驪姬者는 驪戎之女요 晉獻公之夫人也라 初에 獻公娶於齊하여 生秦穆夫人及太子申生하고 又娶二女於戎하여 生公子重耳夷吾라 獻公伐驪戎하여 克之하고 獲驪姬以歸하여 生奚齊卓子라 驪姬嬖於獻公일새 齊姜先死에 公乃立驪姬以爲夫人이라
驪姬欲立奚齊
하여 乃與弟謀曰
注+① 弟與娣同, 女子先生謂後生爲娣也. 左傳曰“其娣生卓子”, 此以奚齊卓子俱驪姬生. 一朝不朝
면 其間用刀
注+② 間, 隙也, 言不朝之時甚少耳, 便有乘其間而用刀中傷之者, 如上官桀等詐爲燕王書, 伺霍光出沐日, 奏之, 欲以害光, 所謂一朝不朝, 其間用刀也.니 逐太子與二公子而可間也
라
於是驪姬乃說公曰 曲沃은 君之宗邑也며 蒲與二屈은 君之境也니 不可以無主니이다
宗邑無主면 則民不畏하며 邊境無主면 則開寇心이리니 夫寇生其心하며 民嫚其政은 國之患也니이다
若使太子主曲沃하며 二公子主蒲與二屈이면 則可以威民而懼寇矣리이다하다 遂使太子居曲沃하며 重耳居蒲하며 夷吾居二屈이라
- 元空二格이라 - 驪姬旣遠太子에 乃夜泣한대 公問其故하니 對曰 吾聞申生爲人이 甚好仁而强하고 甚寬惠而慈於民이라하더이다
今謂君惑於我
하여 必亂國
이라하니 無乃以國民之故
로 行强於君
注+① 行强, 言行簒逆也.이니잇가 君未終命而歿
가하노니 君其柰何
오 胡不殺我
니잇고 無以一妾亂百姓
하소서
公曰 惠其民而不惠其父乎
리오 驪姬曰 爲民與爲父異
하니 夫殺君利民
하면 民孰不戴
리오 苟
利而得寵
注+② 晉語父作交, 此字形之誤. 交, 俱也.하며 除亂而衆悅
은 孰不欲焉
이리오
雖其愛君
이나 欲不勝也
注+③ 欲, 貪欲也.라 若紂有良子而先殺紂
하여 毋彰其惡
注+④ 良, 善也. 言紂之不善, 假若先時被殺, 其惡猶不至於彰聞.이면 鈞死也
로대 毋必假手於武王以廢其祀
注+⑤ 鈞, 同也. 假, 借也. 言紂若被殺於子, 與被殺於武王, 鈞之死耳, 而可不廢其宗祀.라
自吾先君武公兼翼
하고 而楚穆弑成
注+⑥ 晉語曰 “武公伐翼, 殺哀侯.” 楚穆太子商臣也. 弑成王事, 在驪姬後. 言此失矣.하니 此皆爲民而不顧親
이라 君不早圖
면 禍且及矣
리라
公懼曰 柰何而可리오 驪姬曰 君何不老而授之政이니잇고 彼得政而治之면 殆將釋君乎인져 公曰 不可로다 吾將圖之호리라하고 由此疑太子라
驪姬乃使人以公命告太子曰 君夢見齊姜하니 亟往祀焉하라
申生祭于曲沃
하고 歸福于絳
注+① 福, 胙肉也. 絳, 晉國都也.이라 公田不在
한대 驪姬受福
하여 乃寘鴆于酒
하고 施毒于脯
注+② 晉語毒作菫, 謂藥草烏頭也. 烏頭有大毒, 能殺人.라
公至
하여 召申生
하여 將胙
注+③ 晉語胙作獻, 謂獻胙也.한대 驪姬曰 食自外來
하니 不可不試也
라하고 覆酒於地
하니 地墳
注+④ 墳, 起也.이어늘 申生恐而出
이라 驪姬與犬
하니 犬死
하고 飮小臣
하니 小臣死
注+⑤ 【校正】 房案之字疑衍文.라
驪姬乃仰天叩心而泣
하여 見申生哭曰 嗟乎
라 國
은 子之國
어늘 子何遲
爲君
注+⑥ 【集注】 穀梁之國下有也字, 遲下有於字.고 有父恩忍之
어든 況國人乎
注+⑦ 言有父之恩, 而尙忍殺之, 況能愛國人乎? 晉語無恩字.아 弑父以求利
런들 人孰利之
리오 獻公使人謂太子曰 爾其圖之
하라
太傅里克曰 太子入自明
이면 可以生
이어니와 不
이면 則不可以生
注+⑧ 【集注】 穀梁則上有入自明三字.이라
太子曰 吾君老矣라 若入而自明이면 則驪姬死요 吾君不安이리라하고 遂自經於新城廟라
公遂殺少傅杜原款
하고 使閹楚刺重耳
注+⑨ 【集注】 晉語 “余於伯楚屢困, 何舊怨也.” 注 “伯楚, 勃鞮字. 勃鞮, 奄士.”한대 重耳奔狄
하고 使賈華刺夷吾
한대 夷吾奔梁
이라 盡逐群公子
하고 乃立奚齊
라
獻公卒
에 奚齊立
이어늘 里克殺之
하고 卓子立
이어늘 又殺之
하고 乃戮驪姬
하여 鞭而殺之於
注+① 史記索隱引作鞭殺驪姬于市, 今本作是, 蓋字聲之誤耳.注+② 【集注】 王云“史記索隱引作鞭殺驪姬於市, 今作是, 蓋聲之誤”, 梁注同. 道管案於是, 疑當連下秦立夷吾爲句.라
秦立夷吾
하니 是爲惠公
이라 惠公死
에 子圉立
하니 是爲懷公
이라 晉人殺懷公於高梁
하고 立重耳
하니 是爲文公
이라 亂及五世
注+③ 【集注】 淮南子 “獻公豔驪姬之美而亂四世.”然後定
注+④ 五世, 謂奚齊․卓子․惠公․懷公, 至文公, 乃定也.이니라
詩曰 婦有長舌이여 惟厲之階라하고 又曰 哲婦傾城이라하니 此之謂也라
여희驪姬는
의 여자요
진晉 헌공獻公의
부인夫人이다. 처음에 헌공이
제齊나라의
제강齊姜에게 장가들어
진秦 목공穆公의
부인夫人이 된 딸
목희穆姬와
태자太子 신생申生을 낳고, 또
융戎에서 두 여자에게 장가들어
공자公子 중이重耳와
이오夷吾를 낳았다. 헌공이 여융을 정벌하여 승리하고 여희를 얻어 돌아와
해제奚齊와
탁자卓子를 낳았다. 여희는 헌공의 총애를 받았기에 제강이 먼저 죽자 헌공이 여희를 세워
부인夫人으로 삼았다.
여희驪姬가
해제奚齊를
태자太子로 세우고자 하여 이에 자신의 동생과 모의하여 말하기를
注+① ‘제弟’는 ‘제娣’와 같으니, 여자 중 먼저 태어난 이가 뒤에 태어난 이를 일러 제娣라 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말하기를 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는 해제奚齊와 탁자卓子를 모두 여희驪姬가 낳았다고 하였다. “어느 날 아침 조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그 틈을 타 칼로
중상中傷을 입힐 수 있는 법이니,
注+② 간間은 틈이니, 조회하지 않는 때가 매우 적으니 문득 그 틈을 타고 칼로 중상中傷을 입힌다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과 같은 경우가 이른바 어느 날 아침 조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그 틈에 칼을 쓴다는 것이다. 태자太子와 두
공자公子를 쫓아내면 틈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여희가
헌공獻公을 설득하여 말하기를 “
은
주군主君의
종묘宗廟가 있는 고을이며,
와 두
은 주군의
변경邊境이니,
주관主管하는 사람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종묘가 있는 고을에 주관하는 사람이 없으면 백성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변경에 주관하는 사람이 없으면 융적戎狄에게 침범할 마음을 갖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융적이 침범할 마음을 내고 백성들이 임금의 정령政令을 경시輕視하는 것은 국가의 우환憂患입니다.
만약 태자에게 곡옥을 주관主管하게 하고 두 공자公子에게 포와 두 굴읍을 주관하게 하신다면 백성들을 위압하여 복종하게 하며 융적戎狄을 두렵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헌공이 드디어 태자를 곡옥으로, 중이重耳를 포로, 이오夷吾를 두 굴읍으로 보내어 거주하게 하였다.
-원래 두 칸이 비었다.- 여희驪姬가 태자太子를 먼 지방으로 보낸 뒤에 밤에 울었다. 헌공獻公이 그 까닭을 물으니, 여희가 대답하기를 “제가 들으니, 신생申生의 사람됨이 심히 인덕仁德을 베풀기를 좋아하면서도 강하며, 매우 관대하고 은혜로워 백성에게 자애롭다고 하였습니다.
〈신생은〉 지금
주군主君께서 저에게 미혹되어 있어 반드시 나라를 혼란하게 할 것이라 하니, 이는 바로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주군에게
찬역簒逆을 행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注+① ‘행강行强’은 찬역簒逆을 행함을 말한다. 그렇게 된다면 주군께서
천명天命을 마치지 못하고 죽을까 두려우니, 주군께서는 어찌 하시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헌공이 말하기를 “그 백성을 사랑하면서 그 아비를 사랑하지 않겠소?”라고 하니, 여희가 말하기를 “백성을 위함과 부친을 위함은 다르니, 임금을 죽여 백성을 이롭게 한다면 백성이 누구인들 받들지 않겠습니까. 진실로 모두를 이롭게 하여 사랑을 얻으며
注+② ≪국어國語≫ 〈진어晉語〉에는 ‘부父’가 ‘교交’로 되어 있으니, 여기의 글자는 자형字形이 비슷해서 생긴 오자이다. 교交는 모두이다. 화란을 제거하여 백성들을 기쁘게 하는 일은 누구인들 하고자 하지 않겠습니까.
비록 태자가 주군을 사랑하더라도
탐욕貪慾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注+③ 욕欲은 탐욕이다. 만일
주왕紂王에게 훌륭한 아들이 있어 먼저 그 아버지
주紂를 죽여 주의 악행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注+④ 양良은 훌륭함이다. 주紂가 불선不善하였으니 만약 먼저 죽임을 당했다면 그의 악행이 오히려 드러나는 데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똑같은 죽음이지만 굳이
무왕武王의 손을 빌려 그
종사宗祀를 폐기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注+⑤ 균鈞은 같음이다. 격假는 빌림이다. 주紂가 만약 아들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무왕武王에게 죽임을 당한 것과 똑같은 죽음이지만 그 종사宗祀는 폐하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우리
선군先君 注+⑥ ≪국어≫ 〈진어〉에 말하기를 “무공武公이 익翼을 정벌하여 애후哀侯를 시해하였다.”라고 하였다. 초楚 목왕穆王은 태자太子 상신商臣이다. 목왕穆王이 성왕成王을 시해한 일은 여희驪姬의 뒤에 있었으니, 이 일을 말한 것은 오류이다. 이는 모두 백성을 위하고 부친을 돌아보지 않은 것입니다. 주군께서 일찍 도모하지 않는다면 재앙이 곧 미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헌공이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이 일을 어떻게 해야 좋겠소?”라고 하니, 여희가 말하기를 “주군께서는 어찌 늙었다 하고 태자에게 정권을 넘겨주지 않으십니까. 태자가 정권을 넘겨받아 나라를 다스리면 아마 장차 주군을 놓아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헌공이 말하기를 “그건 안 되오. 내 장차 방도를 강구해보겠소.”라고 하고, 이로부터 태자를 의심하기 시작하였다.
여희驪姬가 이에 사람을 시켜 헌공獻公의 명령이라면서 태자太子에게 고하기를 “주군主君께서 꿈에 태자의 생모 제강齊姜을 보았다 하니 속히 가서 제사를 지내도록 하시오.”라고 하였다.
신생申生이
곡옥曲沃에서 제사를 지내고
을 헌공에게 드리려고 도읍인
강絳으로 가지고 돌아왔다. 헌공이 사냥을 나가고 없었는데
注+① 복福은 조육胙肉이다. 강絳은 진晉나라의 도읍이다. 여희가 조육을 받아서 술에는
짐독鴆毒을 타고
포脯에는 독약을 넣었다.
注+② ≪국어國語≫ 〈진어晉語〉에는 ‘독毒’이 ‘근菫’으로 되어 있으니, 약초藥草 오두烏頭를 이른다. 오두烏頭에는 심한 독毒이 있으니 사람을 죽일 수 있다.
注+③ ≪국어≫ 〈진어〉에는 ‘조胙’가 ‘헌獻’으로 되어 있으니, 조육胙肉을 올림을 이른다. 여희가 말하기를 “음식이 밖으로부터 왔으니 시험해 보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고, 술을 땅에 부으니 땅이 부풀어 오르자
注+④ ‘분墳’은 일어남이다. 신생이 두려워 밖으로 나갔다. 여희가
포脯를 개에게 던져 주니 개가 죽고,
환관宦官에게 술을 마시게 하니 환관이 죽었다.
注+⑤ 【교정校正】 이 상고하건대, ‘지之’자는 아마도 연자衍字인 듯하다.
여희가 이에 하늘을 우러러 가슴을 치고 울며 신생을 보고
곡哭하여 말하기를 “아! 이 나라는 그대의 나라이거늘 그대는 어찌 임금 되는 것을 더디게 여기시오.
注+⑥ 【집주集注】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에는 ‘지국之國’ 아래에 ‘야也’자가 있고, ‘지遲’ 아래에 ‘어於’자가 있다. 부친의 은혜가 있는데도 오히려 차마 시해를 하려 하는데, 더구나 나라 사람에 있어서야 말할 나위 있겠소.
注+⑦ “부친의 은혜가 있는데도 오히려 차마 시해를 하려 하는데 더구나 나라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다. ≪국어≫ 〈진어〉에는 ‘은恩’자가 없다. 부친을 시해하여 이로움을 구한들 사람 중에 누가 이롭게 여기겠소.”라고 하였다. 헌공이 사람을 시켜 태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스스로 생각하거라.”라고 하였다.
이극里克이 말하기를 “태자께서 궁으로 들어가 스스로 해명한다면 살 수 있거니와 궁으로 들어가 스스로 해명하지 않는다면 살 수 없을 것입니다.”
注+⑧ 【집주集注】 ≪춘추곡량전≫에는 ‘칙則’ 위에 ‘입자명入自明’ 3자가 있다.라고 하였다.
태자가 말하기를 “우리 주군께서는 연로하신지라 만약 들어가서 스스로 해명한다면 여희는 죽을 것이고 우리 주군께서는 마음이 편치 못할 것입니다.”라고 하고, 드디어 스스로
에서 목매어 죽었다.
헌공이 드디어
두원관杜原款을 죽이고,
환관宦官 백초伯楚에게
중이重耳를 찔러 죽이게 하였는데
注+⑨ 【집주集注】 ≪국어≫ 〈진어〉에 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주注에 “백초는 발제勃鞮의 자字이다. 발제는 환관宦官이다.”라고 하였다. 중이는
적狄으로 달아나고,
에게
이오夷吾를 찔러 죽이게 하였는데 이오는
으로 달아났다. 여러
공자公子를 다 축출한 뒤에 여희의 소생
해제奚齊를 태자로 세웠다.
헌공獻公이 세상을 떠나자
해제奚齊가 왕위에 올랐는데
이극里克이 죽이고, 해제의 아우
탁자卓子가 왕위에 올랐는데 또 죽이고, 마침내
여희驪姬를 죄주어 저자에서 채찍으로 쳐서 죽였다.
注+① ≪사기색은史記索隱≫의 이 구절을 인용한 곳에는 ‘여희驪姬를 저자에서 채찍으로 쳐서 죽였다.[편살려희우시鞭殺驪姬于市]’로 되어 있는데, 금본今本에는 ‘시是’로 되어 있으니, 아마 글자의 독음이 비슷해서 생긴 오자인 듯하다.注+② 【집주集注】 왕안인王安人이 이르기를 “≪사기색은≫의 이 구절을 인용한 곳에는 ‘여희를 저자에서 채찍으로 쳐서 죽였다.[편살려희어시鞭殺驪姬於市]’로 되어 있는데, 금본今本에는 ‘시是’로 되어 있으니, 아마 글자의 독음이 비슷해서 생긴 오자인 듯하다.”라고 하였고, 양단梁端의 주注도 같다. 내(소도관蕭道管)가 상고해보건대, 어시於是는 응당 아래의 ‘진秦나라가 이오夷吾를 옹립하였다.’와 연결하여 구를 삼아야 할 듯하다.
이에
진秦나라가
이오夷吾를 왕위에
옹립擁立하니, 이가 바로
혜공惠公이다. 혜공이 세상을 떠나자 아들
어圉가 왕위에 올랐으니 이가 바로
회공懷公이다.
진晉나라 사람들이 회공을
에서 죽이고
중이重耳를 옹립하니 이가 바로
문공文公이다.
내란內亂이
오세五世에 이른
注+③ 【집주集注】 ≪회남자淮南子≫에 “헌공獻公이 여희의 아름다움을 연모戀慕하여 사세四世를 혼란하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뒤에야 안정되었다.
注+④ 오세五世는 해제奚齊, 탁자卓子, 혜공惠公, 회공懷公을 거쳐 문공文公에 이르러서야 안정된 것을 이른다.
≪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
독주毒酒로 속임수를 부렸도다
注+① 권權은 속임수를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