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司大小官員에 或有賢否竝列하리니 賢者循理라 必無可言이어니와 不賢之人은 必恃其勢하야 或貪財物하고 或肆威刑하리니 吾居屬僚라 有難處置리라
苟以非理相囑이어나 或以非理相凌에 逆之則怒生不可라 惟宜盡吾之禮하고 致吾之誠하야 柔婉其詞하고 以諍其失이면 彼必有悟하야 庶或改之리라
乃或阿諂奉承하야 長其邪惡이면 則彼禍起하야 必將及之리니 故不可不愼이니라
상부의 높고 낮은 관원 중에는 어진 자와 어질지 못한 자가 섞여 있을 것이다. 어진 자는 이치를 따르므로 굳이 말할 만한 것이 없지만, 어질지 못한 자는 반드시 그 권세를 믿고서 재물을 탐하거나 엄한 형벌을 함부로 쓸 것이니, 내가 그 요속僚屬의 위치에 있으므로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만약 사리에 어긋나는 일을 청탁하거나 사리에 맞지 않게 능멸할 때에 그 뜻을 어기면 상대의 분노를 사게 되므로 옳지 않다. 오직 나의 예를 다하고 나의 정성을 다해서 말을 부드럽게 하여 그 잘못을 간諫하면 그가 필시 깨달아서 잘못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아첨하고 받들어서 그 사악함을 키우면 그에게 화禍가 생겨서 반드시 장차 나에게 미칠 것이니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