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人者는 息君之夫人也라 楚伐息하여 破之하고 虜其君하여 使守門하고 將妻其夫人하여 而納之於宮하다
楚王出遊에 夫人遂出見息君하고 謂之曰 人生要一死而已니 何至自苦니잇가
妾無須臾而忘君也
니 終不以身更貳醮
호리이다 生離於地上
이 豈如死
於地下哉
注+① 【校正】 承珙案, 逸齋詩補傳引歸作幷. 據上文云“生離于地上”, 下文引詩“穀則異室, 死則同穴”, 然則作幷, 於文義爲長.리잇가
乃作詩曰 穀則異室
注+② 穀, 生也. 以爲息夫人作, 亦魯詩說也.이나 死則同穴
호리라 謂予不信
인댄 有如皦日
이니라
息君止之나 夫人不聽하고 遂自殺하니 息君亦自殺하여 同日俱死하다 楚王賢其夫人守節有義하야 乃以諸侯之禮로 合而葬之하다
君子謂 夫人說於行
이라 故
로 序之於詩
注+① 此魯詩序, 不知列於何國之風.라하니라 夫義動君子
하고 利動小人
하나니 息君夫人
은 不爲利動矣
로다 詩云 德音莫違
인댄 及爾同死
호리라하니 此之謂也
라
부인夫人은 식息나라 임금의 부인이다. 초楚나라가 식나라를 정벌하여 멸망시킨 뒤, 그 임금을 사로잡아 성문城門을 지키게 하고, 장차 그 부인을 아내로 삼고자 하여 궁에 들였다.
초왕이 밖으로 나가 노는 사이, 부인이 마침내 궁에서 빠져나와 식나라 임금을 만나보고 말하기를 “인생살이는 결국 한 번 죽을 뿐인데, 어찌 스스로를 괴롭히기까지 한단 말입니까.
저는 잠시도 주군을 잊은 적이 없으니, 끝까지 제 몸으로 혼례를 두 번 치르지 않을 것입니다. 살아서 땅 위에서 이별하는 것이 어찌 죽어서 땅 속에서 함께하는 것만 하겠습니까.”
注+① 【교정校正】 이 상고해보건대, 상문上文에 ‘생리우지상生離于地上’이라 하였고 하문下文에 ≪시경詩經≫의 ‘곡즉이실穀則異室 사즉동혈死則同穴’을 인용한 것에 의거해보건대, 그렇다면 ‘병幷’이 되는 것이 문의文義로 볼 때 더 낫다.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시를 지어 말하기를 “살아서는 집을 달리하나,
注+② ‘곡穀’은 산다는 뜻이다. 하였다.
식나라 임금이 말렸으나 부인은 듣지 않고 마침내 스스로 목숨을 끊으니, 식나라 임금도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한날 함께 죽었다. 초왕楚王은 그 부인이 수절守節하여 의義가 있는 것을 어질게 여겨 마침내 제후諸侯의 예禮로 합장合葬을 해주었다.
군자가 말하기를 “부인이 선을 행하기를 즐거워하였기 때문에 이를 ≪
시경詩經≫에 편차하였다.”
注+① 이는 ≪노시魯詩≫에 편차한 것으로, 〈국풍國風〉 가운데 어떤 나라의 풍風에 편차했는지는 알 수 없다.라고 하였다. 무릇
의義는
군자君子를 움직이고
이利는
소인小人을 움직이는 법이니, 식나라 임금의 부인은
이利에 동요되지 않았다 하겠다.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식군부인息君夫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