妾婧者
注+① 婧, 有才辯之名也, 音菁.는 齊相管仲之妾也
라 甯戚欲見桓公
이로대 道無從
이라 乃爲人僕
하여 將車宿齊東門之外
注+② 將, 扶進也.라 桓公因出
에 甯戚擊牛角而商歌
한대 甚悲
하니 桓公異之
하여 使管仲迎之
어늘 甯戚稱曰 浩浩乎白水
여하다
管仲不知所謂하여 不朝五日하고 而有憂色이어늘 其妾婧進曰 今君不朝五日而有憂色하니 敢問國家之事邪잇가 君之謀也잇가 管仲曰 非汝所知也라
婧曰 妾聞之也하니 毋老老하고 毋賤賤하며 毋少少하고 毋弱弱이라하니이다
管仲曰 何謂也
오하니 昔者
에 太公望
注+① 此皆婧之言也. 昔者上脫婧曰二字.은 年七十
에 屠牛於朝歌市
라가 八十爲天子師
하고 九十而封於齊
하니 由是觀之
하면 老可老邪
잇가
夫伊尹은 有㜪氏之媵臣也나 湯立以爲三公에 天下之治太平하니 由是觀之하면 賤可賤邪잇가
睾子
는 生五歲而贊禹
注+② 睾, 與皋同. 史記正義引作“陶子生五歲而佐禹”. 曹大家注云 “陶子者, 皐陶之子伯益也.”하니 由是觀之
하면 少可少邪
잇가 駃騠
는 生七日而超其母
注+③ 駃騠, 馬父驘子之駿名也, 剖母腹而生, 生七日而踰其母, 言其強力.하니 由是觀之
하면 弱可弱邪
잇가하다
於是에 管仲乃下席而謝曰 吾請語子其故호리라 昔日에 公使我迎甯戚할새 甯戚曰 浩浩乎白水로다하여늘 吾不知其所謂라 是故憂之호라 其妾笑曰 人已語君矣어늘 君不知識邪잇가
古有白水之詩
注+① 逸詩也.하니 詩不云乎
잇가 浩浩白水
여 之魚
注+② 管子小問篇作“浩浩者水, 育育者魚”.注+③ 【校注】 鯈, 舊誤儵. 從詩攷校改.로다 君來召我
시니 我將安居
리오 國家未定
하니 從我焉如
오하니 此甯戚之欲得仕國家也
注+④ 管子作“未有室家, 而安召我居? 甯子其欲室乎”, 與此不同.니이다
管仲大悅하고 以報桓公하다 桓公乃修官府하고 齋戒五日하고 見甯子하고 因以爲佐하니 齊國以治러라
君子謂 妾婧은 爲可與謀라하니라 詩云 先民有言호대 詢于芻蕘라하니 此之謂也라
첩청妾婧은
注+① ‘청婧’은 재변才辯이 있는 자에 대한 명칭으로, 독음이 정菁[jīng]이다. 제齊나라 정승
관중管仲의 첩이다.
이
을 만나보고자 하였으나 말미암을 방도가 없었다. 이에 남의 종이 되어 수레를 밀고 나아가 제나라
동문東門 밖에서 묵었다.
注+② ‘장將’은 떠밀고 나아간다는 뜻이다. 환공이 나갈 때 영척이 쇠뿔을 두드리며
매우 슬펐다. 환공이 기이하게 여겨 관중으로 하여금 맞이하게 하자, 영척이 일컫기를 “넓고 넓도다, 흰 물이여!” 하였다.
관중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여 5일 동안이나 조회에도 나아가지 않고 근심하는 낯빛이 있자, 그 첩 청婧이 나아가 말하기를 “지금 주군께서 5일 동안 조회에 나아가지 않고 근심하는 낯빛이 있으니, 감히 여쭙건대 국가의 일 때문입니까? 주군의 일 때문입니까?” 하니, 관중이 말하기를 “네가 알 바 아니다.” 하였다.
그러자 정이 말하기를 “제가 들으니, 늙은이를 늙었다 여기지 말고 천한 이를 천하다 여기지 말며, 어린이를 어리다 여기지 말고 약한 이를 약하다 여기지 말라 하였습니다.” 하였다.
관중이 말하기를 “무슨 말이냐?” 하니,
청婧이 말하기를 “옛날에
은
注+① 이는 모두 청婧의 말이다. ‘석자昔者’ 위에 ‘청왈婧曰’ 2자가 빠졌다. 나이 일흔에
의 저자에서 소를 잡다가 여든에 천자의 스승이 되었고 아흔에
제齊나라에 봉해졌으니,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늙은이를 늙었다 할 수 있겠습니까.
은
유신씨有㜪氏의
이었으나
탕왕湯王이 그를 세워
삼공三公으로 삼자 천하의 다스림이 태평해졌으니,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천한 이를 천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고요皐陶의 아들은 태어난 지 다섯 해 만에
우禹임금을 도왔으니,
注+② ‘고睾’는 ‘고皋’와 같다. 의 주에 이르기를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어린이를 어리다 할 수 있겠습니까.
결제駃騠라는 준마는 태어난 지 이레 만에 제 어미를 뛰어넘으니,
注+③ ‘결제駃騠’는 의 준마 이름으로, 어미 배를 가르고 태어나며 태어난 지 7일 만에 제 어미를 뛰어넘으니, 그 강한 힘을 말한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약한 이를 약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제관첩청齊管妾婧
이에 관중이 자리에서 내려와 사과하며 말하기를 “내 그대에게 그 까닭을 얘기하리다. 지난날 공公께서 나로 하여금 영척寗戚을 맞이하게 하였을 때, 영척이 말하기를 ‘넓고 넓도다, 흰 물이여!’ 하였는데, 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여 이 때문에 근심하고 있었소.” 하니, 그 첩이 웃으며 말하기를 “남이 이미 주군에게 말해주었는데 주군께서는 몰랐단 말입니까.
옛날에 〈
백수白水〉라는
시詩가 있으니,
注+① 일시逸詩이다. 시에 이르지 않았습니까. ‘넓고 넓은 흰 물이여,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로다.
注+② ≪관자管子≫ 권16 〈소문小問〉에는 ‘넓고 넓은 물이요, 떼 지어 헤엄치는 물고기로다.’로 되어 있다.注+③ 【교주校注】 ‘조鯈’는 구본舊本에는 ‘숙儵’으로 잘못되어 있다. ≪시고詩攷≫에 따라 교감校勘 개정改正하였다. 임금이 와서 나를 부르시니, 내 장차 어디에 거처하겠는가. 나라가 안정되지 못하였으니, 나를 따르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이는 영척이 나라에 벼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注+④ ≪관자≫ 권16 〈소문〉에는 “‘아직 실가室家가 없으니, 어디에서 나를 불러 살게 할까?’ 하였으니, 영자는 아내를 원하는 것입니다.”로 되어 있어, 여기와는 같지 않다. 하였다.
관중이 크게 기뻐하고는 이를 환공에게 보고하였다. 환공이 이에 관부官府를 수축修築하고 닷새 동안 재계한 뒤 영자甯子를 만나보고 이어 그를 보좌로 삼으니, 제나라가 잘 다스려졌다.
군자君子가 이르기를 “첩
청婧은 더불어 도모할 만하다.”라고 하였다.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