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注]於此言神者
는 明八卦運動
하여 變化推移
가 莫有使之然者
요 神則无物
하니 妙萬物而爲言
라
雷疾風行하고 火炎水潤이 莫不自然하여 相與爲變化라 故로 能萬物旣成也라
疏
[疏]正義曰:‘神也者’至‘成萬物也’ 此一節別明八卦生成之用.
八卦運動, 萬物變化, 應時不失, 无所不成, 莫有使之然者, 而求其眞宰, 无有遠近, 了无晦跡, 不知所以然而然, 況之曰神也.
然則神也者, 非物, 妙萬物而爲言者, 神旣範圍天地, 故此之下,
動萬物者는 莫疾乎雷하고 橈萬物者는 莫疾乎風하고 燥萬物者는 莫熯乎火하고
說萬物者는 莫說乎澤하고 潤萬物者는 莫潤乎水하고 終萬物始萬物者는 莫盛乎艮이라
故로 水火相逮하며 雷風不相悖하며 山澤通氣니 然後에 能變化하여 旣成萬物也하나니라
疏
[疏]正義曰:鼓動萬物者, 莫疾乎震, 震象雷也. 橈散萬物者, 莫疾乎巽, 巽象風也.
乾燥萬物者, 莫熯乎離, 離象火也. 光說萬物者, 莫說乎兌, 兌象澤也.
潤濕萬物者, 莫潤乎坎, 坎象水也. 終萬物始萬物者, 莫盛乎艮, 艮, 東北方之卦也.
故水火雖不相入而相逮, 及雷風雖相薄而不相悖逆, 山澤雖相懸而能通氣, 然後能行變化而盡成萬物也.
艮不言山, 獨擧卦名者, 動․橈․燥․潤之功, 是雷․風․水․火, 至於終始萬物, 於山義爲微, 故言艮而不言山也.
旣不相入, 又不相及, 則无成物之功, 明性雖不相入, 而氣相逮及也.
上言“雷風相薄”, 此言“不相悖”者, 二象俱動, 動若相薄而相悖逆, 則相傷害, 亦無成物之功, 明雖相薄, 而不相逆也.
신神이란 만물萬物을 미묘하게 함을 말한 것이니,
注
여기에서 신神을 말한 것은, ‘팔괘八卦가 운동하여 변화變化가 추이推移함이 이렇게 하도록 시키는 자가 있지 않고, 신神은 물건(형체)이 없으니 만물을 미묘하게 함을 가지고 말한 것임’을 밝힌 것이다.
‘우레가 빠르고 바람이 지나가고 불이 뜨겁고 물이 적셔줌이 모두 자연 아님이 없어서 서로 변화가 된다. 그러므로 능히 만물이 모두 이루어짐’을 밝힌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경經의 [神也者]에서 [成萬物也]까지 이 한 절은 팔괘八卦가 낳고 이루는 작용을 별도로 밝힌 것이다.
팔괘八卦의 운동運動과 만물萬物의 변화變化가 때에 응하여 기회를 잃지 않아서 이루지 않는 바가 없으나 이것을 이렇게 하도록 시키는 자가 있지 않고, 참된 주재主宰를 찾아보면 멀고 가까움이 없어서 완전히 없고 자취가 보이지 아니하여 그렇게 되는 소이연所以然을 알지 못하고서 그렇게 되니, 이것을 비유하여 ‘신神’이라 한 것이다.
그렇다면 신神이란 것은 물건이 아니고 만물을 미묘하게 함을 가지고 말한 것이니, 신神은 이미 천지天地를 모범주위模範周圍(본받고 두루 함)하므로 이 아래에서는 다시 건乾․곤坤을 별도로 말하지 않고, 다만 육자六子를 들어서 신神의 공용功用을 밝힌 것이다.
만물을 고동시킴은 우레보다 더 빠름이 없고, 만물을 흔듦은 바람보다 더 빠름이 없고, 만물을 건조시킴은 불보다 더 말림이 없고,
만물을 기쁘게 함은 못보다 더 기쁨이 없고, 만물을 적심은 물보다 더 적셔줌이 없고, 만물을 마치고 만물을 시작함은 간艮보다 더 성함이 없다.
그러므로 물과 불이 서로 미치며, 우레와 바람이 서로 어기지 않으며, 산과 못이 기氣를 통하는 것이니, 그런 뒤에야 능히 변화하여 만물을 모두 이루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만물을 고동鼓動시키는 것은 진震보다 더 빠른 것이 없으니, 진震의 상象은 우레이다. 만물을 흔들어 흩는 것은 손巽보다 더 빠른 것이 없으니, 손巽의 상象은 바람이다.
만물을 건조시키는 것은 이離보다 더 말리는 것이 없으니, 이離의 상象은 불이다. 만물을 빛나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은 태兌보다 더 기쁜 것이 없으니, 태兌의 상象은 못이다.
만물을 윤택하게 하여 적셔줌은 감坎보다 더 윤택한 것이 없으니, 감坎의 상象은 물이다. 만물을 끝마치고 만물을 시작함은 간艮보다 더 성한 것이 없으니, 간艮은 동북방東北方의 괘卦이다.
그러므로 물과 불이 비록 서로 침범하지 못하나 서로 미치고, 우레와 바람이 비록 서로 부딪치나 서로 어기고 거스르지 않고, 산과 못이 비록 서로 현격하나 능히 기氣가 통하니, 그런 뒤에야 능히 변화를 행하여 만물을 모두 이루는 것이다.
간艮에 산山을 말하지 않고 홀로 괘卦의 명칭을 든 것은, 고동시키고 흔들고 건조시키고 적셔주는 공功은 바로 우레와 바람과 물과 불이지만, 만물을 끝마치고 시작함에 이르러서는 산의 뜻으로는 작음이되므로(산의 뜻이 종시만물終始萬物보다 작으므로) 간艮을 말하고 산山을 말하지 않은 것이다.
윗 장에서는 “물과 불이 서로 침범하지 못한다.”라고 말하고 여기서는 “물과 불이 서로 미친다.”라고 말한 것은,
이미 두 가지가 서로 침범하지 못하는데 서로 미치지도 못하면 물건을 이루는 공이 없게 되니, ‘성질은 비록 서로 침범하지 못하나 기운은 서로 미침’을 밝힌 것이다.
위에서는 “우레와 바람이 서로 부딪친다.”라고 하고 여기서는 “서로 어기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은, 〈우레와 바람〉 두 상象은 모두 동하니, 동하여 만약 서로 부딪치고 또 서로 어기고 거스르면 서로 상하고 해쳐서 또한 물건을 이루는 공이 없게 되니, ‘〈두 가지가〉 서로 부딪치나 서로 거스르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