蔡人之妻者
는 宋人之女也
라 旣嫁於蔡
에 而夫有惡疾
이어늘 其母將改嫁之
러니 女曰
不幸
은 乃妾之不幸也
니 柰何去之
리잇가 適人之道
는 壹與之醮
하면 終身不改
하나니 不幸遇惡疾
이나 不改其意
니이다
且夫
芣苢之草
도 雖
臭惡
注+① 韓詩章句曰 “苢, 傷夫有惡疾也. 芣苢, 澤瀉也. 芣苢, 臭惡之草, 詩人以芣苢雖臭惡乎, 我猶采采而不已, 興君子雖有惡疾, 我猶守而不離去也.” 見文選注. 是魯․韓義同.이나 猶始於捋采之
하고 終於懷擷之
하여 浸以益親
이어든 況於夫婦之道乎
잇가 하고 又不遣妾
하니 何以得去
리잇가하고 終不聽其母
하고 乃作芣苢之詩
하다
채蔡나라 사람의 아내는
송宋나라 사람의 딸이다.
채蔡나라에 시집을 갔는데 남편에게
악질惡疾이 있었다. 그 어머니가 딸을
개가改嫁시키려고 하니, 딸이 말하기를 “남편의 불행은 곧 저의 불행이니, 어떻게 떠날 수 있겠습니까. 남에게 시집간 여자의 도리는 한 번 더불어
를 행하면
종신終身토록 바꾸지 않는 법이니, 불행하게도 악질을 만났으나 제 뜻을 바꾸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캐고 캐는 질경이[
부이芣苢]’라는 풀도 비록 그 냄새가 고약하지만
注+① 설한薛漢의 ≪한시장구韓詩章句≫에 말하기를 “〈부이芣苢〉는 남편에게 악질惡疾이 있는 것을 상심傷心한 시이다. ‘부이芣苢’는 택사澤瀉이다. ‘부이芣苢’는 냄새가 고약한 풀이니, 시인詩人이 부이芣苢가 비록 냄새가 고약하지만 내가 그래도 캐고 캐서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으로 군자君子가 비록 악질惡疾이 있더라도 나는 오히려 지키고 떠나가지 않음을 흥興하였다.”라고 하였다. 이는 오히려 처음에는 씨를 훑고 뿌리를 캐다가 나중에는 옷자락에 품고 옷깃을 꽂아 점점 더욱 가까이하니, 하물며
부부夫婦의
도道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저 사람에게 큰
죄악罪惡이 없고 또 저를 보내지도 않으니, 어떻게 떠날 수 있겠습니까.” 하고는, 끝내 그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마침내
라는 시를 지었다.
채인지처蔡人之妻
군자가 말하기를 “송나라 사람의 딸의 뜻은 매우 곧고 한결같았다.”라고 하였다.
마음가짐이 기울지가 않았도다
注+① ‘원願’은 응당 ‘경傾’이 되어야 하니, 그래야 아래의 운韻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