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疏]正義曰:‘天一地二’至‘謂之神’ 此第十章也.
前章論易有聖人之道四焉, 以卜筮尙其占, 此章明卜筮蓍龜所用, 能通神知也.
注
[注]易以極數通神明之德이라 故로 明易之道에 先擧天地之數也라
疏
○正義曰:‘易以極數通神明之德’者, 謂易之爲道, 先由窮極其數, 乃以通神明之德也.
‘故明易之道 先擧天地之數’者, 此章欲明神之德, 先由天地之數而成, 故云“故明易之道, 先擧天地之數也.”
子曰 夫易은 何爲者也오 夫易은 開物成務하여 冒天下之道니 如斯而已者也라
注
[注]冒는 覆也니 言易通萬物之志하고 成天下之務하여 其道可以覆冒天下也라
疏
[疏]正義曰:‘子曰夫易何爲’者, 言易之功用, 其體何爲, 是問其功用之意.
‘夫易開物成務 冒天下之道 如斯而已’者, 此夫子還自釋易之體用之狀,
言易能開通萬物之志, 成就天下之務, 有覆冒天下之道. 斯, 此也, 易之體用, 如此而已.
是故로 聖人이 以通天下之志하며 以定天下之業하며 以斷天下之疑하시니라
是故로 蓍之德은 圓而神하고 卦之德은 方以知하고
注
[注]圓者는 運而不窮이요 方者는 止而有分이라 言蓍以圓象神하고 卦以方象知也라
唯變所適하여 无數不周故로 曰 圓이요 卦列爻分하여 各有其體故로 曰 方也라
疏
○正義曰:‘是故聖人以通天下之志’者, 言易道如此, 是故聖人以其易道, 通達天下之志, 極其幽深也.
‘以定天下之業’者, 以此易道, 定天下之業, 由能硏幾成務, 故定天下之業也.
‘以斷天下之疑’者, 以此易道, 決斷天下之疑, 用其蓍龜占卜, 定天下疑危也.
‘是故蓍之德 圓而神 卦之德 方以知’者, 神以知來, 是來无方也, 知以藏往, 是往有常也.
物旣有常, 猶方之有止, 數无恒體, 猶圓之不窮. 故蓍之變通則无窮, 神之象也, 卦列爻分有定體, 知之象也.
知可以識前言往行, 神可以逆知將來之事, 故蓍以圓象神, 卦以方象知也.
疏
○正義曰:‘圓者運而不窮’者, 謂團圓之物, 運轉无窮已, 猶阪上走丸也. 蓍亦運動不已, 故稱圓也.
言‘方者止而有分’者, 方謂處所, 旣有處所, 則是止而有分.
且物方者, 著地則安, 其卦旣成, 更不移動, 亦是止而有分, 故卦稱方也.
疏
[疏]正義曰:貢, 告也, 六爻有吉凶之義, 變易以告人也.
疏
萬物有疑, 則卜之, 是蕩其疑心, 行善得吉, 行惡遇凶, 是盪其惡心也.
注
[注]言其道深微하여 萬物日用而不能知其原이라 故로 曰 退藏於密이라하니 猶藏諸用也라
注
[注]表吉凶之象하여 以同民所憂患之事라 故로 曰 吉凶與民同患也라하니라
疏
[疏]正義曰:易道以示人吉凶, 民則亦憂患其吉凶, 是與民同其所憂患也.
凶者, 民之所憂也. 上並言吉凶, 此獨言同患者, 凶雖民之所患, 吉亦民之所患也, 旣得其吉, 又患其失, 故老子云“寵辱若驚”也.
注
[注]明蓍卦之用이 同神知也라 蓍定數於始하니 於卦爲來요 卦成象於終하니 於蓍爲往하니 往來之用이 相成은 猶神知也라
疏
[疏]正義曰:此明蓍卦德同神知, 知來藏往也. 蓍定數於始, 於卦爲來. 卦成象於終, 於蓍爲往.
以蓍望卦, 則是知卦象將來之事, 故言“神以知來.” 以卦望蓍, 則是聚於蓍象往去之事, 故言“知以藏往”也.
疏
[疏]正義曰:‘其孰能與此哉’者, 言誰能同此也, 蓋是古之聰明叡知神武而不殺者夫.
易道深遠, 以吉凶禍福, 威服萬物. 故古之聰明叡知神武之君, 謂伏犧等, 用此易道能威服天下, 而不用刑殺而畏服之也.
是以로 明於天之道하고 而察於民之故하여 是興神物以前民用이라
疏
[疏]正義曰:‘是以明於天之道’者, 言聖人能明天道也.
‘而察於民之故’者, 故, 事也, 易窮變化而察知民之事也.
‘是興神物以前民用’者, 謂
豫爲法象, 以示於人, 以前民之所用.
定吉凶於前, 民乃法之所用, 故云“以前民用”也.
疏
[疏]正義曰:聖人以易道自齊自戒, 謂照了吉凶, 齊戒其身. 洗心曰齊, 防患曰戒.
疏
[疏]正義曰:‘以神明其德夫’者, 言聖人旣以易道自齊戒, 又以易道, 神明其己之德化也.
‘是故闔戶謂之坤’者, 聖人旣用此易道, 以化天下.
此以下, 又廣明易道之大, 易從乾坤而來, 故更明乾坤也. 凡物先藏而後出, 故先言坤而後言乾.
闔戶謂閉藏萬物, 若室之閉闔其戶, 故云“闔戶謂之坤”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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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疏]正義曰:闢戶謂吐生萬物也, 若室之開闢其戶, 故云“闢戶謂之乾”也.
一闔一闢을 謂之變이요 往來不窮을 謂之通이라 見을 乃謂之象이요
疏
[疏]正義曰:‘一闔一闢謂之變’者, 開閉相循, 陰陽遞至, 或陽變爲陰, 或開而更閉, 或陰變爲陽, 或閉而還開, 是謂之變也.
‘往來不窮謂之通’者, 須往則變來爲往, 須來則變往爲來, 隨須改變, 不有窮已, 恒得通流, 是謂之通也.
‘見乃謂之象’者, 前往來不窮, 據其氣也, 氣漸積聚, 露見萌兆, 乃謂之象, 言物體尙微也.
疏
[疏]正義曰:體質成器, 是謂器物, 故曰“形乃謂之器”, 言其著也.
制而用之를 謂之法이요 利用出入하여 民咸用之를 謂之神이라
疏
[疏]正義曰:‘制而用之謂之法’者, 言聖人裁制其物而施用之, 垂爲模範, 故云“謂之法.”
‘利用出入 民咸用之 謂之神’者, 言聖人以利
用, 或出或入, 使民咸用之, 是聖德微妙, 故云“謂之神.”
疏
정의왈正義曰:경經의 [천일지이天一地二]에서 [謂之神]까지 이는 제10장이다.
앞 장에서는 ‘역易에 성인聖人의 도道가 네 가지 있는데 복서卜筮로써 그 점占을 숭상함’을 논하였고, 이 장에서는 복서卜筮에 시초蓍草와 거북껍질을 사용하여 능히 신神과 지知를 통함을 밝혔다.
하늘이 1이고 땅이 2이며, 하늘이 3이고 땅이 4이며, 하늘이 5이고 땅이 6이며, 하늘이 7이고 땅이 8이며, 하늘이 9이고 땅이 10이다.
注
역易은 수數를 지극히 하여 신명神明의 덕德을 통하였다. 그러므로 역易의 도道를 밝힐 적에 먼저 하늘과 땅의 수數를 든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이는 천지天地의 음양陰陽이 자연히 기수奇數와 우수偶數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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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易以極數通神明之德] 역易의 도道가 먼저 그 수數를 궁극히 함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신명神明의 덕德을 통함을 말한 것이다.
[故明易之道 先擧天地之數] 이 장은 ‘신神의 덕德이 먼저 하늘과 땅의 수數로 말미암아 이루어졌음’을 밝히고자 하였기 때문에 “그러므로 역易의 도道를 밝힐 적에 먼저 하늘과 땅의 수數를 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공자孔子가 말씀하였다. “역易은 무엇하는 것인가? 역易은 물건을 개통開通하고 사무事務를 성취해서 천하天下의 도道를 덮으니, 이와 같은 것일 뿐이다.”
注
‘모冒’는 뒤덮음(포함함)이니, 역易이 만물萬物의 뜻을 통하고 천하天下의 사무事務를 이루어서 그 도道가 천하를 뒤덮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子曰夫易何爲] ‘역易의 공용功用은 그 체體가 무엇하는 것인가?’라고 말한 것이니, 이는 공용功用의 뜻을 물은 것이다.
[夫易開物成務 冒天下之道 如斯而已] 이는 부자夫子가 다시 스스로 역易의 체體․용用의 형상을 해석한 것이니,
‘역易이 능히 만물의 뜻을 개통開通하고 천하의 사무事務를 성취하여 천하의 도道를 뒤덮음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사斯’는 이것이니, 역易의 체體와 용用이 이와 같을 뿐이다.
이 때문에 성인聖人이 〈역易의 도道로써〉 천하天下의 뜻을 통달하며, 〈역易의 도道로써〉 천하의 사업을 정하며, 〈역易의 도道로써〉 천하의 의심을 결단하였다.
이 때문에 시초蓍草의 덕德은 둥글어 신묘神妙하고, 괘卦의 덕德은 네모져서 알며,
注
둥근 것은 전轉하여 다하지 않고, 네모진 것은 그쳐 분수가 있다. 시초蓍草는 둥근 것으로 신神을 형상하고, 괘卦는 네모진 것으로 지知를 형상함을 말한 것이다.
오직 변하는 대로 가서 수數를 두루 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원圓’이라고 하였고, 괘卦가 나열되고 효爻가 나누어져서 각각 그 체體가 있으므로 ‘방方’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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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是故聖人以通天下之志] 역易의 도道가 이와 같기 때문에 성인聖人이 역易의 도道로써 천하天下의 뜻을 통달하여 그 그윽하고 깊음을 다함을 말한 것이다.
[以定天下之業] 이 역易의 도道로써 천하天下의 사업을 정하는 것이니, 능히 기미를 연구하고 사무를 성취하기 때문에 천하의 사업을 정하는 것이다.
[以斷天下之疑] 이 역易의 도道로써 천하天下의 의심을 결단하는 것이니, 시초蓍草와 거북껍질을 사용하여 점쳐서 천하의 의심과 위태로움을 결정하는 것이다.
[是故蓍之德 圓而神 卦之德 方以知] 신神으로써 장래를 아는 것은 옴에 일정한 방소가 없는 것이요, 지知로써 지나간 것을 간직함은 감에 떳떳함이 있는 것이다.
물건이 이미 떳떳함이 있음은 네모진 것에 그침이 있는 것과 같고, 수數에 일정한 체體가 없음은 둥근 것이 다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시초蓍草를 변통함에 무궁함은 신神의 상象이요, 괘卦를 나열하고 효爻를 나눔에 일정한 체體가 있음은 지知의 상象인 것이다.
지知는 지나간 말씀과 지나간 행실을 알 수 있고, 신神은 장래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시초는 둥근 것으로 신神을 형상하고, 괘卦는 네모진 것으로 지知를 형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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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圓者運而不窮] ‘둥근 물건은 운전運轉하여 끝이 없음’을 이르니, 언덕 위에 굴러가는 탄환과 같은 것이다. 시초蓍草 또한 운동하여 그치지 않으므로 “둥글다.”라고 칭한 것이다.
[方者止而有分] ‘방方’은 처소處所를 이르니, 이미 처소가 있으면 이는 그쳐서 분수가 있는 것이다.
또 물건이 네모진 것은 땅에 닿으면 편안하니, 괘卦가 이미 이루어지면 다시 옮기거나 움직이지 않으니, 이 또한 그쳐서 분수가 있으므로 괘卦를 “네모지다.”라고 칭한 것이다.
육효六爻의 뜻은 변역變易하여 〈길흉吉凶을〉 고해준다.
注
공貢은 고함이니, 육효六爻가 변역變易하여 길흉吉凶을 고해주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공貢’은 고함이니, 육효六爻에 길흉吉凶의 뜻이 있어서 변역變易하여 사람에게 고해주는 것이다.
성인聖人이 이로써 〈만물萬物의〉 마음을 깨끗이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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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성인聖人이 이 역易의 복서卜筮를 가지고 만물萬物의 마음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만물이 의심스러움이 있으면 점을 치니 이는 의심스러운 마음을 씻어내는 것이요, 선善을 행하면 길吉을 얻고 악惡을 행하면 흉凶을 만나니 이는 악한 마음을 씻어내는 것이다.
注
도道가 심오하고 미묘하여 만물萬物이 날로 쓰면서도 그 근원을 알지 못함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물러나 은밀함에 감춘다.”라고 하였으니, ‘용用을 감춘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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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역易의 도道가 나아가면 만물萬物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러가면 그 소이연所以然을 알지 못해서, 만물이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하여 공용功用이 은밀함에 감추어져 있음을 말한 것이다.
길吉하거나 흉凶하거나 간에 백성과 함께 근심한다.
注
길흉吉凶의 상象을 드러내서 백성들이 근심하는 일을 함께한다. 그러므로 “길하거나 흉하거나 간에 백성과 함께 근심한다.”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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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역易의 도道로써 사람들에게 길흉吉凶을 보여주면 백성들 또한 그 길흉을 걱정하니, 이는 백성과 그 근심하는 바를 함께하는 것이다.
흉함은 백성들이 근심하는 바이다. 위에서는 길吉과 흉凶을 함께 말하였는데 여기서는 다만 ‘함께 근심한다’고 말한 것은, 흉함은 비록 백성들이 근심하는 바이나 길함 또한 백성들이 근심하는 바이니, 이미 길함을 얻었으면 길함을 잃음을 근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자老子가 이르기를 “영광이나 치욕에 모두 놀라는 듯이 한다.”라고 한 것이다.
신神으로써 장래를 알고 지知로써 지나간 것을 간직하니,
注
시초蓍草와 괘卦의 쓰임이 신神․지知와 같음을 밝힌 것이다. 시초는 처음에 수數를 정하니 괘卦에 있어 장래가 되고, 괘卦는 끝에서 상象을 이루니 시초에 있어 지나감이 되는바, 지나감과 장래의 쓰임이 서로 이루어짐은 신神․지知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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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이는 시초蓍草와 괘卦의 덕德이 신神․지知와 같아서 장래를 알고 지나간 것을 간직함을 밝힌 것이다. 시초는 처음에 수數를 정하니 괘卦에 있어 장래가 되고, 괘卦는 끝에서 상象을 이루니 시초에 있어 지나간 것이 된다.
시초를 가지고 괘卦를 바라보면 이는 괘卦의 상象이 장차 올 일을 안다. 그러므로 “신神으로써 장래를 안다.”라고 말한 것이다. 괘卦로써 시초를 바라보면 이는 시초의 상象이 지나간 일에 모여 있다. 그러므로 “지知로써 지나간 것을 간직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 누가 능히 이와 함께하겠는가? 옛날에 총명聰明하고 예지叡知(예지叡智)하고 신무神武하여 죽이지 않은 자일 것이다.
注
만물萬物을 복종시키면서도 위엄과 형벌을 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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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其孰能與此哉] ‘누가 능히 이와 함께하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니, 아마도 이는 옛날에 총명聰明하고 예지叡知(예지叡智)하고 신무神武하여 죽이지 않은 자일 것이다.
역易의 도道가 심원深遠하여 길흉吉凶과 화복禍福을 가지고 만물萬物을 위엄으로 복종시킨다. 그러므로 옛날의 총명하고 예지하고 신무한 군주는 복희伏犧 등을 이르니, 이 역易의 도道를 사용하여 능히 천하를 위엄으로 복종시켜서 형살刑殺을 쓰지 않고 경외敬畏하게 하여 복종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하늘의 도道를 밝히고 백성의 일을 살펴서 이에 신神의 〈이치와〉 사물을 일으켜서 백성의 쓰임에 앞서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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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是以明於天之道] 성인聖人이 능히 하늘의 도道를 밝힘을 말한 것이다.
[而察於民之故] ‘고故’는 일이니, 역易이 변화를 다하여 백성의 일을 살펴 아는 것이다.
[是興神物以前民用] 역易의 도道가 신神의 이치와 사물을 흥기하여 미리 법상法象을 만들어 백성에게 보여주어서 백성의 사용하는 바에 앞섬을 말한 것이다.
길흉吉凶을 앞에서 정하여 백성들이 마침내 이것을 본받아 사용한다. 그러므로 “백성의 쓰임에 앞서서 〈보여주었다.〉”라고 말한 것이다.
注
마음을 씻는 것을 ‘제齊’라 하고, 환난을 방비함을 ‘계戒’라 한다.
疏
정의왈正義曰:성인聖人이 역易의 도道로써 스스로 재계하니, ‘길吉과 흉凶을 환하게 비추어서 자기 몸을 재계함’을 말한 것이다. 마음을 씻는 것을 ‘제齊’라 하고, 환난을 방비함을 ‘계戒’라 한다.
그 덕德을 신명神明하게 한다. 이 때문에 문을 닫음을 곤坤이라 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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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以神明其德夫] 성인聖人이 이미 역易의 도道로써 스스로 재계하고 또 역易의 도道로써 자기의 덕화德化를 신명神明하게 함을 말한 것이다.
[是故闔戶謂之坤] 성인聖人이 이미 이 역易의 도道를 사용하여 천하天下를 교화하는 것이다.
이 이하는 또 역易의 도道의 큼을 널리 밝혔으니, 역易이 건곤乾坤으로부터 왔으므로 다시 건곤을 밝힌 것이다. 무릇 물건이 먼저 감춘 뒤에 나온다. 그러므로 먼저 곤坤을 말하고 뒤에 건乾을 말한 것이다.
‘합호闔戶’는 만물을 닫고 감춤을 이르니, 마치 방의 문을 닫은 것과 같으므로 “문을 닫음을 곤坤이라 이른다.”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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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벽호闢戶’는 만물을 토해냄을 이르니, 이것이 방의 문을 여는 것과 같으므로 “문을 엶을 건乾이라 이른다.”라고 한 것이다.
한 번 닫고 한 번 엶을 변變이라 이르고, 왕래하여 다하지 않음을 통通이라 이른다. 〈조짐이〉 나타남을 마침내 상象이라 이르고,
疏
정의왈正義曰:[一闔一闢謂之變] 열고 닫음이 서로 순환하고 음陰과 양陽이 번갈아 이르러서 혹은 양陽이 변하여 음陰이 되고 혹은 열었다가 다시 닫히며, 혹은 음陰이 변하여 양陽이 되고 혹은 닫혔다가 다시 열리니, 이것이 ‘변變이라 이른다’는 것이다.
[往來不窮謂之通] 가야 할 때는 옴이 변하여 감이 되고, 와야 할 때는 감이 변하여 옴이 되니, 필요에 따라 고치고 변하여서 다함이 있지 아니하여 항상 통하고 흐르게 하니, 이것이 ‘통通이라 이른다’는 것이다.
[見乃謂之象] 앞의 ‘왕래하여 다하지 않음’은 그 기氣를 근거한 것이요, 기氣가 점점 쌓이고 모여서 싹과 조짐을 드러내 보임을 마침내 ‘상象’이라 이르니, ‘물체物體가 은미함을 숭상함’을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체질體質(형질形質)이 기器를 이루니, 이것을 ‘기물器物’이라 한다. 그러므로 “형체를 이룸을 마침내 기器라 이른다.”라고 하였으니,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제재하여 사용함을 법法이라 이르고, 이로움을 사용하여 나가고 들어가서 백성들이 모두 사용함을 신神이라 이른다.
疏
정의왈正義曰:[制而用之謂之法] 성인聖人이 물건을 제재하여 사용해서 〈후세에〉 드리워 모범을 만듦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법法이라 이른다.”라고 한 것이다.
[利用出入 民咸用之 謂之神] 성인聖人이 이로움을 사용해서 혹 나가고 혹 들어와 백성들로 하여금 모두 사용하게 함을 말하였으니, 이는 성인의 덕의 미묘함이다. 그러므로 “신神이라 이른다.”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