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제사 때에 얼룩소를 희생으로 쓰지 않습니까?”
注+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이미 소인 것은 똑같은데 종묘宗廟에서는 어찌 검은색 소와 붉은색 소만 취하고 얼룩소는 쓰지 않느냐는 말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제사祭祀의 희생은 검은색 소와 붉은색 소만 취하고 어찌하여 얼룩소는 쓰지 않는가. 《논어論語》에 ‘얼룩소 새끼가 붉은 색이고 또 뿔이 반듯하면 사람들은 비록 제사에 쓰지 않고자 하나 산천山川의 신神이 어찌 그것을 버려두겠는가.’라고 하였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혹자는 ‘무릇 사람은 그 속마음이 어떠한가를 돌아볼 뿐이니, 어찌 굳이 외모外貌의 예문禮文을 따지겠는가.’라고 하였다.”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장차 귀신에게 효를 지극히 하고자 하여 감히 얼룩소를 쓰지 않는 것이다.
注+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종묘宗廟와 산천山川의 귀신에게 효도를 다할 때에는 순색純色의 희생을 귀하게 여기고 감히 얼룩소를 쓰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