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홍점鴻漸(기러기가 날아 점점 높은 데에 이르는 것)에 대해 물으니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갈 곳이 아니면 가지 않고 머물 곳이 아니면 머물지 않으니, 기러기가 점점 나아가는 것은 물과 같을 것이다.”
注+기러기가 추울 때와 더울 때를 놓치지 않고 〈계절을 따라 오고 가는 것은〉 또한 물이 지형地形을 따라 흘러가는 것과 같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기러기가 점점 높은 구릉으로 나아가는 것과 물이 흘러서 아래로 나아가는 것이 점점 나아가는 것은 똑같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기러기는 추위를 피하여 따뜻한 곳으로 나아가고, 배우는 자는 그릇된 것을 버리고 옳은 것을 따른다. 그러나 기러기가 날 때 힘껏 날아올라 단번에 올라가지 않고 반드시 점점 날아올라 높은 데에 이르고, 배우는 자도 근소近小한 데로부터 원대遠大한 데에 이르니, 물이 구덩이를 가득 채운 뒤에 흘러가는 것과 같다.”