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揚子가 말하였다. “
사광師曠은 묵묵히 음을 알았지만 그런 사광도 사람들의 각기 다른 귀를 똑같게 만들 수는 없으며,
역아易牙는 음식의 맛을 잘 알았지만 그런 역아도 사람들의 각기 다른 입맛을 똑같게 만들 수는 없다.”
注+송함宋咸이 말하였다. “광曠은 사광師曠이다. 묵默은 묵묵히 음악을 살피는 것이다. 함喊은 음식을 맛보는 소리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함喊은 소리이다. 고광瞽曠이 조화시킨 우아한 음악을 묵묵히 터득하게 하는 것은 반드시 고광瞽曠의 귀(청각)가 있어야 하니 듣는 자들의 똑같지 않은 귀(청각)를 모두 똑같게 만들 수는 없다. 적아狄牙가 요리한 맛있는 음식을 먹고서 칭찬하게 하는 것은 반드시 적아狄牙의 입(미각)이 있어야 하니, 먹는 자들의 똑같지 않은 입(미각)을 똑같게 만들 수는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인聖人이 입언立言한 말씀을 능히 실천하여 행하게 하는 것은 반드시 현철賢哲한 사람을 기다려야 하니, 배우는 자의 똑같지 않은 마음을 똑같게 만들 수는 없다. 고광瞽曠은 사광師曠이니, 음악을 잘 안 자이다. 진晉나라 두괴杜蒯가 ‘광曠은 태사太師이다.’라고 하였다. 적아狄牙는 역아易牙이니 맛을 잘 안 자이다. 《대대례기大戴禮記》에 ‘관중管仲을 잃자 수조竪刁와 적아狄牙를 등용하였다.’라고 하였고, 《한비자韓非子》에 ‘역아易牙가 군주를 위하여 요리를 맡았다.’라고 하였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함喊은 호呼와 남覽의 반절反切, 호呼와 함豏의 반절反切, 하下와 점漸의 반절反切 세 가지 음이다. 적狄은 의적儀狄이니 술을 만든 자이다. 아牙는 역아易牙이다. 고광瞽曠은 바른 음音을 잘 알았지만 사람의 귀는 청탁淸濁과 고하高下에 대해 각각 좋아하는 바가 있어 고광瞽曠도 통일시킬 수가 없다. 적아狄牙는 음식의 맛을 잘 조화시켰지만 사람의 입은 신맛[산酸]‧매운맛[신辛]‧짠맛[함鹹]‧쓴맛[고苦]에 대해 각각 좋아하는 바가 있어 적아狄牙도 통일시킬 수가 없다. 성인聖人은 정도正道를 행하지만 어리석고 사벽邪僻한 사람이 서로 도와가며 비난하여 성인聖人도 그치게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