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性皆善이나 氣質不同하야 聦明則或大過하고 淳懦則或不及하니 皆能害政하야 以失厥中이라 必當省之於心하야 以克所偏之見이라
故居官守에 先宜內思하야 如昔貪財어든 今則克之以廉潔하고 如昔粗惡이어든 今則克之以淳良하고 如昔鄙吝이어든 今則克之以寬洪하고 如昔輕浮어든 今則克之以端重하며 慵惰克以勤敏하고
酷虐克以慈仁하고 懦昧克以剛明하고 邪佞克以正直하고 虛詐克以誠信하고 簡慢克以盡忠하고 多言克以愼訥하고 好酒克以節飮하야 皆當靜而自省하고 動而詢人하야 務使剛柔得中하야 止於至善이라야 斯爲美矣리라
사람의 성품은 모두 선하지만 기질氣質이 같지 않아서 총명하면 크게 지나칠 수 있고, 순박하고 나약하면 미치지 못할 수 있으니, 모두 정사政事에 해를 끼쳐서 중도를 잃을 수 있다. 반드시 마음속으로 반성하여 치우친 견해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므로 관리가 되면 먼저 안으로 생각하여 과거에 재물을 탐했거든 이제는 청렴함으로 극복하고, 과거에 거칠고 사나웠거든 이제는 순박하고 선량함으로 극복하고, 과거에 비루하고 인색하였거든 이제는 관대하고 넓은 도량으로 극복하고, 과거에 경박했거든 이제는 단정하고 중후함으로 극복하며, 게을렀거든 부지런하고 민첩함으로 극복하고,
잔혹하고 포학했거든 인자함으로 극복하고, 나약하고 어두웠거든 굳세고 밝음으로 극복하고, 간사하고 아첨을 잘했거든 바르고 올곧음으로 극복하고, 거짓으로 속였거든 성실함으로 극복하고, 경솔하고 태만했거든 충성을 다함으로 극복하고, 말이 많았거든 신중하고 어눌함으로 극복하고, 술을 좋아했거든 음주를 절제함으로 극복하여, 모두 조용히 있을 때는 스스로 반성하고 움직일 때에는 남에게 물어 〈기질의〉 굳셈과 부드러움이 중도를 얻어서
에 이르도록 힘써야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