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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女傳補注(2)

열녀전보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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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齊孤逐女
孤逐女者 齊卽墨之女 齊相之妻也 逐女孤無父母하고 狀甚醜하여 三逐於鄕하고 五逐於里하여 過時無所容이러니
齊相婦死하여늘 逐女造襄王之門注+① 襄王, 閔王之子也.하여 而見謁者曰 妾三逐於鄕하고 五逐於里호대 孤無父母 擯棄於野하여 無所容止니이다 願當君王之盛顔하여 盡其愚辭하노이다
左右復於王하니 王輟食注+① 復, 白也. 輟, 止也. 哺, 咀也. 北堂書鈔及初學記引無吐哺二字. 初學記起下有謹敬二字. 疑幷引注文耳.하다 左右曰 三逐於鄕者 不忠也 五逐於里者 少禮也일새니 注+② 遽, 疾速也. 初學記引作“何足爲貴”四字.잇가
王曰 子不識也 夫牛鳴而馬不應 非不聞牛聲也 異類故也 此人必有與人異者矣리라하고 遂見하여 與之語三日하다
始一日 曰 大王知國之柱乎잇가 王曰 不知也 逐女曰 柱 相國 是也니이다 夫柱不正則棟不安하고 棟不安則榱橑墮하고 屋幾覆矣注+① 柱, 楹也. 棟, 極也. 榱ㆍ橑, 皆椽也. 言棟雖居屋中至高之地, 而必恃柱以爲安. 若柱不正, 則大廈傾而椽皆墮, 屋亦近於傾覆矣. 屋上則字, 衍也.리이다
王則棟矣 庶民榱橑也 國家屋也니이다 夫屋堅與不堅 在乎柱하고 國家安與不安 在乎相하니이다 今大王旣有明知하시니 而國相不可不審也니이다 王曰 諾
其二日 王曰 吾國相奚若 對曰 王之國相 比目之魚也注+① 比目之魚, 不比不行. 一眼, 兩片相得乃行. 合之則美, 離之則傷者也. 外比內比然後에야 能成其事하고 就其功이니이다
王曰 何謂也 逐女對曰 明其左右하고 賢其注+② 夫字誤. 北堂書鈔引夫妻作妻子, 是.注+③ 【校注】 舊誤夫妻. 從北堂書鈔校改. 是外比內比也니이다
其三日 王曰 吾相其可易乎 逐女對曰 中才也 求之未可得也하리이다 如有過之者 何爲不可也리오마는 今則未有하니이다
妾聞明王之用人也 推一而用之注+① 言推擇一人可者而專用之, 不在多易人. 楚用虞邱子하여 而得孫叔敖하고 燕用郭隗하여 而得樂毅注+② 燕昭王師事郭隗, 而樂毅聞風而至也.하니 大王誠能厲之하시면 則此可用矣리이다
王曰 吾用之柰何 逐女對曰 昔者 齊桓公尊九九之人 而有道之士歸之하고 越王敬螳蜋之怒 而勇士死之注+③ 齊桓公設庭燎以待士, 東野鄙人有以九九見者, 公因禮之, 四方之土, 相導而至. 越王句踐出見螳蜋 怒而舉足, 將搏其輪, 於是越王迴車避之, 而勇士歸焉. 韓詩外傳越王作齊莊公.하고 葉公好龍 而龍爲暴下하니 物之所徵 固不須頃注+④ 葉公子高好畫龍, 一旦天龍聞而下之. 暴, 倉猝也. 徵, 召也. 須, 待也. 頃, 俄頃也. 言物理相感召, 不待俄頃, 其應甚速也.이니이다
王曰 善하다하고 遂尊相하여 敬而事之하고 以逐女妻之하니 하고 國以注+① 【校注】 居三日四方之士多歸於十字ㆍ而字, 從北堂書鈔校增.러라
詩云 旣見君子 竝坐鼓瑟호라하니 此之謂也
頌曰
注+① 逐孤, 當作孤逐.
造襄王門이로다
女雖五逐이나
王猶見焉이로다
談國之政하니
亦甚有文이로다
與語三日
遂配相君이로다


6-12 나라의 고아로 쫓겨난 여인
고축녀孤逐女나라 땅의 여인이자 나라 정승의 아내이다. 처음에 축녀逐女는 부모가 없는 고아로 얼굴이 몹시 추하여 세 번이나 에서 쫓겨나고 다섯 번이나 에서 쫓겨나 혼인할 시기가 지나도록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어느 날 나라 정승의 부인婦人이 죽자, 축녀逐女의 궁궐 문에 나아가注+① ‘양왕襄王’은 민왕閔王의 아들이다. 알자謁者를 보고 말하기를 “저는 세 번이나 에서 쫓겨나고 다섯 번이나 에서 쫓겨났는데, 부모가 없는 고아라서 들판에 버려져 머물 곳이 없는 몸입니다. 원컨대 군왕의 성대한 얼굴을 뵙고 어리석은 말씀을 다 올리고 싶습니다.” 하였다.
좌우左右 근신近臣이 왕에게 아뢰자, 왕이 식사를 중지하고 씹던 음식을 뱉어내고 일어났다.注+① ‘’은 아뢴다는 뜻이다. ‘’은 중지함이고, ‘’는 씹는다는 뜻이다. 초학기初學記≫에는 ‘’ 아래에 ‘근경謹敬’ 2자가 있는데, 아마 주석의 글을 함께 인용한 것일 뿐인 듯하다. 좌우가 말하기를 “세 번이나 에서 쫓겨난 것은 충성스럽지 못해서이고, 다섯 번이나 에서 쫓겨난 것은 를 경시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충성스럽지 못하고 예를 경시하는 사람을 왕께서는 어찌하여 서둘러 만나려 하십니까?”注+② ‘’는 빠르다는 뜻이다. ≪초학기≫의 이 구절을 인용한 곳에는 ‘하족위귀何足爲貴’ 4자로 되어 있다. 하니,
왕이 말하기를 “그대는 알지 못한다. 무릇 소가 울어도 말이 응하지 않는 것은 소가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종류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필시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하고는, 마침내 만나보고 사흘 동안이나 함께 말을 나누었다.
첫째 날에 축녀逐女가 말하기를 “대왕께서는 나라의 기둥을 아십니까?” 하니, 왕이 말하기를 “모른다.” 하였다. 축녀가 말하기를 “기둥은 바로 정승입니다. 기둥이 바르지 못하면 들보가 안정되지 못하고, 들보가 안정되지 못하면 서까래가 떨어지고 집이 금세 무너질 것입니다.注+① ‘’는 기둥이고, ‘’은 대들보이다. ‘’와 ‘’는 모두 서까래이다. 들보가 비록 집 가운데 지극히 높은 곳에 처해 있지만 반드시 기둥을 의지하여 편안한 법이니, 만약 기둥이 바르지 못하면 큰 집이 기울어져서 서까래가 모두 떨어지고 집 또한 거의 기울어 무너질 것이다. ‘’ 위의 ‘’자는 연자衍字이다.
임금은 들보이고 백성은 서까래이며 국가는 집입니다. 집이 튼튼한지 튼튼하지 않은지는 기둥에 달렸고, 국가가 안녕한지 안녕하지 않은지는 정승에게 달렸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이미 밝은 지혜를 갖고 계시니, 정승을 자세히 살피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하니, 왕이 말하기를 “그렇다.” 하였다.
그 둘째 날에 왕이 말하기를 “우리 정승은 어떠한가?” 하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왕의 정승은 비목어比目魚와 같으니,注+ 합쳐 놓으면 좋고 떼어 놓으면 해로운 것이다. 밖으로 짝하고 안으로 짝한 뒤에야 그 일을 이루고 그 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무슨 말인가?” 하니, 축녀가 대답하기를 “그 좌우左右를 명철하게 하고 그 처자妻子를 어질게 하는 것이注+② ‘’자가 오자誤字이다. ≪북당서초北堂書鈔≫의 이 구절을 인용한 곳에는 ‘부처夫妻’가 ‘처자妻子’로 되어 있으니, 옳다.注+③ 【교주校注구본舊本에는 ‘부처夫妻’로 잘못되어 있다. ≪북당서초≫에 따라 교감校勘 개정改正하였다. 바로 밖으로 짝하고 안으로 짝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그 셋째 날에 왕이 말하기를 “우리 정승은 바꿔야 하는가?” 하니, 축녀逐女가 대답하기를 “중간 정도의 재능을 지닌 사람이니, 구한다 해도 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면 어찌 불가하겠습니까마는, 지금은 없습니다.
제가 듣건대, 현명한 군주는 사람을 쓸 때 한 사람을 미루어 쓴다고 하였습니다.注+① 쓸 만한 사람 한 명을 선발하여 전일하게 쓰고, 사람을 바꾸기를 많이 하는데 있지 않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注+ 소왕昭王곽외郭隗를 스승으로 섬기자 악의樂毅가 풍도를 듣고 왔다. 대왕께서 진실로 그를 격려하신다면 이 사람도 쓸 만할 것입니다.”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내가 어떻게 써야 하는가?” 하니, 축녀가 대답하기를 “옛날에 注+ 환공桓公이 대궐 뜰에 횃불을 설치하고 선비를 기다렸는데, 동쪽 들판의 어떤 시골 사람이 구구단을 외우는 재주를 가지고 알현하였다. 환공이 인하여 이 사람을 예우하자 사방의 선비들이 서로 이끌고 찾아왔다.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사냥을〉 나갔다가 사마귀를 만났는데 사나운 기세로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치려고 하였다. 이에 월왕이 수레를 돌려 사마귀를 피하자 용사勇士들이 그에게로 귀의하였다. ≪한시외전韓詩外傳≫ 권8에는 ‘월왕越王’이 ‘제장공齊莊公’으로 되어 있다. 만물의 응험은 진실로 잠시도 기다리지 않는 법입니다.”注+섭공葉公 자고子高을 새기기를 좋아하자, 하루아침에 천상天上이 이를 듣고 내려왔다. ‘’는 창졸간이다. ‘’은 부른다는 뜻이다. ‘’는 기다림이고, ‘’은 잠시이다. 물리物理가 서로 감응하는 것은 잠시도 기다리지 않고 그 응함이 매우 빠르다는 말이다. 하였다.
제고축녀齊孤逐女제고축녀齊孤逐女
왕이 말하기를 “훌륭하다.” 하고는, 마침내 정승을 높여 공경히 섬기고, 축녀逐女를 그의 아내로 삼아주니, 사흘이 지나자 사방四方의 선비들이 제나라로 많이 귀의하였으며, 나라가 이 때문에 크게 다스려졌다.注+① 【교주校注】 ‘거삼일사방지사다귀어居三日四方之士多歸於’ 10자와 ‘’자를
≪시경≫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은 다음과 같다.
제나라의 고아로 쫓겨난 여인이注+① ‘축고逐孤’는 응당 ‘고축孤逐’이 되어야 한다.
양왕襄王의 궁궐 문에 나아갔도다
여인은 다섯 번 쫓겨났으나
왕은 그녀를 만나주었다오
나라의 정사를 논하였는데
또한 매우 조리가 있었도다
더불어 얘기한 지 사흘 만에
마침내 정승의 배필이 되었다오


역주
역주1 卽墨 : 齊나라 고을 이름으로, 지금의 山東省 平度 동남쪽에 있었다.
역주2 襄王 : 戰國時代 齊나라 임금으로, 田氏이고 이름은 法章이다.
역주3 北堂書鈔……없다 : 唐나라 虞世南의 ≪北堂書鈔≫ 卷49 〈設官部1 宰相篇〉의 ‘屋在乎柱國在乎相’에 대한 注와 唐나라 徐堅의 ≪初學記≫ 卷19 〈人部下〉의 ‘孤逐厚送’에 대한 注에 보인다.
역주4 吐哺而起 : ≪太平御覽≫에는 ‘而起謹敬’으로 되어 있고, ≪天中記≫에는 ‘而起’로 되어 있고, ≪山堂肆考≫에는 ‘而起敬之’로 되어 있다.
역주5 不忠少禮之人 : ≪太平御覽≫, ≪天中記≫, ≪山堂肆考≫에는 모두 없다.
역주6 王何爲遽 : ≪太平御覽≫에는 ‘何足爲遽’로 되어 있고, ≪天中記≫와 ≪山堂肆考≫에는 모두 ‘何足爲貴’로 되어 있다.
역주7 (則) : 저본에는 ‘則’이 있으나, 王照圓의 注에 의거하여 衍文으로 처리하였다.
역주8 比目魚는……있으니 : ≪爾雅注疏≫ 卷6 〈釋地第9 九府〉에 “東方에 比目魚가 있으니, 짝하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그 이름을 ‘鰈’이라 한다.[東方有比目魚焉 不比不行 其名謂之鰈]”라고 하였으며, 이에 대한 晉나라 郭璞의 注에 “모습은 牛脾와 흡사하고 비늘이 가늘고 자흑색이며, 눈이 하나라서 양쪽이 서로 합쳐야 갈 수 있다.[狀似牛脾 鱗細 紫黑色 一眼 兩片相合乃得行]”라고 하였다. 참고로 가자미[鰈]가 많이 난다 하여 우리나라를 ‘鰈域’이라고도 한다.
역주9 (夫妻)[妻子] : 저본에는 ‘夫妻’로 되어 있으나, 王照圓의 注에 의거하여 ‘妻子’로 바로잡았다.
역주10 楚나라는……얻었고 : 본서 권2 〈楚莊樊姬〉에 자세한 이야기가 보인다.
역주11 燕나라는……것이니 : ≪史記≫ 卷34 〈燕召公世家〉에 자세한 이야기가 보인다.
역주12 齊……하였고 : ≪韓詩外傳≫ 卷3, ≪說苑≫ 〈尊賢〉 등에 자세한 이야기가 보인다.
역주13 越王이……싸웠으며 : ≪韓詩外傳≫ 卷8, ≪淮南子≫ 〈人間〉 등에 자세한 이야기가 보인다.
역주14 葉公이……내려왔으니 : ≪新序≫ 卷5 〈雜事第5〉에 자세한 이야기가 보인다.
역주15 北堂書鈔에……增補하였다 : ≪北堂書鈔≫ 卷49 〈設官部1 宰相篇〉에 보인다.
역주16 [居三日 四方之士多歸於] : 저본에는 ‘居三日四方之士多歸於’가 없으나, ≪列女傳校注≫, ≪列女傳集注≫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7 [而] : 저본에는 ‘而’가 없으나, ≪列女傳校注≫, ≪列女傳集注≫, ≪春秋戰國異辭≫, ≪淵鑑類函≫ 등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8 [大] : 저본에는 ‘大’가 없으나, ≪春秋戰國異辭≫와 ≪淵鑑類函≫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9 이미……타노라 : ≪詩經≫ 〈秦風 車鄰〉에 보인다.
역주20 (逐孤)[孤逐] : 저본에는 ‘逐孤’로 되어 있으나, 王照圓의 注에 의거하여 ‘孤逐’으로 바로잡았다.

열녀전보주(2)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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