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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正義(4)

주역정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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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兼義 卷第七
國子祭酒上護軍曲阜縣開國子 臣 孔穎達 奉勅撰正義
韓康伯 注
[疏]正義曰:, 論字取繫屬之義.
聖人繫屬此辭於爻卦之下, 故此篇第六章云“繫辭焉以斷其吉凶”,
第十二章云“繫辭焉以盡其言”, 是繫屬其辭於爻卦之下, 則上下二篇經辭是也.
文取繫屬之義, 故字體從, 又音爲係者, 取係之義.
卦之與爻, 各有其辭, 以釋其義, 則卦之與爻, 各有剛係, 所以音謂之係也.
夫子本作十翼, 申說上下二篇經文, 繫辭條貫義理, 別自爲卷, 總曰“繫辭.”
[疏]分爲上下二篇者, 何氏云“上篇明无, 故曰‘易有太極’, 太極卽无也. 又云‘聖人以此洗心, 退藏於密’, 是其无也.
下篇明幾, 從无入有, 故云‘知幾其神乎.’”
今謂分爲上下, 更无異義, 有以簡編重大, 是以分之.
或以上篇論易之大理, 下篇論易之小理者, 事必不通. 何則.
案上繫云“君子出其言善, 則千里之外應之, 出其言不善, 則千里之外違之”,
又云“藉用白茅, 无咎”, 皆人言語小事及小愼之行, 豈爲易之大理.
又下繫云“天地之道, 貞觀者也, 日月之道, 貞明者也”,
豈復易之小事乎. 明以大小分之, 義必不可. 故知聖人旣无其意, 若欲强釋, 理必不通.
[疏]諸儒所釋, 上篇所以分段次下, 凡有一十二章.
周氏云“‘天尊地卑’爲第一章, ‘聖人設卦觀象’爲第二章, ‘彖者言乎象者’爲第三章, ‘精氣爲物’爲第四章,
‘顯諸仁藏諸用’爲第五章, ‘聖人有以見天下之賾’爲第六章, ‘初六藉用白茅’爲第七章, ‘大衍之數’爲第八章,
‘子曰知變化之道’爲第九章, ‘天一地二’爲第十章, ‘是故易有太極’爲第十一章, ‘子曰書不盡言’爲第十二章.”
馬季長․荀爽․姚信等, 又分白茅章後, 取“負且乘”, 更爲別章, 成十三章.
案白茅以下, 歷序諸卦, 獨分“負且乘”, 以爲別章, 義无所取也.
虞翻分爲十一章, 合“大衍之數”幷“知變化之道”, 共爲一章. 案大衍一章, 總明揲蓍策數及十有八變之事, 首尾相連,
其“知變化之道”已下, 別明知神及唯幾之事, 全與大衍章義不類, 何得合爲一章.
제1장
[疏]正義曰:‘天尊地卑’至‘其中矣’ 此第一章.
明天尊地卑, 及貴賤之位, 剛柔動靜․寒暑往來, 廣明乾坤簡易之德, 聖人法之, 能見天下之理.
天尊地卑하니 乾坤定矣
[注] 先明天尊地卑하여 以定乾坤之體
[疏]‘天尊’至‘定矣’
○正義曰:天以剛陽而尊, 地以柔陰而卑, 則乾坤之體安定矣. 乾健與天陽同, 坤順與地陰同, 故得乾坤定矣.
若天不剛陽, 地不柔陰, 是乾坤之體不得定也. .
[疏]○注‘先明’至‘之體’
○正義曰:云‘先明天尊地卑 以定乾坤之體’者, 易含萬象, 天地最大, 若天尊地卑, 各得其所, 則乾坤之義得定矣.
若天之不尊, 降在滯溺, 地之不卑, 進在剛盛, 則乾坤之體, 何由定矣.
卑高以陳하니 貴賤位矣
[注]天尊地卑之義 旣列이면 則涉乎萬物하여 貴賤之位 明矣
[疏]‘卑高’至‘位矣’
○正義曰:卑謂地體卑下, 高謂天體高上. 卑高旣以陳列, 則物之貴賤, 得其位矣.
若卑不處卑, 謂地在上, 高不處高, 謂天在下, 上下旣亂, 則萬物貴賤, 不得其位矣.
[疏]○注‘天尊’至‘明矣’
○正義曰:‘天尊地卑之義旣列’, 解經“卑高以陳”也. 云‘則涉乎萬物 貴賤之位 明矣’, 解經“貴賤位矣.”
上經旣云“天尊地卑”, 此經又云“貴賤”者, 則貴非唯天地, 是兼萬物之貴賤.
動靜有常하니 剛柔斷矣
[注]剛動而柔止也 動止得其常體 則剛柔之分著矣
[疏]正義曰:天陽爲動, 地陰爲靜, 各有常度, 則剛柔斷定矣. 動而有常則成剛, 靜而有常則成柔, 所以剛柔可斷定矣.
若動而无常, 則剛道不成, 靜而无常, 則柔道不立, 是剛柔雜亂, 動靜无常, 則剛柔不可斷定也.
萬物稟於陽氣多而爲動也, 稟於陰氣多而爲靜也.
方以類聚하고 物以群分하니 吉凶生矣
[注]方有類하고 物有群하니 則有同有異하고 有聚有分也 順其所同이면 則吉하고 則凶이라 吉凶生矣
[疏]‘方以類聚’至‘生矣’
○正義曰:方謂法術性行, 以類共聚, 方者則同聚也.
物謂物色群黨, 共在一處, 而與他物相分別. 若順其所同, 則吉也, 若乖其所趣, 則凶也, 故曰“吉凶生矣.”
[疏]○注‘方有類’
○正義曰:云‘方有類’者, 方謂法術情性趣舍.
言方雖以類而聚, 亦有非類而聚者, 若陰之所求者陽, 陽之所求者陰, 是非類聚也.
若以人比禽獸, 卽是非類, 雖男女不同, 俱是人例, 亦是以類聚也. 故云“順所同則吉, 乖所趣則凶.”
在天成象하고 在地成形하니 變化見矣
[注]象 況日月星辰하고 況山川草木也
懸象運轉하여 以成昏明하고 山澤通氣하여 而雲行雨施 變化見矣
[疏]正義曰:象謂懸象, 日月星辰也. 形謂山川草木也.
是故 剛柔相摩하며
[注]相切摩也 言陰陽之交感也
[疏]正義曰:以變化形見, 卽陽極, 變爲陰, 陰極, 變爲陽, 陽剛而陰柔, 故剛柔共相切摩, 更遞變化也.
八卦相盪하니
[注]相推盪也 言運化之推移
[疏]正義曰:剛則陽爻也, 柔則陰爻也. 剛柔兩體, 是陰陽二爻, 相雜而成八卦, 遞相推盪.
雖諸卦遞相推移, 本從八卦而來, 故云“八卦相盪”也.
鼓之以雷霆하며 潤之以風雨하며 日月運行하여 一寒一暑
乾道成男하고 坤道成女하니 乾知大始 坤作成物이라 乾以易知하고 坤以簡能이라
[注]天地之道 不爲而善始하고 不勞而善成이라 曰 易簡이라하니라
[疏]‘鼓之以雷霆’至‘簡能’
○正義曰:‘鼓之以雷霆 潤之以風雨 日月運行 一寒一暑’者, 重明上經“變化見矣”及“剛柔相摩, 八卦相盪”之事.
八卦旣相推盪, 各有功之所用也, 又鼓動之以震雷離電, 滋潤之以巽風坎雨,
直云震巽離坎, 不云乾坤艮兌者, 乾坤上下備言, 艮兌非鼓動運行之物, 故不言之, 其實亦一焉. 雷電風雨, 亦出山澤也.
[疏]‘乾道成男 坤道成女’者, 道謂自然而生, 故乾得自然而爲男, 坤得自然而成女.
必云“成”者有故, 以乾因陰而得成男, 坤因陽而得成女, 故云“成”也.
‘乾知始’者, 以乾是天陽之氣, 萬物皆始在於氣, 故云“知其大始”也.
‘坤作成物’者, 坤是地陰之形, 坤能造作以成物也.
已成之物, 事可營爲. 故云“作”也.
‘乾以易知’者, 易謂易略, 无所造爲, 以此爲知, 故曰“乾以易知”也.
‘坤以簡能’者, 簡謂簡省凝靜, 不須繁勞, 以此爲能, 故曰“坤以簡能”也.
若於物艱難, 則不可以知, 故以易而得知也, 若於事繁勞, 則不可能也, 必簡省而後可能也.
[疏]○注‘天地之道’至‘易簡’
○正義曰:云‘天地之道 不爲而善始’者, 釋經之“乾以易知”.
‘不勞而善成’者, 釋經“坤以簡能”也.
案經乾易坤簡, 各自別言, 而注合云“天地”者, 若以坤對乾, 乾爲易也, 坤爲簡也, 經之所云者是也.
若據乾坤相合, 皆無爲, 自然養物之始也, 是自然成物之終也, 是乾亦有簡, 坤亦有易, 故注合而言之也.
用使聖人俱行易簡, 法无爲之化.
易則易知하고 簡則易從이니 易知則有親이요 易從則有功이라
[注]順萬物之情故 曰 有親이요 通天下之志故 曰 有功이라
[疏]正義曰:‘易則易知’者, 此覆說上“乾以易知”也. 乾德旣能說易, 若求而行之, 則易可知也.
‘簡則易從’者, 覆說上“坤以簡能”也. 於事簡省, 若求而行之, 則易可從也.
‘易知則有親’者, 性意易知, 心无險難, 則相和親. 故云“易知則有親”也.
此二句, 論聖人法此乾坤易簡, 則有所益也.
有親則可久 有功則可大
[注]有易簡之德이면 則能成可久可大之功이라
[疏]正義曰:‘有親則可久’者, 物旣和親, 无相殘害, 故可久也.
‘有功則可大’者, 事業有功, 則積漸可大.
此二句, 論人法乾坤, 久而益大.
可久則賢人之德이요 可大則賢人之業이라
[注]天地易簡이로되 萬物各載其形하고 聖人不爲로되 群方各遂其業이라
德業旣成이면 則入於形器 以賢人目其德業하니라
[疏]‘可久’至‘之業’
○正義曰:‘可久則賢人之德’者, 使物長久, 是賢人之德, 能養萬物, 故云“可久則賢人之德”也.
‘可大則賢人之業’者, 功勞旣大, 則是賢人事業.
行天地之道, 總天地之功, 唯聖人能然, 今云“賢人”者, 聖人則隱迹藏用, 事在无境,
今云“可久”․“可大”, 則是離无入有, 賢人則事在有境, 故可久可大, 以賢人目之也.
[疏]○注‘聖人’至‘其業’
○正義曰:云‘聖人不爲 群方各遂其業’者, 聖人顯仁藏用, 唯見生養之功, 不見其何以生養,
猶若日月見其照臨之力, 不知何以照臨. 是聖人用无爲, 以及天下, 是聖人不爲也.
云‘德業旣成 則入於形器’者, 初行德業未成之時, 不見其所爲, 是在於虛无,
若德業旣成, 復被於物, 在於有境, 是入於形器也.
賢人之分, 則見其所爲, 見其成功, 始末皆有, 德之與業, 是所有形器, 故以賢人目其德業.
然則本其虛无玄象, 謂之聖, 據其成功事業, 謂之賢也.
易簡而天下之理得矣니라
[注]天下之理 莫不由於易簡하여 而各得順其分位也
[疏]‘易簡’至‘得矣’
○正義曰:此則贊明聖人能行天地易簡之化, 則天下萬事之理, 並得其宜矣.
[疏]○注‘易簡’
○正義曰:若能行說易簡靜, 任物自生, 則物得其性矣,
若不行易簡, 法令玆章則物失其性也.
天下之理得이면 而成位乎其中矣니라
[注]成位 立象也 極易簡則能通天下之理 通天下之理故 能成象하여 並乎天地하니 言其中이면 則並明天地也


정의왈正義曰:‘계사繫辭’라고 말한 것은 모두 두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 뜻은〉 글자[]가 ‘매달려 있음[계속繫屬]’의 뜻을 취함을 논한 것이다.
성인聖人은 이 글을 의 아래에 달았다.[계속繫屬] 그러므로 이 편의 제6장에 “글을 달아서 길흉吉凶을 결단했다.”라고 하였고,
제12장에 “글을 달아서 그 말을 다하였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글을 의 아래에 단 것인바, 두 편의 의 글이 이것이다.
〈두 번째 뜻은〉 글[]이 ‘매달아놓음[계속繫屬]’의 뜻을 취함을 〈논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는〉 글자의 가 ‘’를 따르고 음을 ‘’라 하였으니, 이는 큰 그물에 매인 뜻[綱係]을 취한 것이다.
가 각각 그 글이 있어서 그 뜻을 해석하였으니, 그렇다면 가 각각 큰 그물에 매여 있는 것이니, 이 때문에 음을 ‘’라 한 것이다.
부자夫子(공자孔子)가 본래 십익十翼을 지어서 두 편의 경문을 거듭 말씀하였는데, 계사繫辭는 의리를 조목조목 꿰뚫고 있어서 별도로 이 되었으니, 총괄하여 ‘계사繫辭’라 하였다.
나누어 상․하 두 편을 만든 것에 대하여, 하씨何氏(하타何妥)는 “상편上篇를 밝혔기 때문에 ‘태극太極이 있다.’라고 한 것이니, 태극太極이 바로 이다. 또 ‘성인聖人이 이로써 마음을 깨끗이 씻고 물러나 은밀한 곳에 감춰두었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이다.
하편下篇은 기미를 밝혀서 에서 로 들어갔으므로 ‘기미를 아는 것은 일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하였다.
그러나 이제 생각하건대, 나누어 를 만든 것은 다시 별다른 뜻이 없고 간편簡編이 무겁고 크기 때문에 나눈 것으로 여겨진다.
혹자는 상편에서는 대리大理를 논하였고 하편에서는 소리小理를 논했다고 하니, 이는 에는 반드시 통하지 못한다. 어째서인가?
계사전繫辭傳 〉을 살펴보건대 “군자君子가 그 말을 냄이 하면 천리千里의 밖에서도 응하고, 그 말을 냄이 선하지 못하면 천리千里의 밖에서도 어긴다.”라고 하였고,
또 “깔되 흰 띠풀을 사용하면 허물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모두 사람의 언어의 작은 일과 조금 삼가는 행실이니, 어찌 대리大理가 되겠는가.
또 〈계사전繫辭傳 〉에 이르기를 “천지天地하여 보여주는 것이요, 일월日月하여 밝은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다시 소사小事이겠는가. 로 나누는 것이 의미상 반드시 옳지 않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이 이미 별 뜻을 두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으니, 만약 억지로 해석하고자 하면 이치가 반드시 통하지 못할 것이다.
제유諸儒가 해석하기를 상편은 단락을 나누고 차례로 내려온 것이 모두 12장이라 하였다.
주씨周氏(주굉정周宏正)가 말하기를 “‘천존지비天尊地卑’가 제1장, ‘성인설괘관상聖人設卦觀象’이 제2장, ‘단자언호상자彖者言乎象者’가 제3장, ‘정기위물精氣爲物’이 제4장,
현저인장제용顯諸仁藏諸用’이 제5장, ‘성인유이견천하지색聖人有以見天下之賾’이 제6장, ‘초륙자용백모初六藉用白茅’가 제7장, ‘대연지수大衍之數’가 제8장,
자왈지변화지도子曰知變化之道’가 제9장, ‘천일지이天一地二’가 제10장, ‘시고역유태극是故易有太極’이 제11장, ‘자왈서부진언子曰書不盡言’이 제12장이 된다.”라고 하였다.
마계장馬季長(마융馬融), 순상荀爽, 요신姚信 등은 또 ‘백모장白茅章’ 뒤를 나누어 ‘부차승負且乘’을 취하여 다시 별도로 한 장을 나누어 13장을 만들었다.
살펴보건대 ‘백모白茅’ 이하는 차례로 여러 를 설명하였는데, 유독 ‘부차승負且乘’을 나누어 별도로 한 장을 만든 것은 취할 만한 의리가 없다.
우번虞翻은 나누어 11장으로 만들되 ‘대연지수大衍之數’에 ‘지변화지도知變化之道’를 아울러 합쳐서 함께 한 장으로 만들었다. 살펴보건대 대연장大衍章은 시초를 세는[설시揲蓍] 책수策數와 18의 일을 총괄하여 밝혀서 수미首尾가 서로 이어졌고,
지변화지도知變化之道’ 이하는 ‘지신知神’과 ‘유기唯幾’의 일을 별도로 밝힌 것이어서 대연장大衍章과 뜻이 전혀 같지 않으니, 어찌 합쳐서 한 장을 만들 수 있겠는가. 이제 선유先儒를 따라 12장으로 정하였다.
제1장
정의왈正義曰의 [천존지비天尊地卑]에서 [其中矣]까지 제1장이다.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음과 귀천貴賤의 자리와 강유剛柔동정動靜한서寒暑왕래往來를 밝혀서 의 간략하고 쉬운 성인聖人이 본받아 능히 천하의 이치를 봄을 널리 밝힌 것이다.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이 정해졌고,
문호門戶이니, 먼저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음을 밝혀서 를 정하였다.
의 [천존天尊]에서 [定矣]까지
정의왈正義曰:하늘은 강양剛陽으로서 높고 땅은 음유陰柔로서 낮으니, 가 안정된 것이다. 은 하늘의 과 같고, 은 땅의 과 같다. 그러므로 이 정해짐을 얻은 것이다.
만약 하늘이 강양剛陽하지 않고 땅이 음유陰柔하지 않으면 이는 가 정해질 수 없는 것이다. 이 경문은 을 밝힌 것이다.
의 [先明]에서 [之體]까지
정의왈正義曰:[先明天尊地卑 以定乾坤之體] 은 만 가지 을 포함하고 있으나 하늘과 땅이 가장 크다. 만약 하늘의 높고 땅의 낮음이 각각 제자리를 얻으면 건곤乾坤의 뜻이 정해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하늘이 높지 못하여 내려와 침체되어 가라앉고, 땅이 낮지 못하여 나아가 강하고 성하면, 건곤乾坤가 어떻게 정해지겠는가.
살펴보건대, 은 바로 하늘과 땅의 이요 하늘과 땅의 가 아닌데, 이제 “건곤乾坤”라고 말한 것은 사용하는 바의 이니, 로 삼고 로 삼는다. 그러므로 “건곤乾坤”라고 말한 것이다.
낮은 것(땅)과 높은 것(하늘)이 진열되었으니 귀천貴賤이 자리하였고,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은 가 이미 진열되었으면 만물萬物에 해당되어 귀천貴賤의 자리가 밝혀진 것이다.
의 [비고卑高]에서 [位矣]까지
정의왈正義曰:‘’는 지체地體비하卑下함을 이르고, ‘’는 천체天體고상高上함을 이른다. 낮은 것과 높은 것이 이미 진열되었으면 물건의 귀천貴賤이 제자리를 얻게 된다.
만약 낮은 것이 낮은 곳에 처하지 아니하여 땅을 일러 ‘위에 있다’고 하고, 높은 것이 높은 곳에 처하지 아니하여 하늘을 일러 아래에 있다고 해서 상하가 이미 어지러우면 만물萬物의 귀천이 제자리를 얻지 못한다.
경문經文를 밝혔다. 이는 비록 를 밝힌 것이나 또한 만물의 형체形體에 해당하는 것이다. 여기의 귀천은 만물을 총괄하여 겸한 것이요, 비단 천지天地뿐만이 아니다.
먼저 ‘’를 말한 것은 문장을 편하게 쓴 것이다. 살펴보건대 앞 경문에서는 “천존지비天尊地卑”라 하여 하늘과 땅을 별도로 말하였는데, 여기에서는 “비고이진卑高以陳”이라 하여 〈하늘과 땅을〉 다시 별도로 말하지 않고 총괄하여 “비고卑高”라고 말하였으니, 윗글에서는 자세히 말하고 여기에서는 생략한 것이다.
의 [천존天尊]에서 [明矣]까지
정의왈正義曰:[天尊地卑之義 旣列] 경문의 ‘비고이진卑高以陳’을 해석한 것이다. [則涉乎萬物 貴賤之位 明矣] 경문의 ‘귀천위의貴賤位矣’를 해석한 것이다.
위 경문에 이미 ‘천존지비天尊地卑’라 하였는데 이 경문에 또 ‘귀천貴賤’이라고 말한 것은 귀천은 비단 천지天地뿐만이 아니요, 이는 만물萬物의 귀천을 겸한 것이기 때문이다.
동하고 고요함이 떳떳함(일정함)이 있으니 단정斷定되었고,
은 동하고 는 그치니, 동하고 그침이 떳떳한 를 얻으면 의 분별이 드러난다.
정의왈正義曰이 되고 이 되어서 각각 떳떳한 법도가 있으니, 이렇게 되면 단정斷定되는 것이다. 하여 떳떳함이 있으면 을 이루고 하여 떳떳함이 있으면 를 이루니, 이 때문에 를 단정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하되 떳떳함이 없으면 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하되 떳떳함이 없으면 가 확립되지 못하니, 이는 가 뒤섞이고 혼란하여 이 떳떳함이 없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를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경문은 을 논하였다. 이는 비록 천지天地동정動靜이나 또한 만물萬物을 총괄하여 겸한 것이니, 만물이 양기陽氣를 많이 받으면 이 되고 음기陰氣를 많이 받으면 이 된다.
로써 모이고 으로써 나뉘니, 이 생겨난다.
가 있고 이 있으니, 같음이 있고 다름이 있으며, 모임이 있고 나뉨이 있는 것이다. 같은 바를 순히 따르면 하고, 나아가는 바를 거스르면 하다. 그러므로 이 생겨나는 것이다.
의 [方以類聚]에서 [生矣]까지
정의왈正義曰법술法術성행性行(성품과 행실)을 이르니, 로써 함께 모여서 이 같은 것은 함께 모인다.
물색物色을 이르니, 함께 한 곳에 모여 있어서 다른 물건과 서로 분별된다. 만약 같은 바를 순히 따르면 하고, 만약 나아가는 바를 거스르면 하다. 그러므로 “이 생겨난다.”라고 한 것이다.
이 경문은 비록 천지天地에 의거하였으나, 또한 만물萬物을 널리 포함한 것이다.
의 [方有類]
정의왈正義曰:[方有類] 법술法術성정性情의 나아가고 버림을 이른다.
그러므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자식을 의방義方으로써 가르쳤다.”라고 하였는데, 에 “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성행性行법술法術을 이른다.
이 비록 로써 모임’을 말하였으나, 또한 가 아니면서 모인 것이 있으니, 예컨대 이 구하는 것이 이고 이 구하는 것이 인 경우는 가 아닌 것이 모인 것이다.
만약 사람을 가지고 금수禽獸에 견주어보면 바로 이것은 가 아닌 것이고, 〈사람은〉 비록 남녀가 똑같지 않으나 모두 사람의 이니, 이것 또한 로써 모인 것이다. 그러므로 “같은 바를 순히 따르면 하고, 나아가는 바를 거스르면 하다.”라고 한 것이다.
하늘에 있으면 을 이루고 땅에 있으면 을 이루니, 변화가 나타난다.
성신星辰을 비유하고, 을 비유한 것이다.
〈하늘에〉 매달려 있는 〈성신星辰의〉 이 운행하여 어둠과 밝음을 이루고,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여 구름이 흘러가 비가 내린다. 그러므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정의왈正義曰은 〈하늘에〉 매달려 있는 이니 성신星辰을 이르고, 을 이른다. 〈하늘에〉 매달려 있는 이 운행하여 어둠과 밝음을 이루고,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여 구름이 흘러가 비가 내린다. 그러므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 서로 갈리며,
서로 갈리는 것이니, 교감交感함을 말한 것이다.
정의왈正義曰변화變化로써 나타남은 바로 이 지극하면 변하여 이 되고 이 지극하면 변하여 이 되는 것이니, 하고 하다. 그러므로 가 함께 서로 갈려서 번갈아 변화하는 것이다.
팔괘八卦가 서로 추탕推盪(밀고 뒤섞임)하는 것이니,
서로 추탕推盪함이니, 운화運化추이推移함을 말한 것이다.
정의왈正義曰양효陽爻이고, 음효陰爻이다. 는 바로 의 두 이니, 이것이 서로 뒤섞여 팔괘八卦를 이루어서 번갈아 추탕推盪한 것이다.
예를 들면 11월에 한 이 생겨나면 한 을 밀어버리고, 5월에 한 이 생겨나면 한 을 밀어버리는 것과 같으니,
비록 여러 괘가 서로 번갈아 추이推移하나 본래 팔괘八卦로부터 왔으므로 “팔괘八卦가 서로 추탕推盪한다.”라고 한 것이다.
(우레와 번개)으로써 고동하며 (바람과 비)로써 적셔주며 (해와 달)이 운행하여 한 번 춥고 한 번 덥다.
는 남자를 이루고 는 여자를 이루니, 태시太始를 알고 은 만들어 물건을 이룬다. 은 쉬움으로써 알고 은 간략함으로써 능하다.
는 하지 않아도 시작을 잘하고 수고롭게 하지 않아도 이루기를 잘한다. 그러므로 “쉽고 간략하다”라고 한 것이다.
의 [鼓之以雷霆]에서 [簡能]까지
정의왈正義曰:[鼓之以雷霆 潤之以風雨 日月運行 일한일서一寒一暑] 위 경문의 “변화현의變化見矣”와 “유강상마剛柔相摩 팔괘상탕八卦相盪”의 일을 거듭 밝힌 것이다.
팔괘八卦가 이미 서로 추탕推盪하여 각각 사용하는 이 있고, 또 의 우레와 의 번개로 고동하고 의 바람과 의 비로 적셔주며,
혹은 의 해와 의 달이 움직여 운행해서 한 절기는 추위가 되고 한 절기는 더위가 된다.
만 말하고 를 말하지 않은 것은 은 위아래에서 자세히 말하였고 는 고동하고 운행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이니, 그 실상은 또한 하나이다. 는 또한 에서 나온다.
[건도성남乾道成男 곤도성녀坤道成女] ‘’는 자연히 생겨남을 이른다. 그러므로 자연自然을 얻어 이 되고 은 자연을 얻어 가 된 것이다.
반드시 “이룬다.”라고 말한 것은 까닭이 있으니, 을 인하여 남자를 이룰 수 있고 을 인하여 여자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이룬다.”라고 말한 것이다.
[乾知太始] 은 바로 천양天陽인데 만물萬物이 모두 시작함이 이 에 있으므로 “태시太始를 안다.”라고 한 것이다.
[坤作成物] 은 바로 지음地陰의 형체이니, 이 능히 만들어서 물건을 이루는 것이다.
시초始初에는 형체가 없어서 경영하고 만드는 일이 있지 않으므로 다만 “안다.”라고 말하였고, 이미 이루어진 물건은 일을 경영할 수 있으므로 “만든다.”라고 말한 것이다.
[乾以易知] ‘’는 쉽고 간략함을 이르니, 만드는 바가 없고 이것()으로 인해 알기 때문에 “은 쉬움으로써 안다.”라고 한 것이다.
[坤以簡能] ‘’은 간략하고 응집되고 고요함을 이르니, 굳이 번거롭고 수고롭지 않고 이것()으로 인해 능하기 때문에 “은 간략함으로써 능하다.”라고 한 것이다.
만약 물건에 대하여 어려워하면 알 수가 없으므로 쉬움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이요, 만약 일에 번거롭고 수고로우면 능할 수가 없으니, 반드시 간략한 뒤에야 능할 수 있는 것이다.
의 [천지지도天地之道]에서 [이간易簡]까지
정의왈正義曰:[천지지도天地之道 不爲而善始] 경문의 “乾以易知”를 해석한 것이다.
[不勞而善成] 경문의 “坤以簡能”을 해석한 것이다.
살펴보건대 경문에서는 은 쉽고 은 간략함을 각각 별도로 말하였는데, 에서 합쳐 “천지天地”라고 말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만약 과 상대하면 은 쉬움이 되고 은 간략함이 되니, 경문에서 말한 것이 이것이다.
만약 이 서로 합침을 근거하면 모두 함이 없으니[무위無爲], 자연히 물건의 시작을 기르고 자연히 물건의 끝을 이루니, 이는 에도 이 있고 에도 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에서 합쳐서 말한 것이다.
이로써 성인聖人으로 하여금 을 모두 행하여 무위无爲의 조화를 본받게 한 것이다.
쉬우면 쉽게 알 수 있고 간략하면 쉽게 따를 수 있으니, 쉽게 알 수 있으면 친함이 있고 쉽게 따를 수 있으면 이 있다.
만물萬物을 순히 하기 때문에 “친함이 있다.”라 하고, 천하天下의 뜻을 통하기 때문에 “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정의왈正義曰:[易則易知] 이는 위의 “이 이미 능히 기뻐하고 쉬우니, 만약 이것()을 구하여 행하면 쉬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簡則易從] 위의 “)을 구하여 행하면 쉬움을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위의 “을 논한 것이요, “簡則易從”은 이 이미 이 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이 쉬움을 모방하고 본받을 수 있음을 논한 것이다.
[易知則有親] 남의 성질과 뜻을 쉽게 알아서 마음에 험하고 어려움이 없으면 서로 화합하고 친하다. 그러므로 “쉽게 알 수 있으면 친함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易從則有功] 일에 따르기가 쉬워서 번거롭고 수고로움이 있지 않으면 그 을 이루기가 쉽다. 그러므로 “쉽게 따를 수 있으면 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이 두 구는 성인聖人을 본받으면 유익한 바가 있음을 논한 것이다.
친함이 있으면 오래할 수 있고 이 있으면 커질 수 있으니,
이간易簡을 소유하면 능히 오래할 수 있고 커질 수 있는 을 이룬다.
정의왈正義曰:[有親則可久] 물건이 이미 화합하고 친하면 서로 잔해殘害함이 없으므로 오래할 수 있는 것이다.
[有功則可大] 사업事業이 있으면 점점 쌓여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는 사람이 을 본받으면 오래하여 더욱 커짐을 논한 것이다.
오래할 수 있으면 현인賢人이요, 커질 수 있으면 현인賢人이다.
천지天地가 쉽고 간략하나 만물萬物이 각각 그 형체를 이루었고, 성인聖人이 작위하지 않으나 만방萬方이 각각 그 을 이룬다.
이 이미 이루어지면 형기形器에 들어가기 때문에 현인賢人을 가지고 그 덕업德業을 지목한 것이다.
의 [가구可久]에서 [之業]까지
정의왈正義曰:[可久則賢人之德] 물건으로 하여금 장구長久하게 하는 것이 바로 현인賢人인 것이니, 능히 만물萬物을 길러주므로 “오래할 수 있으면 현인賢人이다.”라고 한 것이다.
[可大則賢人之業] 공로가 이미 크면 이것은 현인의 사업事業이다.
천지天地를 행하고 천지의 을 총괄함은 오직 성인聖人만이 할 수 있는데 지금 “현인賢人”이라고 말한 것은, 성인은 자취를 숨기고 공용功用을 감추어서 일이 의 경계에 있는데,
지금 “오래할 수 있음”과 “커질 수 있음”을 말했으면 이것은 를 떠나 로 들어간 것이니, 현인은 일이 의 경계에 있으므로 ‘오래할 수 있음’과 ‘커질 수 있음’을 현인을 가지고 지목한 것이다.
의 [성인聖人]에서 [기업其業]까지
정의왈正義曰:[聖人不爲 群方各遂其業] 성인聖人을 드러내고 공용功用을 감추어서 〈사람들이〉 오직 〈성인의〉 낳고 기르는 을 볼 뿐이요 어떻게 낳고 기르는지는 보지 못하니,
이는 마치 해와 달에 대해 그 비추고 임하는 힘만 보고 어떻게 비추고 임하는지는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는 성인이 무위无爲를 사용하여 천하天下에 미치는 것이니, 바로 ‘성인이 작위하지 않음’이다.
[德業旣成 則入於形器] 처음 덕업德業을 행하여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그 작위하는 바를 보지 못하니, 이는 허무虛无에 있는 것이요,
만약 덕업이 이미 이루어져서 다시 물건에 입혀지면 의 경계에 있는 것이니, 이는 형기形器로 들어간 것이다.
현인賢人의 분수는 그 작위하는 바를 보고 그 성공을 보아서 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을 바로 〈현인이〉 소유한 것이다. 그러므로 현인을 가지고 그 덕업을 지목한 것이다.
그렇다면 허무虛无현상玄象(성신星辰 등의 천상天象)을 근본함을 ‘’이라 이르고, 그 성공한 사업事業을 근거함을 ‘’이라 이른 것이다.
쉽고 간략함에 천하天下의 이치가 얻어진다.
천하天下의 이치가 쉽고 간략함으로 말미암아 각각 그 분수와 지위를 순히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의 [이간易簡]에서 [得矣]까지
정의왈正義曰:이는 성인聖人천지天地이간易簡의 조화를 능히 행하면 천하 만사의 이치가 모두 그 마땅함을 얻음을 찬미하고 밝힌 것이다.
의 [이간易簡]
정의왈正義曰:만약 기뻐하고 쉽고 간략하고 고요함을 능히 행하여 물건에 맡겨 스스로 낳게 하면 물건이 제 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열자列子는 “낳지 않아도 물건이 저절로 생겨나고 하지 않아도 물건이 저절로 한다.”라고 한 것이다.
만약 쉬움과 간략함을 행하지 않아서 법령法令이 더욱 드러나면 물건이 제 을 잃는다. 노자老子는 “물이 지극히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무리가 없다.”라고 하였고,
장자莊子는 “말의 갈퀴를 자르고 발굽을 깎아내고 고삐를 묶으니, 상한 바가 많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천하天下의 이치를 얻지 못한 것이다.
천하天下의 이치가 얻어지면 그 가운데에 자리를 이루는 것이다.
‘자리를 이룸’은 을 세움을 비유한 것이다. 이간易簡을 지극히 하면 능히 천하天下의 이치를 통달하니, 천하의 이치를 통달하기 때문에 능히 을 이루어서 하늘․땅과 똑같은 것이다. ‘그 가운데’라고 말하였으면 하늘․땅과 같음을 밝힌 것이다.
정의왈正義曰:‘자리를 이룸’은 을 세움을 비유한 것이니, ‘성인聖人이간易簡을 지극히 하면 능히 천하天下의 이치를 통달하므로 능히 괘상卦象을 하늘과 땅 가운데에 성립시킬 수 있음’을 말한 것인바, 이는 〈괘상卦象이〉 하늘․땅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謂之繫辭者 凡有二義 : ≪周易≫에 나오는 ‘繫辭’라는 말에 크게 두 가지 뜻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孔穎達의 이 설명에 따르면, 繫辭의 첫 번째 뜻은 ‘字’의 측면에서 말한 것으로, 이때 ‘繫辭’는 ‘辭를 매달았다’는 의미가 되는바, 卦와 爻 아래에 卦辭와 爻辭를 단 것을 가리킨다. 두 번째 뜻은 ‘文’의 측면에서 말한 것으로, 이때 ‘繫辭’는 十翼 중의 〈繫辭傳〉을 가리키는 말이 되는데, 〈繫辭傳〉은 卦와 爻를 독립시켜 따로 설명한 것이므로 “綱係의 뜻을 취하였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朱子는 〈繫辭傳〉의 첫머리에서 繫辭의 뜻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繫辭는 본래 文王과 周公이 지은 글로 卦와 爻의 아래에 단 것을 이르니, 곧 지금의 經文이요, 이 篇은 바로 孔子가 지으신 繫辭의 傳文이다. 한 經의 大體와 凡例를 通論하였기 때문에 경문에 붙일 만한 곳이 없어서 별도로 上․下로 나눈 것이다.[繫辭本謂文王周公所作之辭 繫于卦爻之下者 卽今經文 此篇乃孔子所述繫辭之傳也 以其通論一經之大體凡例 故无經可附 而自分上下云]”
역주2 (繫)[毄] : 저본에는 ‘繫’로 되어 있으나, 錢本과 宋本에 의거하여 ‘毄’로 바로잡았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역주3 : 阮元의 〈校勘記〉에 “毛本에는 ‘剛’이 ‘綱’으로 되어 있다. 아래(各有剛係)도 같다.”라고 하였다.
역주4 今從先儒 以十二章爲定 : 朱子는 아래 표와 같이 章을 나누었는데, 다만 ‘天一地二’에 대해서는 “이 쪽(竹簡)은 본래 제10장의 첫머리에 있었는데, 程子가 ‘마땅히 여기에 있어야 한다.’라고 하셨으니, 이제 이것을 따른다.”라고 하였으며, ‘天數五地數五’에 대해서는 “이 쪽은 본래 大衍의 뒤에 있었는데 이제 살펴보건대 마땅히 여기(9장의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의 뒤)에 있어야 한다.”라고 하여 章의 차례를 약간 수정하였다.
1장2장3장4장5장6장7장8장9장10장11장12장
天尊地卑聖人設卦彖者言乎象者也易與
天地準
一陰一陽之謂道夫易廣矣大矣子曰易其至矣乎聖人
有以見
天一地二易有聖人之道四焉子曰 夫易易曰 自天祐之
역주5 乾坤其易之門戶 : 〈繫辭傳 下〉에 “乾과 坤은 易의 門일 것이다.[乾坤其易之門邪]”라고 보인다.
역주6 此經明天地之德也 : 孔穎達은 이 경문을 ‘天地의 德을 밝힌 것’으로 보았는데, 朱子는 앞 句는 天地自然에 대한 형용으로, 뒤 句는 易에 대한 형용으로 나누어 보아, “天과 地는 陰․陽과 形․氣의 실체이고, 乾과 坤은 易 가운데 純陽과 純陰의 卦 이름이다.[天地者 陰陽形氣之實體 乾坤者 易中純陰純陽之卦名也]”라고 하였다. 주자는 여기의 ‘乾坤’을 乾卦와 坤卦로 본 것이다. 주자가 이렇게 앞뒤 句를 나누어 본 것은 이 節부터 다섯 번째 節(在天成象 在地成形 變化見矣)까지 모두 같다.
역주7 案乾坤是天地之用……故云乾坤之體 : 王弼은 乾卦 〈彖傳〉의 注에서 “天이란 형체의 이름이고 健이란 형체를 쓰는 것이다.[天也者 形之名也 健也者 用形者也]”라 하고, 坤卦 〈彖傳〉의 注에서 “地란 형체의 이름이고 坤이란 地를 쓰는 것이다.[地也者 形之名也 坤也者 用地者也]”라 하여, 乾․坤을 ‘天․地의 用’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韓康伯은 乾․坤을 ‘體’라고 하여 그 말이 왕필의 說과 부합하지 않으므로 孔穎達이 이와 같은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공영달에 따르면, ‘乾坤之體’는 ‘乾坤(用)의 體인 健順’이라는 의미이지 ‘乾坤이 體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며, 健順을 乾坤의 體라 할 때 그 體는 體用의 體가 아니라 ‘내용’ 혹은 ‘특성’이라는 뜻의 體이다. 體用으로 말하면, 왕필과 공영달은 天․地를 體로, 乾․坤을 用으로 보았다.
역주8 (則) : 저본에는 ‘則’이 있으나, 監本과 毛本에 의거하여 衍文으로 처리하였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역주9 此經明天地之體……不唯天地而已 : 이 經文을 韓康伯과 孔穎達은 ‘天․地의 體를 밝힌 것이지만 萬物이 이 안에 포함됨’으로 해석하였는바, 그렇다면 경문의 ‘貴賤位矣’는 ‘天地와 만물의 귀천이 제자리를 잡음’의 의미가 된다.
반면 朱子는 이 역시 앞뒤 句를 나누어 해석하여, “卑와 高는 天地와 萬物의 높고 낮은 자리이고, 貴와 賤은 易 가운데 卦爻의 위․아래의 자리이다.[卑高者 天地萬物上下之位 貴賤者 易中卦爻上下之位也]”라고 하였다.
‘卦爻의 위․아래의 자리’를 沙溪(金長生)는 “天位․人位․地位이다.”라고 하였는바, 六畫의 大成卦에서 初爻와 二爻는 地位, 三爻와 四爻는 人位, 五爻와 上爻는 天位에 해당한다.(≪沙溪全書≫ 권15 〈經書辨疑 周易〉)
역주10 案前經云天尊地卑……於此略也 : 위의 절에서 ‘天尊地卑’라고 하였으면 여기에서도 ‘地卑天高以陳’이라고 하여야 하는데 위에서 이미 상세하게 말하였으므로 地와 天을 생략하였다는 말이다.
역주11 [賤] : 저본에는 ‘賤’이 없으나, 毛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역주12 此經論天地之性也……亦總兼萬物也 : 이 經文을 韓康伯과 孔穎達은 ‘天地의 性(動靜과 剛柔)을 논한 것이지만 만물도 이 안에 포함됨’의 의미로 보았는바, 그렇다면 경문의 ‘剛柔斷矣’는 ‘천지와 만물의 剛柔의 성격이 결단되어 정해짐’의 의미가 된다.
반면 朱子는 이 역시 앞뒤 句를 나누어 해석하여, “動은 陽의 떳떳함이요 靜은 陰의 떳떳함이며, 剛과 柔는 易 가운데 卦爻의 陰․陽의 명칭이다.[動者 陽之常 靜者 陰之常 剛柔者 易中卦爻陰陽之稱也]”라고 하였다.
역주13 乖其所趣 : ‘所趣’는 ‘所向’과 같은 말로, ‘마음이 향하여 나아가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같은 종류와 같은 무리는 취향이 같은데 그 취향을 따르지 않으면 ‘乖其所趣’하는 것이 된다.
역주14 (固)[同] : 저본에는 ‘固’로 되어 있으나, 毛本에 의거하여 ‘同’으로 바로잡았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역주15 此經雖因天地之性 亦廣包萬物之情也 : 이 經文을 孔穎達은 ‘天地萬物의 性情을 논한 것’으로 보았으며, 方을 ‘法術과 性行’으로 풀이하였다.
반면 朱子는 여기에서도 앞뒤 句를 나누었으며, ‘方’을 ‘事情의 향하는 바’ 즉 ‘방향’으로 보았다. ≪本義≫는 다음과 같다. “方은 사정의 향하는 바를 이르니 사물의 善․惡이 각기 類로써 나누어짐을 말한 것이요, 吉과 凶은 易 가운데 卦爻의 점을 쳐서 결단한 말이다.[方 謂事情所向 言事物善惡各以類分 而吉凶者 易中卦爻占決之辭也]”
역주16 故春秋云敎子以義方 : 이 말은 ≪春秋左氏傳≫ 隱公 3년조에 보이는바, 衛 莊公이 公子 州吁를 총애하여 주우가 兵事를 좋아하는데도 금하지 않자, 大夫 石碏이 장공에게 간하면서 한 말이다. ≪춘추좌씨전≫에는 ‘敎之以義方’으로 되어 있다.
역주17 注云方道也 : 이 주는 ≪春秋左氏傳≫의 杜預 주에는 보이지 않고, ≪禮記≫ 〈經解〉의 鄭玄 주에 “方은 道와 같다. ≪춘추좌씨전≫에 ‘〈자식을〉 義方으로써 가르쳤다.’ 하였다.[方 猶道也 春秋傳曰 教之以義方]”고 보인다.
역주18 懸象運轉……故變化見也 : 韓康伯과 孔穎達은 經文의 ‘變化’를 天地萬物의 변화로 보았으나, 朱子는 이를 易에 대한 형용으로 보아 “變과 化는 易 가운데 蓍策과 卦爻가 陰이 변하여 陽이 되고 陽이 화하여 陰이 되는 것이다.[變化者 易中蓍策卦爻 陰變爲陽 陽化爲陰者也]”라고 하였다.
역주19 若十一月一陽生……而推去一陽 : 十二辟卦說에 따르면, 10월은 純坤卦인 坤卦䷁인데 冬至가 있는 11월이 되면 밑의 陰爻 하나가 사라지고 陽爻 하나가 생겨나서 復卦䷗가 되며, 4월은 純陽卦인 乾卦䷀인데 夏至가 있는 5월이 되면 밑의 陽爻 하나가 사라지고 陰爻 하나가 생겨나서 姤卦䷫가 되는바, 이를 말한 것이다.
역주20 又鼓動之以震雷離電……一節爲暑 : 八卦의 상징물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乾☰兌☱離☲震☳巽☴坎☵艮☶坤☷
火․電
(日)
水․雨
(月)
역주21 : 閩本․監本․毛本에는 ‘大’로 되어 있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經文에 ‘大始’로 되어 있으나 이때에도 ‘大’의 音은 ‘太’이므로 굳이 교감하지 않았다.
역주22 初始無形……故但云知也 : 乾을 ‘知’라 한 것에 대하여 孔穎達은 ‘乾은 天陽의 氣로서 만물을 생겨나게 하는 것인데 이때에는 아직 형체가 생기지 않아 造作이나 營爲가 없으므로 「안다」라고 한 것’이라고 풀이하였다.
반면 朱子는 경문의 ‘乾知大始’와 ‘乾以易知’의 ‘知’를 모두 ‘주장함[主]’으로 訓하였다.
역주23 [之] : 저본에는 ‘之’가 없으나 四庫全書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24 上乾以易知坤以簡能……人則易可做傚也 : 朱子는 ‘乾以易知’와 ‘坤以簡能’의 두 句를 乾․坤의 性能을 말한 것으로 보아 “乾은 굳세고 動하니 곧 주장하는 바가 물건을 시작하여 어려운 바가 없으므로 쉬움으로써 큰 시작을 주장함이 되고, 坤은 순하고 靜하니 무릇 그 능한 바가 모두 陽을 따르고 스스로 만들지 않으므로 간략함으로써 물건을 이룸이 되는 것이다.[乾 健而動 卽其所知 便能始物而无所難 故爲以易而知大始 坤 順而靜 凡其所能 皆從乎陽而不自作 故爲以簡而能成物]”라고 하였으며, ‘易則易知’ 이하는 사람이 乾․坤의 道를 본받음을 말한 것으로 보아 “사람의 하는 바가 乾의 쉬움과 같으면 그 마음이 明白하여 사람들이 알기 쉽고, 坤의 간략함과 같으면 그 일이 要約하여 사람들이 따르기 쉬우니, 알기 쉬우면 더불어 마음을 함께하는 자가 많으므로 친함이 있고, 따르기 쉬우면 더불어 협력하는 자가 많으므로 功이 있는 것이다.……위에서는 乾․坤의 德이 꼭 같지 않음을 말하였고, 여기서는 사람이 乾․坤의 道를 본받음을 말하였다.[人之所爲 如乾之易 則其心明白而人易知 如坤之簡 則其事要約而人易從 易知則與之同心者多 故有親 易從則與之協力者衆 故有功……上言乾坤之德不同 此言人法乾坤之道]”라고 하였다.
역주25 易知則有親者……故曰易從則有功 : 疏에서 ‘易則易知’를 풀이하면서는 ‘쉬움을 알 수 있음[易可知]’이라 하고, ‘簡則易從’을 풀이하면서는 ‘쉬움을 따를 수 있음[易可從]’이라 하였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性意易知’라 하고 ‘於事易從’이라 하여 ‘易知’와 ‘易從’을 ‘쉽게 알 수 있음(알기가 쉬움)’과 ‘쉽게 따를 수 있음(따르기가 쉬움)’으로 풀이하였는바, 앞뒤의 풀이가 통일되지 못하였으나 疏는 우선 글에 따라 번역하였고, 經文은 후자의 해석을 따라 ‘易’를 ‘쉽게’로 번역하였다.
역주26 故列子云不生而物自生 不化而物自化 : ≪列子≫ 〈天瑞〉에 “낳음이 있으면서도 낳지 않고 化함이 있으면서도 化하지 않으니, 낳지 않는 자는 낳고 또 낳으며, 化하지 않는 자는 화하고 또 화한다.……그러므로 물건을 낳는 자는 낳지 않으며, 물건을 화하는 자는 화하지 않는다.[有生不生 有化不化 不生者 能生生 不化者 能化化……故生物者不生 化物者不化]”라고 보인다.
역주27 老子云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 이 말은 ≪大戴禮記≫에 보인다.
역주28 又莊云馬翦剔羈絆 所傷多矣 : ≪莊子≫ 〈馬蹄〉에 “말은 굽으로 서리나 눈을 밟을 수 있고 털로 바람과 추위를 막을 수 있으며,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며 발을 들고 뛰어다니니, 이것이 말의 참된 本性이다. 비록 義臺(禮儀를 행하는 臺)나 路寢(궁궐의 正寢)이 있더라도 말에게는 쓸 데가 없다. 그런데 伯樂에 이르러 ‘나는 말을 잘 다룬다.’고 말하며 털을 태우고 깎으며 발굽을 깎고 낙인을 찍으며 굴레를 씌우고 다리를 묶어 연결시켜놓고 구유와 마판에 줄줄이 묶어놓으면, 죽는 말이 열에 두세 마리가 된다. 또 굶기고 목마르게 하며 달리고 뛰게 하며 정돈시키고 가지런히 해서 앞에는 재갈과 가슴받이 장식으로 끌어대는 괴로움이 있고 뒤에는 가죽 채찍이나 대나무 채찍으로 때려대는 위엄(두려움)이 있으면 죽는 말이 이미 절반을 넘게 된다.[馬 蹄可以踐霜雪 毛可以禦風寒 齕草飮水 翹足而陸 此馬之眞性也 雖有義臺路寢 無所用之 及至伯樂曰 我善治馬 燒之 剔之 刻之 雒之 連之以羈馽 編之以皁棧 馬之死者 十二三矣 飢之 渴之 馳之 驟之 整之 齊之 前有橛飾之患 而後有鞭筴之威 而馬之死者 已過半矣]”라고 보인다.
역주29 (至)[況] : 저본에는 ‘至’로 되어 있으나, 岳本․宋本․古本․足利本과 아래 疏에 의거하여 ‘況’으로 바로잡았다.(阮元의 〈校勘記〉 참조)
역주30 成位況立象……言並天地也 : 韓康伯과 孔穎達은 ‘成位乎其中矣’를 ‘聖人이 卦象을 하늘과 땅 가운데에 성립시킴’의 뜻으로 해석하고 이를 ‘卦象이 하늘․땅과 똑같이 天地 사이에 존재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 듯하다.
한편 朱子는 이 단락을 윗글과 연계시켜 사람에 대한 것으로 해석하여 “成位는 사람의 자리를 이루는 것이요, 그 가운데는 天․地의 가운데이니, 이에 이르면 道를 體行하는 지극한 공부와 聖人의 능사가 天地와 더불어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成位謂成人之位 其中謂天地之中 至此則體道之極功 聖人之能事 可以與天地參矣]”라고 하였다. 이는 사람이 천지의 易簡을 체행하면 위에는 하늘이 있고 아래에는 땅이 있고 중간에는 사람이 있어 天․地․人의 三才가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周易傳義大全≫의 小註에는 朱子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다. “‘易簡理得’은 다만 〈사람의 마음이〉 깨끗하고 깨끗하여 허다한 수고로움과 委曲이 없는 것이니, 이는 張子(張載)가 말한 ‘사람의 道를 다하여 천지와 나란히 서서 삼재를 이루면 사람의 道를 다하는 것이니, 이는 성인이 아니면 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易簡理得 只是淨淨潔潔 无許多勞擾委曲 張子所謂盡人道 竝立乎天地 以成三才 則盡人道 非聖人 不能也]”
經文의 ‘其中’을 ‘天地의 中’으로 해석한 것은 注疏와 朱子가 같지만 그 뜻은 크게 다른바, 주자는 사람이 道를 다하면 천지의 가운데에 서서 三才를 이루는 것으로 본 반면, 주소에서는 단지 卦象이 이 세상(천지간)에 존재한다는 뜻으로 본 것이다.

주역정의(4) 책은 2022.01.2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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