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兼義 卷第七
國子祭酒上護軍曲阜縣開國子 臣 孔穎達 奉勅撰正義
韓康伯 注
疏
聖人繫屬此辭於爻卦之下, 故此篇第六章云“繫辭焉以斷其吉凶”,
第十二章云“繫辭焉以盡其言”, 是繫屬其辭於爻卦之下, 則上下二篇經辭是也.
文取繫屬之義, 故字體從
, 又音爲係者, 取
係之義.
卦之與爻, 各有其辭, 以釋其義, 則卦之與爻, 各有剛係, 所以音謂之係也.
夫子本作十翼, 申說上下二篇經文, 繫辭條貫義理, 別自爲卷, 總曰“繫辭.”
疏
[疏]分爲上下二篇者, 何氏云“上篇明无, 故曰‘易有太極’, 太極卽无也. 又云‘聖人以此洗心, 退藏於密’, 是其无也.
今謂分爲上下, 更无異義, 有以簡編重大, 是以分之.
或以上篇論易之大理, 下篇論易之小理者, 事必不通. 何則.
案上繫云“君子出其言善, 則千里之外應之, 出其言不善, 則千里之外違之”,
又云“藉用白茅, 无咎”, 皆人言語小事及小愼之行, 豈爲易之大理.
又下繫云“天地之道, 貞觀者也, 日月之道, 貞明者也”,
豈復易之小事乎. 明以大小分之, 義必不可. 故知聖人旣无其意, 若欲强釋, 理必不通.
疏
[疏]諸儒所釋, 上篇所以分段次下, 凡有一十二章.
周氏云“‘天尊地卑’爲第一章, ‘聖人設卦觀象’爲第二章, ‘彖者言乎象者’爲第三章, ‘精氣爲物’爲第四章,
‘顯諸仁藏諸用’爲第五章, ‘聖人有以見天下之賾’爲第六章, ‘初六藉用白茅’爲第七章, ‘大衍之數’爲第八章,
‘子曰知變化之道’爲第九章, ‘天一地二’爲第十章, ‘是故易有太極’爲第十一章, ‘子曰書不盡言’爲第十二章.”
馬季長․荀爽․姚信等, 又分白茅章後, 取“負且乘”, 更爲別章, 成十三章.
案白茅以下, 歷序諸卦, 獨分“負且乘”, 以爲別章, 義无所取也.
虞翻分爲十一章, 合“大衍之數”幷“知變化之道”, 共爲一章. 案大衍一章, 總明揲蓍策數及十有八變之事, 首尾相連,
其“知變化之道”已下, 別明知神及唯幾之事, 全與大衍章義不類, 何得合爲一章.
疏
[疏]正義曰:‘天尊地卑’至‘其中矣’ 此第一章.
明天尊地卑, 及貴賤之位, 剛柔動靜․寒暑往來, 廣明乾坤簡易之德, 聖人法之, 能見天下之理.
疏
○正義曰:天以剛陽而尊, 地以柔陰而卑, 則乾坤之體安定矣. 乾健與天陽同, 坤順與地陰同, 故得乾坤定矣.
若天不剛陽, 地不柔陰, 是乾坤之體不得定也.
.
疏
○正義曰:云‘先明天尊地卑 以定乾坤之體’者, 易含萬象, 天地最大, 若天尊地卑, 各得其所, 則乾坤之義得定矣.
若天之不尊, 降在滯溺, 地之不卑, 進在剛盛, 則乾坤之體, 何由定矣.
注
[注]天尊地卑之義 旣列이면 則涉乎萬物하여 貴賤之位 明矣라
疏
○正義曰:卑謂地體卑下, 高謂天體高上. 卑高旣以陳列, 則物之貴賤, 得其位矣.
若卑不處卑, 謂地在上, 高不處高, 謂天在下, 上下旣亂, 則萬物貴賤,
不得其位矣.
疏
○正義曰:‘天尊地卑之義旣列’, 解經“卑高以陳”也. 云‘則涉乎萬物 貴賤之位 明矣’, 解經“貴賤位矣.”
上經旣云“天尊地卑”, 此經又云“貴賤”者, 則貴
非唯天地, 是兼萬物之貴賤.
注
[注]剛動而柔止也니 動止得其常體면 則剛柔之分著矣라
疏
[疏]正義曰:天陽爲動, 地陰爲靜, 各有常度, 則剛柔斷定矣. 動而有常則成剛, 靜而有常則成柔, 所以剛柔可斷定矣.
若動而无常, 則剛道不成, 靜而无常, 則柔道不立, 是剛柔雜亂, 動靜无常, 則剛柔不可斷定也.
注
[注]方有類
하고 物有群
하니 則有同有異
하고 有聚有分也
라 順其所同
이면 則吉
하고 면 則凶
이라 故
로 吉凶生矣
라
疏
○正義曰:方謂法術性行, 以類共聚,
方者則同聚也.
物謂物色群黨, 共在一處, 而與他物相分別. 若順其所同, 則吉也, 若乖其所趣, 則凶也, 故曰“吉凶生矣.”
疏
言方雖以類而聚, 亦有非類而聚者, 若陰之所求者陽, 陽之所求者陰, 是非類聚也.
若以人比禽獸, 卽是非類, 雖男女不同, 俱是人例, 亦是以類聚也. 故云“順所同則吉, 乖所趣則凶.”
注
懸象運轉하여 以成昏明하고 山澤通氣하여 而雲行雨施라 故로 變化見矣라
疏
[疏]正義曰:象謂懸象, 日月星辰也. 形謂山川草木也.
疏
[疏]正義曰:以變化形見, 卽陽極, 變爲陰, 陰極, 變爲陽, 陽剛而陰柔, 故剛柔共相切摩, 更遞變化也.
疏
[疏]正義曰:剛則陽爻也, 柔則陰爻也. 剛柔兩體, 是陰陽二爻, 相雜而成八卦, 遞相推盪.
雖諸卦遞相推移, 本從八卦而來, 故云“八卦相盪”也.
鼓之以雷霆하며 潤之以風雨하며 日月運行하여 一寒一暑라
乾道成男하고 坤道成女하니 乾知大始요 坤作成物이라 乾以易知하고 坤以簡能이라
注
[注]天地之道는 不爲而善始하고 不勞而善成이라 故로 曰 易簡이라하니라
疏
○正義曰:‘鼓之以雷霆 潤之以風雨 日月運行 一寒一暑’者, 重明上經“變化見矣”及“剛柔相摩, 八卦相盪”之事.
八卦旣相推盪, 各有功之所用也, 又鼓動之以震雷離電, 滋潤之以巽風坎雨,
直云震巽離坎, 不云乾坤艮兌者, 乾坤上下備言, 艮兌非鼓動運行之物, 故不言之, 其實亦一焉. 雷電風雨, 亦出山澤也.
疏
[疏]‘乾道成男 坤道成女’者, 道謂自然而生, 故乾得自然而爲男, 坤得自然而成女.
必云“成”者有故, 以乾因陰而得成男, 坤因陽而得成女, 故云“成”也.
‘乾知
始’者, 以乾是天陽之氣, 萬物皆始在於氣, 故云“知其大始”也.
‘坤作成物’者, 坤是地陰之形, 坤能造作以成物也.
‘乾以易知’者, 易謂易略, 无所造爲, 以此爲知, 故曰“乾以易知”也.
‘坤以簡能’者, 簡謂簡省凝靜, 不須繁勞, 以此爲能, 故曰“坤以簡能”也.
若於物艱難, 則不可以知, 故以易而得知也, 若於事繁勞, 則不可能也, 必簡省而後可能也.
疏
○正義曰:云‘天地之道 不爲而善始’者, 釋經之“乾以易知”.
案經乾易坤簡, 各自別言, 而注合云“天地”者, 若以坤對乾, 乾爲易也, 坤爲簡也, 經之所云者是也.
若據乾坤相合, 皆無爲, 自然養物之始也, 是自然成物之終也, 是乾亦有簡, 坤亦有易, 故注合而言之也.
易則易知하고 簡則易從이니 易知則有親이요 易從則有功이라
注
[注]順萬物之情故로 曰 有親이요 通天下之志故로 曰 有功이라
疏
[疏]正義曰:‘易則易知’者, 此覆說上“乾以易知”也. 乾德旣能說易, 若求而行之, 則易可知也.
‘簡則易從’者, 覆說上“坤以簡能”也. 於事簡省, 若求而行之, 則易可從也.
‘易知則有親’者, 性意易知, 心无險難, 則相和親. 故云“易知則有親”也.
疏
[疏]正義曰:‘有親則可久’者, 物旣和親, 无相殘害, 故可久也.
注
[注]天地易簡이로되 萬物各載其形하고 聖人不爲로되 群方各遂其業이라
德業旣成이면 則入於形器라 故로 以賢人目其德業하니라
疏
○正義曰:‘可久則賢人之德’者, 使物長久, 是賢人之德, 能養萬物, 故云“可久則賢人之德”也.
‘可大則賢人之業’者, 功勞旣大, 則是賢人事業.
行天地之道, 總天地之功, 唯聖人能然, 今云“賢人”者, 聖人則隱迹藏用, 事在无境,
今云“可久”․“可大”, 則是離无入有, 賢人則事在有境, 故可久可大, 以賢人目之也.
疏
○正義曰:云‘聖人不爲 群方各遂其業’者, 聖人顯仁藏用, 唯見生養之功, 不見其何以生養,
猶若日月見其照臨之力, 不知何以照臨. 是聖人用无爲, 以及天下, 是聖人不爲也.
云‘德業旣成 則入於形器’者, 初行德業未成之時, 不見其所爲, 是在於虛无,
若德業旣成, 復被於物, 在於有境, 是入於形器也.
賢人之分, 則見其所爲, 見其成功, 始末皆有, 德之與業, 是所有形器, 故以賢人目其德業.
然則本其虛无玄象, 謂之聖, 據其成功事業, 謂之賢也.
注
[注]天下之理 莫不由於易簡하여 而各得順其分位也라
疏
○正義曰:此則贊明聖人能行天地易簡之化, 則天下萬事之理, 並得其宜矣.
疏
○正義曰:若能行說易簡靜, 任物自生, 則物得其性矣,
注
[注]成位
는 立象也
라 極易簡則能通天下之理
니 通天下之理故
로 能成象
하여 並乎天地
하니 言其中
이면 則並明天地也
라
疏
정의왈正義曰:‘계사繫辭’라고 말한 것은 모두 두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 뜻은〉 글자[자字]가 ‘매달려 있음[계속繫屬]’의 뜻을 취함을 논한 것이다.
성인聖人은 이 글을 괘卦와 효爻의 아래에 달았다.[계속繫屬] 그러므로 이 편의 제6장에 “글을 달아서 길흉吉凶을 결단했다.”라고 하였고,
제12장에 “글을 달아서 그 말을 다하였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글을 괘卦와 효爻의 아래에 단 것인바, 상上․하下 두 편의 경經의 글이 이것이다.
〈두 번째 뜻은〉 글[문文]이 ‘매달아놓음[계속繫屬]’의 뜻을 취함을 〈논한 것이다.〉 그러므로 〈‘계繫’자는〉 글자의 체體가 ‘격毄’를 따르고 음을 ‘계係’라 하였으니, 이는 큰 그물에 매인 뜻[綱係]을 취한 것이다.
괘卦와 효爻가 각각 그 글이 있어서 그 뜻을 해석하였으니, 그렇다면 괘卦와 효爻가 각각 큰 그물에 매여 있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음을 ‘계係’라 한 것이다.
부자夫子(공자孔子)가 본래 십익十翼을 지어서 상上․하下 두 편의 경문을 거듭 말씀하였는데, 계사繫辭는 의리를 조목조목 꿰뚫고 있어서 별도로 권卷이 되었으니, 총괄하여 ‘계사繫辭’라 하였다.
疏
나누어 상․하 두 편을 만든 것에 대하여, 하씨何氏(하타何妥)는 “상편上篇은 무无를 밝혔기 때문에 ‘역易에 태극太極이 있다.’라고 한 것이니, 태극太極이 바로 무无이다. 또 ‘성인聖人이 이로써 마음을 깨끗이 씻고 물러나 은밀한 곳에 감춰두었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무无이다.
하편下篇은 기미를 밝혀서 무无에서 유有로 들어갔으므로 ‘기미를 아는 것은 신神일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하였다.
그러나 이제 생각하건대, 나누어 상上․하下를 만든 것은 다시 별다른 뜻이 없고 간편簡編이 무겁고 크기 때문에 나눈 것으로 여겨진다.
혹자는 상편에서는 역易의 대리大理를 논하였고 하편에서는 역易의 소리小理를 논했다고 하니, 이는 사事에는 반드시 통하지 못한다. 어째서인가?
〈계사전繫辭傳 상上〉을 살펴보건대 “군자君子가 그 말을 냄이 선善하면 천리千里의 밖에서도 응하고, 그 말을 냄이 선하지 못하면 천리千里의 밖에서도 어긴다.”라고 하였고,
또 “깔되 흰 띠풀을 사용하면 허물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모두 사람의 언어의 작은 일과 조금 삼가는 행실이니, 어찌 역易의 대리大理가 되겠는가.
또 〈계사전繫辭傳 하下〉에 이르기를 “천지天地의 도道는 정貞하여 보여주는 것이요, 일월日月의 도道는 정貞하여 밝은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다시 역易의 소사小事이겠는가. 대大․소小로 나누는 것이 의미상 반드시 옳지 않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이 이미 별 뜻을 두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으니, 만약 억지로 해석하고자 하면 이치가 반드시 통하지 못할 것이다.
疏
제유諸儒가 해석하기를 상편은 단락을 나누고 차례로 내려온 것이 모두 12장이라 하였다.
주씨周氏(주굉정周宏正)가 말하기를 “‘천존지비天尊地卑’가 제1장, ‘성인설괘관상聖人設卦觀象’이 제2장, ‘단자언호상자彖者言乎象者’가 제3장, ‘정기위물精氣爲物’이 제4장,
‘현저인장제용顯諸仁藏諸用’이 제5장, ‘성인유이견천하지색聖人有以見天下之賾’이 제6장, ‘초륙자용백모初六藉用白茅’가 제7장, ‘대연지수大衍之數’가 제8장,
‘자왈지변화지도子曰知變化之道’가 제9장, ‘천일지이天一地二’가 제10장, ‘시고역유태극是故易有太極’이 제11장, ‘자왈서부진언子曰書不盡言’이 제12장이 된다.”라고 하였다.
마계장馬季長(마융馬融), 순상荀爽, 요신姚信 등은 또 ‘백모장白茅章’ 뒤를 나누어 ‘부차승負且乘’을 취하여 다시 별도로 한 장을 나누어 13장을 만들었다.
살펴보건대 ‘백모白茅’ 이하는 차례로 여러 괘卦를 설명하였는데, 유독 ‘부차승負且乘’을 나누어 별도로 한 장을 만든 것은 취할 만한 의리가 없다.
우번虞翻은 나누어 11장으로 만들되 ‘대연지수大衍之數’에 ‘지변화지도知變化之道’를 아울러 합쳐서 함께 한 장으로 만들었다. 살펴보건대 대연장大衍章은 시초를 세는[설시揲蓍] 책수策數와 18변變의 일을 총괄하여 밝혀서 수미首尾가 서로 이어졌고,
‘지변화지도知變化之道’ 이하는 ‘지신知神’과 ‘유기唯幾’의 일을 별도로 밝힌 것이어서 대연장大衍章과 뜻이 전혀 같지 않으니, 어찌 합쳐서 한 장을 만들 수 있겠는가. 이제 선유先儒를 따라 12장으로 정하였다.
疏
정의왈正義曰:경經의 [천존지비天尊地卑]에서 [其中矣]까지 제1장이다.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음과 귀천貴賤의 자리와 강유剛柔의 동정動靜과 한서寒暑의 왕래往來를 밝혀서 건乾․곤坤의 간략하고 쉬운 덕德을 성인聖人이 본받아 능히 천하의 이치를 봄을 널리 밝힌 것이다.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건乾과 곤坤이 정해졌고,
注
건乾과 곤坤은 역易의 문호門戶이니, 먼저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음을 밝혀서 건乾․곤坤의 체體를 정하였다.
疏
○정의왈正義曰:하늘은 강양剛陽으로서 높고 땅은 음유陰柔로서 낮으니, 건乾․곤坤의 체體가 안정된 것이다. 건乾의 건健은 하늘의 양陽과 같고, 곤坤의 순順은 땅의 음陰과 같다. 그러므로 건乾․곤坤이 정해짐을 얻은 것이다.
만약 하늘이 강양剛陽하지 않고 땅이 음유陰柔하지 않으면 이는 건乾․곤坤의 체體가 정해질 수 없는 것이다. 이 경문은 천天․지地의 덕德을 밝힌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先明天尊地卑 以定乾坤之體] 역易은 만 가지 상象을 포함하고 있으나 하늘과 땅이 가장 크다. 만약 하늘의 높고 땅의 낮음이 각각 제자리를 얻으면 건곤乾坤의 뜻이 정해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하늘이 높지 못하여 내려와 침체되어 가라앉고, 땅이 낮지 못하여 나아가 강하고 성하면, 건곤乾坤의 체體가 어떻게 정해지겠는가.
살펴보건대, 건乾과 곤坤은 바로 하늘과 땅의 용用이요 하늘과 땅의 체體가 아닌데, 이제 “건곤乾坤의 체體”라고 말한 것은 사용하는 바의 체體이니, 건乾은 건健을 체體로 삼고 곤坤은 순順을 체體로 삼는다. 그러므로 “건곤乾坤의 체體”라고 말한 것이다.
낮은 것(땅)과 높은 것(하늘)이 진열되었으니 귀천貴賤이 자리하였고,
注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은 의義가 이미 진열되었으면 만물萬物에 해당되어 귀천貴賤의 자리가 밝혀진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비卑’는 지체地體가 비하卑下함을 이르고, ‘고高’는 천체天體가 고상高上함을 이른다. 낮은 것과 높은 것이 이미 진열되었으면 물건의 귀천貴賤이 제자리를 얻게 된다.
만약 낮은 것이 낮은 곳에 처하지 아니하여 땅을 일러 ‘위에 있다’고 하고, 높은 것이 높은 곳에 처하지 아니하여 하늘을 일러 아래에 있다고 해서 상하가 이미 어지러우면 만물萬物의 귀천이 제자리를 얻지 못한다.
이 경문經文은 천天․지地의 체體를 밝혔다. 이는 비록 천天․지地의 체體를 밝힌 것이나 또한 만물의 형체形體에 해당하는 것이다. 여기의 귀천은 만물을 총괄하여 겸한 것이요, 비단 천지天地뿐만이 아니다.
먼저 ‘비卑’를 말한 것은 문장을 편하게 쓴 것이다. 살펴보건대 앞 경문에서는 “천존지비天尊地卑”라 하여 하늘과 땅을 별도로 말하였는데, 여기에서는 “비고이진卑高以陳”이라 하여 〈하늘과 땅을〉 다시 별도로 말하지 않고 총괄하여 “비고卑高”라고 말하였으니, 윗글에서는 자세히 말하고 여기에서는 생략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天尊地卑之義 旣列] 경문의 ‘비고이진卑高以陳’을 해석한 것이다. [則涉乎萬物 貴賤之位 明矣] 경문의 ‘귀천위의貴賤位矣’를 해석한 것이다.
위 경문에 이미 ‘천존지비天尊地卑’라 하였는데 이 경문에 또 ‘귀천貴賤’이라고 말한 것은 귀천은 비단 천지天地뿐만이 아니요, 이는 만물萬物의 귀천을 겸한 것이기 때문이다.
동하고 고요함이 떳떳함(일정함)이 있으니 강剛과 유柔가 단정斷定되었고,
注
강剛은 동하고 유柔는 그치니, 동하고 그침이 떳떳한 체體를 얻으면 강剛과 유柔의 분별이 드러난다.
疏
정의왈正義曰:천天의 양陽은 동動이 되고 지地의 음陰은 정靜이 되어서 각각 떳떳한 법도가 있으니, 이렇게 되면 강剛과 유柔가 단정斷定되는 것이다. 동動하여 떳떳함이 있으면 강剛을 이루고 정靜하여 떳떳함이 있으면 유柔를 이루니, 이 때문에 강剛과 유柔를 단정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동動하되 떳떳함이 없으면 강剛의 도道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정靜하되 떳떳함이 없으면 유柔의 도道가 확립되지 못하니, 이는 강剛과 유柔가 뒤섞이고 혼란하여 동動과 정靜이 떳떳함이 없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강剛과 유柔를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경문은 천天․지地의 성性을 논하였다. 이는 비록 천지天地의 동정動靜이나 또한 만물萬物을 총괄하여 겸한 것이니, 만물이 양기陽氣를 많이 받으면 동動이 되고 음기陰氣를 많이 받으면 정靜이 된다.
방方은 유類로써 모이고 물物은 군群으로써 나뉘니, 길吉과 흉凶이 생겨난다.
注
방方은 유類가 있고 물物은 군群이 있으니, 같음이 있고 다름이 있으며, 모임이 있고 나뉨이 있는 것이다. 같은 바를 순히 따르면 길吉하고, 나아가는 바를 거스르면 흉凶하다. 그러므로 길吉과 흉凶이 생겨나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방方은 법술法術과 성행性行(성품과 행실)을 이르니, 유類로써 함께 모여서 방方이 같은 것은 함께 모인다.
물物은 물색物色과 당黨을 이르니, 함께 한 곳에 모여 있어서 다른 물건과 서로 분별된다. 만약 같은 바를 순히 따르면 길吉하고, 만약 나아가는 바를 거스르면 흉凶하다. 그러므로 “길吉과 흉凶이 생겨난다.”라고 한 것이다.
이 경문은 비록 천지天地의 성性에 의거하였으나, 또한 만물萬物의 정情을 널리 포함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方有類] 방方은 법술法術과 성정性情의 나아가고 버림을 이른다.
그러므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자식을 의방義方으로써 가르쳤다.”라고 하였는데, 주注에 “방方은 도道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방方은 성행性行과 법술法術을 이른다.
‘방方이 비록 유類로써 모임’을 말하였으나, 또한 유類가 아니면서 모인 것이 있으니, 예컨대 음陰이 구하는 것이 양陽이고 양陽이 구하는 것이 음陰인 경우는 유類가 아닌 것이 모인 것이다.
만약 사람을 가지고 금수禽獸에 견주어보면 바로 이것은 유類가 아닌 것이고, 〈사람은〉 비록 남녀가 똑같지 않으나 모두 사람의 예例이니, 이것 또한 유類로써 모인 것이다. 그러므로 “같은 바를 순히 따르면 길吉하고, 나아가는 바를 거스르면 흉凶하다.”라고 한 것이다.
하늘에 있으면 상象을 이루고 땅에 있으면 형形을 이루니, 변화가 나타난다.
注
상象은 일日․월月과 성신星辰을 비유하고, 형形은 산山․천川과 초草․목木을 비유한 것이다.
〈하늘에〉 매달려 있는 〈일日․월月․성신星辰의〉 상象이 운행하여 어둠과 밝음을 이루고,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여 구름이 흘러가 비가 내린다. 그러므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상象은 〈하늘에〉 매달려 있는 상象이니 일日․월月과 성신星辰을 이르고, 형形은 산山․천川과 초草․목木을 이른다. 〈하늘에〉 매달려 있는 상象이 운행하여 어둠과 밝음을 이루고,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여 구름이 흘러가 비가 내린다. 그러므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注
서로 갈리는 것이니, 음陰과 양陽이 교감交感함을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변화變化로써 나타남은 바로 양陽이 지극하면 변하여 음陰이 되고 음陰이 지극하면 변하여 양陽이 되는 것이니, 양陽은 강剛하고 음陰은 유柔하다. 그러므로 강剛과 유柔가 함께 서로 갈려서 번갈아 변화하는 것이다.
팔괘八卦가 서로 추탕推盪(밀고 뒤섞임)하는 것이니,
注
서로 추탕推盪함이니, 운화運化가 추이推移함을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강剛은 양효陽爻이고, 유柔는 음효陰爻이다. 강剛과 유柔 두 체體는 바로 음陰과 양陽의 두 효爻이니, 이것이 서로 뒤섞여 팔괘八卦를 이루어서 번갈아 추탕推盪한 것이다.
예를 들면 11월에 한 양陽이 생겨나면 한 음陰을 밀어버리고, 5월에 한 음陰이 생겨나면 한 양陽을 밀어버리는 것과 같으니,
비록 여러 괘가 서로 번갈아 추이推移하나 본래 팔괘八卦로부터 왔으므로 “팔괘八卦가 서로 추탕推盪한다.”라고 한 것이다.
뇌雷․정霆(우레와 번개)으로써 고동하며 풍風․우雨(바람과 비)로써 적셔주며 일日․월月(해와 달)이 운행하여 한 번 춥고 한 번 덥다.
건乾의 도道는 남자를 이루고 곤坤의 도道는 여자를 이루니, 건乾은 태시太始를 알고 곤坤은 만들어 물건을 이룬다. 건乾은 쉬움으로써 알고 곤坤은 간략함으로써 능하다.
注
천天․지地의 도道는 하지 않아도 시작을 잘하고 수고롭게 하지 않아도 이루기를 잘한다. 그러므로 “쉽고 간략하다”라고 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鼓之以雷霆 潤之以風雨 日月運行 일한일서一寒一暑] 위 경문의 “변화현의變化見矣”와 “유강상마剛柔相摩 팔괘상탕八卦相盪”의 일을 거듭 밝힌 것이다.
팔괘八卦가 이미 서로 추탕推盪하여 각각 사용하는 공功이 있고, 또 진震의 우레와 이離의 번개로 고동하고 손巽의 바람과 감坎의 비로 적셔주며,
혹은 이離의 해와 감坎의 달이 움직여 운행해서 한 절기는 추위가 되고 한 절기는 더위가 된다.
진震․손巽․이離․감坎만 말하고 건乾․곤坤․간艮․태兌를 말하지 않은 것은 건乾․곤坤은 위아래에서 자세히 말하였고 간艮․태兌는 고동하고 운행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이니, 그 실상은 또한 하나이다. 뇌雷․전電․풍風․우雨는 또한 산山과 택澤에서 나온다.
疏
[건도성남乾道成男 곤도성녀坤道成女] ‘도道’는 자연히 생겨남을 이른다. 그러므로 건乾은 자연自然을 얻어 남男이 되고 곤坤은 자연을 얻어 여女가 된 것이다.
반드시 “이룬다.”라고 말한 것은 까닭이 있으니, 건乾이 음陰을 인하여 남자를 이룰 수 있고 곤坤이 양陽을 인하여 여자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이룬다.”라고 말한 것이다.
[乾知太始] 건乾은 바로 천양天陽의 기氣인데 만물萬物이 모두 시작함이 이 기氣에 있으므로 “건乾은 태시太始를 안다.”라고 한 것이다.
[坤作成物] 곤坤은 바로 지음地陰의 형체이니, 곤坤이 능히 만들어서 물건을 이루는 것이다.
시초始初에는 형체가 없어서 경영하고 만드는 일이 있지 않으므로 다만 “안다.”라고 말하였고, 이미 이루어진 물건은 일을 경영할 수 있으므로 “만든다.”라고 말한 것이다.
[乾以易知] ‘역易’는 쉽고 간략함을 이르니, 만드는 바가 없고 이것(역易)으로 인해 알기 때문에 “건乾은 쉬움으로써 안다.”라고 한 것이다.
[坤以簡能] ‘간簡’은 간략하고 응집되고 고요함을 이르니, 굳이 번거롭고 수고롭지 않고 이것(간簡)으로 인해 능하기 때문에 “곤坤은 간략함으로써 능하다.”라고 한 것이다.
만약 물건에 대하여 어려워하면 알 수가 없으므로 쉬움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이요, 만약 일에 번거롭고 수고로우면 능할 수가 없으니, 반드시 간략한 뒤에야 능할 수 있는 것이다.
疏
○주注의 [천지지도天地之道]에서 [이간易簡]까지
○정의왈正義曰:[천지지도天地之道 不爲而善始] 경문의 “乾以易知”를 해석한 것이다.
[不勞而善成] 경문의 “坤以簡能”을 해석한 것이다.
살펴보건대 경문에서는 건乾은 쉽고 곤坤은 간략함을 각각 별도로 말하였는데, 주注에서 합쳐 “천지天地”라고 말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만약 곤坤을 건乾과 상대하면 건乾은 쉬움이 되고 곤坤은 간략함이 되니, 경문에서 말한 것이 이것이다.
만약 건乾과 곤坤이 서로 합침을 근거하면 모두 함이 없으니[무위無爲], 자연히 물건의 시작을 기르고 자연히 물건의 끝을 이루니, 이는 건乾에도 간簡이 있고 곤坤에도 역易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注에서 합쳐서 말한 것이다.
이로써 성인聖人으로 하여금 역易와 간簡을 모두 행하여 무위无爲의 조화를 본받게 한 것이다.
쉬우면 쉽게 알 수 있고 간략하면 쉽게 따를 수 있으니, 쉽게 알 수 있으면 친함이 있고 쉽게 따를 수 있으면 공功이 있다.
注
만물萬物의 정情을 순히 하기 때문에 “친함이 있다.”라 하고, 천하天下의 뜻을 통하기 때문에 “공功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易則易知] 이는 위의 “건乾의 덕德이 이미 능히 기뻐하고 쉬우니, 만약 이것(건乾의 덕德)을 구하여 행하면 쉬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簡則易從] 위의 “곤坤의 덕德)을 구하여 행하면 쉬움을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위의 “건乾․곤坤의 체體와 성性을 논한 것이요, “簡則易從”은 건乾․곤坤이 이미 이 성性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이 쉬움을 모방하고 본받을 수 있음을 논한 것이다.
[易知則有親] 남의 성질과 뜻을 쉽게 알아서 마음에 험하고 어려움이 없으면 서로 화합하고 친하다. 그러므로 “쉽게 알 수 있으면 친함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易從則有功] 일에 따르기가 쉬워서 번거롭고 수고로움이 있지 않으면 그 공功을 이루기가 쉽다. 그러므로 “쉽게 따를 수 있으면 공功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이 두 구는 성인聖人이 건乾․곤坤의 역易․간簡을 본받으면 유익한 바가 있음을 논한 것이다.
친함이 있으면 오래할 수 있고 공功이 있으면 커질 수 있으니,
注
이간易簡의 덕德을 소유하면 능히 오래할 수 있고 커질 수 있는 공功을 이룬다.
疏
정의왈正義曰:[有親則可久] 물건이 이미 화합하고 친하면 서로 잔해殘害함이 없으므로 오래할 수 있는 것이다.
[有功則可大] 사업事業에 공功이 있으면 점점 쌓여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구句는 사람이 건乾과 곤坤을 본받으면 오래하여 더욱 커짐을 논한 것이다.
오래할 수 있으면 현인賢人의 덕德이요, 커질 수 있으면 현인賢人의 업業이다.
注
천지天地가 쉽고 간략하나 만물萬物이 각각 그 형체를 이루었고, 성인聖人이 작위하지 않으나 만방萬方이 각각 그 업業을 이룬다.
덕德과 업業이 이미 이루어지면 형기形器에 들어가기 때문에 현인賢人을 가지고 그 덕업德業을 지목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可久則賢人之德] 물건으로 하여금 장구長久하게 하는 것이 바로 현인賢人의 덕德인 것이니, 능히 만물萬物을 길러주므로 “오래할 수 있으면 현인賢人의 덕德이다.”라고 한 것이다.
[可大則賢人之業] 공로가 이미 크면 이것은 현인의 사업事業이다.
천지天地의 도道를 행하고 천지의 공功을 총괄함은 오직 성인聖人만이 할 수 있는데 지금 “현인賢人”이라고 말한 것은, 성인은 자취를 숨기고 공용功用을 감추어서 일이 무无의 경계에 있는데,
지금 “오래할 수 있음”과 “커질 수 있음”을 말했으면 이것은 무无를 떠나 유有로 들어간 것이니, 현인은 일이 유有의 경계에 있으므로 ‘오래할 수 있음’과 ‘커질 수 있음’을 현인을 가지고 지목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聖人不爲 群方各遂其業] 성인聖人은 인仁을 드러내고 공용功用을 감추어서 〈사람들이〉 오직 〈성인의〉 낳고 기르는 공功을 볼 뿐이요 어떻게 낳고 기르는지는 보지 못하니,
이는 마치 해와 달에 대해 그 비추고 임하는 힘만 보고 어떻게 비추고 임하는지는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는 성인이 무위无爲를 사용하여 천하天下에 미치는 것이니, 바로 ‘성인이 작위하지 않음’이다.
[德業旣成 則入於形器] 처음 덕업德業을 행하여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그 작위하는 바를 보지 못하니, 이는 허무虛无에 있는 것이요,
만약 덕업이 이미 이루어져서 다시 물건에 입혀지면 유有의 경계에 있는 것이니, 이는 형기形器로 들어간 것이다.
현인賢人의 분수는 그 작위하는 바를 보고 그 성공을 보아서 시始와 종終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덕德과 업業을 바로 〈현인이〉 소유한 것이다. 그러므로 현인을 가지고 그 덕업을 지목한 것이다.
그렇다면 허무虛无한 현상玄象(일日․월月․성신星辰 등의 천상天象)을 근본함을 ‘성聖’이라 이르고, 그 성공한 사업事業을 근거함을 ‘현賢’이라 이른 것이다.
注
천하天下의 이치가 쉽고 간략함으로 말미암아 각각 그 분수와 지위를 순히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이는 성인聖人이 천지天地의 이간易簡의 조화를 능히 행하면 천하 만사의 이치가 모두 그 마땅함을 얻음을 찬미하고 밝힌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만약 기뻐하고 쉽고 간략하고 고요함을 능히 행하여 물건에 맡겨 스스로 낳게 하면 물건이 제 성性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열자列子는 “낳지 않아도 물건이 저절로 생겨나고 화化하지 않아도 물건이 저절로 화化한다.”라고 한 것이다.
만약 쉬움과 간략함을 행하지 않아서 법령法令이 더욱 드러나면 물건이 제 성性을 잃는다. 노자老子는 “물이 지극히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무리가 없다.”라고 하였고,
또 장자莊子는 “말의 갈퀴를 자르고 발굽을 깎아내고 고삐를 묶으니, 상한 바가 많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천하天下의 이치를 얻지 못한 것이다.
천하天下의 이치가 얻어지면 그 가운데에 자리를 이루는 것이다.
注
‘자리를 이룸’은 상象을 세움을 비유한 것이다. 이간易簡을 지극히 하면 능히 천하天下의 이치를 통달하니, 천하의 이치를 통달하기 때문에 능히 상象을 이루어서 하늘․땅과 똑같은 것이다. ‘그 가운데’라고 말하였으면 하늘․땅과 같음을 밝힌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자리를 이룸’은 상象을 세움을 비유한 것이니, ‘성인聖人이 이간易簡의 선善을 지극히 하면 능히 천하天下의 이치를 통달하므로 능히 괘상卦象을 하늘과 땅 가운데에 성립시킬 수 있음’을 말한 것인바, 이는 〈괘상卦象이〉 하늘․땅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