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정의(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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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畜은 亨이라
注
[注]不能畜大하고 止健剛志라 故로 行是以亨이라
疏
[疏]正義曰:但小有所畜, 唯畜九三而已, 初九‧九二猶剛健得行,
若大畜, 乾在於下, 艮在於上, 艮是陽卦, 又能止物, 能止此乾之剛健, 所畜者大,
故稱大畜. 此卦則巽在於上, 乾在於下, 巽是陰柔, 性又和順, 不能止畜在下之乾, 唯能畜止九三, 所畜狹小,
故名小畜.
密雲不雨는 自我西郊일새라
疏
[疏]正義曰:‘密雲不雨’者, 若陽之上升, 陰能畜止, 兩氣相薄, 則爲雨也, 今唯能畜止九三, 其氣被畜, 但爲密雲, 初九‧九二猶自上通, 所以不能爲雨也.
‘自我西郊’者, 所聚密雲, 由在我之西郊, 去我旣遠, 潤澤不能行也, 但聚在西郊而已.
彖曰
小畜은 柔得位而上下應之할새 曰小畜이라
注
[注]謂六四也니 成卦之義 在此爻也라
體无二陰以分其應이라 故로 上下應之也라
旣得其位하고 而上下應之하여 三不能陵하니 小畜之義라
疏
[疏]正義曰:‘柔得位’, 謂六四也, 以陰居陰, 故稱得位.
此卦唯有一陰, 上下諸陽皆來應之,
故曰“小畜.”
此釋小畜卦名也, 言此卦之畜, 六四唯畜其下九三, 初九‧九二猶不能擁畜.
而云‘上下應之’者, 若細別而言, 小畜之義, 唯當畜止在下三陽, 猶不能畜盡, 但畜九三而已,
若大判而言之, 上下五陽總應六四, 故云“上下應之.”
其四雖應, 何妨.
總不能畜止剛健也.
健而巽하고 剛中而志行하여 乃亨하니라
密雲不雨는 尙往也요 自我西郊는 施未行也라
注
[注]小畜之勢 足作密雲이로되 乃自我西郊하여 未足以爲雨也라
何由知未能爲雨오
夫能爲雨者는 陽上薄陰이면 陰能固之하니 然後에 烝而爲雨어늘
今不能制初九之復道하고 固九二之牽復하고 九三更以不能復하여 爲劣也라
下方尙往하니 施豈得行이리오
故로 密雲而不能爲雨는 尙往故也라
何以明之오
陰能固之然後에 乃雨乎인저 上九獨能固九三之路라
故로 九三不可以進하여 而輿說輻也요 能固其路而安於上이라 故로 得旣雨旣處하니 若四五皆能若上九之善畜이면 則能雨明矣라
故로 擧一卦而論之하면 能爲小畜密雲而已라
陰苟不足以固陽이면 則雖復至盛이나 密雲自我西郊라 故로 不能雨也니 雨之未下는 卽施之未行也라
彖은 論一卦之體라 故曰密雲不雨요 象은 各言一爻之德이라 故曰旣雨旣處也라
疏
[疏]‘健而巽’至‘施未行也’
○正義曰:‘健而巽 剛中而志行 乃亨’者, 內旣剛健而外逢柔順, 剛發於外, 不被摧抑, 而志意得行.
以此言之, 故剛健之志乃得亨通, 此釋亨也.
‘密雲不雨 尙往’者, 所以密雲不雨者, 不能畜止諸陽, 初九‧九二猶得上進, 陰陽氣通, 所以不雨, 釋密雲不雨也.
‘自我西郊 施未行’者, 釋自我西郊之義, 所以密雲不雨, 從我西郊而積聚者, 猶所施潤澤, 未得流行周徧, 故不覆國都, 但遠聚西郊也.
然雲在國都而不雨, 亦是施未行也.
必云“在西郊”者, 若在國都, 雨雖未落, 猶有覆蔭之施, 不得云“施未行.”
今言在西郊, 去施遠也.
疏
[疏]○注‘小畜之勢’至‘旣雨旣處也’
○正義曰:‘九三更以不能復 爲劣’者, 初九旣得復道, 九二可牽以獲復, 皆得剛健上通, 則是陰不能固陽, 而九三劣弱, 又不能自復, 則是陽不薄陰,
是以皆不雨也.
且小畜之義, 貴於上往, 而九三不能自復, 更爲劣弱,
故言“九三更不能復爲劣”也.
‘能固其路而安於上’者, 謂上九能閉固九三之道路, 不被九三所陵, 得安於上, 所以旣雨旣處也.
‘故擧一卦而論之 能爲小畜密雲而已’者, 此明卦之與爻其義別也.
但卦總二象, 明上體不能閉固下體, 所以密雲不能爲雨, 爻則止明一爻之事, 上九能固九三, 所以上九而有雨也.
所以卦與爻, 其義異也, 諸卦多然.
若比卦云“比吉”, 上六則云“比之无首凶”也, 復卦云“復亨”, 上六云“迷復凶”也.
此皆卦之與爻義相違反, 它皆倣此.
象曰
風行天上이 小畜이니 君子以懿文德하나니라
注
[注]未能行其施者라 故로 可以懿文德而已라
疏
[疏]正義曰:‘君子以懿文德’者, 懿, 美也, 以於其時, 施未得行, 喩君子之人但修美文德, 待時而發.
風爲號令, 若風行天下, 則施附於物, 不得云“施未行”也, 今風在天上, 去物旣遠, 無所施及, 故曰“風行天上.”
凡大象, 君子所取之義, 或取二卦之象而法之者, 若“地中有水師, 君子以容民畜衆.” 取卦象包容之義,
若履卦象云“上天下澤履, 君子以辯上下.” 取上下尊卑之義,
如此之類, 皆取二象, 君子法以爲行也.
或直取卦名, 因其卦義所有, 君子法之, 須合卦義行事者,
若訟卦云“君子以作事謀始”, 防其所訟之源, 不取‘天與水違行’之象,
若小畜“君子以懿文德”, 不取風行天上之象, 餘皆倣此.
初九는 復自道어니 何其咎리오
吉하니라
注
[注]處乾之始하여 以升巽初하니 四爲己應하여 不距己者也라
以陽升陰하고 復自其道하여 順而无違하니 何所犯咎리오
得義之吉이라
疏
[疏]正義曰:處乾之始, 以升巽初, 四爲己應, 以陽升陰, 反復於上, 自用己道, 四則順而无違, 於己无咎,
故云“復自道, 何其咎,
吉.”
象曰
復自道는 其義吉也라
疏
[疏]正義曰:‘其義吉’者, 以陽升陰, 以剛應柔, 其義於理吉也.
九二는 牽復이니 吉하니라
注
[注]處乾之中하여 以升巽五하니 五非畜極하여 非固己者也라
雖不能若陰之不違나 可牽以獲復이라
是以吉也라
疏
[疏]正義曰:‘牽’謂牽連, ‘復’謂反復.
二欲往五, 五非止畜之極, 不閉固於己, 可自牽連反復於上而得吉也.
象曰
牽復在中은 亦不自失也라
疏
[疏]正義曰:旣彊牽連, 而復在下卦之中, 以其得中, 不被閉固, 亦於己不自有失, 解牽復吉也.
九三은 輿輻이며 夫妻反目이로다
注
[注]上爲畜盛하여 不可牽征하니 以斯而進이라 故로 必說輻也라
己爲陽極하고 上爲陰長하여 畜於陰長하여 不能自復하니 方之夫妻反目之義也라
疏
[疏]正義曰:九三欲復而進, 上九固而止之, 不可以行,
故車輿說其輻.
‘夫妻反目’者, 上九體巽, 爲長女之陰, 今九三之陽, 被長女閉固, 不能自復, 夫妻乖戾,
故反目相視.
象曰
夫妻反目은 不能正室也라
疏
[疏]正義曰:‘不能正室’者, 釋夫妻反目之義, 以九三之夫, 不能正上九之室, 故反目也.
此假象以喩人事也.
六四는 有孚면 血去惕出하여 无咎리라
注
[注]夫言血者는 陽犯陰也니 四乘於三하여 近不相得하고 三務於進이어늘 而己隔之하여 將懼侵克者也라
上亦三而能制焉하니 志與上合하여 共同斯誠하여 三雖逼己나 而不能犯이라
故得血去懼除하여 保无咎也라
疏
[疏]‘六四’至‘无咎’
○正義曰:六四居九三之上, 乘陵於三, 三旣務進, 而己固之, 懼三害己, 故有血也, 畏三侵陵, 故惕懼也.
但上九亦憎惡九三, 六四與上九同志, 共惡於三, 三不能害己,
故得其血去除, 其惕出散.
信能血去懼除, 乃得无咎.
疏
[疏]○注‘夫言血者’至‘无咎也’
○正義曰:‘夫言血者 陽犯陰也’者, 謂此卦言血, 陽犯陰也.
夫者, 發語之端, 非是總凡之辭.
故需六四云“需於血”, 注云“凡稱血者, 陰陽相傷也”, 則稱血者, 非唯陽犯陰也.
象曰
有孚惕出은 上合志也라
疏
[疏]正義曰:釋惕出之意, 所以惕出者, 於三也.
九五는 有孚攣如라 富以其隣이로다
注
[注]處得尊位하고 不疑於二하여 來而不距라
二牽己攣하여 不爲專固하니 有孚攣如之謂也라
以陽居陽은 處實者也니 居盛處實而不專固는 富以其隣者也라
疏
[疏]正義曰:‘有孚攣如’者, 五居尊位, 不疑於二, 來而不距.
二旣牽挽而來, 己又攀攣而迎接, 志意合同, 不有專固相逼, 是有信而相牽攣也.
如, 語辭, 非義類.
‘富以其隣’者, 五是陽爻, 卽必富實, 心不專固, 故能用富以與其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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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曰
有孚攣如는 不獨富也라
疏
[疏]正義曰:‘不獨富也’者, 釋攣如之義, 所以攀攣於二者, 以其不獨自專固於富, 欲分與二也.
上九는 旣雨旣處하고 尙德載하니 婦貞厲하고 月幾望이니 君子征凶이리라
注
[注]處小畜之極하니 能畜者也라
陽不獲亨이라 故旣雨也요 剛不能侵이라 故旣處也라
體巽處上하여 剛不敢犯하니 尙德者也요 爲陰之長하여 能畜剛健하니 德積載者也라
婦制其夫하고 臣制其君은 雖貞近危라
故로 曰 婦貞厲也요 陰之盈盛이 莫盛於此라 故로 曰 月幾望也라
滿而又進이면 必失其道요 陰疑於陽이면 必見戰伐하니 雖復君子나 以征必凶이라
故로 曰 君子征凶이라하니라
疏
[疏]‘上九旣雨旣處’至‘君子征凶’
○正義曰:‘旣雨旣處’者, 九三欲進, 己能固之, 陰陽不通, 故己得其雨也.
旣處者, 三不能侵, 不憂危害, 故己得其處也.
‘尙德載’者, 體巽處上, 剛不敢犯, 爲陰之長, 能畜剛健, 慕尙此德之積聚而運載也,
‘婦貞厲’者, 上九制九三, 是婦制其夫, 臣制其君, 雖復貞正, 而近危厲也.
‘月幾望’者, 婦人之制夫, 猶如月在望時盛極以敵日也.
‘君子征凶’者, 陰疑於陽, 必見戰伐, 雖復君子之行, 而亦凶也.
疏
[疏]○注‘處小畜之極’至‘君子征凶’
○正義曰:‘處小畜之極 能畜者也’, 己處小畜盛極, 是閉畜者也.
‘陽不獲亨 故旣雨也’者, 陽若亨通, 則不雨也,
所以卦係辭云“小畜亨, 密雲不雨.”
今九三之陽, 被上九所固, 不獲亨通, 故旣雨也.
象曰
旣雨旣處는 德積載也요 君子征凶은 有所疑也라
注
[注]夫處下하여 可以征而无咎者는 唯泰也則然이라 坤本體下하고 又順而弱하여 不能敵剛이라
故로 可以全其類하여 征而吉也요 自此以往은 則其進各有難矣라
夫巽雖不能若艮之善畜이나 猶不肯爲坤之順從也라
故로 可得少進이요 不可盡陵也라
是以로 初九九二는 其復則可요 至於九三하여는 則輿說輻也라
夫大畜者는 畜之極也니
畜而不已하여 畜極則通하니 是以로 其畜之盛이 在於四五요 至于上九하면 道乃大行이라
小畜은 積極而後에 乃能畜이라
是以四五可以進이요 而上九는 說征之輻이라
疏
[疏]‘象曰旣雨旣處’至‘有所疑也’
○正義曰:‘旣雨旣處 德積載’者, 釋旣雨旣處之義,
言所以得旣雨旣處者, 以上九道德積聚, 可以運載, 使人慕尙, 故云“旣雨旣處”也.
‘君子征凶 有所疑’者, 釋君子征凶之義, 言所以征凶者, 陰氣盛滿, 被陽有所疑忌, 必見戰伐, 故征凶也.
疏
[疏]○注‘夫處下’至‘說征之輻’
○正義曰:‘夫巽雖不能若艮之善畜’者, 謂雖不能如大畜艮卦在上, 善畜下之乾也, 巽雖不能如艮之善畜, 故其畜小也.
‘猶不肯爲坤之順從’者, 謂猶不肯如泰卦坤在於上, 順從乾也.
‘故可得少進’者, 謂初九‧九二得前進也.
‘不可盡陵’者, 九三欲陵上九, 被上九所固, 是不可得盡陵也.
疏
[疏]‘畜而不已 畜極則通 是以其畜之盛 在于四‧五 至于上九 道乃大行’者, 此論大畜義也.
大畜, 畜而不已, 謂之大畜.
四爻‧五爻是畜之盛極, 而不休已, 畜極則通.
四‧五畜道旣極, 至於上九, 无可所畜, 故上九道乃大行, 无所畜也.
‘小畜積極而後乃能畜’者, 小畜之道旣微, 積其終極, 至於上九, 乃能畜也, 謂畜九三也.
‘是以四‧五可以進’者, 四雖畜初, 五雖畜二, 畜道旣弱, 故九二可以進.
‘上九說征之輻’者, 上九畜之積極, 故能說此九三征行之輻.
疏
[疏]案, 九三但有說輻, 无征之文, 而王氏言“上九說征之輻”者, 輿之有輻, 可以征行, 九三爻有征義.
今輿輻旣說, 則是說征之輻, 因上九“征凶”之文, 征則行也.
文雖不言, 於義必有.
言輻者, 鄭注云“謂輿下縛木, 與軸相連, 鉤心之木.” 是也.
子夏傳云“輻, 車劇也.”
소축小畜은 형통하다.
注
큰 것을 저지하지 못하고 강건한 뜻을 그치게 하므로 행함이 이 때문에 형통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다만 저지하는 바가 적어서 오직 구삼九三을 저지할 뿐이니, 초구初九와 구이九二는 오히려 강건하여 행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강한 뜻이 위로 형통할 수 있으므로 “소축小畜은 형통하다.[小畜亨]”라고 말한 것이다.
대축괘大畜卦는 건乾이 아래에 있고 간艮이 위에 있으니, 간艮은 바로 양괘陽卦이고 또 물건을 그치게 할 수 있어서 이 건乾의 강건함을 저지하여, 저지한 것이 크다.
그러므로 ‘대축大畜’이라 이름하였고, 이 소축괘小畜卦는 손巽이 위에 있고 건乾이 아래에 있으니, 손巽은 바로 음유陰柔이고 성질이 또 화순和順해서 아래에 있는 건乾을 저지하여 그치게 하지 못하고, 오직 구삼九三을 저지하여 저지한 바가 협소하다.
그러므로 ‘소축小畜’이라 이름한 것이다.
빽빽한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지 않음은 우리 서교西郊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密雲不雨]양陽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음陰이 저지하여 두 기운이 서로 부딪치면 비가 되는데, 지금 오직 구삼九三만을 저지하여 그 기운이 저지를 당해서 다만 빽빽한 구름이 될 뿐이고, 초구初九와 구이九二는 그대로 위로 통하니, 이 때문에 비가 되지 못한 것이다.
[自我西郊] 모인 바의 빽빽한 구름은 나의 서교西郊에 있기 때문이니, 나와 거리가 이미 멀어서 윤택함(비로 적셔줌)이 행해지지 못하고, 다만 모여 서교西郊에 있을 뿐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소축小畜은 유柔가 정위正位를 얻고 위와 아래가 응하므로 소축小畜이라 하였다.
注
육사六四를 말한 것이니, 성괘成卦의 뜻이 이 육사효六四爻에 있다.
체體에 두 음陰이 없어서 그 응함을 나누지 않으므로 위아래가 응하는 것이다.
이미 정위正位를 얻고 위아래가 응하여 구삼九三이 능멸하지 못하니, 이것이 소축小畜의 뜻이다.
疏
정의왈正義曰:[柔得位]육사六四를 이르니, 음효陰爻로서 음陰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득위得位’라고 말한 것이다.
이 괘卦는 오직 한 음효陰爻가 있어서 위아래의 모든 양陽이 모두 와서 응한다.
그러므로 소축小畜이라 하였다.
이는 소축괘小畜卦의 이름을 해석한 것인데, ‘이 괘卦의 저지함은 육사六四가 오직 그 아래의 구삼九三만을 저지할 뿐이요, 초구初九와 구이九二는 오히려 막고 저지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上下應之] 만약 세세히 나누어 말하면 소축小畜의 뜻이 오직 아래에 있는 세 양陽을 저지해야 하는데 오히려 다 저지하지 못하고 다만 구삼九三만을 저지할 뿐이지만,
만약 크게 나누어 말하면 위아래의 다섯 양陽이 모두 육사六四에게 응하므로 “위아래가 응한다.”고 말한 것이다.
육사六四가 비록 응하나 〈소축小畜이라는 이름에〉 무슨 방해가 되겠는가.
총괄하면 강건함을 저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굳세고 공손하며 강剛이 중中에 있어 뜻이 행해져서 마침내 형통하다.
빽빽한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지 않음은 위로 가는 것이요, 우리 서교西郊로부터 옴은 베풂이 행해지지 못하는 것이다.”
注
소축小畜의 형세가 충분히 빽빽한 구름을 만들 수 있으나 마침내 우리 서교西郊로부터 와서 비가 되지 못한 것이다.
어떤 이유로 비가 되지 못함을 아는가?
비가 될 수 있는 것은 양陽이 위로 올라가서 음陰과 부딪치면 음陰이 양陽을 굳게 막으니, 그런 뒤에 증기가 되어서 비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초구初九의 복도復道를 제지하지 못하고 구이九二의 견복牽復을 굳게 막지 못하며, 구삼九三이 다시 돌아가지 못해서 열약劣弱함이 되는 것이다.
아래가 막 위로 올라가니, 베풂이 어찌 행해질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빽빽한 구름이 끼었으나 비가 되지 못함은 위로 가기 때문인 것이다.
무엇으로 이를 밝힐 수 있는가?
음陰이 능히 양陽을 굳게 막은 뒤에야 비로소 비가 내릴 수 있는데, 상구上九만이 홀로 구삼九三의 길을 막고 있다.
그러므로 구삼九三이 나아갈 수가 없어서 수레의 바퀴살이 빠진 것이요, 그 길을 굳게 막아서 위에서 편안하므로 〈상구上九는〉 이미 비가 내리고 이미 편안히 처함을 얻은 것이니, 만약 육사六四와 구오九五가 모두 상구上九처럼 잘 저지한다면 비가 올 수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한 괘卦를 들어서 논하면 소축小畜의 빽빽한 구름이 될 수 있을 뿐인 것이다.
음陰이 진실로 양陽을 굳게 막지 못하면 비록 다시 지극히 성하나 빽빽한 구름이 나의 서교西郊로부터 오기 때문에 비가 내리지 못하는 것이니, 비가 내리지 못함은 바로 베풂이 행해지지 못하는 것이다.
〈단전彖傳〉은 한 괘卦의 체體를 온전히 논하였으므로 “빽빽한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였고, 〈상전象傳〉은 한 효爻의 덕德을 말하였으므로 “이미 비가 오고 이미 편안하게 처하였다.”고 한 것이다.
疏
경經의 [健而巽]에서 [施未行也]까지
○정의왈正義曰:[健而巽 剛中而志行 乃亨] 안이 이미 강건하고 밖으로 유순함을 만났으니, 강함이 밖에서 발현하여 꺾임을 당하지 않아서 뜻이 행해질 수 있다.
이것을 가지고 말하였으므로 강건한 뜻이 비로소 형통함을 얻는 것이니, 이는 ‘형亨’을 해석한 것이다.
[密雲不雨 尙往] 빽빽한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지 못하는 까닭은 여러 양陽을 저지하지 못하여 초구初九와 구이九二가 오히려 위로 나아가 음陰과 양陽의 기운이 통하기 때문이니, 이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 것인바, ‘빽빽한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지 않음’을 해석한 것이다.
[自我西郊 施未行] ‘우리 서교西郊로부터 옴’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빽빽한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지 못하는 까닭은, 나의 서교西郊로부터 모인 것은 오히려 베푸는 바가 윤택하지만 유행함이 두루 넓지 못하므로 국도國都를 덮지 못하고 다만 멀리 서교에 모여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름이 국도에 있으면서 비가 내리지 않는 것도 ‘베풂이 행해지지 못함’이 된다.
그런데 반드시 “〈구름이〉 서교西郊에 있다.”고 말한 것은, 만약 국도에 있으면 빗방울이 비록 떨어지지 않더라도 오히려 덮어서 그늘을 만들어주는 베풂이 있으므로 “베풂이 행해지지 못한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서교西郊에 있다고 말하였으니, 이는 베풂과의 거리가 먼 것이다.
疏
○주注의 [小畜之勢]에서 [旣雨旣處也]까지
○정의왈正義曰:[九三更以不能復 爲劣]초구初九는 이미 복도復道를 얻었고 구이九二는 연결하여 돌아감을 얻어서 모두 강건함이 위로 통할 수 있으니 이는 음陰이 양陽을 굳게 저지하지 못한 것이요, 구삼九三은 열약劣弱하여 또 스스로 돌아가지 못하니 이는 양陽이 음陰과 부딪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모두 비가 내리지 못한 것이다.
또 소축小畜의 뜻은 위로 올라감을 귀하게 여기는데, 구삼九三이 스스로 돌아가지 못해서 다시 열약劣弱함이 된다.
그러므로 “구삼九三이 다시 돌아가지 못해서 열약劣弱함이 된다.[九三更以不能復 爲劣]”라고 말한 것이다.
[能固其路而安於上]상구上九가 능히 구삼九三의 길을 굳게 막고 구삼九三에게 능멸을 당하지 아니하여 위에서 편안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니, 이 때문에 이미 비가 내리고 이미 편안히 처한 것이다.
[故擧一卦而論之 能爲小畜密雲而已] 이는 괘卦와 효爻가 그 뜻이 다름을 밝힌 것이다.
다만 괘卦는 두 상象을 총괄하므로 상체上體가 하체下體를 굳게 막지 못함을 밝혔으니, 이 때문에 구름이 빽빽하나 비가 내리지 못하는 것이요, 효爻는 다만 한 효爻의 일만을 밝혀서 상구上九가 능히 구삼九三을 굳게 막으니, 이 때문에 상구上九에는 비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괘卦와 효爻가 그 뜻이 다른 것이니, 여러 괘卦도 이러한 것이 많다.
예컨대 비괘比卦에 “비比는 길하다.”고 하였으나 상육上六에는 “비比의 머리가 없으니 흉하다.” 하였고, 복괘復卦에는 “복復은 형통하다.” 하였으나 상육上六에는 “미복迷復은 흉하다.”고 한 것과 같다.
이는 모두 괘卦와 효爻가 뜻이 서로 위배되는 것이니, 다른 것도 모두 이와 같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바람이 하늘 위에 행하는 것이 소축괘小畜卦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문덕文德을 아름답게 한다.”
注
그 베풂을 행하지 못하는 자이므로 문덕文德을 아름답게 할 뿐인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君子以懿文德] ‘의懿’는 아름다움이니, 제때에 베풂이 행해지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군자인 사람이 다만 문덕文德을 아름답게 닦아서 때를 기다려 발하는 것에 비유하였다.
바람은 호령號令이 되니, 만약 바람이 하늘 아래에 행해진다면 물건에 베풀어지고 붙으므로 “베풂이 행해지지 못한다.”고 말할 수 없는데, 지금 바람이 하늘 위에 있어 물건과의 거리가 이미 멀어서 베풀어 미치는 바가 없으므로 “바람이 하늘 위에 행한다.[風行天上]”라고 말한 것이다.
무릇 대상大象은 군자가 취하는 바의 뜻에 혹 두 괘卦의 상象을 취하여 본받은 것이 있으니, 예컨대 “땅 가운데 물이 있는 것이 사괘師卦이니, 군자가 보고서 백성을 용납하고 무리를 기른다.”고 한 것은 괘상卦象의 포용하는 뜻을 취한 것이요,
이괘履卦의 〈상전象傳〉에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못인 것이 이괘履卦이니, 군자가 보고서 상하를 분변分辯한다.”고 한 것은 위아래의 높고 낮은 뜻을 취한 것이니,
이와 같은 따위는 모두 두 상象을 취하여 군자가 본받아 행하는 것이다.
혹 곧바로 괘卦의 이름만을 취해서 그 괘卦의 뜻에 간직하고 있는 바를 따라 군자가 이를 본받아서 모름지기 괘卦의 뜻에 맞게 행하는 일이 있으니,
예를 들면 송괘訟卦에 “군자가 보고서 일을 할 적에 시작을 잘 도모한다.”는 것은 그 쟁송하는 바의 근원을 막는 것이어서 ‘하늘이 물과 어겨서 가는’ 상象을 취하지 않았으며,
소축괘小畜卦의 ‘군자가 보고서 문덕文德을 아름답게 한다.’는 것은 ‘바람이 하늘 위에 행하는’ 상象을 취하지 않았으니, 나머지도 모두 이와 같다.
초구初九는 돌아오기를 도道대로 하니, 어찌 허물이 있겠는가.
길하다.
注
건乾의 시초(初爻)에 처하여 손巽의 시초(四爻)로 올라가니, 육사六四가 자기의 응應이 되어서 자기를 막지 않는 자이다.
양陽으로서 음陰에 올라가고 복復을 그 도道로 하여 순하고 어김이 없으니, 어찌 허물을 범하겠는가.
의리상 길함을 얻은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건乾의 시초에 처하여 손巽의 시초로 올라가니, 육사六四가 자기의 응應이 되어서 양陽으로서 음陰에 올라가고, 위로 돌아감에 스스로 자기의 도道를 사용하므로 육사六四가 순종하고 어김이 없어서 자기에게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돌아오기를 도道대로 하니, 어찌 허물이 있겠는가.
길하다.[復自道 何其咎 吉]”라고 말한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돌아오기를 도道대로 함은 그 의義가(意義上) 길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其義吉]양陽으로서 음陰에 올라가고 강剛으로서 유柔에 응하여 그 의義가 이치에 길한 것이다.
구이九二는 연결하여 돌아감이니, 길하다.
注
건乾의 가운데에 처하여 손巽의 구오九五로 올라가니, 구오九五는 지극히 저지함이 아니어서 자기를 굳게 막는 자가 아니다.
비록 음陰이 어기지 않는 것만은 못하나 연결하여 돌아감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길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견牽’은 연결함을 이르고, ‘복復’은 반복을 이른다.
구이九二가 구오九五로 가고자 할 적에 구오九五가 지극히 저지함이 아니어서 자기를 굳게 막지 않으므로 스스로 연결하여 위로 돌아가 길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견복牽復이 중中에 있음은 또한 스스로 잃지 않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이미 강하게 연결해 끌고 가고, 다시 하괘下卦의 가운데에 있어서 그 중中을 얻어 굳게 막음을 당하지 않으므로 또한 자기에게 스스로 잃음이 있지 않으니, 경문經文의 ‘연결하여 돌아감이니 길함’을 해석한 것이다.
구삼九三은 수레가 바퀴살이 빠졌으며 부부夫婦가 반목하도다.
注
위에서 저지함이 성해서 연결하여 갈 수가 없으니, 이러한 방법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반드시 바퀴살이 빠지는 것이다.
자기는 양陽의 극極이 되고 위(上九)는 음陰의 우두머리가 되어서 음陰의 우두머리에게 저지당하여 스스로 돌아가지 못하니, 부부가 반목하는 뜻에 비유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구삼九三이 돌아가 나아가고자 하나 상구上九가 굳게 저지하여 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수레에 바퀴살이 빠지는 것이다.
[夫妻反目]상구上九의 체體가 손巽이어서 장녀長女의 음陰이 되는데, 지금 구삼九三의 양陽이 장녀에게 굳게 막혀서 스스로 돌아가지 못하여 부부가 뜻이 서로 어긋난다.
그러므로 반목하여 서로 보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부부가 반목함은 아내를 바로잡지 못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不能正室] ‘부부가 반목함’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구삼九三의 남편이 상구上九의 아내를 바로잡지 못하므로 반복한 것이다.
이는 상象을 빌려 사람의 일을 비유한 것이다.
육사六四는 부신孚信이 있으면 피가 제거되고 두려움에서 나와서 허물이 없으리라.
注
‘피[血]’라고 말한 것은 양陽이 음陰을 범하는 것이니, 육사六四가 구삼九三을 타고 있어서 가까우면서 뜻이 서로 맞지 않고, 구삼九三은 나아가기를 힘쓰는데 자기(六四)가 막고 있어서 침해와 공격을 두려워하는 자이다.
상구上九 또한 구삼九三을 미워하여 능히 제재하니, 뜻이 상구上九와 합하여 이 부성孚誠이 똑같아서 구삼九三이 비록 자기를 핍박하나 범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피가 제거되고 두려움이 제거되어 허물이 없음을 보존하는 것이다.
疏
경經의 [六四]에서 [无咎]까지
○정의왈正義曰:육사六四가 구삼九三의 위에 거하여 구삼九三을 올라타고 능멸하며 구삼九三이 이미 나아가기를 힘쓰는데 자기가 굳게 막고 있으니, 구삼九三이 자기를 해칠까 두려워하므로 피가 있는 것이요, 구삼九三이 자기를 침범하고 능멸할까 염려하므로 두려워하는 것이다.
다만 상구上九 또한 구삼九三을 미워하니 육사六四가 상구上九와 뜻을 함께하여 구삼九三을 똑같이 미워하므로 구삼九三이 자기를 해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피가 제거되고 두려움에서 나와 흩어질 수 있는 것이다.
진실로 피가 제거되고 두려움이 제거될 수 있으면 비로소 허물이 없음을 얻는 것이다.
疏
○주注의 [夫言血者]에서 [无咎也]까지
○정의왈正義曰:[夫言血者 陽犯陰也] 이 괘卦에서 피를 말함은 양陽이 음陰을 범함을 말한 것이다.
‘부夫’라는 것은 말을 시작하는 단서이지, 총괄하는 ‘무릇’이란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수괘需卦의 육사六四에 “피에서 기다린다.” 하였는데, 주注에 “무릇 피라고 칭한 것은 음陰과 양陽이 서로 상하게 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수괘需卦에서〉 피를 말한 것은 비단 양陽이 음陰을 범한 것뿐만이 아닌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부신孚信이 있어서 두려움에서 나옴은 위(上九)와 뜻이 합하기 때문이다.”
疏
정의왈正義曰:‘두려움에서 나옴’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두려움에서 나오는 까닭은 자기가 상구上九와 그 뜻을 합하여 구삼九三을 함께 미워하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부신孚信을 두어 연결하여 그 이웃을 부유하게 하도다.
注
처함이 높은 지위를 얻고 구이九二를 의심하지 않아서 와도 막지 않는다.
구이九二가 끌려오고 자기(九五)가 당겨가서 독점[專固]하지 않으니, ‘부신孚信을 두어 연결함’을 이른다.
양효陽爻로서 양陽의 자리에 거함은 실實에 처한 것이니, 성盛에 거하고 실實에 처하면서 독점하지 않음은 이웃을 부유하게 하는 자이다.
疏
정의왈正義曰:[有孚攣如]구오九五가 높은 지위에 거하고 구이九二를 의심하지 않아서 와도 막지 않는다.
구이九二가 이미 끌려왔고 자기가 또 당겨가 영접해서 뜻이 합하고 마음이 같아서 독점하여 서로 핍박하지 않으니, 이는 부신孚信이 있어서 서로 연결하여 가는 것이다.
‘여如’는 어조사이니, 뜻이 있는 유類가 아니다.
[富以其隣]구오九五는 양효陽爻이니 반드시 부실富實한 것인데, 마음이 독점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부유함을 써서 그 이웃에게 주는 것이다.
이웃은 구이九二를 이른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부신孚信을 두어 연결함은 홀로 부유하지 않은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不獨富也] ‘연여攣如’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구이九二에 연결되어 가는 까닭은 홀로 부유함을 독점하지 않아서 구이九二에게 나누어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이미 비가 내리고 이미 편안히 처하여 덕德이 실어짐을 숭상하니, 부인이 정貞하면 위태롭고, 달이 거의 보름에 가까우니 군자君子라도 가면 흉하리라.
注
소축小畜의 극極에 처하였으니, 저지할 수 있는 자이다.
양陽이 형통함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이미 비가 내렸고, 강剛이 침범할 수 없으므로 이미 편안히 처한 것이다.
체體가 손巽이면서 위에 처하여 강剛이 감히 범하지 못하니 덕德을 높이는 자요, 음陰의 우두머리가 되어서 강건함을 저지하니 덕德이 쌓여 실어진 자이다.
부인이 그 남편을 제재하고 신하가 그 군주를 제재함은 비록 정貞하나 위태로움에 가깝다.
그러므로 “부인이 정貞하면 위태롭다.”고 말한 것이요, 음陰의 가득하고 성함이 이보다 더 성함이 없으므로 “달이 거의 보름에 가깝다.”고 한 것이다.
가득한데 또 나아가면 반드시 그 도道를 잃고, 음陰이 양陽에게 의심받으면 반드시 정벌을 당하니, 비록 다시 군자君子라도 이대로 가면 반드시 흉하다.
그러므로 “군자라도 가면 흉하다.”고 한 것이다.
疏
경經의 [上九旣雨旣處]에서 [君子征凶]까지
○정의왈正義曰:[旣雨旣處]구삼九三이 나아가고자 하는데 자기가 능히 굳게 막아서 음陰과 양陽이 통하지 못하므로 자기가 그 비를 얻는 것이다.
‘기처旣處’는 구삼九三이 침범하지 못해서 위험과 해로움을 근심하지 않으므로 자기가 그 편안히 처함을 얻는 것이다.
[尙德載]체體가 손巽이면서 위에 처하여 강剛이 감히 침범하지 못하고 음陰의 우두머리가 되어서 강건剛健함을 저지하니, 이 덕德이 쌓이고 모여서 운반하여 실림을 사모하고 숭상한다.
그러므로 “덕德이 실어짐을 숭상한다.[尙德載]”라 하였으니, 이 도덕道德이 쌓여 실어짐을 사모하고 숭상함을 말한 것이다.
[婦貞厲]상구上九가 구삼九三을 제재하니, 이는 아내가 그 남편을 제재하고 신하가 그 군주를 제재하는 것이니, 비록 다시 정정貞正하나 위태로움에 가깝다.
[月幾望] 부인이 남편을 제재함은 마치 달이 보름 때에 있어서 성함이 지극하여 해와 대등한 것과 같다.
‘기幾’는 어조사이니, 이미 위에서 해석하였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다시 말하지 않았다.
[君子征凶]음陰이 양陽에게 의심받으면 반드시 정벌을 당하니, 비록 다시 군자의 행함이라도 또한 흉한 것이다.
疏
○주注의 [處小畜之極]에서 [君子征凶]까지
○정의왈正義曰:[處小畜之極 能畜者也] 자기가 소축小畜의 성함이 지극함에 처하였으니, 이는 굳게 저지하는 자이다.
[陽不獲亨 故旣雨也]양陽이 만약 형통하면 비가 내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괘卦에 글을 달기를 “소축小畜은 형통하니, 빽빽한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라 하였다.
지금 구삼九三의 양陽이 상구上九에게 굳게 가로막힌 바가 되어서 형통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미 비가 내린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이미 비가 내리고 이미 편안히 처함은 덕德이 쌓여 가득히 실려 있는 것이요, 군자君子라도 가면 해로움은 의심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注
아래에 처하여 가도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태괘泰卦만 그러하니, 곤坤은 본래 체體가 아래에 있고 또 순하면서 약하여 강함에 맞서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동류同類를 온전히 하여 가면 길한 것이요, 이로부터 이외는 그 나아감이 각각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손巽이 비록 간艮의 잘 저지함만은 못하나 오히려 곤坤의 순종함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조금 나아갈 수 있고 다 능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구初九와 구이九二는 그 돌아옴이 가능하고, 구삼九三에 이르러서는 수레가 바퀴살이 빠지는 것이다.
대축大畜은 저지함이 지극한 것이다.
저지하고 그치지 않아서 저지함이 지극하면 통하니, 이 때문에 저지함의 성함이 육사六四와 육오六五에 있고, 상구上九에 이르면 그 도道가 크게 행해지는 것이다.
소축小畜은 쌓임이 지극한 뒤에 비로소 저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육사六四와 구오九五에서는 〈초구初九와 구이九二가〉 나아갈 수 있고, 상구上九에서는 〈구삼九三의〉 가는 수레의 바퀴살이 빠지는 것이다.
疏
경經의 [象曰旣雨旣處]에서 [有所疑也]까지
○정의왈正義曰:[旣雨旣處 德積載] ‘이미 비가 내리고 이미 편안히 처함’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이미 비가 내리고 이미 편안히 처할 수 있는 까닭은 상구上九가 도덕道德을 쌓고 모아서 운반하여 실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사모하고 숭상할 수 있게 하므로 “이미 비가 내리고 이미 편안히 처했다.[旣雨旣處]”라고 말한 것이다.
[君子征凶 有所疑] ‘군자라도 가면 흉함’의 뜻을 해석한 것이니, ‘가면 흉한 까닭은 음기陰氣가 성하고 가득하여 양陽에게 의심과 시기를 받아서 반드시 정벌을 당하므로 가면 흉한 것임’을 말한 것이다.
疏
○주注의 [夫處下]에서 [說征之輻]까지
○정의왈正義曰:[夫巽雖不能若艮之善畜] 비록 대축大畜의 간괘艮卦가 위에 있으면서 아래의 건괘乾卦를 잘 저지함만 못함을 말한 것이니, 손巽이 비록 간艮의 잘 저지함만 못하기 때문에 그 저지함이 작은 것이다.
[猶不肯爲坤之順從] 오히려 태괘泰卦의 곤坤이 위에 있으면서 건乾을 순종하는 것처럼 하려 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故可得少進]초구初九와 구이九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不可盡陵]구삼九三이 상구上九를 능멸하고자 하나 상구上九에게 굳게 막힘을 당하니, 이는 다 능멸하지 못하는 것이다.
疏
[畜而不已 畜極則通 是以其畜之盛 在于四五 至于上九 道乃大行] 이는 대축大畜의 뜻을 논한 것이다.
대축大畜은 저지하여 그치지 않음이니, 그것을 대축大畜이라고 이른다.
육사효六四爻와 육오효六五爻는 바로 저지함의 성함이 지극한 것이니, 그치지 않아서 저지함이 지극하면 통한다.
육사六四와 육오六五의 저지하는 도道가 이미 지극하니, 상구上九에 이르면 저지할 바가 없으므로 상구上九에서는 도道가 크게 행해져서 저지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小畜積極而後乃能畜]소축小畜의 도道가 이미 미미하나 그 종극終極에 쌓여서 상구上九에 이르면 비로소 저지할 수 있는 것이니, 구삼九三을 저지함을 이른다.
[是以四五可以進]육사六四가 비록 초구初九를 저지하고 구오九五가 비록 구이九二를 저지하나 저지하는 방도가 이미 약하기 때문에 구이九二가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上九說征之輻]상구上九는 저지함이 쌓여 지극하므로 이 구삼九三의 가는 수레의 바퀴살이 빠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疏
살펴보건대, 구삼九三에는 다만 ‘설복說輻’이 있고 ‘정征’이란 글이 없는데, 왕씨王氏(王弼)가 “상구上九에서는 〈구삼九三의〉 가는 수레의 바퀴살이 빠지는 것이다.[上九說征之輻]”라고 말한 것은, 수레는 바퀴살이 있어야 갈 수가 있으니, 구삼효九三爻에 ‘간다’는 뜻이 있는 것이다.
지금 수레의 바퀴살이 이미 빠졌으면 이는 가는 수레의 바퀴살이 빠진 것이니, 상구上九의 “가면 흉하다.[征凶]”는 글을 따른 것인바, ‘정征’은 곧 감이다.
구삼九三의 효사爻辭에는 비록 〈‘정征’을〉 말하지 않았으나 뜻에는 〈‘감’의〉 뜻이 반드시 있다.
‘복輻’이라고 말한 것은 정현鄭玄의 주注에 “수레 아래에 나무를 묶어서 바퀴축과 서로 연결하여 가운데에 건 나무를 이른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자하역전子夏易傳》에는 “복輻은 거극車劇이다.” 하였다.
- 역주
- 역주1 但小有所畜……故云小畜亨也 : 孔穎達은 小畜의 六四가 九三만을 저지할 수 있고 다른 陽은 저지하지 못한다고 보았지만, 程伊川과 朱子는 六四가 다섯 陽 모두를 저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大畜이 아니라 小畜이라고 이름한 것에 대하여 程伊川은 “巽은 陰이라서 그 體가 유순하니, 오직 巽順함으로 剛健함을 회유한 것이요 힘으로 저지한 것은 아니니, 畜의 道 중에 작은 것이다.[巽 陰也 其體柔順 唯能以巽順 柔其剛健 非能力止之也 畜道之小者也]”라고 설명하였고, 朱子는 “陰으로 陽을 저지하여 매어놓았으나 견고하지 못하니, 또한 저지하는 것이 작은 象이 된다.[以陰畜陽 能係而不能固 亦爲所畜者小之象]”라고 설명하였다.
- 역주2 (去)[夫] : 저본에는 ‘去’로 되어 있으나, 글 뜻에 의거하여 ‘夫’로 바로잡았다.[阮刻本 참조]
- 역주3 (至)[全] : 저본에는 ‘至’로 되어 있으나, 岳本‧監本‧毛本에 의거하여 ‘全’으로 바로잡았다.[阮刻本 참조]
- 역주4 說 : 탈
- 역주5 惡 : 오
- 역주6 (己) : 저본에는 ‘己’가 중복으로 있으나, 錢本‧宋本에 의거하여 한 글자는 衍文으로 처리하였다.[阮刻本 참조]
- 역주7 由己與上九同合其志 共於三也 : 程伊川은 ‘上合志也’를 六四가 九五와 뜻이 같음으로 해석하여, “六四가 孚誠이 있으면 九五가 그를 신임하여 더불어 뜻이 합하는 것이다.[旣有孚 則五信任之 與之合志]” 하였다.
- 역주8 惡 : 오
- 역주9 有孚攣如者……隣謂二也 : 九五의 爻辭에 대한 해석은 孔穎達‧程伊川‧朱子의 해석이 모두 다르다. 孔穎達은 ‘有孚攣如’를 九五에게 孚信이 있어 九二와 연결되는 것으로 보아 ‘富以其隣’을 九五가 자신의 부유함을 그 이웃인 九二에게 나누어주는 것으로 해석하였고, 程伊川은 ‘有孚攣如’를 九五가 尊位에 거하여 다른 모든 陽爻를 끌어 구제하는 것으로 보아 ‘富以其隣’을 富者인 九五가 자신의 재력을 미루어 이웃인 여러 陽爻를 도와주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반면에 朱子는 九五의 爻辭를 해석함에 있어서 上卦와 下卦를 나누어 보는 방법을 주로 하여 해석하였는바, ‘有孚攣如’는 九五가 巽卦의 다른 爻들, 즉 六四‧上九와 연결되는 것으로 보았으며, ‘富以其隣’을 九五가 中에 거하고 尊位에 거하여 자신의 부유함으로써 그 이웃인 六四와 上九를 좌지우지함으로 해석하였다. 朱子의 해석에서 ‘以’는 ‘좌지우지함’의 의미이다.
- 역주10 (正)[止] : 저본에는 ‘正’으로 되어 있으나, 閩本‧毛本에 의거하여 ‘止’로 바로잡았다.[阮刻本 참조]
- 역주11 尙德載者……言慕尙此道德之積載也 : 經文의 ‘德載’를 孔穎達은 道法이 가득히 쌓이고 실린 것으로 해석하였으나, 程伊川과 朱子는 ‘陰의 德이 가득히 쌓인 것’으로 보아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하였다. 程伊川은 ‘尙德載’를 “九四의 陰의 柔巽한 德을 사용하여 가득히 쌓여 이룸에 이른 것이다.[四用柔巽之德 積滿而至於成也]”라 하였고, 朱子는 “陰의 德을 높이고 숭상하여 가득히 쌓임에 이르러 그러한 것이다.[蓋尊尙陰德 至於績滿而然也]” 하였다.
- 역주12 幾辭也……故於此不復言也 : 앞에 나온 屯卦 六三의 爻辭에서 이미 설명하였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 역주13 (又)[者] : 저본에는 ‘又’로 되어 있으나, 宋本에 의거하여 ‘者’로 바로잡았다.[阮刻本 참조]
- 주역정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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