은 모이고 그친다는 뜻이니, 安重함을 이른다. 지금 世俗에 凝然이란 말이 있으니, 命令을 가지고 말한 것이니, 무릇 동하고 행함을 모두 마땅히 安重하게 하여야 한다.[凝 聚止之義 謂安重也 今世俗有凝然之語 以命令而言耳 凡動爲皆當安重也]”라 하였고, ≪本義≫에는 “鼎은 귀중한 器物이므로 地位를 바르게 하여 命令을 安重히 하는 뜻이 있는 것이다. 凝은 ‘至道不凝(지극한 道가 凝集하지 않는다.)’의 凝과 같으니, 傳에 이른바 ‘上下에 화합하여 하늘의 아름다움을 받든다’는 뜻이다.[鼎 重器也 故有正位凝命之意 凝 猶至道不凝之凝 傳所謂協于上下以承天休者也]”라고 하였다. ‘至道不凝’은 ≪中庸≫ 27장에 “만일 훌륭한 사람이 아니면 지극한 道가 응집되지 않는다.[苟非其人 至道不凝焉]”라고 보이며, 傳의 말은 ≪春秋左氏傳≫ 宣公 3년조에 보이는바, 王孫滿이 말한 것으로 上下는 天地를 가리킨다.
역주6 凡陽爲實而陰爲虛……故曰鼎顚趾也 : 王弼과 孔穎達은 ‘鼎顚趾’에 대하여 ‘아래에 陰이 있음은 아래가 비고 위가 가득 차 있는 것이어서 솥의 발이 거꾸로 있는 것’이라고 해설하였다.
반면 程伊川과 朱子는 ‘初六이 위로 九四에 응함은 곧 발이 위로 향하는 象이기 때문에 발이 넘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는바, ≪程傳≫은 다음과 같다. “初六은 鼎의 아래에 있으니 발의 象이요, 위로 九四와 應하니 발이 위로 향함은 넘어지는 象이다. 솥이 엎어지면 발이 넘어지고, 발이 넘어지면 그 안에 담긴 것을 엎어놓으니, 順한 道가 아니다. 그러나 마땅히 넘어져야 할 때가 있으니, 〈솥 안에 있는〉 부패한 것과 나쁜 것을 기울여 꺼내어서 깨끗함을 이루고 새것을 취하게 하면 可하다. 그러므로 발이 넘어짐은 이로움이 나쁜 것을 꺼냄에 있으니, 否는 나쁜 것이다. 九四는 君主와 가까우니 大臣의 지위이고, 初六은 아래에 있는 사람인데 서로 應하니,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구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따르는 것이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善을 쓰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하는 일을 輔弼하면 事功을 이룰 수 있다. 이는 善한 道이니, 솥의 발이 넘어짐은 마땅히 넘어져야 할 때가 있어서 悖理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六在鼎下 趾之象也 上應於四 趾而向上 顚之象也 鼎覆則趾顚 趾顚則覆其實矣 非順道也 然有當顚之時 謂傾出敗惡 以致潔取新 則可也 故顚趾 利在於出否 否 惡也 四 近君 大臣之位 初 在下之人而相應 乃上求於下 下從其上也 上能用下之善 下能輔上之爲 可以成事功 乃善道 如鼎之顚趾 有當顚之時 未爲悖理也]”
역주7 得妾以其子……无咎也 : ‘得妾以其子 无咎’를 王弼과 孔穎達은 ‘첩을 얻어 그로 하여금 室主가 되게 하였으므로 허물이 있을 것이나 첩이 어진 아들을 두어 繼室이 되었으므로 허물이 없음’의 의미로 보았다.
반면 程伊川은 이에 대하여 “初六이 陰이고 낮으므로 妾이라 한 것이니, 妾을 얻음은 훌륭한 사람을 얻음을 이른다. 만일 어진 妾을 얻으면 그 주인을 보좌하여 허물이 없게 할 것이다. 子는 주인이니, ‘以其子’는 그 주인을 허물이 없는 데로 이르게 하는 것이다. 初六의 陰이 아래에 거하여 낮추고 공손하여 陽을 따르니, 妾의 象이다. 初六이 위로 九四와 應하니, 발이 넘어짐이 되므로 이 뜻을 발한 것이다. 初六은 본래 취할 만한 재주와 德이 없으므로 妾을 얻었다고 말했으니, 훌륭한 사람을 얻으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六陰而卑 故爲妾 得妾 謂得其人也 若得良妾 則能輔助其主 使无過咎也 子 主也 以其子 致其主於无咎也 六陰居下而卑巽從陽 妾之象也 以六上應四 爲顚趾而發此義 初六 本无才德可取 故云得妾 言得其人則如是也]”라고 해석하였는바, 이 해석에 따르면 經文은 “첩을 얻으면 그 남자를 도와서 허물이 없게 하리라.”라고 번역하게 된다.
한편 朱子는 “卦의 초기를 당하여 솥에 담겨진 물건이 없으며 예전에 쌓인 나쁜 것이 있으니, 솥이 넘어짐으로 인하여 나쁜 것을 꺼내면 이로움이 된다. 妾을 얻고 인하여 그 아들을 얻는 것 또한 이와 같다. 이 爻의 象은 이와 같고 그 占은 허물이 없으니, 이는 실패로 인하여 성공을 삼고 천함으로 인하여 귀함을 이루는 것이다.[當卦初 鼎未有實而舊有否惡之積焉 因其顚而出之 則爲利矣 得妾而因得其子 亦由是也 此爻之象如此而其占无咎 蓋因敗以爲功 因賤以致貴也]”라고 해설하였다.
역주8 以從貴者……亦從子貴也 : 程伊川과 朱子는 ‘以從貴’를 ‘九四의 귀함에 응함’의 의미로 보았다.
역주9 (九)[五] : 저본에는 ‘九’로 되어 있으나, 毛本에 의거하여 ‘五’로 바로잡았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역주10 困於乘剛之疾 : 六五가 九四를 타고[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陰爻가 陽爻 위에 있는 것을 ‘乘’이라 하는데, 이는 不吉한 것에 속한다.
역주11 六五我之仇匹……吉 : 王弼과 孔穎達은 ‘我仇有疾 不我能卽 吉’을 ‘九二가 이미 가득 차 있기 때문에 六五가 와서 또 더하게 되면 넘쳐서 좋지 않으므로 六五가 오지 못하면 길함’의 의미로 해석하였는바, 我仇를 六五로 본 것이다.
반면 程伊川과 朱子는 我仇를 初六을 가리키는 말로 보았으며, 王弼ㆍ孔穎達과 반대로 九二가 六五에 응하는 것을 좋은 것으로 보았다. ≪程傳≫은 다음과 같다. “九二는 陽剛으로 濟用의 재주가 있고 六五와 서로 應하니, 위로 六五의 군주를 따르면 바름을 얻어 그 道가 亨通할 수 있다. 그러나 初六과 매우 가까이 있으니, 陰은 陽을 따르는 자이다. 九二는 中에 거하고 中과 應하여 正을 잃음에 이르지 않을 것이나 자신은 비록 스스로 지키더라도 저 初六이 반드시 서로 구할 것이다. 그러므로 능히 그를 멀리하여 자신에게 오지 못하게 하면 길하다고 경계한 것이다.[二 陽剛 有濟用之才 與五相應 上從六五之君 則得正而其道可亨 然與初密比 陰 從陽者也 九二居中而應中 不至失正 己雖自守 彼必相求 故戒能遠之 使不來卽我 則吉也]”
역주12 (陰)[體] : 저본에는 ‘陰’으로 되어 있으나, 疏의 ‘雖體陽爻’와 毛本에 의거하여 ‘體’로 바로잡았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역주13 鼎耳革其行塞者……其行塞也 : 王弼과 孔穎達은 九三이 솥의 귀에 해당한다고 보고, ‘鼎耳革 其行塞’을 ‘九三이 비어 있어야 한다는 솥귀의 떳떳한 의리를 변혁하여 막혀 있어서 鉉을 받아들이지 못함’의 의미로 보았다.
반면 程伊川과 朱子는 九三은 솥의 배에 해당하고 솥의 귀는 六五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보았는바, ≪程傳≫은 다음과 같다. “솥의 귀는 六五이니, 솥의 主體가 된다. 九三은 陽으로서 巽의 위에 거하여 剛하고 능히 공손하니, 그 재주가 일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六五와 應이 아니어서 함께하지 못한다. 六五는 中이나 正이 아니요 九三은 正이나 中이 아니어서 함께하지 못하니, 군주에게 신임을 얻지 못한 자이다. 군주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그 道가 어디로 말미암아 행해지겠는가. 革은 변혁하여 달라짐이니, 九三이 六五와 달라서 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행함이 막힘은 형통하지 못한 것이다. 군주에게 합하지 못하면 신임을 얻지 못하리니, 그 씀을 베풀 수가 없는 것이다.[鼎耳 六五也 爲鼎之主 三以陽居巽之上 剛而能巽 其才足以濟務 然與五非應而不同 五 中而非正 三 正而非中 不同也 未得於君者也 不得於君 則其道何由而行 革 變革爲異也 三與五異而不合也 其行塞 不能亨也 不合於君 則不得其任 无以施其用]”
역주14 方雨虧悔終吉者……終吉也 : ‘方雨虧悔’를 王弼과 孔穎達은 ‘九三이 陰卦(巽)에 속하므로 만약 亢極하지 않고 陰과 陽이 조화롭게 하여 비가 오면 후회가 없어질 것임’의 의미로 보았다.
반면 程伊川은 ‘方雨虧悔 終吉’을 ‘九三이 六五와 화합하면 不偶함으로 인한 九三의 뉘우침이 끝내는 길하게 될 것’으로 해석하였는바, ≪程傳≫은 다음과 같다. “六五는 聰明의 象이 있고 九三은 끝내 위로 나아가는 물건이니, 陰과 陽이 사귀어 和暢하면 비가 내린다. 方雨는 장차 비가 내리는 것이니, 六五와 九三이 바야흐로 장차 화합함을 이른다. ‘虧悔終吉’은 부족한 뉘우침이 끝내는 마땅히 길함을 얻음을 이른다. 九三이 재주를 간직하고도 不偶하므로 부족한 뉘우침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陽剛의 德을 소유하고 있으니, 위가 聰明하고 아래가 巽正하여 끝내 반드시 서로 만난다. 그러므로 길한 것이다. 九三이 비록 中이 아니나 巽體이기 때문에 過剛한 잘못이 없으니, 만일 過剛하다면 어찌 끝내 길하겠는가.[五有聰明之象 而三終上進之物 陰陽交暢則雨 方雨 且將雨也 言五與三方將和合 虧悔終吉 謂不足之悔 終當獲吉也 三懷才而不偶 故有不足之悔 然其有陽剛之德 上聰明而下巽正 終必相得 故吉也 三雖不中 以巽體故 无過剛之失 若過剛 則豈能終吉]”
역주15 鼎折足覆公餗者……故曰鼎折足 : ‘鼎折足’을 王弼과 孔穎達은 ‘九四가 위로 받들고 아래로 베푸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여 솥의 발이 부러짐’의 의미로 보았는바, ‘위로 받듦’은 九四가 上卦의 下爻임을 가리켜 말한 것이고 ‘아래로 베풂’은 九四가 初六과 응함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한편 程伊川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九四는 大臣의 지위이니, 天下의 일을 맡은 자이다. 天下의 일을 어찌 한 사람이 홀로 책임질 수 있겠는가. 마땅히 천하의 어진 이와 지혜로운 이를 구하여 더불어 협력해야 하니, 훌륭한 사람을 얻으면 천하의 다스림을 수고롭지 않고도 이룰 것이요, 등용함이 훌륭한 사람이 아니면 국가의 일을 실패하고 천하에 화를 끼치리라. 九四가 아래로 初六과 應하니, 初六은 陰柔의 小人이라서 쓸 수 없는 자인데 九四가 그를 등용하면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여 일을 실패함이 마치 솥발이 부러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四 大臣之位 任天下之事者也 天下之事 豈一人所能獨任 必當求天下之賢智 與之協力 得其人 則天下之治 可不勞而致也 用非其人 則敗國家之事 貽天下之患 四下應於初 初 陰柔小人 不可用者也 而四用之 其不勝任而敗事 猶鼎之折足也]”
역주16 渥……體則渥霑也 : ‘其形渥’을 王弼과 孔穎達은 ‘솥의 몸체가 젖어 있음’으로 보았는데, 程伊川은 ‘무안하여 땀이 흐름’으로 해석하였으며, 朱子는 “晁氏(晁說之)가 이르기를 ‘形渥은 여러 本에 刑剭(형옥)으로 되어 있으니, 중한 형벌이다.’ 하였으니, 이제 그 말을 따른다.[晁氏曰 形渥 諸本作刑剭 謂重刑也 今從之]”라고 하였다.
역주17 知小而謀大……凶 : 〈繫辭傳 下〉에 “德이 적으면서 지위가 높으며 지혜가 작으면서 계책이 크며 힘이 작으면서 짐이 무거우면 〈禍에〉 이르지 않는 자가 드물다. 易에 이르기를 ‘솥의 발이 부러져 公에게 바칠 음식을 뒤엎으니, 그 모습이 젖어 있어 凶하다.’ 하였으니, 그 짐(임무)을 감당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德薄而位尊 知小而謀大 力小而任重 鮮不及矣 易曰 鼎折足 覆公餗 其形渥 凶 言不勝其任也]”라고 한 孔子의 말씀을 원용한 것이다.
역주18 信如何也者……言信有此不可如何之事也 : ‘信如何也’의 信을 程伊川과 朱子는 모두 ‘믿음’으로 訓하였는바, ≪程傳≫은 다음과 같다. “大臣이 天下의 임무를 담당하여 반드시 天下의 治安을 이룩한다면 君上의 의지한 바와 下民의 所望과 자신이 몸을 바쳐 道를 自任하는 뜻을 그르치지 않아서 기대한 바를 잃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信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職分을 잃어서 위의 委任함을 그르친 것이니, 信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信이 어떠한가’라고 한 것이다.[大臣當天下之任 必能成天下之治安 則不誤君上之所倚 下民之所望 與己致身任道之志 不失所期 乃所謂信也 不然 則失其職 誤上之委任 得爲信乎 故曰信如何也]”
역주19 (應)[靡] : 저본에는 ‘應’으로 되어 있으나, 아래 疏의 ‘卽靡所不擧’에 의거하여 ‘靡’로 바로잡았다.

주역정의(3) 책은 2019.10.1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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