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列女傳補注(1)

열녀전보주(1)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열녀전보주(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3-13 魯漆室女
漆室女者 魯漆室邑之女也注+① 後漢郡國志, 東海郡蘭陵有次室亭, 注云 “地道記曰‘故魯次室邑’. 列女傳有‘漆室之女’, 或作次室.” 過時未適人이러라 當穆公時하여 君老하고 太子幼한대 女倚柱而嘯注+② 嘯, 吹口作聲也.하니 旁人聞之하고 莫不爲之慘者注+③ 後漢書注引作“心莫不慘慘者”. 案慘與懆同. 懆懆, 愁不安也. 詩曰 “念子懆懆.”
其鄰人婦從之遊라가 謂曰 何嘯之悲也 子欲嫁邪 吾爲子求偶호리라
漆室女曰 嗟乎 始吾以子爲有知러니 今無識也로다 吾豈爲不嫁不樂而悲哉리오 吾憂魯君老하고 太子幼하노라
隣婦笑曰 此乃魯大夫之憂 婦人何與焉이리오 漆室女曰 不然하다 非子所知也 昔晉客舍吾家 繫馬園中이어늘 馬佚注+① 佚與逸同, 言走失也.馳走하여 踐吾葵하여 使我終歲不食葵하고
鄰人女奔隨人亡 其家倩吾兄行追之注+② 倩, 借也.어늘 逢霖水出하여 溺流而死하여 吾終身無兄注+③ 今當作令.이라
吾聞河潤九里 漸洳三百步라하니 今魯君老悖하고 太子少愚하여 愚僞日起注+④ 【校注】 太平御覽皇親部引 “今魯君老, 老必將悖, 太子少, 少必愚, 愚悖之間, 姦僞互起”, 文義較完足.
夫魯國有患者인댄 君臣父子皆被其辱하여 禍及衆庶하리니 婦人獨安所避乎리오 吾甚憂之어늘 子乃曰婦人無與者 何哉
鄰婦謝曰 子之所慮 非妾所及이라 三年 魯果亂하여 齊楚攻之하니 魯連有寇하여 男子戰鬪하고 婦人轉輸注+⑤ 轉, 運也, 輸, 猶納也. 言婦人輓運糧芻. 不得休息이러라
君子曰 遠矣 漆室女之思也 詩云 知我者 謂我心憂어늘 不知我者 謂我何求오라하니 此之謂也
頌曰
漆室之女
計慮甚妙로다
維魯且亂하여
倚柱而嘯로다
君老嗣幼
愚悖姦生이라하더니
魯果擾亂
齊伐其城이로다


3-13 나라 칠실漆室의 노처녀
칠실녀漆室女나라 고을의 여자이니,注+① ≪후한서後漢書≫ 권31 〈군국지郡國志〉에 “동해군東海郡 난릉蘭陵차실정次室亭이 있다.” 하였는데, 유소劉昭에 이르기를 “〈지도기地道記〉에 ‘〈칠실읍漆室邑은〉 옛날 노나라의 차실읍次室邑이다.’라고 하였고, ≪열녀전≫에 ‘칠실漆室의 여자’가 있는데, 어떤 곳에는 ‘차실次室’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혼기婚期가 지나도록 시집을 가지 못하였다. 때를 당하여 임금은 늙고 태자는 어렸는데, 이 노처녀가 기둥에 기대어 휘파람을 불자注+② ‘’는 입을 모아 불어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곁에 있던 사람들이 이를 듣고는 이 때문에 시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注+③ ≪후한서後漢書의 이 구절을 인용한 곳에는 ‘마음이 시름겹지 않는 자가 없었다.’로 되어 있다. 살펴보건대, ‘’은 ‘’와 같으니, ‘조조懆懆’는 시름겨워 불안한 모양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다.
그 이웃 부인이 그를 따라 노닐다가 말하기를 “어쩌면 그리도 휘파람소리가 슬픕니까? 그대가 시집을 가고 싶어서입니까? 내가 그대를 위해 짝을 구해주겠습니다.” 하니,
칠실의 노처녀가 말하기를 “아! 처음에 나는 그대가 식견이 있다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식견이 없군요. 내 어찌 시집을 가지 못해 즐겁지 아니하여 슬퍼하는 것이겠습니까. 나는 노나라 임금은 늙었고 태자는 어린 것을 근심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이웃 부인이 웃으며 말하기를 “이는 노나라 대부大夫들이 근심할 일이니, 여자가 어찌 관여할 일이겠습니까.” 하니, 칠실의 노처녀가 말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그대가 알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예전에 나라에서 온 손님이 우리 집에 머물 적에 정원에다 말을 매어두었는데, 말이 달아나注+① ‘’은 ‘’과 같으니, 달아났다는 말이다. 치달리며 우리 아욱을 짓밟아 저로 하여금 한 해가 다가도록 아욱을 못 먹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웃집 딸이 어떤 사내를 따라 도망갔을 때 그 집에서 우리 오라버니에게 부탁하여 좇아가도록 하였는데,注+② ‘’은 빌린다는 뜻이다. 장마를 만나 물이 불어나 급류에 빠져 죽어서 저로 하여금 종신토록 오라버니가 없게 하였습니다.注+③ ‘’은 응당 ‘’이 되어야 한다.
제가 들으니 하수河水는 9리의 땅을 적셔주지만 진창이 300보라 하였습니다. 지금 노나라는 임금은 늙고 혼미하며 태자는 어리고 무지하여 어리석고 거짓된 일들이 날로 일어나고 있습니다.注+④ 【교주校注】 ≪태평어람太平御覽≫ 〈황친부皇親部〉의 이 구절을 인용한 곳에는 “지금 노나라는 임금은 늙었으니 늙으면 필시 혼미하게 될 것이고 태자는 어리니 어리면 필시 우매할 것이다. 우매하고 혼미한 사이에 간사하고 거짓된 일들이 번갈아 일어날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문의文義가 비교적 완전하다.
노나라에 우환이 생길 경우 군신君臣부자父子가 모두 그 치욕을 당해 화가 뭇 백성들에게까지 미칠 것이니, 여자들만 유독 어찌 피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저는 이를 매우 걱정하고 있는데, 그대는 도리어 여자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였다.
그러자 이웃 부인이 사과하며 말하기를 “그대가 우려하는 것은 저로서는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군요.” 하였다. 3년 만에 노나라에 과연 이 일어나 나라와 나라가 노나라를 치니, 노나라는 연이어 침략을 당하여 남자들은 전장에서 싸우고 여자들은 군량을 나르느라注+⑤ ‘’은 나른다는 뜻이고, ‘’는 ‘’과 같으니, 부인이 군량과 마초를 수송한다는 말이다. 쉬지를 못하였다.
군자가 말하기를 “심원하도다, 칠실漆室 노처녀의 생각이여.”라고 하였다. ≪시경≫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은 다음과 같다.
칠실漆室의 노처녀는
계책과 사려가 매우 신묘하였도다
노나라가 장차 어지러울까 염려하여
기둥에 기대어 휘파람을 불었다네
임금은 늙고 태자는 어리기에
우매하고 혼미하여 간사한 일 생기리라 하더니
노나라가 과연 혼란해지자
제나라가 그 성을 침벌하였다오
노칠실녀魯漆室女노칠실녀魯漆室女


역주
역주1 漆室 : 戰國時代 魯나라 고을 이름으로, ‘次室’이라고도 한다.
역주2 穆公 : 戰國時代 魯나라 임금으로, 성은 姬이고, 이름은 顯이다.
역주3 後漢書……있다 : ≪後漢書≫ 권87 〈劉陶列傳〉의 唐나라 章懷太子 李賢의 注에 보인다.
역주4 그대……불안하다 : ≪詩經≫ 〈小雅 白華〉에 보인다.
역주5 (今)[令] : 저본에는 ‘今’으로 되어 있으나, 王照圓의 注에 의거하여 ‘令’으로 바로잡았다.
역주6 내……하는구나 : ≪詩經≫ 〈王風 黍離〉에 보인다.

열녀전보주(1)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