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之事必有本이 猶木有根水有源也라 根盛則末盛하고 源淸則流淸이라 故庶事之來에 必先究本이니
如賦役科徵에 必自丁粮之先實하고 錢粮數目에 必由出納之先明하고 買辨軍需에 必先審其土産之有無하고 推讞獄訟에 必先察其情罪之眞僞하야
一一詳究하야 務本而行이면 則無末流失繆之弊矣리라
천하의 일에 반드시 근본이 있는 것은 나무에 뿌리가 있고 물에 근원이 있는 것과 같다.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가 무성하고, 근원이 맑으면 지류가 맑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일이 생겼을 때에 반드시 먼저 근본을 추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세賦稅와 요역徭役을 부과하고 징수할 때에는 반드시 인구와 식량을 먼저 충실하게 하고, 돈과 식량의 수량과 명목의 경우는 반드시 출납出納을 먼저 분명하게 하며, 군수품軍需品을 구매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토산품土産品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고, 송사訟事를 처리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범죄 사실의 진위를 살펴야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상세히 추구하여 근본에 힘써서 행하면 끝에 가서 잘못되는 폐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