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揚子가 말하였다. “그들은 〈
성인聖人의 심오한 말과
선왕先王의
도道를 참으로 좋아하여 배우는 것이 아니라 벼슬하기 위하여〉 부득이 배우는 것이니, 만약 그만둘 수 있다면 그만둘 것이다.
注+오비吳祕가 말하였다. “당시에 선비들을 책시策試하여 선발해서 보임補任하였기 때문에 배우는 자들이 어쩔 수 없이 배운 것이니, 만약 그만둘 수 있다면 각기 자신이 이를 수 있는 바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르는 바는 천근한 글과 천근한 말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송함본宋咸本‧오비본吳祕本에는 ‘득이즉지의得已則至矣’로 되어 있으나, 지금 이궤본李軌本을 따랐다.” 그만둘 수 있어도 그만두지 않는 자가 적을 것이다.”
注+책시策試에 응시한 뒤에야 배우는 자가 관리가 될 수 있으니, 책시策試에 응시하지 않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자는 자기 완성을 위해서 학문하는 것이다. 자기완성을 위해서 학문하는 것은 내內이고 벼슬을 위해서 학문하는 것은 외外이다. 외外와 내內의 관계는 남南과 북北의 관계와 같아서 거리가 매우 멀다. 이 때문에 적음을 개탄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선보選補와 책시策試를 위하여 배우지 않고 성인聖人의 도道를 배우기를 그만두지 않는 자가 적을 것이다.”나는 성인聖人의 심오하고 원대한 말을 좋아하는 자를 별로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비근한 글을 보고 비근한 말을 들으려 할 뿐, 심오하고 원대한 말에는 등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