蓋之偏將邱子之妻也
라 戎伐蓋
하여 殺其君
注+① 夫子曰 “蓋, 國名也.” 竹書紀年, 西戎滅蓋, 在周幽王六年.하고 令於蓋群臣曰 敢有自殺者
인댄 妻子盡誅
하리라 邱子自殺
이나 人救之
하여 不得死
하다
旣歸
에 其妻謂之曰 吾聞
호니 將節勇而不果生
注+① 將節, 言爲將之節也. 果生, 疑樂生之形誤.注+② 【集注】 道管案, 果, 決也. 不果生, 卽不惜死之義.이라 故士民盡力而不畏死
하고 是以戰勝攻取
하고 故能存國安君
이라하니이다 夫戰而忘勇
은 非孝也
요 君亡不死
는 非忠也
니 今軍敗君死
어늘 子獨何生
이니잇고 忠孝忘於身
注+② 忘, 亦亡也, 古字通用.하고 何忍以歸
니잇고
邱子曰 蓋小戎大하니 吾力畢能盡이로대 君不幸而死라 吾固自殺也나 以救故로 不得死로라 其妻曰 曩日有救어니와 今又何也잇가
邱子曰 吾非愛身也라 戎令曰 自殺者는 誅及妻子라하여 是以不死라 死又何益於君이리오 其妻曰 吾聞之호니 主憂臣辱이요 主辱臣死라하니
今君死而子不死하니 可謂義乎잇가 多殺士民호대 不能存國而自活하니 可謂仁乎잇가 憂妻子而忘仁義하고 背故君而事强暴하니 可謂忠乎잇가 人無忠臣之道와 仁義之行이면 可謂賢乎잇가
周書曰
注+① 未見所出. 先君而後臣
하고 先父母而後兄弟
하며 先兄弟而後交友
하고 先交友而後妻子
라하니 妻子
는 私愛也
요 事君
은 公義也
니이다
今子以妻子之故
로 失人臣之節
하고 無事君之禮
하여 棄忠臣之公道
하고 營妻子之私愛
하여 偸生苟活
하니 妾等恥之
어든 況於子乎
잇가 吾不能與子蒙恥而生焉
이니이다하고 遂自殺
注+② 【校注】 孫氏志祖曰 “此下疑有脫文.”하다
戎君賢之
하여 祠以太牢
하고 而以將禮葬之
하며 賜其弟金百鎰
하고 以爲卿而使別治
注+① 時蓋已滅, 故授以地而使別爲治也.蓋
注+② 【校正】 紹蘭按戎伐蓋, 以蓋將之弟爲卿, 使別治蓋, 文讀自明. 補注以別治絕句, 似誤.하다
君子謂 蓋將之妻는 潔而好義라하니라 詩曰 淑人君子여 其德不回로다하니 此之謂也라
陳設五榮
注+① 五榮之義, 未詳.注+② 【校注】 大父曰 “忠孝仁義賢五者榮名也.”하고
갑蓋나라
구자邱子의 아내이다.
서융西戎이 갑나라를 정벌하여 그 임금을 죽인 뒤,
注+① 가 말하기를 “‘갑蓋’은 나라 이름이다.”라고 하였다. 갑나라 신하들에게 명하여 말하기를 “감히
자살自殺하는 자가 있으면 처자식까지 모두 죽이겠다.” 하였다. 구자가 자살을 감행하였으나 사람들이 구원하여 죽지 못하였다.
집으로 돌아오자, 그 아내가 그에게 일러 말하기를 “제가 듣건대, 장수의 절조란 용맹스러워 살기를 결단하지 않는 것이니,
注+① ‘장절將節’은 장수將帥가 된 자의 절조를 말한다. ‘과생果生’은 아마 ‘악생樂生’의 자형字形에 따른 오류인 듯하다.注+② 【집주集注】 이 상고해보건대, ‘과果’는 결단한다는 뜻이니, ‘부과생不果生’은 곧 죽음을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군사와 백성들이 온 힘을 다 쏟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 때문에 싸우면 이기고 공격하면 취하며, 이 때문에 능히 나라를 보전하고 임금을 편안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무릇 싸움에서 용맹을 잊는 것은
효孝가 아니요, 임금이 죽었는데 죽지 않는 것은
충忠이 아닙니다. 지금 군대가 패하고 임금이 죽었는데 당신만 홀로 어찌 살아있단 말입니까.
注+② ‘망忘’ 또한 망亡의 뜻이니, 고자古字에 통용하였다. 충과 효를 몸에서 없애버리고 어찌 차마 돌아왔단 말입니까.” 하였다.
구자邱子가 말하기를 “갑蓋나라는 소국小國이고 서융西戎은 대국大國이오. 내 온 힘을 다하고 능력을 다 쏟았으나 임금께서 불행하게도 죽고 말았소. 나도 정말이지 스스로 죽으려 하였으나 남이 구원하는 바람에 죽지 못하였소.” 하니, 그 아내가 말하기를 “지난날엔 구원한 이가 있었지만 이제는 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였다.
구자邱子가 말하기를 “내가 몸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서융西戎이 ‘자살하는 자는 처자식까지 죽이겠다.’고 명하였소. 이 때문에 죽지 못하는 것이오. 그리고 죽는다 한들 또 임금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소.” 하니, 그 아내가 말하기를 “제가 들으니 ‘임금이 근심하면 신하는 욕을 당하고,
고 하였습니다.
지금 임금이 죽었는데 당신은 죽지 않았으니, 의義라 할 수 있습니까. 군사와 백성들을 잔뜩 죽이고서도 나라를 보전하지 못한 채 혼자 살아 있으니, 인仁이라 할 수 있습니까. 처자식을 걱정하느라 인의仁義를 잊어버리고 옛 임금을 배반한 채 강폭强暴한 오랑캐를 섬기니, 충忠이라 할 수 있습니까. 사람에게 충신忠臣의 도리와 인의의 행실이 없으면 현賢이라 할 수 있습니까.
〈
주서周書〉에 이르기를
注+① ‘임금을 먼저하고 신하를 뒤로하며, 부모를 먼저하고 형제를 뒤로하며, 형제를 먼저하고 붕우를 뒤로하며, 붕우를 먼저하고 처자를 뒤로한다.’ 하였으니, 처자식은 사적인 사랑이고 임금을 섬기는 것은 공적인 의리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은 처자식의 연고 때문에
인신人臣의 절개를 잃고 임금을 섬기는
예禮를 무시하고서 충신의 공적인 도리를 버리고 처자식에 대한 사적인 사랑을 도모하여 목숨을 탐하여 구차하게 살고 있으니, 저 같은 여자도 이를 치욕스럽게 여기는데 하물며 당신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저는 당신과 더불어 치욕을 무릅쓰면서 살 수 없습니다.” 하고는, 마침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注+② 【교주校注】 가 말하기를 라고 하였다.
서융西戎의 군주가 이를 어질게 여겨
로 제사를 지내주고
장수將帥의
예禮로 장례를 치러주었으며, 그 아우에게 황금 100
을 하사하고
경卿으로 삼아
갑蓋 땅을 따로 다스리게 하였다.
注+① 이 당시 갑蓋나라는 이미 멸망하였다. 그러므로 땅을 주어서 그로 하여금 따로 다스리게 한 것이다.注+② 【교정校正】 이 상고해보건대, 서융西戎이 갑蓋나라를 정벌한 뒤 갑蓋나라 편장偏將의 아우를 경卿으로 삼아 따로 갑蓋 땅을 다스리게 한 것이니,
군자가 이르기를 “
갑蓋나라
편장偏將의 아내는 깨끗하고
의義를 좋아하였다.”라고 하였다.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다섯 가지
영명榮名을 열거하였다네
注+① ‘오영五榮’의 뜻은 미상未詳이다.注+② 【교주校注】 대부大父(양옥승梁玉繩)가 말하기를 “충忠ㆍ효孝ㆍ인仁ㆍ의義ㆍ현賢 다섯 가지의 영명榮名이다.”라고 하였다.
마침내 빛나는 이름을 남겼다오
개장지처蓋將之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