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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民心鑑

목민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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備荒
備荒之道 其說有二焉하니 一則預防於平常之時 二則用心於所遭之日이라 何也 當年歲豊穰之際하얀 宜與人民集議하야 立爲良法하야 以積聚之
如大口歲積穀或豆麥幾斗 小口積幾斗 制如義廩하야 以備凶年하야 申達上司하고 歲歲加積이라가 一遇凶歲 卽如舊數自分給之하고 而官府不預其事 此其一也
如値旱澇之日이면 必先極其誠敬하고 齋潔以禱于神호되 禱而弗靈하야 已成災眚然後 躬詣諸鄕하야 躬親檢踏一丘一畝하야 勿聽其虛하고 始可達于上司하야 取上裁
畫功一時하야 急迫架漏麤疏하야 致有不實이면 厥罪非小 此其二也
果當凶荒之年하야 人民流移他하야 他處趁食이라도 而戶口之總數不減이라 差役如故하며 科賦百出하야 民之不流者 必不能堪이면
則以民艱之情으로 條其實跡하야 申聞所司호되 所司不恤하야 民力疲極이어든 然後由達于朝하야 以解民急하고 以固邦本이니 此其三也
然非事出無奈하야 民極飢荒이면 則不宜輕易妄言이니 愼之重之可也 苟求其本이면 惟在於平常之日 立法以預防之 乃備荒之道也


12. 흉년을 대비하는 도리
이 편은 지방관이 되었는데 흉년을 만나거나 한해旱害 또는 수해水害를 만났을 때에 어떻게 대비하고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술하였다. 전체적인 내용을 개략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흉년을 대비하는 도리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평상시 미리 방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흉년을 만났을 때에 마음을 다해서 대처하는 것이다. 먼저 풍년이 들면 의름義廩의 제도처럼 백성들의 식구 수에 따라 일정량을 비축하고, 흉년을 만나면 그 비축분을 풀어서 구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해나 수해를 만나면 정성을 다해서 에게 기도하고, 그런데도 효과가 없으면 직접 고을에 나가서 재해 정도를 조사하여 상사上司에 보고하고, 상사의 재가를 받아서 재해에 대처해야 한다. 또 흉년을 만나서 관할 백성이 다른 고을로 떠나서 유리걸식遊離乞食하게 되더라도 호구戶口의 총수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각종 차역差役과 온갖 세금을 남은 백성들이 부담하게 된다. 이렇게 되어 백성들이 견딜 수 없게 되면 일차로 상부 관서에 보고하여 조치를 요구하고, 상부관서에서 조치해주지 않은 뒤에야 조정에 보고해서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각주 식별자="ID:AW405">미리 대비할 것 진휼賑恤을 청할 것 請賑給

흉년을 대비하는 도리를 논하면 그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평상시에 미리 방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흉년이 들었을 때에 마음을 쓰는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인가? 풍년이 들었을 때에는 백성들과 의논해서 좋은 법을 만들어 식량을 비축해두어야 한다.
가령 식구가 많은 집은 한 해에 쌀이나 콩, 보리 몇 말을 비축하며, 식구가 적은 집은 몇 말을 비축할지를 의름義廩의 제도와 같이 해서 흉년을 대비하여 상사上司에 보고하고, 해마다 비축분을 늘렸다가 한 번 흉년이 들면 즉시 그 전에 비축해둔 수량만큼 스스로 나누어주게 하고 관부官府에서는 그 일에 간여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첫 번째이다.
만약 가뭄이 들거나 장마가 지면 반드시 먼저 정성과 공경을 극진히 하고 재계齋戒하여 에게 기도하되 기도해도 영험이 없어서 재해가 발생한 뒤에는 직접 고을에 나아가서 한 와 한 를 직접 답험踏驗하여 허위로 조사한 보고를 듣지 말고, 그런 뒤에 상사上司에 아뢰어 상사上司재가裁可를 받아야 한다.
한때의 을 세우려고 급박하게 임시변통으로 거칠게 처리해서 부실하게 하면 그 죄가 작지 않으니 이것이 두 번째이다.
실제로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다른 지역을 떠돌면서 다른 지역에서 먹을 것을 구하더라도 이 지역 호구戶口총수總數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차역差役은 예전대로이고 온갖 세금이 부과되어 남아 있는 백성들이 반드시 견딜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백성들의 어려운 상황을 사실대로 조목조목 진술하여 상사上司의 담당자에게 보고하고, 상사上司의 담당자가 구제해주지 않아서 백성들이 극도로 피폐해지면 그때는 조정에 보고하여 백성들의 급한 상황을 해소해주고 나라의 근본을 굳건하게 해야 하니, 이것이 세 번째이다.
그러나 일이 어쩔 수 없게 되어 백성들이 극심한 기근을 당한 경우가 아니면 경솔하게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니 신중을 기하는 것이 옳다. 진실로 그 근본적인 대책을 구한다면 평상시에 법을 만들어 미리 대비하는 데에 달려 있으니, 이것이 곧 흉년을 대비하는 도리이다.


역주
역주1 미리 대비할 것 預隄防 : ≪牧民心鑑≫은 총 13개로 구성된 각 편의 아래에 세 글자로 요약된 하위 章이 나뉘어져 있는데, 다른 11개의 편과는 달리 이곳 12편 〈備荒〉과 13편 〈善終〉은 편 머리에 章名이 한꺼번에 나열되어 있다. 이와 관련된 저자의 기록이 없기 때문에 상세히 알 수 없으나, 적은 분량으로 인해 여러 개의 章名에 들어맞는 내용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이와 같은 편제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목민심감 책은 2021.12.0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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