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疏]正義曰:‘旣濟 亨小 利貞 初吉終亂’者, 濟者, 濟渡之名, 旣者, 皆盡之稱, 萬事皆濟, 故以旣濟爲名.
則大小剛柔, 各當其位, 皆得其所. 當此之時, 非正不利, 故曰“利貞”也. 但人皆不能
,
,
故戒以今日旣濟之初, 雖皆獲吉, 若不
, 至於終極, 則危亂及之, 故曰“初吉終亂”也.
注
[注]旣濟者는 以皆濟爲義者也니 小者不遺라야 乃爲皆濟라 故로 擧小者하여 以明旣濟也라
疏
[疏]正義曰:此釋卦名德, 旣濟之亨, 必小者皆亨也. 但擧小者, 則大者可知, 所以爲旣濟也.
注
[注]剛柔正而位當이면 則邪不可以行矣라 故로 唯正이라야 乃利貞也라
疏
[疏]正義曰:
剛柔皆正, 則邪不可行, 故惟正, 乃利貞也.
注
[注]柔得中이면 則小者亨也요 柔不得中이면 則小者未亨이니 小者未亨이면 雖剛得正이나 則爲未旣濟也라
故로 旣濟之要는 在柔得中也라 以旣濟爲安者는 道極无進하여 終唯有亂이라 故로 曰 初吉終亂이라하니
終亂는 不爲自亂이요 由止故亂이라 故로 曰 終止則亂也라하니라
疏
[疏]正義曰:‘初吉 柔得中’者, 此就六二以柔居中, 釋初吉也.
以柔小尙得其中, 則剛大之理, 皆獲其濟. 物无不濟, 所以爲吉, 故曰“初吉”也.
‘終止則亂 其道窮’者, 此正釋戒. 若能進修不止, 則旣濟无終, 旣濟終亂, 由止故亂.
象曰 水在火上이 旣濟니 君子以思患而豫防之하나니라
疏
[疏]正義曰:水在火上, 炊爨之象, 飮食以之而成, 性命以之而濟,
故曰“水在火上, 旣濟”也. 但旣濟之道, 初吉終亂, 故君子思其後患, 而豫防之.
注
[注]最處旣濟之初하여 始濟者也니 始濟엔 未涉於燥라 故로 輪曳而尾濡也라
雖未造易나 心无顧戀하여 志棄難者也니 其爲義也 无所咎也라
疏
[疏]正義曰:初九處旣濟之初, 體剛居
, 是始欲濟渡也.
注
[注]居中履正하고 處文明之盛하여 而應乎五하니 陰之光盛者也라 然居初ㆍ三之間하여 而近不相得하여 上不承三하고 下不比初라
夫以光盛之陰으로 處於二陽之間하여 近而不相得이면 能无見侵乎아 故로 曰 喪其茀也라하니라
稱婦者는 以明自有夫어늘 而它人侵之也라 茀은 首飾也라
夫以中道로 執乎貞正이어늘 而見侵者는 衆之所助也요 處旣濟之時하여 不容邪道者也라
時旣明峻하고 衆又助之하여 竊之者逃竄而莫之歸矣라 量斯勢也하면 不過七日에 不須己逐이라도 而自得也라
疏
○正義曰:‘婦喪其茀 勿逐 七日得’者, 茀者, 婦人之首飾也. 六二居中履正, 處文明之盛, 而應乎五, 陰之光盛者也.
稱婦者, 以明自有夫, 而他人侵之也. 夫以中道執乎貞正, 而見侵者, 物之所助也, 處旣濟之時, 不容邪道者也.
疏
[疏]正義曰:‘以中道’者, 釋不須追逐而自得者, 以執守中道故也.
九三은 高宗伐鬼方하여 三年克之하니 小人勿用이니라
注
[注]處旣濟之時하고 居文明之終하여 履得其位하니 是居衰末而能濟者라
高宗伐鬼方하여 三年乃克也는 君子處之故로 能興也니 小人居之면 遂喪邦也라
疏
高宗德實文明, 而勢甚衰憊, 不能卽勝, 三年乃克, 故曰“高宗伐鬼方, 三年克之”也.
‘小人勿用’者, 勢旣衰弱, 君子處之, 能建功立德, 故興而復之, 小人居之, 日就危亂, 必喪邦也, 故曰“小人勿用.”
疏
[疏]正義曰:‘憊也’者, 以衰憊之故, 故三年乃克之.
注
[注]繻는 宜曰濡요 衣袽는 所以塞舟漏也라 履得其正이로되 而近不與三ㆍ五相得하니
夫有隙之棄舟로되 而得濟者는 有衣袽也일새요 隣於不親이로되 而得全者는 終日戒也일새라
疏
[疏]正義曰:‘繻有衣袽 終日戒’者, 王注云“繻, 宜曰濡,
六四處旣濟之時, 履得其位, 而近不與三ㆍ五相得, 如在舟而漏矣.
而舟漏則濡濕, 所以得濟者, 有衣袽也. 隣於不親而得全者, 終日戒也, 故曰“繻有衣袽, 終日戒”也.
疏
[疏]正義曰:‘有所疑’者, 釋所以終日戒, 以不與三ㆍ五相得, 懼其侵克, 有所疑故也.
九五는 東隣殺牛 不如西隣之禴祭에 實受其福이로다
注
[注]牛는 祭之盛者也요 禴은 祭之薄者也라 居旣濟之時하여 而處尊位하여 物皆盛矣하니 將何爲焉고
其所務者 祭祀而已니 祭祀之盛은 莫盛修德이라 故로 沼沚之毛와 蘋蘩之菜도 可羞於鬼神이라
故
로 이라 是以
로 東隣殺牛 不如西隣之禴祭
에 實受其福也
니라
疏
○正義曰:牛, 祭之盛者也. 禴, 殷春祭之名, 祭之薄者也. 九五居旣濟之時, 而處尊位, 物旣濟矣, 將何爲焉.
其所務者, 祭祀而已, 祭祀之盛, 莫盛修德. 九五履正居中, 動不爲妄, 修德者也.
苟能修德, 雖薄可饗. 假有東隣不能修德, 雖復殺牛至盛, 不爲鬼神歆饗,
疏
[疏]正義曰:‘不如西隣之時’者,
, 能修德致敬, 合於祭祀之時, 雖薄降福, 故曰“時也.”
疏
○正義曰:‘在於合時’者,
言周王廟中, 群臣助祭, 並皆威儀肅敬, 甚得其時, 此合時之義, 亦當如彼也.
疏
[疏]正義曰:‘吉大來’者, 非惟當身, 福流後世.
注
[注]處旣濟之極하여 旣濟道窮이면 則之於未濟요 之於未濟면 則首先犯焉이라
過
不已
면 則遇於難
이라 故
로 濡其首也
니 將沒不久
하니 危莫先焉
이라
疏
[疏]正義曰:上六處旣濟之極, 則反於未濟, 若反於未濟, 則首先犯焉.
若進而不已, 必遇於難, 故濡其首也. 旣被濡首, 將沒不久, 危莫先焉, 故曰“濡其首, 厲”也.
疏
[疏]正義曰:‘何可久’者, 首旣被濡, 身將陷沒, 何可久長者也.
旣濟는 작은 것도 형통하고 貞함이 이로우니, 처음은 吉하나 종말에는 그쳐 어지러우리라.
疏
正義曰:[旣濟 亨小 利貞 初吉終亂] ‘濟’는 물을 건넘[濟渡]의 이름이고, ‘旣’는 ‘모두 다’의 칭호이니, 萬事가 모두 이루어졌기[濟] 때문에 ‘旣濟’로 卦의 이름을 삼은 것이다.
이미 萬事가 모두 이루어졌는데 만약 작은 것이 통하지 못하면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바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旣濟는 작은 것도 형통하다.”라고 한 것이다. 작은 것도 오히려 형통하면 하물며 큰 것에 있어서랴.
그렇다면 大와 小, 剛과 柔가 각각 자기 자리에 합당하고 모두 그 처소를 얻은 것이다. 이때를 당하여 바름이 아니면 이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貞함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모두 ‘편안함에 거하여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終을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함’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늘 旣濟의 처음에 비록 모두 吉함을 얻었으나 만약 德을 進益하고 業을 닦지 아니하여 終極에 이르면 위태로움과 혼란이 미친다고 경계하였다. 그러므로 “처음은 吉하나 종말에는 그쳐 어지러우리라.”라고 한 것이다.
〈彖傳〉에 말하였다. “‘旣濟가 형통함’은 작은 것도 형통한 것이니,
注
‘旣濟’는 ‘모두 이룸’을 뜻으로 삼는 것이니, 작은 것을 빠트리지 아니하여야 비로소 ‘모두 이룸’이 된다. 그러므로 작은 것을 들어서 旣濟를 밝힌 것이다.
疏
正義曰:이는 卦의 이름과 德을 해석한 것이니, 旣濟의 형통함은 반드시 작은 것도 모두 형통한 것이다. 다만 작은 것을 들면 큰 것을 알 수 있으니, 이 때문에 〈卦 이름을〉 ‘旣濟’라 한 것이다.
모두 충족하여 글을 지으면 마땅히 〈‘旣濟亨’ 아래에〉 다시 한 ‘小’자가 있어야 하나 다만 이미 經文을 중첩하였으므로 대략 충족하여 나타내었다. 이 때문에 생략을 따른 것이다.
‘貞함이 이로움’은 剛과 柔가 바르고 자리가 마땅하기 때문이다.
注
剛과 柔가 바르고 자리가 마땅하면 간사함이 행해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오직 바루어야 비로소 貞함이 이로운 것이다.
疏
正義曰:이는 六二ㆍ九三ㆍ六四ㆍ九五가 모두 다 正位를 얻음을 가지고 ‘利貞’을 해석한 것이다. 剛과 柔가 모두 바르면 간사함이 행해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오직 바루어야 비로소 貞함이 이로운 것이다.
‘처음에 吉함’은 柔가 中을 얻었기 때문이요, 종말에는 그쳐 어지러움은 그 道가 窮極한 것이다.”
注
柔가 中을 얻으면 작은 것도 형통하고, 柔가 中을 얻지 못하면 작은 것이 형통하지 못하니, 작은 것이 형통하지 못하면 비록 剛이 正位를 얻었으나 旣濟가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旣濟의 요점은 柔가 中을 얻는 데에 있는 것이다. 旣濟를 편안함으로 삼는 것은, 道가 窮極하여 進益함이 없어서 종말에만 어지러움이 있다. 그러므로 “처음은 吉하고 종말에는 어지럽다.”라고 하였으니,
‘종말에 어지러움’은 스스로 亂을 하는 것이 아니요, 그치기 때문에 어지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종말에는 그쳐 어지럽다.”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初吉 柔得中] 이는 六二가 柔로서 中에 거함을 가지고 ‘처음에 吉함’을 해석한 것이다.
柔하고 작은 것도 오히려 中을 얻었으면 剛하고 큰 이치는 모두 그 이루어짐을 얻는다. 물건이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으니, 이 때문에 吉함이 된다. 그러므로 “처음에 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終止則亂 其道窮] 이는 바로 경계하는 말을 해석한 것이다. 만약 德을 進益하고 業을 닦음을 그치지 않으면 旣濟가 종말이 없으니, 旣濟가 종말에 어지러움은 그치기 때문에 어지러운 것이다.
종말에 그쳐 어지러우면 旣濟의 道가 窮極하다. 그러므로 “종말에 그쳐 어지러움은 그 道가 궁극한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물이 불 위에 있는 것이 旣濟卦이니, 君子가 보고서 患難을 생각하여 미리 방비한다.”
注
보존될 때에 망함을 잊지 않으니, 旣濟에 未濟를 잊지 않는 것이다.
疏
正義曰:물이 불 위에 있음은 불을 때어 밥을 짓는 象이니, 음식이 이로써 이루어지고 생명이 이로써 구제된다.
그러므로 “물이 불 위에 있는 것이 旣濟卦이다.”라고 한 것이다. 다만 旣濟의 道가 처음은 吉하나 종말에는 어지럽다. 그러므로 君子가 뒤에 있을 患難을 생각하여 미리 방비하는 것이다.
初九는 수레바퀴를 끌고 꼬리를 적시나 허물이 없다.
注
旣濟의 가장 초기에 처하여 처음 건너가는 자이니, 처음 건너서 아직 마른 땅에 건너가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수레바퀴가 끌리고 꼬리가 젖는 것이다.
비록 아직 평탄한 곳으로 나아가지 못하였으나 마음에 돌아보고 연연함이 없어서 뜻에 어려움을 버리는 자이니, 그 의리에 허물될 바가 없는 것이다.
疏
正義曰:初九가 旣濟의 초기에 처하여 體가 剛하고 아래에 거하였으니, 이는 처음 물을 건너고자 하는 것이다.
처음 건너서 아직 마른 땅에 건너가지 못했으므로 수레바퀴가 끌리고 꼬리가 젖는다. 그러므로 “수레바퀴를 끌고 꼬리를 적신다.”라고 한 것이다. 다만 뜻이 患難을 버림에 있어서 비록 다시 수레바퀴를 끌고 꼬리를 적시나 그 의리에 허물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수레바퀴를 끎’은 의리상 허물이 없는 것이다.”
六二는 부인이 자기의 머리꾸미개를 잃었으니, 쫓아가지 않더라도 7일 만에 얻으리라.
注
中에 거하고 正位를 밟고 있으며 文明의 盛함에 처하여 九五와 應하니, 陰으로서 광채가 성한 자이다. 그러나 初九와 九三의 사이에 거하여 가까이 있으면서 뜻이 서로 맞지 못해서 위로는 九三을 받들지 않고 아래로는 初九와 친하지 않다.
광채가 성한 陰으로서 두 陽의 사이에 처하여 가까이 있으면서 뜻이 서로 맞지 않으면 침탈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머리꾸미개를 잃었다.”라고 한 것이다.
‘부인’이라 칭한 것은 본래 남편이 있는데 타인이 침탈함을 밝힌 것이다. ‘茀’은 머리꾸미개이다.
中道로써 貞正을 지키고 있는데 남에게 침탈을 당하는 자는 여러 사람이 도와주는 바요, 旣濟의 때에 처하여 간사한 道를 용납하지 않는 자이다.
때가 이미 밝음이 높고 여러 사람이 또 도와주어서 도둑질한 자가 도망가서 돌아오지 못한다. 이 형세를 헤아려보면 불과 7일 만에 자기가 굳이 쫓아가지 않더라도 스스로 얻을 것이다.
疏
○正義曰:[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茀’은 부인의 머리꾸미개이다. 六二가 中에 거하고 正位를 밟고 있으며 文明의 盛함에 처하여 九五와 應하니, 陰으로서 광채가 성한 자이다.
그러나 初九와 九三의 사이에 거하여 가까이 있으면서 뜻이 서로 맞지 못하니, 광채가 성한 陰으로서 두 陽의 사이에 처하여 가까이 있으면서 뜻이 서로 맞지 못하면 침탈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부인이 자기의 머리꾸미개를 잃었다.”라고 한 것이다.
‘부인’이라고 칭한 것은 본래 남편이 있는데 타인이 침탈함을 밝힌 것이다. 中道로써 貞正을 지키고 있는데 남에게 침탈을 당하는 자는 사람들이 도와주는 바요, 旣濟의 때에 처하여 간사한 道를 용납하지 않는 자이다.
때가 이미 밝음이 높고 여러 사람이 또 도와주어서 도둑질한 자가 도망하여 돌아오지 못한다. 이 형세를 헤아려보면 불과 7일 만에 자기가 굳이 쫓아가지 않더라도 스스로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쫓아가지 않아도 7일 만에 얻는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7일 만에 얻음’은 中道를 지키기 때문이다.”
疏
殷 高宗(武丁) 正義曰:[以中道] 굳이 쫓아가지 않아도 스스로 얻는 까닭은 中道를 잡아 지키기 때문임을 해석한 것이다.
九三은 高宗이 鬼方을 정벌하여 3년 만에 이기니, 小人은 쓰지 말아야 한다.
注
旣濟의 때에 처하고 文明의 끝에 거하여 밟은 것이 正位를 얻었으니, 이는 衰末의 시대에 거하여 능히 이루는 자이다.
高宗이 鬼方을 정벌하여 3년 만에 비로소 이긴 것은, 君子가 여기에 처했기 때문에 능히 일으킨 것이니, 小人이 여기에 거하면 마침내 나라를 잃는다.
疏
正義曰:[高宗伐鬼方 三年克之] ‘高宗’은 殷王 武丁의 칭호이다.
九三이 旣濟의 때에 처하고 文明의 끝에 거하여 밟은 것이 正位를 얻었으니, 이는 衰末의 시대에 거하여 능히 이루는 자이다. 高宗이 鬼方을 정벌하여 殷나라의 道(政治)를 中興하였으니, 일이 이 爻와 같으므로 취하여 비유한 것이다.
高宗의 德이 실로 文明하였으나 세력이 심히 쇠하고 고단하여 즉시 승리하지 못하고 3년 만에 비로소 이겼다. 그러므로 “高宗이 鬼方을 정벌하여 3년 만에 이겼다.”라고 한 것이다.
[小人勿用] 세력이 이미 쇠약하니, 君子가 여기에 처하면 功을 세우고 德을 수립할 수 있으므로 중흥하여 회복할 수 있지만, 小人이 여기에 거하면 날로 위태로움과 혼란함에 나아가서 반드시 나라를 잃는다. 그러므로 “소인은 쓰지 말아야 한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3년 만에 이김’은 고단한 것이다.”
疏
正義曰:[憊也] 쇠하고 고단하기 때문에 3년 만에 비로소 이긴 것이다.
六四는 〈배가 물이 새어〉 젖는데 헌옷이 있고 종일토록 경계하도다.
注
‘繻’는 마땅히 ‘濡’가 되어야 하고, ‘헌옷[衣袽]’은 배에 물이 새는 것을 막는 것이다. 밟은 것이 正位를 얻었으나 가까이 九三ㆍ九五와 뜻이 서로 맞지 못하니,
〈물이 새는〉 틈이 있어 버려야 할 배이나 건너갈 수 있는 것은 헌옷이 있기 때문이요, 친하지 않은 사람과 이웃이 되었으나 온전함을 얻는 것은 종일토록 경계하기 때문이다.
疏
正義曰:[繻有衣袽 終日戒] 王輔嗣(王弼)의 注에 “‘繻’는 마땅히 ‘濡’가 되어야 하고, ‘헌옷[衣袽]’은 배에 물이 새는 것을 막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六四가 旣濟의 때에 처하여 밟은 것이 正位를 얻었으나 가까이 九三ㆍ九五와 뜻이 서로 맞지 못하니, 마치 배에 있으면서 물이 새는 것과 같다.
배가 물이 새면 옷이 젖으나 물을 건널 수 있는 것은 헌옷이 있기 때문이요, 친하지 않은 사람과 이웃이 되었으나 온전함을 얻는 것은 종일토록 경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가 물이 새어〉 젖는데 헌옷이 있고 종일토록 경계한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종일토록 경계함’은 의심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疏
正義曰:[有所疑] ‘종일토록 경계함’의 이유를 해석한 것이니, 九三ㆍ九五와 뜻이 서로 맞지 못하여 그들이 침탈하고 공격할까 두려워해서 의심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九五는 동쪽 이웃집에서 소를 잡아 祭祀함이 서쪽 이웃집의 禴제사에 실제로 그 福을 받음만 못하다.
注
‘소’는 祭物 중에 盛한 것이요, ‘禴’은 제사 중에 薄한 것이다. 旣濟의 때에 거하여 높은 지위에 처해서 물건이 모두 풍성하니, 장차 무엇을 하겠는가.
힘써야 할 것은 제사뿐이니, 제사의 盛함은 德을 닦는 것보다 더 盛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연못과 저수지의 물풀과, 마름과 다북쑥의 채소도 귀신에게 올릴 수 있다.
그러므로 기장과 피가 향기로운 것이 아니요, 밝은 德이 향기로운 것이다. 이 때문에 동쪽 이웃집에서 소를 잡아 祭祀함이 서쪽 이웃집의 禴제사에 실제로 그 福을 받음만 못한 것이다.
疏
○正義曰:‘소’는 제물 중에 盛한 것이다. ‘禴’은 殷나라 봄 제사의 이름이니, 제사 중에 薄한 것이다. 九五가 旣濟의 때에 거하여 높은 지위에 처해서 물건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장차 무엇을 하겠는가.
힘써야 할 것은 제사뿐이니, 제사의 盛함은 德을 닦는 것보다 더 盛한 것이 없다. 九五가 正位를 밟고 中에 거해서 動함에 망령된 짓을 하지 않으니, 德을 닦는 자이다.
진실로 능히 德을 닦는다면 비록 祭需가 薄하더라도 제향할 수 있다. 가령 동쪽 이웃에서 德을 닦지 못했으면 비록 다시 소를 잡아 제수가 지극히 풍성하더라도 귀신이 흠향하지 않으니,
이는 ‘우리 서쪽 이웃의 禴제사가 비록 薄하나 능히 德을 닦기 때문에 神明이 福을 내리는 것’만 못하다. 그러므로 “동쪽 이웃집에서 소를 잡아 祭祀함이 서쪽 이웃집의 禴제사에 실제로 그 福을 받음만 못하다.”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沼沚之毛 蘋蘩之菜 可羞於鬼神] 모두 ≪春秋左氏傳≫의 글을 요약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동쪽 이웃집에서 소를 잡아 제사함이 서쪽 이웃집에서 때에 맞게 제사하는 것만 못하니,
注
때에 합당함에 달려 있고, 제수의 풍성함에 달려 있지 않은 것이다.
疏
正義曰:[不如西隣之時] 神明은 德을 흠향하니, 능히 德을 닦고 공경을 지극히 하여 제사의 때에 합당하면 비록 제수가 薄하더라도 福을 내린다. 그러므로 “때에 맞다.”라고 한 것이다.
疏
○正義曰:[在於合時] ≪詩經≫에 “威儀가 매우 때에 알맞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周王의 사당 가운데에 여러 신하들이 제사를 도우면서 모두 威儀가 엄숙하고 공경스러워 심히 그 때에 맞음을 말한 것이니, 여기의 ‘때에 합당하다.’는 뜻도 마땅히 ≪詩經≫과 같은 것이다.
‘실제로 그 福을 받음’은 吉함이 크게 오는 것이다.”
疏
正義曰:[吉大來] 비단 자신뿐만이 아니요 福이 후세에까지 흐르는 것이다.
注
旣濟의 極에 처하여 旣濟의 道가 窮極하면 未濟로 가고, 未濟로 가면 머리가 먼저 犯한다.
지나치게 나아가고 그치지 않으면 患難을 만나므로 머리를 적시는 것이다. 장차 침몰할 날이 오래지 않으리니, 위태로움이 이보다 앞서는 것이 없는 것이다.
疏
正義曰:上六이 旣濟의 極에 처하였으니 未濟로 돌아가고, 만약 未濟로 돌아가면 머리가 먼저 犯한다.
만약 나아가고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患難을 만나므로 머리를 적시는 것이다. 이미 머리가 적셔지면 장차 침몰할 날이 오래지 않으리니, 위태로움이 이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머리를 적시니 위태롭다.”라고 한 것이다.
〈象傳〉에 말하였다. “머리가 적셔져 위태로우니, 어찌 長久할 수 있겠는가.”
疏
正義曰:[何可久] 머리가 이미 적셔지면 몸이 장차 빠지고 침몰될 것이니, 어찌 長久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