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疏]正義曰:‘大衍之數’至‘祐神矣’ 此第八章.
明占筮之法․揲蓍之體, 顯天地之數, 定乾坤之策, 以爲六十四卦, 而生三百八十四爻.
注
[注]王弼曰 演天地之數하면 所賴者五十也로되 其用四十有九면 則其一不用也라
不用而用以之通하고 非數而數以之成하니 斯易之太極也니 四十有九는 數之極也라
疏
○正義曰:京房云“五十者, 謂十日․十二辰․二十八宿也, 凡五十, 其一不用者, 天之生氣, 將欲以虛來實, 故用四十九焉.”
太極生兩儀, 兩儀生日月, 日月生四時, 四時生五行, 五行生十二月, 十二月生二十四氣,
以五行氣通, 凡五行減五, 大衍又減一, 故四十九也.”
姚信․董遇云“天地之數五十有五者, 其六以象六畫之數, 故減之而用四十九.”
但五十之數, 義有多家, 各有其說, 未知孰是. 今案王弼云“演天地之數, 所賴者五十”, 據王弼此說, 其意皆與諸儒不同.
一謂自然所須策者, 唯用五十, 就五十策中, 其所用揲蓍者, 唯用四十有九.
顧懽同王弼此說. 故顧懽云 “立此五十數, 以數神, 神雖非數, 因數而顯. 故虛其一數, 以明不可言之義.”
疏
○正義曰:‘王弼云演天地之數 所賴者五十’者, 韓氏親受業於王弼, 承王弼之旨, 故引王弼云, 以證成其義.
‘演天地之數 所賴者五十’, 謂萬物籌策, 雖萬有一千五百二十, 若用之, 推演天地之數, 所賴者唯賴五十, 其餘不賴也.
云‘則其一不用’者, 經旣云“五十”, 又云“其用四十九也”, 旣稱其用, 明知五十之內, 其一是不用者也.
言‘不用而用以之通’者, 若全不用, 理應不賴, 此旣當論用, 所以幷言不用爲用.
五十者, 雖是不用, 其有用從不用而來, 以不用而得用也, 故云“不用而用以之通”, 所用者則四十九蓍也.
蓍所以堪用者, 從造化虛无而生也. 若无造化之生, 此蓍何由得用也.
言‘非數而數以之成’者, 太一虛无, 无形无數, 是非可數也. 然有形之數, 由非數而得成也.
卽四十九是有形之數, 原從非數而來, 故將非數之一, 總爲五十, 故云“非數而數以之成也.”
言‘斯易之太極’者, 斯, 此也, 言此其一不用者, 是易之太極之虛无也. 无形, 卽无數也.
疏
[疏]言‘夫无不可以无明 必因於有’者, 言虛无之體, 處處皆虛, 何可以无說之, 明其虛无也.
若欲明虛无之理, 必因於有物之境, 可以却本虛无. 猶若春生秋殺之事, 於虛无之時, 不見生殺之象, 是不可以无明也.
就有境之中, 見其生殺, 却推於无, 始知无中有生殺之理, 是明无必因於有也.
言‘故常於有物之極 而必明其所由之宗’者, 言欲明於无, 常須因有物至極之處, 而明其所由宗.
若易由太
, 有由於无, 變化由於神, 皆是所由之宗也.
揲之以四하여 以象四時하고 歸奇於扐하여 以象閏하니 五歲再閏이라 故로 再扐而後掛하나니라
注
[注]奇는 況四揲之餘는 不足復揲者也라 分而爲二하여 旣揲之餘를 合掛於一이라 故로 曰 再扐而後掛라하니라
凡閏은 十九年七閏爲一章이니 五歲再閏者二故로 略擧其凡也라
疏
[疏]正義曰:‘分而爲二以象兩’者, 五十之內, 去其一, 餘有四十九, 合同未分, 是象太一也, 今以四十九分而爲二, 以象兩儀也.
‘掛一以象三’者, 就兩儀之間, 於天數之中, 分掛其一, 而配兩儀, 以象三才也.
‘揲之以四以象四時’者, 分揲其蓍, 皆以四四爲數, 以象四時.
‘歸奇於扐以象閏’者, 奇謂四揲之餘, 歸此殘奇於所扐之策而成數, 以法象天道,
‘五歲再閏’者, 凡前閏後閏, 相去大略三十二月, 在五歲之中, 故五歲再閏.
又以四四揲地之數, 最末之餘, 又合於前所歸之扐, 而總掛之, 是再扐而後掛也.
注
[注]天地之數 各五니 五數相配하여 以合成金․木․水․火․土라
疏
[疏]正義曰:‘凡天地之數 五十有五’者, 是天地二數相合爲五十五, 此乃天地陰陽奇耦之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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而宣行鬼神之用, 言鬼神以此陰陽而得宣行, 故云“而行鬼神也.”
注
[注]陽爻六이요 一爻三十六策이니 六爻二百一十六策이라
疏
[疏]正義曰:以乾老陽, 一爻有三十六策, 六爻凡有二百一十六策也.
注
[注]陰爻六이요 一爻二十四策이니 六爻百四十四策이라
疏
[疏]正義曰:坤之老陰, 一爻有二十四策, 六爻故一百四十有四策也.
若坤之少陰, 一爻有三十二, 六爻則有一百九十二, 此經據坤之老陰, 故百四十有四也.
凡三百有六十이니 當期之日하고 二篇之策이 萬有一千五百二十이니 當萬物之數也라
注
[注]二篇三百八十四爻가 陰陽各半이니 合萬一千五百二十策이라
疏
[疏]正義曰:‘凡三百有六十 當期之日’者, 擧合乾․坤兩策, 有三百有六十, 當期之數.
‘二篇之策 萬有一千五百二十 當萬物之數’者, 二篇之爻, 總有三百八十四爻, 陰陽各半,
陽爻一百九十二爻, 爻別三十六, 總有六千九百一十二也, 陰爻亦一百九十二爻, 爻別二十四, 總有四千六百八也.
注
[注]分而爲二하여 以象兩이 一營也요 掛一以象三이 二營也요 揲之以四가 三營也요 歸奇於扐이 四營也라
疏
[疏]正義曰:營謂經營, 謂四度經營蓍策, 乃成易之一變也.
注
謂初一揲, 不五則九, 是一變也, 第二揲, 不四則八, 是二變也, 第三揲, 亦不四則八, 是三變也.
若三者俱多, 爲老陰, 謂初得九, 第二․第三俱得八也. 若三者俱少, 爲老陽, 謂初得五, 第二․第三俱得四也.
若兩少一多, 爲少陰, 謂初與二․三之間, 或有四, 或有五而有八也, 或有二箇四而有一箇九, 此爲兩少一多也.
其兩多一少爲少陽者, 謂三揲之間, 或有一箇九, 有一箇八而有一箇四, 或有二箇八而有一箇五, 此爲兩多一少也.
如此三變旣畢, 乃定一爻, 六爻則十有八變, 乃始成卦也.
‘八卦而小成’者, 象天地雷風日月山澤, 於
略盡, 是易道小成.
‘引而伸之’者, 謂引長八卦而伸盡之, 謂引之爲六十四卦也.
疏
[疏]正義曰:‘觸類而長之’者, 謂觸逢事類而增長之, 若觸剛之事類, 以次增長於剛, 若觸柔之事類, 以次增長於柔.
‘天下之能事畢矣’者, 天下萬事, 皆如此例, 各以類增長, 則天下所能之事, 法象皆盡, 故曰“天下之能事畢矣”也.
疏
[疏]正義曰:言易理備盡天下之能事, 故可以顯明无爲之道, 而神靈其德行之事.
言大虛以養萬物爲德行, 今易道以其神靈助太虛而養物, 是神其德行也.
注
[注]可以應對萬物之求하여 助成神化之功也라 酬酢은 猶應對也라
疏
[疏]正義曰:‘是故可與酬酢’者, 酬酢謂應對報答, 言易道如此. 若萬物有所求爲, 此易道可與應答, 萬物有求則報,
故曰“可與酬酢”也. ‘可與祐神矣’者, 祐, 助也, 易道弘大, 可與助成神化之功也.
疏
정의왈正義曰:경經의 [대연지수大衍之數]에서 [祐神矣]까지 이는 제8장이다.
점서占筮하는 법法과 설시揲蓍하는 체體를 밝혔으니, 천지天地의 수數를 드러내고 건곤乾坤의 책수策數를 정하여 64괘卦를 만들어서 384효爻를 만들어낸 것이다.
대연大衍의 수數가 50이니, 그 쓰임은 49개이다.
注
왕필王弼이 말하였다. “천지天地의 수數를 부연하면 사용하는 것이 50개인데 그 쓰임은 49개이니, 그렇다면 그 하나는 쓰이지 않는 것이다.
쓰이지 않는데도 쓰임이 이 때문에 통하고, 수數가 아닌데도 수數가 이 때문에 이루어지니, 이것이 역易의 태극太極인바, 49는 수數의 극極이다.
무无는 무无로써 밝힐 수가 없어서 반드시 유有를 의거해야 한다. 그러므로 항상 유물有物의 극極에서 반드시 그 말미암은 바의 종宗(근본)을 밝히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경방京房은 “50은 10일日, 12진辰, 28수宿를 이르니 모두 50이요, 그중 하나는 쓰지 않음은 천天의 생기生氣가 장차 허虛함으로써 실實함을 불러오고자 하므로 49를 쓰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마계장馬季長(마융馬融)은 “‘역易에 태극太極이 있음’은 북신北辰(북극성)을 이르니,
태극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일월日月을 낳고 일월이 사시四時를 낳고 사시가 오행五行을 낳고 오행이 12월月을 낳고 12월月이 24절기節氣를 낳으니,
북신北辰은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 그 나머지 49가 돌아가 쓰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순상荀爽은 “괘卦에는 각각 6효爻가 있으니 6×8은 48이요, 여기에 건乾․곤坤 두 용用을 더하여 모두 50이다. 이 가운데 건괘乾卦의 초구初九는 잠룡潛龍이어서 쓰지 않으므로 49를 쓰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정강성鄭康成(정현鄭玄)은 “천지天地의 수數가 55인데, 오행五行은 그 기운이 통하므로 오행에서 5를 빼고, 대연大衍에서 또 하나를 뺀다. 그러므로 49이다.”라고 하였다.
요신姚信과 동우董遇는 “천지天地의 수數가 55인데, 이중에 6은 6획畫의 수數를 형상한 것이므로 감減하고 49를 쓰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다만 50의 뜻을 풀이한 이론가가 여럿이 있어서 각각 그 설說이 있으니, 누가 옳은지는 알 수 없다. 지금 살펴보건대, 왕필王弼이 “천지天地의 수數를 부연하면 사용하는 것이 50개이다.”라고 하였으니, 왕필의 이 말을 근거해보면 그 뜻이 다 제유諸儒들과 똑같지 않다.
만물萬物의 책수策數가 모두 11,520이니, 이 책수를 사용하여 천지의 수를 미루어 부연함에 오직 50책策을 쓴 것이다.
하나는 ‘자연히 사용하는 책수策數는 오직 50을 쓰는데, 50책策 가운데에서 사용하는 설시揲蓍는 오직 49를 사용함’을 이른다.
그 하나는 쓰지 않음은 허무虛无여서 쓰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수에 넣지 않은 것이다.
고환顧懽은 왕필王弼의 이 설과 같다. 그러므로 고환顧懽은 “이 50수數를 세워서 신神을 세니, 신神이 비록 수數가 아니나 수數로 인하여 드러난다. 그러므로 한 수數를 비워두어서 말할 수 없는 뜻을 밝힌 것이다.”라고 하였다.
다만 이 뜻과 같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고 자연히 50이 있는 것이니, 지금 그 말을 따라 사용한다.
疏
○정의왈正義曰:[王弼云演天地之數 所賴者五十] 한씨韓氏(한강백韓康伯)가 직접 왕필王弼에게서 수업하였으니, 왕필의 뜻을 계승하였으므로 왕필의 말을 인용하여 그 뜻을 증명하여 이룬 것이다.
[演天地之數 所賴者五十] 만물萬物의 주책籌策이 비록 11,520이나 만약 이것을 사용하여 천지天地의 수數를 미루어 부연하면, 사용하는 것이 오직 50을 쓰고 그 나머지는 쓰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다만 50을 사용하는 것은 자연히 이와 같은 것이요 그 소이연所以然은 알지 못한다.
[則其一不用] 경문經文에 이미 “50”이라 말하였고, 또 “그 쓰임은 49개이다.”라고 말하여서 이미 그 쓰임을 말했으니, 50의 안에서 그 하나를 사용하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不用而用以之通] 만약 전혀 쓰지 않으면 이치상 응당 쓸 수 없지만, 여기에서는 이미 ‘씀’을 논하였으니, 이 때문에 ‘쓰이지 않음이 쓰임이 됨’을 아울러 말한 것이다.
50은 비록 쓰이지 않으나 쓰임이 쓰이지 않음으로부터 와서 쓰이지 않음으로써 쓰임을 얻었다. 그러므로 “쓰이지 않는데도 쓰임이 이 때문에 통한다.”라고 하였으니, 사용하는 것은 49개의 시초蓍草이다.
시초는 쓸 수 있는 것이니, 조화造化의 허무虛无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만약 조화의 생성작용이 없으면 이 시초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쓰일 수 있겠는가.
[非數而數以之成] 태일太一이 허무虛无하여 형체가 없고 수數가 없으니, 이는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유형有形의 수數는 수數가 아님에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이는 곧 49인 유형有形의 수數가 원래 수數가 아님으로부터 온 것으로, 이 때문에 수數가 아닌 하나를 가지고 총계하여 50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수數가 아닌데도 수數가 이 때문에 이루어진다.”라고 한 것이다.
[斯易之太極] ‘사斯’는 이것이니, 이 ‘그 하나는 쓰이지 않음’이 바로 역易의 태극太極의 허무虛无임을 말한 것이다. 형체가 없음은 바로 수數가 없는 것이다.
모든 유有가 다 무无로부터 왔으므로 역易은 태일太一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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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无不可以无明 必因於有] ‘허무虛无의 체體가 곳곳마다 모두 허虛하니, 어떻게 무无로써 설명하여 그 허무함을 밝힐 수 있겠는가.
만약 허무한 이치를 밝히고자 한다면 반드시 유물有物의 경계에 의거해야 허무에 근본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마치 봄의 낳는 일과 가을의 죽이는 일이 허무의 때에는 그 낳고 죽이는 상象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무无로써 밝힐 수 없음’이다.
유有의 경계에 나아가서 낳고 죽임을 보고서 무无에로 미루어야 비로소 무无 가운데에 낳고 죽이는 이치가 있음을 아니, 이것이 ‘무无를 밝힘은 반드시 유有를 의거해야 함’이다.
[故常於有物之極 而必明其所由之宗] 무无를 밝히고자 하면 항상 모름지기 유물有物의 지극한 곳을 의거하여 그 말미암은 바의 종宗(근본)을 밝혀야 함을 말한 것이다.
예를 들면 역易은 태일太一에 말미암고 유有는 무无에 말미암고 변화變化는 신神에 말미암는 것과 같으니, 이는 다 말미암는 바의 종宗인 것이다.
‘유有가 또 무엇을 인하여 이와 같은 것인가? 모두 허무虛无의 자연自然에 말미암아 온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나누어 둘로 만들어서 양의兩儀를 형상하고, 하나를 걸어서 삼재三才를 형상하고,
넷씩 떼어내서 사시四時를 형상하고, 남는 것을 륵扐했던 〈책수策數로〉 돌려서 윤달을 형상하니, 5년에 두 번 윤달이 있다. 그러므로 두 번 륵扐한 뒤에 거는 것이다.
注
기奇(남는 수)는 넷씩 떼어낸 나머지는 다시 떼어낼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나누어 둘을 만들어서 이미 〈넷씩〉 떼어낸 나머지를 합하여 하나에 걸기 때문에 “두 번 륵扐한 뒤에 건다.”라고 한 것이다.
무릇 윤달은 19년에 7번 윤달이 있는 것을 일장一章이라 하니, ‘오세재윤五歲再閏’이란 〈5년에 윤달이〉 두 번이므로 대략적인 수를 든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分而爲二以象兩] 50개의 안에서 하나를 빼고 나머지 49개가 합쳐져 아직 나누어지지 않음은 바로 태일太一을 형상한 것인데, 지금 49개를 나누어 둘로 만들어서 양의兩儀를 형상한 것이다.
[掛一以象三] 양의兩儀의 사이에 나아가 천수天數(왼쪽에 있는 시초) 가운데에서 하나를 분리하여 〈손가락에〉 걸고서 이를 양의兩儀에 배합하여 삼재三才를 형상한 것이다.
[揲之以四以象四時] 시초를 나누어 떼어내되 모두 넷씩 넷씩 수數로 삼아서 사시四時를 형상한 것이다.
[歸奇於扐以象閏] ‘기奇’는 넷씩 떼어낸 나머지를 이르니, 이 남은 수를 륵扐했던 책수策數로 돌려서 수數를 이루어 천도天道를 법상法象(본받아 형상함)하니, 남은 것을 돌리고 나머지를 모으고서 〈이를 30일씩〉 나누어 윤달을 이루는 것이다.
[오세재윤五歲再閏] 무릇 앞 윤달과 뒤 윤달이 서로 대략 32개월쯤 떨어져 있어서 5년 안에 있으므로 5년에 두 번 윤달이 있는 것이다.
[再扐而後掛] 이미 하늘과 땅을 나누어서 하늘은 왼손에 잡고 땅은 오른손에 잡고서 마침내 천수天數(왼손의 시초)를 넷씩 넷씩 떼어내서 가장 끝에 남은 나머지를 돌려서 륵괘扐掛의 한 곳에 합치니, 이것이 첫 번째 첩揲이다.
또 지수地數(오른손의 시초)를 넷씩 넷씩 떼어내서 가장 끝에 남은 나머지를 또 전에 돌렸던 륵扐과 합하여 모두 합해서 거니, 이것이 두 번 륵扐한 뒤에 거는 것이다.
注
하늘과 땅의 수가 각각 다섯이니, 다섯의 수數가 서로 짝하여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를 합하여 이루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예를 들면 하늘의 1이 땅의 6과 서로 맞아서 합하여 수水가 되고, 땅의 2가 하늘의 7과 서로 맞아서 합하여 화火가 되고, 하늘의 3이 땅의 8과 서로 맞아서 합하여 목木이 되고, 땅의 4가 하늘의 9와 서로 맞아서 합하여 금金이 되고, 하늘의 5가 땅의 10과 서로 맞아서 합하여 토土가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注
다섯 우수耦數(우수偶數)를 합하면 30이 된다.
疏
정의왈正義曰:다섯 우수耦數의 무리를 총합한 것이다.
무릇 하늘과 땅의 수數가 55이니, 이것이 변화變化를 이루고 귀신鬼神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注
변화變化가 이로써 이루어지고, 귀신鬼神이 이로써 행해지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凡天地之數 五十有五] 하늘과 땅의 두 수數가 서로 합하여 55가 되니, 이는 바로 천지天地의 음양기우陰陽奇耦의 수數이니, 위 글의 ‘천지天地의 책수策數를 부연한 것’이 아니다.
[此所以成變化而行鬼神] 이 양陽의 기수奇數와 음陰의 우수耦數가 변화變化를 성취함을 말한 것이다. ‘변화가 이 음양陰陽 때문에 이루어짐’을 말하였으므로 “변화를 이룬다.”라고 한 것이다.
귀신鬼神의 쓰임을 펴서 행하니, ‘귀신이 이 음양 때문에 펴서 행해짐’을 말하였으므로 “귀신을 행하게 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注
양효陽爻가 여섯이고 한 효爻가 36책策이니, 6효爻에 216책策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건乾의 노양老陽은 한 효爻에 36책策이 있으니, 여섯 효爻면 모두 216책策이다.
건乾의 소양少陽은 한 효爻에 28책策이 있어서 여섯 효爻면 168책策이 있으니, 이 경문은 노양老陽의 책策을 근거한 것이다.
注
음효陰爻가 여섯이고 한 효爻가 24책策이니, 6효爻에 144책策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곤坤의 노음老陰은 한 효爻에 24책策이 있으니, 6효爻이므로 144책策이다.
곤坤의 소음少陰으로 말하면 한 효爻에 32가 있어서 여섯 효爻면 192가 있으니, 이 경문은 곤坤의 노음老陰을 근거하였으므로 144가 되는 것이다.
〈건乾의 책수 216과 곤坤의 책수 144를 합하면〉 모두 360이니 기년期年의 날짜에 해당하고, 두 편篇의 책策이 11,520이니 만물萬物의 수數에 해당한다.
注
〈상上․하下〉 두 편篇의 384효爻가 음陰과 양陽이 각각 반이니, 합치면 11,520책策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凡三百有六十 當期之日] 건乾․곤坤 두 책策을 모두 합하면 360이 있어서 기년期年의 숫자에 해당하는 것이다.
360일은 대략을 들어서 5일과 1/4일을 세지 않은 것이다.
[二篇之策 萬有一千五百二十 當萬物之數] 두 편篇의 효爻가 총 384효爻이고 음陰과 양陽이 각각 반이다.
양효陽爻가 192효爻인데 효爻가 따로 36이니 총 6,912가 있는 것이요, 음효陰爻 또한 192효爻인데 효爻가 따로 24이니 총 4,608이 있는 것이다.
음陰과 양陽을 모두 합하면 11,520이니, 만물萬物의 수數에 해당한다.
注
나누어 둘을 만들어서 양의兩儀를 형상함이 첫 번째 경영이요, 하나를 걸어서 삼재三才를 형상함이 두 번째 경영이요, 넷씩 떼어냄이 세 번째 경영이요, 남는 것을 륵扐했던 〈책수策數로〉 돌림이 네 번째 경영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영營’은 경영經營을 이르니, 네 차례 시초의 책수策數를 경영하여 마침내 역易의 한 변變을 이룸을 말한 것이다.
18번 변하여 괘卦를 이루어서 팔괘八卦에 〈역易의 도道를〉 조금 이루고서 이끌어 펴니,
注
정의왈正義曰:[十有八變而成卦] 매 한 효爻마다 3변變이 있으니,
맨 처음 시초를 떼어낸 것이 5 아니면 9이니 이것이 1변變이요, 두 번째 떼어낸 것이 4 아니면 8이니 이것이 2변變이요, 세 번째 떼어낸 것 또한 4 아니면 8이니 이것이 3변變이다.
만약 세 번 모두 많으면 노음老陰이 되니, 첫 번째에 구九를 얻고 두 번째와 세 번째에 모두 8을 얻음을 말한 것이다. 만약 세 번 모두 적으면 노양老陽이 되니, 첫 번째에 5를 얻고 두 번째와 세 번째에 모두 4를 얻음을 이른다.
만약 두 번 적고 한 번 많으면 소음少陰이 되니, 첫 번째와 두 번째․세 번째 사이에 혹 4가 있고 혹 5가 있고 혹 8이 있거나 혹 두 번은 4이고 한 번은 9임을 이르니, 이것이 두 번 적고 한 번 많음이 되는 것이다.
두 번 많고 한 번 적음이 소양少陽이 되는 것은 세 번 떼어내는 사이에 혹 한 번은 9이고 한 번은 8이고 한 번은 4이거나 혹 두 번은 8이고 한 번은 5임을 이르니, 이것이 두 번 많고 한 번 적음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3변變이 이미 끝나면 비로소 한 효爻를 정하여 여섯 효爻이면 18번 변하니, 이에 비로소 괘卦를 이루는 것이다.
[八卦而小成] 하늘(건乾)과 땅(곤坤), 우레(진震)와 바람(손巽), 해(이离)와 달(감坎), 산(간艮)과 못(태兌)을 형상한 것을 〈대상전大象傳〉에서 대략 다 말하였으니, 이는 역易의 도道가 조금 이루어진 것이다.
[引而伸之] 팔괘八卦를 이끌어 키워서 이를 펴서 다함을 이르니, 〈팔괘를〉 이끌어 64괘卦로 만듦을 이른 것이다.
일의 종류를 만나 키우면 천하天下의 능한 일이 끝난다.
疏
정의왈正義曰:[觸類而長之] 일의 종류를 만나 더하고 키움을 이르니, 만약 강剛의 일의 종류를 만나면 차례로 강剛을 더하고 키우며, 만약 유柔의 일의 종류를 만나면 차례로 유柔를 더하고 키우는 것이다.
[天下之能事畢矣] 천하 만사가 모두 이 준례와 같아서 각각 종류로써 더하고 키우면 천하의 능한 바의 일이 그 법상法象이 모두 다 끝난다. 그러므로 “천하天下의 능한 일이 끝난다.”라고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역易의 이치가 천하의 능한 일을 갖추어 다하였기 때문에 무위无爲의 도道를 드러내어 밝혀서 그 덕행德行의 일을 신령스럽게 함’을 말한 것이다.
‘태허太虛는 만물을 기름을 덕행으로 삼고, 지금 역易의 도道는 신령스러움으로써 태허를 도와 물건을 길러주니, 이것이 덕행을 신령스럽게 하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로써 수작酬酢(응대應對)할 수 있어서 이로써 신神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
注
이로써 만물萬物의 구함에 응대應對하여 신화神化의 공功을 도와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수작酬酢’은 응대와 같다.
疏
정의왈正義曰:[是故可與酬酢] ‘수작酬酢’은 응대應對하고 보답報答함을 이르니, 역易의 도道가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만약 만물萬物이 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이 역易의 도道가 이로써 응답하여 만물이 구함이 있으면 보답한다.
그러므로 “이로써 수작(응대)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이다. [可與祐神矣] ‘우祐’는 도움이니, 역易의 도道가 넓고 커서 이로써 신화神化의 공功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